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제로콜라를 좋아하게 될 때까지-63화 (63/138)

63회

chapter2“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이번 프로젝트를 참여했었던 인사과의 한강휘라고 합니다. 오늘은 썩 좋지 않은 건에 대해 언급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내가 자리에 올라 인사를 하자 장내가 소란스러워졌다. 나는 비서실장님께 손짓을 했다. 다소 무례하지만 부탁을 하느라 말의 흐름을 끊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비서실장님 역시 당연하다는 듯이 움직여 프리젠테이션을 바꿨다. 내가 준비한 내용의 프리젠테이션이었다.

“제가 이 자리에 나온 것은 세 가지의 안건에 대해 추가적으로 여러분께 알려야 할 사항이 있기 때문이며, 이는 모두 사장님의 의도 하 조사한 것임을 공표하겠습니다.”

사원들의 시선이 사장님께로 몰렸지만 사장님은 미동조차 하지 않으셨다. 이미 내게 모든 재량권을 맡겼기 때문이었다. 사장님이 반응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내 말에 동의를 표하자 직원들의 웅성거림도 잦아들었다. 나는 그전에 손바닥을 한 번 쳐서 주의를 집중시킨 뒤 말했다.

“오랜 프레젠테이션으로 지치셨을 텐데, 제가 준비한 프레젠테이션 역시 긴 시간동안 진행해야하기에 여기서 잠시 30분간 휴식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30분 후에 다시 이 자리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말을 마치자 다시 웅성거림이 커지며 저마다 자유롭게 움직였다. 쉬는 사람도 있었고 얼굴을 찌푸리는 사람도 있었으며, 나와 관련된 소문을 언급하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나는 단 세 사람의 얼굴만 확인하고 있었다. 인포팀 팀장 안이슬, 총무과 주임 강지혁, 그리고 다정원.

그 셋 중 단 한 명만이 표정의 변화가 있었다. 바로 다정원이었다. 정원이는 내게 묻고 있었다. 이게 네가 꾸민 일이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원이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정원이는 내가 무슨 짓을 할지 어렴풋하게 짐작하고 있었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나는 그런 정원이의 표정을 보며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자신감 있는 얼굴로 웃었다.

정원이는 그 와중에도 주위의 눈치를 보며 내게 직접적으로 다가오지 않고 있었다. 그것도 오늘로 끝이었다. 정원이는 나를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그 와중에 잠시 마주봤을 때 안색이 영 좋지 않아 보이는 게 걱정이 됐다.

휴식시간이 끝나고 모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늦은 사람은 없었다. 사장님과 이사님까지 참석한 세미나 자리였다. 이런 자리에서 겨우 지각 따위로 제 평가를 깎아먹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정원이 역시 제 자리에 착석한 상태였다. 각자의 자리에는 비서과를 통해 내가 정리한 자료가 놓여있었다. 그 자료를 미리 훑어본 몇몇 직원들은 벌써부터 얼굴이 하얗게 질려 당황한 기색을 보이고 있었다. 나는 좌중을 둘러보며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 내게 모든 시선이 집중되었을 때 사냥을 시작했다.

“자, 그럼 여러분들께서도 모두 머리를 식히고 오셨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첫 주제는 인사과와 총무과의 관계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각 부서의 직무를 정리하는 중, 저는 인사과와 총무과가 많은 부분에서 직무가 겹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관련해선 상단에 제시된 자료 7페이지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총무과는 각 행정부서에 속하지 않은 대부분의 행정업무를 처리했다. 좋게 말하면 여러 가지 업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었고, 나쁘게 말하면 짬처리였다. 덕분에 총무과는 여러 일이 다른 행정부서와 겹치곤 했다. 그 중 가장 많이 겹치는 것이 인사과였고, 그렇기에 가장 으르렁거리는 것도 인사과와의 사이였다. 나는 그 점에 대해 지적했다.

나는 인사과와 총무과의 알력다툼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지적했고, 그러한 이유를 직무의 모호성에 두었다. 인사과장님과 총무과장님의 얼굴이 조금 일그러졌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어차피 내가 등에 업은 사람들의 위세는 그 둘을 합쳐도 상대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오히려 넘치지 않으면 다행인 정도였다.

구체적으로 나는 인사과의 업무가 인사명령 등 인원에 관련된 것을 맡아야하며, 그 외에 총무과가 맡은 부분에 대한 업무 축소와 전문화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이는 총무과의 책임과 함께 권한을 줄이는 행위였다. 그러나 총무과장은 이견을 제시할 수 없었다. 사장님께서 고개를 끄덕이고 계셨기 때문이었다.

인사과와 총무과라는 행정부서의 중심인 양 과가 서로 으르렁거리는 모습은 경영자로써도 썩 기분이 좋은 일이 아니었을 것이었다. 나는 그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고 있었다. 그러한 사장님의 반응을 보며 직원들 역시 내가 이러한 발언을 할 수 있는 이유를 짐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이후에 총무과 주임을 찌르기 위한 전제 조건이었다. 칼날이 연단되고 있었다.

눈길을 돌려보니 인포팀 팀장은 아직 얼굴색이 변한 상태가 아니었으며, 총무과 주임은 점점 얼굴이 사색이 되어가고 있었다. 총무과 주임만이 내가 배부한 자료를 확인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미 본인이 대처할 방법은 없었다. 쥐덫에 걸려버린 쥐새끼와 같았다. 녀석은 좀 더 오랜 시간동안 파멸의 때를 기다려야했다. 왜냐하면 내가 준비한 다음 순서는 인포팀 팀장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직무는 이런 식으로 변동사항이 있을 예정입니다. 다음으로 말할 주제는 인포팀 팀장 안이슬씨에 대한 고발입니다.”

“뭐에요!”

인포팀 팀장은 내가 언급하고 나서야 안색을 바꾸며 소리를 질렀다. 내가 비서실장님께 눈치를 주자 비서실장님은 그런 인포팀 팀장을 자리에 다시 앉혔다. 나는 그런 인포팀 팀장을 바라보며 나직하게 목소리를 깔았다.

“질문 및 이의제기는 제가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끝내고 받도록 하겠습니다.”

인포팀 팀장이 나를 노려보며 일어나려 했지만 비서실장님께서 어깨를 누르고 귓속말로 무언가를 말하자 얼굴색이 노래지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나는 헛기침을 해서 다시 목을 가다듬고는 말을 이었다.

“우선 인포팀 팀장 안이슬, 이하 안이슬은 허용된 재량권과 권한을 넘은 행동을 했습니다. 첫 번째가 다음 보시는 것과 같이 시프트 조작입니다. 이에 대해 인포팀의 시프트 총괄은 인포팀 팀장의 역할이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나, 중요한 것은 다음 자료를 봐주시기 바랍니다.”

자료엔 정원이가 데스크에 서있는 사진이 있었다. CCTV로 촬영된 것이며, 이는 직무자세를 체크하기 위함이 아닌, 말 그대로 괴한이나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촬영된 것이었다. 정원이가 이의를 제기한다면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었으나, 당연하게도 정원이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 자료엔 시간이 적혀있었으며, 해당 시간에 서야했던 시프트 인원은 다른 인원이었다.

“그 외에도 추가 자료를 보시면 특정 직원이 자주 자신의 시프트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서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이는 인포팀 팀장이 팀원을 관리하는 것에 소홀했을 뿐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자료로 넘어간다면 안이슬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다음 자료 보시죠.”

다음 자료에는 정원이의 휴가서가 이름과 목적을 가린 채로 인쇄되어 있었다. 이는 바로 저번 주 목요일, 정원이가 생리로 인해 휴가를 낸 문서였다. 그렇기에 이름과 목적을 가린 것이었다. 나는 이것을 가리키며 말했다.

“모 인포팀의 팀원 중 하나가 휴가서를 낸 부분입니다. 이는 안이슬의 재량으로 반려되었는데, 모두들 아시다시피 휴가 발령은 인사과의 영역입니다. 백보 양보해서 인포팀을 관리하는 총무과에서 일을 처리할 수도 있으나, 최소한 인사과에 보고가 들어와야 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인사과장님, 혹시 저번 주에 인포팀 이름으로 휴가 요청이 들어 온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인사과장님은 내가 공적인 자리에 서있었으며, 추궁을 해야 할 권위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모양이신지 나를 존대하시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인사과장님께 감사의 표시로 작게 고개를 숙였다.

“보시다시피 인사과엔 휴가 요청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확인 결과 이유는 말해드릴 수 없으나 합당한 이유의 요청이었으며, 반려될 이유 역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제가 판단할!”

“질문이나 이의신청은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받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참지 못하고 대응하려는 안이슬을 노려보며 나직하게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시선을 돌려 다시 눈에 힘을 풀고 말을 이어나갔다.

“추가적으로 인포팀 내부 고발자의 동의 하 녹음된 면담을 들어보겠습니다. 내부 고발자의 목소리는 비밀 유지를 위해 변조되었음을 미리 밝히겠습니다.”

[지금 내부에서 ---씨에 대해 따돌림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말이에요. -삐이- 중요한 건 이 모든 걸 팀장님도 알고 계셨어요. 묵과하시는 수준이 아니라 오히려 불을 더 지피셨죠. 그래서 신난 팀원들도 점점 더 심하게 ---씨를 괴롭혔어요. 처음엔 주의를 주는 수준에서 나중엔 같이 서줘야 되는데 파트너 없이 세운다던가. 아마 ---씨 화장실도 잘 못가셨을 거 에요. 그럴 때마다 -삐이- 아무튼 회식자리에도 일부러 부르지 않았고, 물론 와봤어야 조리돌림밖에 더 당했을까 싶지만요. 아무튼 저희 팀에서 ---씨를 괴롭히지 않은 사람은 없었을 거 에요. 죄송합니다.]

좌중은 숙연해져 있었다. 생략된 부분의 이름이 다정원이라는 것은 두 귀를 막고 소문에 아예 관심이 없는 직원 외에는 알고 있을 터였다. 직원들은 소문과는 달리 악의가 누구에게 향했는지, 또한 피해자가 누구인지를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인 정원이는 얼굴이 하얘져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당장에라도 달려가서 손을 잡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겨우 참고 다시 입을 열었다.

“생략된 부분은 고의적 해석이 들어간 것이 아닌 내부 고발자의 신변을 추측할 수 있는 단서가 되기에 편집했음을 추가로 밝히겠습니다. 또한 이것보다 더 심한 사례도 많았지만 직원 여러분의 정신위생을 위해 일부러 생략했음을 밝히겠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 아닙니다. 다음 자료를 봐주시기 바랍니다.”

내게는 이것이 가장 중요했으나 결정적으로 준비한 비수는 바로 이것이었다. 비서실장님께까지 다시 재조사를 시킬 정도로 중요한 사례. 회사 입장에서 거리낌 없이 해당 직원에 대해 해고를 선언할 수 있는 그런 사례.

직원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경악을 담은 새된 소리가 들려왔다. 당연히 그럴 법했다. 나 역시 조사하면서 설마 이런 짓을 했겠느냐고 내 자신을 의심했을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현실은 항상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었다. 그것이 누군가에겐 희극이었고 누군가에겐 비극이겠지만.

“보시는 바와 같이 안이슬은 횡령을 하고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인포팀에게 주어지는 사례금, 보너스, 영업비, 또한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영수증과 관련해서 재무팀과 확인한 결과 위증으로 올라간 사례 및 총무과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한 경우가 다수였습니다.”

처음엔 큰돈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규모는 점점 덩치를 키워갔다. 사용처는 다양했으나 확실한 것은 그것이 안이슬의 사비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회사 입장에선 고소도 가능한 부분이었으며, 실제로 사장님은 변호사와 고소 준비를 진행하는 중이었다. 이 역시 사장님의 이익이 되는 부분이었다.

내 말을 들은 총무과장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하게 꽃이 피고 있었다. 아마 본인은 보고 받지 못한 영역이었으리라. 하지만 책임을 져야했다. 그런 자리에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나 역시 이 순간만큼은 총무과장에게 유감을 표하는 바였다. 물론 나는 총무과장을 못 본 척하며 말을 이어갔다.

목소리에 점점 힘이 붙었다. 비탈길을 구르듯이 나를 태운 호랑이가 점점 가속을 붙여나가고 있었다.

“이에 대해 사장님과 논의 결과 인포팀 팀장 안이슬은 회사에 실질적인 불이익을 초래하였으며, 직장 내 따돌림을 주도하여 회사 내 부정적 이미지를 생성하였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따라서 인포팀 팀장 안이슬은 해고. 기타 따돌림에 가담한 인포팀 인원들은 감봉 및 추후 인사상의 불이익이 있을 것이며 이 시간부로 인포팀은 해체하겠습니다. 각자는 능력에 따른 인사이동을 하게 될 것이며, 이제부터 인포팀은 외부업체를 통해서 운영하겠습니다. 다음 관련 자료를 보시면 외부업체를 이용할 때 얻을 수 있는 금리적 이득에 대해 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기억이 재생된다. 김가은씨와의 대담. 그 때의 기억을 다시 회상한다. 김가은씨는 불안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바라봤다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를 반복하며 내 눈치를 봤다. 그러면서도 몇 번이나 확인하곤 했다. 자신의 부정이 아닌 자신의 처지를 몇 번이나 확인하곤 했다.

‘정말 저는 괜찮은 거 맞죠?’

‘감봉조치는 내려지겠지만 인사 상 불이익은 없을 예정입니다. 문서에도 남지 않을 예정이며, 추후 부서이동에 있어 선택권을 드리겠습니다. 내부 고발자에 대해 철저히 보호하라는 것이 사장님의 엄명이셨습니다.’

‘혹시 다정원씨와 관련이 있나요?’

‘……예. 그쪽은 정원이에 대해 방관만 했을 뿐 직접적으로 괴롭히진 않았으니까요. 정원이가 대타가 필요할 때 적절히 도움을 줬다는 것도 파악했습니다.’

‘용기가, 용기가 부족했어요. 다정원씨에겐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네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전해주시겠어요?’

‘예. 이런 자리에서 훌륭하게 고발을 마친 당신의 용기를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그녀를 칭찬하며 호인의 가면을 쓰고, 호인의 가면을 씌웠다. 그러나 속에선 삭히지 못한 분노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렇게 쉽게 양심에 박힌 가시를 빼내려고 하는가. 겨우 말 몇 마디로 한 사람에게서 고개를 돌린 것을 마음에서 털어내려고 하느냐. 나에게 자신의 처지에 대한 동의를 구하고, 추악하게 공감을 해주길 바라느냐. 심지어 사과마저 나에게 전하려고 하느냐. 정원이를 대면할 용기는 나지 않는가. 혀에 쓴 맛이, 떫은 맛이 손을 마주잡고 춤추고 있었다. 쓰고 떫으려면 몸에라도 좋아야 할 것을, 내 혀를 굴러다니는 녀석은 내 속을 까맣게 태우고 있었다.

나는 머리를 흔들어 생각을 털었다. 그녀는 그렇게까지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정원이에게서 최소한의 도움을 주려 했으며, 양심에 의거하여 끝끝내 괴롭힘을 가하진 않았다. 나름대로 소극적 저항을 한 소시민이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점은 이 자리에서 내가 멈춰있어선 안 된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내가 말을 멈추고 있는 동안 사람들은 나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의아함은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았다. 생각에 잠겨있던 시간 동안 직원들은 나에게 더욱 주의를 집중하고 있었다.

침묵이 오히려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 셈이었다. 침묵은 안이슬을 고꾸라트렸다. 그녀는 넋이 나가있었다. 반론조차 할 정신이 없어보였다. 그것을 확인하고 나는 고개를 돌렸다.

다음 타겟이 하늘을 부유하고 있었다. 나는 아직 남은 화살을 시위에 겨누었다. 충분히 기름을 먹인 활대가 내 의지에 따라 휘었다. 당초의 목적을 상기했다. 최후의 사냥감을 고꾸라트릴 시간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팽팽하게 당겨진 시위를 놓았다.

“그리고, 세 번째로 이 자리에서 총무과 주임 강지혁, 이하 강지혁을 고발하겠습니다.”

인내로 벼리고 침묵으로 완성한 화살이 내 손을 떠나갔다.

[작품후기]결론 part 1. part 2, 3정도 이어지겠네요. 연참하고 싶었는데 왜 이리 고칠 곳이 자꾸 보이는지...

완결에 관련해서 전체 스토리적으론 이제 막 반 온 정도입니다. 정확히는 chapter2 가 끝나면 반이 지나간 정도. 제가 저번에 좀 모호하게 말씀을 드렸었네요. 하하; 추가로 작품 설명 중에 '로맨스는 매우 조금 => 로맨스' 로 바꿨습니다. 이후 내용을 생각해보니 딱히 적지도 않더라구요. 이건 chapter2가 끝나고 나서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피스키퍼님 후원 감사드립니다. :) 십이사자님 잦은 후원 정말 감사드립니다 ;)

오늘도 제 글을 좋게 봐주시고 선작 추천 코멘트 남겨주시는 독자 분들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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