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제로콜라를 좋아하게 될 때까지-81화 (81/138)

80회

chapter3한 번도 여자를 사귀지 못한 동정이라면 가질 만한 연인에 대한 환상이야 여럿 있겠으나, 나는 그 중에서도 모텔에서 샤워를 마치고 살짝 머리가 젖은 채로 가운을 입고 나오는 연인의 모습을 남 몰래 그리던 적이 있었다. 이상이 정원이가 샤워를 마치고 나서 나왔을 때 눈길을 빼앗기고 만 것에 대한 구차한 변명이었다. 나도 모르게 눈길을 떼지 못하는 있는 동안 정원이가 나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왜?”

“어? 아, 아니.”

정원이가 말을 걸어 겨우 정신을 차리고는 허둥지둥하며 어색하게 대답을 한다.

“나도 씻으려고.”

“아, 너도 좀 묻었댔나. 미안해서 어째?”

“됐어, 뭐, 어.”

그리고는 올라오는 부끄러움을 들키지 않으려고 화장실로 뛰어 들어왔다. 그랬다가 노파심에 다시 문을 조금 열어 소리를 높였다.

“옷은 따로 여기 주인한테 시켰는데, 여자가 오면 네가 받고, 남자면 어, 나 부를래?”

“그래. 걱정 말고 샤워나 하셔.”

“엉.”

문을 닫고 나서야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쪼그려 앉아서 마음껏 자괴감에 빠졌다. 그나마도 바깥으로 소리가 들릴까봐 차마 소리는 못 내고 손으로 얼굴만 세게 누르고 있었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벌떡 일어나서 일단 샤워기를 틀었다. 동시에 참고 있던 한숨이 물소리에 기대어 흘러나온다.

“흐어어어.”

나는 방금 대체 무슨 생각을 했단 말인가. 동정이 가진 로망? 섹시하게 머리카락이 젖어서 목덜미에 닿은 여자 친구? 정원이잖아. 이제는 다소 찬물이 시린 가을이지만 기꺼이 찬물을 틀어서 머리를 쳐 박았다. 그럼에도 전혀 물이 차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샤워를 하고 나온 정원이를 어떤 얼굴로 대해야 하는가. 그 생각을 하다가 평소와 같이 대하자고 결론을 내린지 오 분도 채 되지 않아서 멍청하게 얼빠진 얼굴로 정원이를 대한 것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너무 들떠서 당치도 않은 생각을 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너무 많은 원초적인 정보가 내 뇌를 지배하고 있었다. 남자는 좀 더 본능에 가깝다는 소리를 어디서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말에 적극 공감하는 바이다.

하지만 본능은 순간적이며, 차분하게 시간을 보낼수록 어느새 이성이 다시 찾아오는 법이다. 뜨거운 머리를 식혀주는 찬물덕분에 이성이 더 빨리 찾아온 지도 모르겠다. 내 멍청한 표정을 정원이도 봤을까? 당연히 봤겠지. 모른 척 해준 넓은 아량이 다친 마음을 달래준다. 그 때 정원이가 놀리기라도 했으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정원이가 왜 샤워를 오래했는지 알 법했다. 샤워를 시작하니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어 잡생각이 끊임없이 떠오르고 있었다. 탄산이 빠지지 않는 콜라 같았다. 거품이 사라질 일 없이 몽글몽글 떠오르고 있었다.

“후.”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항상 생각이 많다. 행동이 늦는 건 그로인한 단점이었다. 평생을 이렇게 살았으니 익숙해질 법도 했다. 하여 고민이 필요하나 급박하게 대처해야 할 일에 대해 나는 항상 같은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고민은 나중에 혼자 있을 때 하고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처하자. 방금 전 프론트에 전화를 한 것도 이러한 방식의 일환이었다.

그렇다면 오늘은 무엇을 해야 할까. 하나, 가족한테 보고하여 오해를 없앤다. 하나, 정하에게 별 일이 없었음을 전달한다. 하나,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서로간의 규칙을 만든다. 추가적으로 토악질이 조금 묻은 옷은 일단 챙겨가서 집에서 빨도록 하자. 어차피 근처니까 오해를 풀면서 겸사겸사 처리하면 될 것 같다.

과연 정원이를 돌려보내고 상기한 일들을 처리해야 하는가. 네버. 전혀. 절대로. 아마 정원이가 없다면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대화를 시작하는데 최소 반나절이 필요할 것 같았다. 정원이와 앞으로의 규칙을 만드는 것도 당연히 정원이가 필요했다. 그럼 차근차근 해야 할 일에 순서를 정해보자.

첫 째 일단 나가서 뭘 할지 정원이와 입을 맞춘다. 둘 째 돈을 지불하고 새로 온 옷을 입고 체크아웃을 하자. 셋 째 그 동안 정하에게 정원이가 통화하게 하자. 넷 째 집으로 돌아가서 간밤의 일을 설명하고 오해를 없애자. 다섯 째 상의는 대충 빨고 나서 세탁기에 던져 놓자. 여섯 째 카페 같은 데에서 정원이와 앞으로 어떤 걸 조심하고 어떻게 지낼지에 대해 논의하자.

꼬르륵

아, 숙취가 조금 가시니 배가 고프다. 그럼 일단 체크아웃을 하고 밥부터 먹어야겠다. 그렇게 계획을 마치고 나 역시 가운을 입고 방으로 나갔다. 나가자마자 정원이가 막 옷을 갈아입으려고 가운의 띠를 풀고 있었다. 황급히 몸을 돌렸다.

“안 봤어! 못 봤어!”

“풉. 안 본거야, 못 본거야?”

정원이가 익살맞은 목소리로 대응한다. 정말 다행이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아마 곤란한 분위기가 됐을 것이다. 기껏 짠 계획이 시작부터 다 망가졌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위장이 아프다. 곧 정원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 입었어,”

“오냐.”

머쓱하게 다가가서 내 몫의 옷을 챙기는데 정원이가 내 옆구리를 콕콕 찌르면서 장난스럽게 말했다.

“너 분명히 저번에 나보고 안 꼴렸다 그러지 않았냐?”

“저번 언제.”

“나 첨에 이렇게 됐을 때.”

기억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 때를 떠올렸으니까. 정원이가 에잇에잇하며 옆구리를 찌르는 손가락이 거슬렸다. 나는 가운을 벗어서 신경질적으로 정원이쪽으로 던져버리고는 준비된 속옷과 옷을 갈아입었다.

입으면서 알아챈 건데 색깔만 다르고 똑같은 옷이었다. 품이 넉넉한 얇은 후드 티였는데 내 색은 파란색, 정원이가 고른 색은 핑크색이었다. 크기 차이가 있어 어쩔 수 없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핑크색을 골라서 입어준 정원이에게 감사하자. 여하간 그렇게 입고 나서 보니 커플룩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묘하게 간질간질한 기분이 들었다. 정원이를 바라보자 정원이는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얼씨구?”

“왜, 뭐가.”

“너 왜 고개 돌리고 있냐?”

“아, 안 돌렸는데?”

태연하게 말하려고 하지만 목소리가 조금 떨리는 걸 캐치했다. 놀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내 눈치를 보고 있는 녀석을 보며 좋은 카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마 서로 눈치 챈 것이 있을 것이며 그것이 별 것 일수도, 별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도 생각하고 있을 터였다. 나는 짐짓 모른 체하며 물었다.

“아니다, 뭐, 됐어. 그나저나 방금 뭐라고?”

“아니, 나도 아무것도 아니야.”

정원이도 협상에 응했다. 자연스러운 타결이었다. 우리는 묘한 눈빛을 공유하다가 피식하고는 헛웃음을 지었다. 모른 체, 모른 체, 참 중요한 의사 교류의 한 형태이다. 나는 그대로 소파에 앉아서 정원이에게 앞으로의 일정을 나누기 시작했다.

“우선 나가서 밥부터 먹고, 우리 집 가서 오해 좀 풀어주라.”

“오해?”

“너랑 같이 잤다고, 아 완벽한 오해는 아닌가? 하여간에 좀 잘 좀 말해줘.”

“으음, 그래.”

정원이가 다소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퍽 자신이 없는 투였다. 항상 우리 집에 가서 휘둘린 경험밖에 없으니 그럴 법도 했다. 나도 불안이야 했지만 하여간에 없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하한텐 니가 전화해.”

“아, 맞다! 정하! 전화해봤어?”

“어. 근데 확인하기 전이어서, 음.”

“아. 걱정 많이 하겠네. 알았어. 잠깐만?”

정원이는 바로 정하에게 전화를 걸고 전화에 집중했다. 미안해,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없었어. 에이, 알았어. 나도 조심할게. 담부턴 안 그럴게. 집에 안 들여보내주면 나 어디서 자. 강휘랑 또 자, 그럼? 아, 아니야.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맛있는 거 꼭 사가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네. 네, 마마. 네. 전화가 끊겼다. 예상된 촌극이었다. 한심한 눈으로 정원이를 바라봤다.

“본전도 못 찾을 거 왜 개기고 그러냐?”

“그러게 말이다. 입이 망정이지.”

정원이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대충은 해결이 된 것 같았다.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오늘 차로 데려다 줄게. 그 참에 정하한테도 같이 빌어주고.”

“진짜? 고마워어.”

정원이가 안겨올라고 해서 이마를 잡고 밀어냈다. 정원이가 입을 삐죽 내밀고 장난기를 잔뜩 섞어 볼멘소리를 냈다.

“어젯밤은 뜨거웠잖아요, 오빠. 볼 장 다 봤다 이거에요?”

“오, 그럼 전 볼 장 다 봤으니 오늘은 혼자 돌아가시죠, 아가씨.”

“으앙! 아니야! 잘못했어! 정하한테 혼자 혼나기 싫어어!”

정말이지 본전도 못 찾을 거 왜 개기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안겨오려는 정원이를 밀어내며 정원이를 애새끼 달래듯이 달랬다. 자꾸 지 불리할 때 안겨오려는 것이, 내가 불편해 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눈치 챈 모양이었다. 영악하기는.

“하여간에, 집에서 니 옷이랑 내 옷 좀 빨고.”

“흐익! 그, 그거 묻은걸?”

“내가 했다고 하지 뭐.”

“너밖에 없다. 친구야.”

“어차피 니가 했다고 해도 내가 혼날걸?”

“그렇구나.”

정원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괜히 정원이가 불편해하는 것보다 그냥 나만 좀 더 혼나는 게 낫겠지.

“뭐 옷은 내일 회사에서 줄까? 아, 좀 그런가? 그럼 나중에 들고 가. 입을 옷 없는 거 아니지?”

“응.”

“그러고 나서 우리의 가이드라인을 좀 잡자.”

“가이드라인?”

정원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손가락으로 정원이를 가리켰다가 다시 나를 가리켰다. 정원이의 시선이 내 손가락을 따라 움직였다.

“우리 관계. 연인 행세라고는 하지만 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애매하니까.”

“흠. 그건 그래.”

“그러니까 서로 실수하지 않게 몇 가지 행동요령을 잡자고.”

“으음. 좋아. 필요한 일일 것 같네.”

정원이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지난밤의 일도 있었기에 전혀 의견차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말을 마치고는 나는 문을 가리켰다. 내 손가락을 따라 정원이의 고개도 문을 향했다. 조금 귀엽다.

“좋아. 밥이나 먹으러가자.”

“밥!”

***

밥을 먹으면서 가족 톡방에 곧 정원이랑 들어가겠습니다. 라고 메세지를 남겼다. 대답이 없기는 했으나 숫자가 사라진 것을 보니 모두 확인한 듯하다. 밥은 해장국을 먹었다. 정원이가 좋아하기도 하고 실제로 속이 쓰려서 최적의 메뉴였다. 해장국을 먹으면서 집으로 가서 어떻게 할지를 몇 가지 정했다.

“일단 내가 최대한 실드를 친다.”

“어. 어차피 나 집 들어가면 아무 말도 못할걸? 저번에 봤잖아. 그 분위기.”

“으음, 그래. 기억하지. 무튼 그냥 손만 잡고 잤다고 하면 되지?”

“말이 좀 이상하다만 그래.”

정원이가 한 숟가락을 적당히 퍼서 우물거린다. 이제 흘리지 않고 먹는 모습을 보니 조금 흐뭇하다. 정원이는 입 안에 있는 것을 삼키고 나서 으스대며 입을 열었다.

“좋아. 너는 내가 지킨다.”

“우와, 멋있어. 누님 반할 것 같아요.”

“음, 이럴 땐 형님이어도 되지 않아?”

“그럼 다시. 와 형님 반할 것 같아요.”

“좋아.”

정원이가 씨익 웃었다. 나는 과장스럽게 호응하며 작게 박수를 쳤다. 그렇게 서로 이러저러한 얘기를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문을 열기 전 서로 숨을 들이 키고 다시 내쉰다. 서로를 바라본다. 준비됐어? 준비됐어. 좋아.

문을 열고 들어가자 가족들이 소파에 앉아있었다. 우리를 기다린 것 같은 모양새였다. 정원이가 나보다 먼저 들어가서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어, 정원이 왔니?”

“어서 와!”

“다녀왔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말없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시고 어머니와 누나는 반갑게 정원이를 맞아줬다. 한편 내 쪽은 인사를 했는데도 아무도 아는 체를 하지 않는다. 조금 서럽다. 그러나 이제는 익숙해서 버틸 만은 했다. 정원이가 자연스럽게 나와 가족들 사이에 서서 싱글거리며 대응을 했다. 그러자 누나가 그 모습을 보더니 밝게 웃으며 정원이에게 다가왔다.

“정원아, 축하해!”

“어, 네?”

정원이가 영문 모를 표정으로 당황하며 묻자 누나가 다 안다는 듯 웃으며 정원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강휘가 좀 숙맥이어서, 정원이가 알아서 잘 했으리라고 생각하는데. 그래 잘했어. 고마워 정원아.”

“어, 그,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요.”

“아, 혹시 강휘가 잘못한 거 있어? 아, 혹시?”

그리고는 누나가 귓속말로 정원이에게 속닥거리자 정원이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더니 황급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니! 아니에요! 그, 그 부분이 오해에요! 아니, 어, 언니! 강휘한테 가지 마시고!”

슬그머니 자리를 피한다. 정원이가 알아서 해줄 것이다.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네가 나를 지키겠다고 한 말을 믿고 있다, 정원아. 누나의 표정이 무섭다. 정원이가 누나의 팔을 두 손으로 꼭 잡고 당기며 소리쳤다.

“어제 섹스 안 했어욧!”

“하이고야.”

나도 모르게 탄식이 흘러나왔다. 숙취가 끝나지 않은 모양이었다. 머리가 욱신거린다. 돌아가지 않은 꽉 찬 직구였다. 물론 원래 하려던 말과 다른 것은 아니었다. 결론적으로 저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은 맞았다. 그러나 너무 앞뒤를 자른 것이었다.

네 조급함과 부족한 말솜씨를 인정 하마, 정원아. 내가 다 잘못했다. 부모님과 누나의 시선이 정원이에게로 닿자 정원이는 고개를 숙이고 필사적으로 소리를 쥐어짰다.

“소, 손만 잡고 잤어요.”

“에휴.”

나도 모르게 한숨이 흘러나왔다. 보고 있는 내가 혀를 빼물고 죽고 싶다. 아무도 말을 이어가지 못하는 극도로 미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정원이가 도저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어 나는 슬그머니 걸어 나가서 정원이 앞에 섰다. 그러자 정원이가 내 등을 잡고 뭐라고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잘 들리지도 않으니 일단은 무시하도록 하자.

“아무튼 그렇게 됐어. 아무 일 없었어.”

“흠흠.”

아버지가 헛기침을 하신다. 어머니는 웃는 낯 그대로 굳어있으셨다. 오직 누나만이 천천히 오더니 한심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는 한숨을 내쉬고 안쓰러운 표정으로 내 어깨를 두드렸다. 뭔가 묘한 반응이다.

“강휘야, 너 고자니?”

“으니, 그그 무슨 스르등그.”

생각지도 못한 반응에 욕이 튀어나올 것 같아 겨우 참아내고 이를 꽉 물어서 대답을 했다. 그러자 누나가 진지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강휘야. 늦기 전에 병원 가보자. 정원이한테 미안하지도 않니?”

“아, 아니라고!”

오해를 풀기 위해선 좀 더 많은 말이 필요한 듯 했다. 일단은 내 갈 곳 잃은 분노와, 빡침과, 형언할 수 없는 쌍욕을 박고 싶은 이 감정을 정리하고 나서 대화를 이어나가도록 하자. 그 와중에 이제야 정원이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린다.

“이번엔 잘 할 수 있었는뎅, 잘 하고 싶었는뎅.”

환장하겠네. 시발. 앞에선 누나가 지랄하고 뒤에선 정원이가 찡얼댄다. 그 와중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시선을 피한다는 사실이 아리다. 괜히 정원이를 부른 것 같다. 차라리 반나절동안 혼나고 말걸. 뒤늦은 후회가 나를 덮치고 있었다.

[작품후기]3부 스토리를 시작하면서 느끼는 건데 5부까지 130화론 턱도 없겠군요... 제가 꽁냥질을 우습게 봤습니다... 역시 사건 위주로 진행하는 것과 감정과 묘사 위주로 진행하는 것은 길이가 다르네요. 3부가 예상보다 길어질지도.

그리고 여러분 제로콜라는 원래 달아요. 설탕이 안 들어가 있을 뿐이지. 3부는? 그런? 아스파탐이? 부각된? 것이?

십이사자님 거듭된 후원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

부족한 점이 많은 글 좋게 봐주시고 선작 추천 코멘트 남겨주시는 독자 여러분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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