소설리스트

내가 제로콜라를 좋아하게 될 때까지-90화 (90/138)

89회

chapter3마지막까지 나는 거부감을 보였지만 정원이의 등쌀에 못 이겨 나가겠노라 약속을 하고 말았다. 서진이도 한 번만 나오면 된다면서 두 손을 모아 빌었다. 덕분에 속이 타들어가는 기분이라 그 날은 술을 과하게 마셨다. 덕분에 다음 날은 얌전히 집에서 쉬어야만 했다.

일요일에 집에서 쉬면서 서진이에게 소개팅에 나올 여자의 정보를 받았다. 일단 나가기로 했으니 최소한의 예의는 지킬 생각이었다. 의욕은 당연하게도 없었다. 자신 없는 과목의 숙제를 일임 받은 기분이었다.

사진을 보니 보정이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까지 내가 알 겨를이 없으나, 예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는 예쁘다기보다 귀여운 사람이었다. 정원이처럼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는 그러나 정원이와는 달리 한눈에 보자마자 애교가 많아 보이는 강아지 상이었다. 얼핏 보기에 연상이라고 느껴지지 않았으나 올해로 새 판에 하나를 채운 두 살 많은 누나라고 한다.

좋아하는 건 책 읽기, 그리고 대화하기. 보기와는 달리 굉장히 박식한 사람이라고 한다. 가장 좋은 점은 그것을 티를 내지 않는 것이라고. 나쁜 점을 말하지 않는 점이 서진이다웠으나 동시에 내게 소개시켜주기엔 과분한 사람이라는 생각 역시 들었다.

그래서 처음엔 왜 이런 사람을 나에게 소개시켜주었냐고 서진이에게 물었더니 이전 남자친구와 안 좋게 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 말을 들어줄 수 있는 내가 적임이라고 생각했다고. 듣지 않는 편이 좋은 정보였다. 괜히 씁쓸한 기분이 입가에 맴돌았다.

서진이는 내게 어차피 너 귀엽게 생기고 말이 통하는 사람이 이상형이잖아라고 말했다. 그것을 듣자마자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여자를 사귄 적도 없었는데 나도 모르는 내 이상형을 어떻게 알았냐고 하자 서진이는 웃으며 말했다.

[야! 강휘야! 너랑 나랑 이제 10년 지기 친구다, 임마! 척하면 척이지!]

보통은 10년 지기라고 해도 모태솔로인 친구의 이상형까지 아는 것은 좀 이상하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나만해도 정원이의 이전 이상형 따위는 알지 못했으니까. 그러나 서진이라고 생각하니 납득이 갔다. 서진이는 눈치가 굉장히 빠른 친구였다. 그렇기에 성향이 맞지 않으면서도 지금까지 ‘친한’ 관계로 있을 수 있는 것이었다. 사실 관계를 맺는 것만 생각하면 성규보다 더 넓은 마당발일 정도였으니까.

전화를 끊기 전에 혹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냐고 묻자 서진이는 너라면 어차피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평소처럼만 군다면 절대 그녀의 선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 맞다. 이름은 들어야지.”

[아, 그것 참, 내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말이야.]

서진이는 난처한 어조로 정원, 두 글자를 내게 전했다.

썩 달갑지 않은 우연이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애매했지만 성까지는 같지 않았다.

하정원.

그녀의 이름이었다. 이름을 물어보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 자리에서 들었다면 평정을 유지할 수 없었을 테니까.

내가 장소를 정하는 편이 낫겠냐고 물었더니 서진이가 그 정도는 자신이 알아서 정하겠다고 했다. 자리에 나와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그리고 내가 그녀에게 면박을 주지 않을 것 역시 기대하고 있겠다고 말했다. 매너 있고 거슬리는 부분이 없게, 그러나 애프터는 거절할 수 있게. 인생 첫 소개팅을 하는 내겐 너무도 어려운 과제였다. 역시 자신 없는 숙제다웠다. 어려운 숙제를 던져준 정원이가 원망스럽다.

그 후 일주일간 이상하리만치 업무가 집중되지 않았다. 부족한 부분은 야근을 해서 해결했다. 어차피 정원이도 야근 요정이었기에 정원이를 기다리면서 업무를 수행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었다. 다만 인사과장님께는 얼굴 좀 피라는 주의를 받았다.

정원이를 데려다주면서 정원이는 오늘 하루가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대해서 조잘거렸다. 업무가 뭐가 힘들었다. 홍보팀장님이 나만 너무 빡세게 굴린다. 배워도 배워도 배울게 남아있다. 그래도 인간관계에 대해 힘든 말은 나오지 않아서 웃으면서 들을 수 있었다. 한 번씩 전처럼 힘든 건 없냐고 물어보면 정원이는 밝은 미소로 누구씨 빽 덕분에 전혀 없다고 장난스럽게 답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우리는 이상할 정도로 소개팅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 서로 눈치를 보며 그 주제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다 금요일이 돼서 소개팅 날짜가 잡혔다. 이번 주 토요일. 2시. 홍대에서 분위기 있는 카페와 음식점을 예약해두었다고 했다. 마침 정원이가 소개팅에 대해 언급한 것도 금요일 퇴근길이었다. 정원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평소에 하루 일과를 말하는 그런 톤으로 말을 꺼냈다.

“소개팅 언제야?”

“……내일.”

너무 평소와 같은 어조라 바로 대답을 꺼내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멈칫하고 말았다. 정원이는 내 태도를 신경 쓰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잘 하고 와.”

“너.”

나는 말을 꺼내려다가 다시 삼켰다. 정원이가 무슨 의도로 그렇게 말하는 건지, 그리고 내가 어떻게 답해야할지 모든 것이 확실치 않았다. 정원이는 그리고 나서 닫힌 유리창을 바라보며 고개를 돌렸다. 정원이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그 날 우리는 그 이후로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평소보다 더 늦은 약속 시간, 평소보다 더 늦은 기상 시간. 잠은 더 오래 잤을 텐데 몸은 오히려 더 찌뿌둥했다. 샤워를 하고 나와서 옷을 바라봤는데 정원이와 데이트를 했을 때의 옷 말고는 마땅한 게 없었다.

생각해보니 정원이에게 옷을 사러가자고 해놓고 흐지부지돼서 결국 이 옷밖에 입을 게 없었다. 하정원씨와 소개팅을 하는 자리에 정원이와 데이트를 했을 때 입은 옷을 입고 간다.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도 이전에 바다에 갔을 때처럼 정원이와 커플 룩처럼 입게 된 후드티를 입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하는 수 없이 하나밖에 없는 선택지를 고를 수 밖에 없었다.

집을 나서서 자주 가서 단골이 된 미용실에서 머리를 해달라고 했다. 미용사는 이번엔 결혼식에 가냐고 물었다. 내 표정을 짐작하게 하는 질문이었다. 나는 대충 그렇다며 둘러대고는 입을 닫았다. 미용사 역시 더 이상의 질문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머리를 하고 나서 약속장소에 나갔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디자인에 핑크색이 주류인 파스텔 톤이 인상적인 카페였다. 여자들이 좋아할 것 같은 이미지라는 생각과 동시에 깨끗한 장소라는 느낌이 들었다. 핸드폰을 바라보니 약속시간까지 20분이 남아있었다. 약속시간까지 무엇을 할까 고민하려는 순간 내 맞은편에 사진에서 봤던 여자가 앉았다. 하정원씨였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서로 고개를 번갈아가면서 숙였다. 인사를 하고 나서 갑자기 생각이 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금 머뭇거리며 확인을 했다.

“이서진씨 소개 맞으신가요?”

“아, 네 맞아요. 한강휘씨?”

“아, 서진이가 이미 소개를 했나 보네요. 네, 한강휘라고 합니다.”

고개를 다시 숙이며 내 소개를 했다. 그러자 그녀도 다시 고개를 숙이며 재차 소개를 했다.

“네, 하정원이에요.”

그녀의 목소리는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부드럽고 차분한 목소리였다. 사진으로 봤을 때처럼 외모만 보면 귀엽고 애교를 부릴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의외였다. 다만 그것이 인상과 차이가 있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기 위해 가벼운 농담을 던졌다.

“만나자마자 고개 숙이기 바쁘네요. 저희.”

“어머? 그러게요.”

그녀는 내 의도를 짐작한 것인지 가볍게 웃어주었다. 분위기가 의도적으로 조금 풀렸다. 딱 대화를 나누기 시작할 수 있을 만큼. 입을 떼기 시작하자 대화는 딱히 막히는 부분이 없이 진행됐다.

나이는 몇 살인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하는 일은 뭔지, 쉬는 날엔 무엇을 하는지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생각했던 소개팅과는 조금 느낌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소개팅보다는 뭔가 맞선에 가까운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그렇게 한 발자국씩 조심히 서로를 탐색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지루한 과정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그녀가 난처한 미소를 지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대화가 재미없으세요?”

“아, 죄송합니다. 혹시 제가 무슨 잘못을 했던가요?”

“아니요. 조금 지루하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머리 한 켠에 박혀있던 서진이의 평가를 떠올렸다. 대화를 좋아한다. 박식한 사람이다. 그 평가에 맞는 날카로운 지적이었다. 대화를 좋아한다는 것은 사람을 관찰하는 데 능숙하다는 것이며, 박식하다는 것은 그렇게 얻은 데이터를 해석하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었다. 아픈 타이밍에 나온 지적에 둘러대기가 참 애매했지만 둘러대는 것 말고 별 다른 수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이 자리에 집중을 못했네요.”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을까요?”

“예?”

“서로 자기소개만 하려고 이 자리에 나온 건 아니니까요. 오히려 이런 얘기를 하는 게 더 편하게 될 지도 몰라요.”

그녀가 보는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고 해도 내 기분이 싱숭생숭한 이유를 말할 순 없었다. 난처한 얼굴로 변명을 하려고 운을 떼려는 순간이었다.

“음, 그래도 역시 말하기가 좀.”

“혹시 여자문젠가요?”

허가 찔려서 말을 잇지 못하자 그녀가 얼굴을 조금 찡그렸다. 그리고는 귀여운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방금 전과는 조금 다른 톤이었다.

“서진이 이 녀석.”

“아니, 아, 죄송합니다. 그게.”

“괜찮아요. 으음, 괜찮지 않을지도. 어, 그런데 여자 친구 있는데 여기 나온 거 에요?”

“아니, 여자 친구는 아니고. 아.”

내 대답이 그녀의 가설을 확정지은 셈이었다. 내가 당황하자 그녀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리곤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썸타는 사람이 있나 봐요?”

“하아.”

혼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대체 이 여자는 왜 소개팅 자리에 나와서 이런 것을 물어본단 말인가. 내 잘못이었다. 아예 낌새를 보이지 말았어야 했는데.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리저리 눈알을 굴리다가 두 손을 들었다. 모든 것을 털어 내버리기로 한 것이었다. 그녀 역시 환영하는 태도였다.

“그게 사실, 여자 친구라고 하면 좀 애매하고 친구라고 하긴 더 애매한 친구가 있긴 한데요.”

“네, 네!”

그녀가 눈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인다. 애교가 섞인 목소리였다. 이게 평소의 톤에 더 가까운 모양인지 굉장히 자연스러웠다. 역시 얼굴에 애교가 서려있더라니. 처음에 느꼈던 위화감은 예의를 차리면서 평소의 모습이 가려져서 느껴진 모양이었다.

“그 친구의 의중을 모르겠다고 해야 하나.”

“흠, 흠.”

“이 자리에 나오게 된 것도 사실 그 친구가 도와주라고 해서 나온 거, 아, 도와준다고 하면 좀 이상한가. 서진이요.”

“아, 서진이는 나중에 제가 혼내줄 거에요.”

“저런.”

내가 익살스럽게 동작을 크게 어깨를 으쓱거리며 안타까운 표정을 보이자 그녀는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입을 가리고는 가볍게 웃었다.

“아무튼 그 친구가 절 여기로 보내니까 뭔가, 그, 느낌이 묘해서.”

“좀 찜찜하고?”

“네, 뭔가 짜증이 나는 게.”

“어머.”

그녀의 입술이 부드럽게 호선을 그렸다. 두 눈도 반짝반짝 빛이 나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이 자리에서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새콤달콤하네요.”

“네?”

“아니에요. 계속 말씀하세요.”

그녀가 부담스럽지 않게 재촉하며 미소를 짓는다. 웃음이 많은 사람인걸까. 묘하게 사람이 담아둔 말을 꺼내게 하는, 자연스럽게 마음이 풀어지게 되는 사람이었다. 나 역시 그런 부드러운 압박에 대항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입이 자연스럽게 열린다.

“그 친구랑은 꽤나 오래 알고 지냈는데요. 요즘 따라 이런 기분이 좀 들어서요.”

“이 자리에 보낼 때 짜증났고?”

“네.”

“그럼 그 친구가 이런 자리에 온다면 어떤 기분이 드세요?”

머릿속에 풍경을 그려본다. 정원이가 모르는 남자와 단 둘이 만나서 소개팅을 하는 장면. 정원이가 그 남자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다. 그와 동시에 얼굴이 찡그려졌다.

“충분하네요.”

“예?”

“표정이 말해주는 걸요. 표정에 기분 다 드러난다는 말 자주 못 들어보셨어요?”

“음. 평소엔 좀 신경을 쓰는데, 생각이 깊어지면 그런 모양이네요. 음, 그러고 보니 처음에도 표정 때문에 들킨 건가요?”

“맞아요.”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사과를 받아들일게요.”

“풉.”

조금 자신만만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흘러나왔다. 이 자리에 나와서 처음으로 웃음이 나왔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그만큼 편안한 사람이었다.

그제야 서진이의 말이 이해가 됐다. 나와 맞을 것 같은 사람. 저 쪽에서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내가 정원이를 몰랐다면 좋은 관계가 되려고 노력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내가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부드럽게 웃고 있었다. 나 역시 표정이 부드럽게 풀어지며 말을 이었다.

“뭐 아까 말하지 않은 것을 이어서 말하면 조금, 아니 많이 울컥하네요.”

“독점욕도 좀 있으시고.”

“독점욕? 독점욕이요?”

“모르셨어요? 표정 얼마나 사나웠는데.”

그리고는 그녀가 처음으로 소리를 높여 웃었다. 그녀 나름대로 긴장이 풀렸다는 증거였다. 나 역시 어깨의 힘이 조금 빠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 가벼운 어조로 말했다.

“강휘씨는 참 좋은 사람이네요.”

“네? 저희 방금까지 독점욕이니 뭐니 말하고 있지 않았나요?”

“그래서 좋은 사람이라는 거에요.”

그녀가 울적한 표정을 지었다.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근래에 헤어졌다는 남자친구에 관련된 일이구나. 그녀가 아련한 표정을 짓다가 머리를 붕붕 저었다. 힘차게 고개를 흔드는 것 치곤 행동이 작았다. 귀여운 사람이었다. 그녀가 나를 바라볼 때쯤엔 이미 눈에서 그런 아련함이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그녀가 분위기를 쇄신하듯 유쾌하게 입을 열었다.

“어디까지 얘기했었죠?”

“제가 독점욕이 있어서 좋은 사람이라는 거요?”

“아차, 물어보지 말걸. 괜히 또 돌아갔네요.”

“하하.”

[작품후기]데이트 1부. 뭔가 장면을 도중에 끊어서 애매한 부분에서 끊어지네요. 연참이 마려운데 정작 시간이 영 모자라네요. 죄송합니다.

사실 전개에서 좀 고민하긴 했었는데, 좀 더 질척하게? 근데 3부답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질질 끌릴 것 같고.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서 좀 더 가벼운 쪽을 택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소개팅에 나가서 딴 여자 푸념을 하는 쓰레기가 만들어졌군요... 미안하다 강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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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이가 성규로 쓰인데가 있었네요. 지적 감사드립니다! 수정 완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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