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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로콜라를 좋아하게 될 때까지-29화 (29/138)

29회

chapter1“그런 사이 아니라고 하더니 강휘 여자 사정은 궁금한가봐?”

“……그래, 뭐 그렇다 치고. 어땠는데?”

“뭐 어땠냐고 해도 방금 말한 게 다야. 적당히 철벽치고, 적당히 잘해주고. 뭐 그런데 정원이 너한테만은 거리감도 없지, 뭐든지 다 챙겨주려고 하지.”

“오, 그런가? 아. 얘가 나한테만 좀 걱정이 과하게 많긴 하지.”

“그래? 뭐 어떤 거?”

“자.”

나는 잘익은 고기를 잘라서 이 녀석들 그릇에 던져줬다. 그만 닥치고 쳐 먹으라는 의미였다. 정원이는 고기를 입에 물고 오물거렸다. 뭔가를 떠올리는 듯 했다. 그러더니 조금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강휘 이 새끼. 오늘 내가 함부로 문 열어줬다고 나한테…….”

“야 다정원.”

나는 정원이를 노려봤다. 이건 확실히 선을 넘는 행위였다. 너와 내가 아닌 다른 이가 듣는다면 오해할 수밖에 없는 행위였다. 나는 마지막으로 경고를 한 셈이었다. 성규는 내 표정에서 내 감정을 알아챘는지 뒤로 한발자국 빠지는 듯이 곤란하게 웃었다. 듣지 않겠다는 태도였다.

하지만 정원이는 그러지 않았다. 정원이에게 오늘 일어난 일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나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고 말을 끊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확인도 안하고 왜 아무나 문 열어 주냐고 화내면서 날 잡고 밀어붙이더라고. 걱정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아?”

빠직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내 안에서 울려 퍼지는 듯 했다. 살얼음이 서려있는 호수에 금이 가는 소리라고 해도 좋았다. 뭐든 좋았다. 확실한 건 내가 그 말을 듣고 화가 났다는 사실이었다. 그래, 정원이 너는 그런 식이었다. 옛날부터 사람이 화내는 부분을 눈치 채지 못하고 그 금을 넘어오곤 했지. 알고 있었다. 네가 예전부터 그랬다는 것은.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정원이는 자신이 여자가 됐다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다. 성에 대해 대항하고 있다고 해도 좋았고, 세계에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해도 좋았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여자임을 이용하지 않았다는 소리였다.

하지만 오늘은 대체 뭐란 말인가. 왜 애매함과 모호함 속에 숨어 자신을 여자로써 드러내지 못해 안달이란 말인가. 너와 나는 알고 있다. 그 일이 어떠한 환경과 어떠한 배경과 어떠한 관련성에 의해 일어난 일인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성규는 알지 못한다. 네가 원래 남자였다는 사실을, 너와 나의 관계가 지금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너는 그것을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나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너는 단지 내가 했던 행동이 너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그리고 편들어주는 녀석이 있다는 이유로 선을 밟았다. 너의 여성성에 기대어 오해하게 만들고 우리의 관계를 헤집었다. 심지어 내가 경고까지 했음에도 불과하고.

“야 다정원.”

“뭐.”

정원이는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한 불만을 이참에 터트리기로 한 모양이었다. 그래, 너는 내가 너를 여자로 취급했던 게 그렇게나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거구나. 나는 속으로 되뇌였다. 참아라, 참아라, 참아라. 내가 부모님께 배운 가장 좋은 교훈 중 하나는 화를 내기 전에 삭히는 법을 배운 것이었다. 나는 겨우 참아낼 수 있었다.

“왜, 한강휘. 뭐, 내가 틀린 말했냐?”

나는 정원이를 노려봤다. 내가 화를 삭혔다고 하여 화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이 분노를 표현하는 대신 눈으로 다정원에게 침묵을 강요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정원은 그 메세지를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야, 뭘 야리냐. 왜, 이번에도 힘으로 찍어 눌러서 닥치게 하시지?”

정원이는 어느새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그제서야 오늘 정원이가 이 자리에 나오기 전에 내비치던 짜증과, 사납게 웃으며 속에 품었던 분노의 근원을 알 수 있었다. 성규가 아니었다. 정원이는 내가 오늘 자신을 억압한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너무 늦게 알아차리고 말았다.

“……야, 다정원.”

“니가,”

정원이와 내가 서로를 바라본다. 나는 이제 정원이가 내비치는 감정을 이해했다. 이해한다고 납득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방금처럼 답답한 기분은 아니었다. 나 역시 나의 행동을 정당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정원이는 이제 나를 노려보며 씹어내리 듯이 말했다.

“니가 뭐라고 말하든 내가 다 들어줘야 되냐? 내가 니 인형이야? 니가 내 뭐라도 된 것 같아?”

나는 진로 새 병을 깠다. 그리고 병나발을 불어 한 병을 모두 마셨다. 이성과 본능이 엉켜 나를 흔든다. 정원이를 통해 받았던 스트레스들이 내 안을 들끓게 했다. 내가 받았던 취급과, 내가 책임져야 했던 일과, 내가 정원이에게 느꼈던 감정이 내 안을 휘젓고 있었다.

“야, 다정원. 익숙해졌냐?”

“뭐?”

정원이는 선을 밟고 있었다. 지금까지 나는 정원이에게 더 이상 오지 말라며 외치고 있었다.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아니었다. 나도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섰다. 나 역시 선을 밟는다. 우리는 서로를 노려본다.

“야 강휘야. 내가 잘못했어. 그만해, 진정하고.”

나는 이 순간에도 계속 묻고 있었다. 정말 이걸로 괜찮은가. 이렇게 끝내도 괜찮은가. 성규는 이미 내 상태를 눈치챈듯했다. 성규가 손을 저으며 나를 말렸다. 하지만 정원이도 나도 성규가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서로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계집애 같이 구는 데 익숙해졌냐고 이제.”

“뭣…….”

정원이가 물러섰다. 이제 와서 싸움을 피하려는 게 아니었다. 정원이는 당황했을 뿐이었다. 원래는 이렇게까지 싸웠어도 보통 내가 사과를 했었으니까. 내가 물러서줬으니까. 그건 옛날에도 그랬다.

니가 알고 있는 것처럼 나도 알고 있어. 그래도 그건 내가 내 사람을 좋아했기 때문이야. 정원이의 눈에서 순식간에 당혹감이 쓸려나가며 그 빈자리를 분노가 가득 채운다. 익숙한 표정이었다. 요즘 들어 익숙해진 표정이었다. 그래, 그 얼굴로 가장 많이 짓는 표정이었다. 정원이는 눈으로 수많은 말을 하고 있었다. 아니 수많은 욕을 내뱉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 입 밖으로 나온 말은 단 하나였다.

“개새끼…….”

정원이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나는 정원이를 잡지 않았다. 오히려 성규가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정원이를 잡으려고 일어섰다. 그러자 정원이는 우리를 노려보며 나직하게, 단호하게 말했다.

“따라 오지 마.”

성규가 움찔하며 자리에 앉았다. 정원이는 천천히 고깃집을 나섰다. 그 뒷모습이 마치 자신을 잡아달라고 울부짖는 것 같았다. 아니, 다정원 너는 계집애가 아니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오지 말라고 해놓고 사실은 따라오길 바란다니 너무도 우스꽝스럽지 않은가. 정말 계집애가 다 된 거냐, 다정원? 나는 그 순간에도 계속 정원이를 깎아내리며 냉소적인 시선을 유지하려고 했다. 그 때 성규가 내 어깨를 잡고 말했다.

“야 강휘야.”

“뭐.”

“빨리 쫓아가.”

“뭐?”

내가 싫은 티를 내자 성규가 울상을 짓는다. 왜 니가 그런 표정을 짓고 난리야. 싸움은 나랑 정원이가 했는데. 내가 쫓아갈 기색을 보이지 않자 성규가 닦달했다.

“제발 부탁이니까 쫓아가. 나 때문에 니네가 헤어지는 거 같잖아. 그리고 너 정말로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

나는 천천히 생각한다. 이대로 정원이를 보내면 후회하지 않겠는가. 성규는 알고 있을 것이다. 알고 있으니 이런 말을 했겠지. 나는 내 사람을 떠내 보내는 데 익숙하지 않았다. 내 사람으로 여기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한 번 내 사람이라고 인식한 이들을 잘라내는 데엔 능숙하지 않았다.

나는 나직히 한숨을 내쉰다. 성규를 바라본다. 이렇게 되니 성규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원이는 성규를 두 번 보고 두 번 다 자리를 박차고 나간 셈이었다. 그 생각을 하자 나는 비질비질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고맙다.”

“그래!”

나는 자리를 박차고 달려 나갔다. 내가 생각을 하는 동안 생긴 타임렉이 다정원이 어디로 갔는지 헷갈리게 했다. 나는 큰 길로 나간다. 다정원이 택시를 타지 않았을까 여겼기 때문이었다.

두리번거리다 다시 골목으로 들어가 지하철 방향으로 달린다. 큰 도로가 아니면 지하철로 가겠지. 여하튼 다정원은 집으로 향하려 할 것이다. 나는 두리번거리며 다정원을 찾는다.

지하철에 도달하자 익숙한 뒷모습이 개찰구를 들어가고 있었다. 외모가 아깝게 맨날 입고 다니는 스키니진에 흰 티가 눈에 밟힌다.

다정원이었다. 나는 개찰구를 들어가려는 정원이의 손목을 잡는다. 정원이가 나를 돌아본다. 정원이는 나를 바라보고 얼굴을 찡그린다. 순간적으로 정원이의 눈이 휘어진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심지를 세운다.

“따라오지 말라고 했잖아!”

나는 그 말을 듣자 속이 들끓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따라오지 말라고 했으면 그런 표정은 짓지 말았어야지.

그냥 나한테 화만 냈어야지.

나를 거절하기만 했어야지.

너는 그러면 안 되잖아 다정원.

너는 네 의지로 다정원으로 남겠다고 했잖아.

생각이 생각을 몰아친다. 생각이 휘핑치듯이 섞인다. 내 입이 생각을 마치기전에 먼저 열린다. 끓어오르는 속이 내뱉어진다.

“시발, 어쩌라는 거야? 대체.”

“뭐가!”

“따라오지 말라고 했으면 방금 그런 표정을 짓지 말던가!”

“무슨 소리야, 이 개새끼야!”

“무슨 소리긴 시발. 지 얼굴 못 봐서 참 좋겠다. 아, 그래. 니가 내 인형이냐고? 지랄하지 마. 니가 편할 대로 날 부리는 거겠지!”

“뭐?”

정원이의 눈이 흔들렸다. 내가 쏘아붙인 말이 다정원을 꿰뚫는다. 내가 쏘아붙인 말이 나를 꿰뚫는다. 쏘아진 말은 다시 주울 수 없다. 나는 내뱉으며 후회한다. 다정원이 상처 입는 모습을 보며 통쾌해한다. 다정원이 상처 입는 모습을 보며 상처 입는다. 나는 기필코 평소라면 하지 않을 말을 쏘아낸다. 알코올은 내 등을 자꾸만, 자꾸만 밀고 있었다.

“시발, 계집애 취급하지 말라고 할 거면 차라리 일관되게 굴던가!”

“내가 언제 계집애처럼 굴었어! 니가 날 계집애처럼 대했지!”

“그럼 시발, 오늘은 왜 성규한테 계집애인 척 하면서 지껄였어?”

“하, 내가? 지랄하네. 오늘 아침에 나를 계집애처럼 몰아붙인 건 너잖아!”

“내가 몰아붙여? 시발 오늘 아침 일은 니가 위험해서 경고한 거뿐이잖아!”

우리는 감정을 부딪힌다. 그저 서로의 분노를 표현한다. 화를 내기 위해 소리를 지른다. 우리가 원래 하려던 말이 무엇인지는 이제 누구도 알 수 없었다. 우리는 그저 이기기 위해 부딪히고 있었다. 우리는 어느새 서로의 선을 넘고 있었다. 선을 넘어 서로 반대의 편에 서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어느새 정원이는 울고 있었다. 언제부터인진 몰랐다. 정원이는 울부짖고 있었다.

“너는! 너만은 그러면 안 되잖아!”

“왜, 이제 울게? 좋겠네. 힘들면 계집애처럼 울면 되고. 왜? 또 져줄까?”

정원이는 눈물을 손등으로 쓸어내고 나를 밀쳤다. 내 가슴을 밀었다. 나약하기 그지없는 힘인데, 나는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고 뒤로 물러선다. 난 이미 정원이의 눈물을 볼 때부터 이길 수 없는 싸움임을 자각한다. 비겁하게, 비겁하게, 나는 그 비겁한 행위에 분노하고 있었다. 정원이는 훌쩍이며 겨우 내뱉어냈다.

“너는, 흑, 너만큼은, 나를, 끅, 이해해 줘야, 하잖아.”

“……내가 너의 뭐라도 된 것 같냐고 니가 말했잖아. 대체 내가 너한테 대체 뭔데?”

나는 차갑게 쏘아붙인다. 그 말에 정원이가 상처받는다. 밀어낸 건 저면서, 마치 내가 밀어냈다는 듯이 상처 입은 얼굴을 한다. 그 모습을 보자 이성이 나를 꾸짖는다. 본능이 나를 꾸짖는다. 예의가, 사회가, 내가 나를 꾸짖는다. 나는 입을 가렸다. 이런 말까지 하려던 건 아니었다.

정원이가 나를 바라본다. 제로콜라를 찬양하며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던 정원이가, 울면서도 자신이 다정원이라고 명명하며 빛나던 정원이가, 여자 옷을 입으며 화를 내던 정원이가, 믿었던 친구들에게 배신당했던 정원이가, 난생 처음 겪는 생리를 참을 수 없었던 정원이가, 병원에서 자신이 여자라는 팩트의 폭력을 맞은 정원이가, 회사를 잘려서 울부짖던 정원이가, 아버님께 위축됐을 때 내 허리를 쓸어주던 정원이가, 오늘 아침에 내게 밀어붙여지고 고개를 돌리던 정원이가, 그리고, 그 이전부터 나의 친구였던 정원이가 나를 바라본다.

“끝내자. 흑.”

“뭐?”

“이제, 다, 끝내자고오.”

“……뭐?”

나는 멍청하게 되물었다. 정원이가 울면서, 손등으로 눈물을 쓸어내면서, 히끅이면서 선언한다. 너와 나는 이제 끝이라며. 정작 자기가 말해놓고 서럽게 울면서, 더 이상 울음을 닦아내지도 않으며 뒤돌아선다. 개찰구를 넘어 계단을 내려간다.

나는 그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천천히 걸어가는 너를 잡을 수 있으면서 잡지 않았다. 나는 분명히 오늘을 후회할 것이다. 내 사람을 잘라내며 항상 느꼈던 퀘퀘한 기분과 자기혐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구렁텅이에 빠져서 괴로워할 것이다.

정원이를 더 이상 만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포기한 시점에서, 정원이가 포기한 시점에서 어차피 정원이는 고향으로 내려갈 것이다. 정원이네 부모님이야 정원이를 보지 않을 테니 다신 보지 않을 것이다. 정하는 어떻게 생각할까?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이 내 발목을 엮어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정원이가 히끅이면서 스러질 것처럼 천천히 사라져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씨발.”

너야말로 그러면 안 되잖아. 나는 하지 못했던 말을 혼자서 되뇌인다. 네가 눈이 부시게 빛나던 그 모습을 기억하며 되뇌인다. 이제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정말이지 아무런 상관없는 일이라며, 끊임없이 되뇌인다. 마치 그러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너의 잘못이 아니면 안 되는 것처럼.[작품후기]아침에 일어나 보니 예상하지 못했던 선물이 있어서 부끄러움을 한 컵, 행복을 한 스푼 담아서 음미하며 입꼬리를 부들거리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배게를 팡팡 쳐댔습니다. 첫사랑한테 글을 보여줘도 이렇지는 않을텐데.

각설하고

이번 화가 일종의 '첫 단원'의 하이라이트인 셈입니다. 비축분을 남겨야지는 무슨. 끊기가 애매하더라구요.

단어를 이걸쓸까 저걸쓸까 고민하면서 이리저리 바꿔도 보고 글을 깎아도 내봤지만 결국 마음엔 썩 들지 않네요. 하이라이트 때 힘을 못 내는 글이라...

항상 이런 부족한 글을 좋게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선작 추천 코멘트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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