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회
chapter1대망의 다음날이 밝았다. 에어컨이나 쐬면서 고민상담이나 해주려고 했던 작은 일이 이렇게 태풍이 돼서 돌아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나는 찌뿌둥한 몸을 가볍게 스트레칭하고 침대에서 일어섰다. 오늘 내 역할을 생각해보면 나름대로 차려입는 게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도 저번 데이트 때 입었던 옷은 평소에 입지 않는 옷이라 지난번에 빨고 난 이후 옷장 안에 얌전히 있었다. 나는 그 옷을 꺼내 입었다. 역시 그때처럼 입고 나니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오늘은 어색한 옷을 입고 어색한 머리스타일을 해서 어색한 일을 해야 한다. 저번의 데이트 때와 다를 바가 없었다. 데이트라고 하니 성규가 원래 만나자고 했던 날이 오늘이었다. 어제 급작스럽게 취소했지만, 성규한텐 둘러대느라 고생을 했었다. 하여튼 그 날과 다른 점이라고는 정원이 부모님이 올라오시기 전에 일찍 정원이네 집으로 가야했기 때문에 머리를 스스로 만져야 한다는 점 정도 밖에 없었다. 이 역시 평소에 자주 하지 않는 어색한 행동이었다.
오늘 나는 다정원의 남자친구 배역을 맡아야 했다. 어제 막차가 끊길 때 까지 얘기를 해봤지만 정말로 내가 정원이의 부모님을 납득시킬 수 있는지 걱정이 됐다. 여자도 사귀어본 적이 없는 내가 남자였던 여자를 사귀고 있는 척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 나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서도 그런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 이렇게 물어보면 저렇게 답하자. 그렇게 물어보면 이렇게 답하자. 마치 회사 면접을 보러 가는 것 마냥 나는 예시 답안을 달달 외우고 있었다.
띵동
“어 왔어?”
“어. 응.”
정원이가 나를 반기며 나왔다. 정원이도 평소의 흰티에 스키니진이나 입은 모습이 아닌 단정하고 단아하게 차려입은 모습이었다. 마치 회사에 나가는 오피스레이디 같은 차림이었다. 다소 하늘거린다고 느껴지는 흰색 블라우스에 몸에 잘 맞는 차분한 그린톤의 바지를 입고 있었다. 치마까진 아니더라도 평소에 입는 바지와도 다른 느낌이었다. 확실한 건 평소 입지 않는 여성스러운 옷이었기에 예쁘다는 생각과 동시에 정원이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사실 내 차림이 어색했기 때문에 어색하게 느껴진다고 제 멋대로 동질감을 느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문득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저렇게 차려 입는 걸까 싶었지만 오늘은 정원이에게 있어 전쟁에 나가는 것과 같았다. 그러고 보니 미묘하게 얼굴이 하얀 것을 보니 화장도 한 것 같았다. 정하가 저번에 화장은 무장이라고 했던가? 정원이도 마음을 단단히 먹고 마치 무장을 한 것 같았다. 무장이라기엔 너무 예쁘다는 생각만이 들었지만. 나는 쓸데없는 생각을 들키지 않으려고 고개를 흔들고는 입을 삐뚫게 올리며 말했다.
“좀 차려 입었네?”
“너는 어떻고. 머리 좀 세웠다?”
나는 예쁘다는 말을 나도 모르게 하려다가 겨우 입안으로 다시 삼켰다. 정원이가 별로 듣고 싶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원이는 단순히 전쟁에 대비하는 것이리라.
집 안으로 들어가자 평소보다 훨씬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지금의 단정한 차림도 본의로 했으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당연하지만 부모님께 나쁘게 보일 요소는 적으면 적을수록 좋았다. 나는 긴장감을 풀기 위해 작게 휘파람을 불었다.
“준비만전이네?”
“괜한 꼬투리도 잡히고 싶지 않아서 말이야.”
정원이는 마치 전쟁터라도 나가는 사람 마냥 사납게 웃었다. 웃었다기보다 이빨을 드러내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니 왠지 긴장이 풀려, 나도 비슷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서 평소 안하던 화장에 그런 옷까지 입은 거야?”
“정하가 내가 최대한 여자애 같이 굴어야 너랑 사귀는 걸 아버지 어머니가 인정해줄거라고 하더라고. 되도 않는 연기 안 들키려면 차려입기라도 하라던가? 뭐 화장은 무장이라고도 하니 아슬아슬 세이프라고 하자.”
“아하, 치마는 무리셨군요?”
“완전 아웃이지. 싸나이가 어떻게 치마를 입겠냐.”
“제발 니네 부모님 앞에서 그런 말은 하지마라.”
“내가 바보냐. 너야 말로 헛짓하지 마.”
우리는 서로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아마 비슷한 표정만큼이나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 그 때 정하가 방안에서 우릴 불렀다.
“현관 앞에서 그렇게 서 있지 말고 들어와~. 어차피 엄마랑 아빠도 여기로 오신다고 했어.”
“너희 부모님 오시면 좀 좁지 않나? 나가는 편이 낫지 않아?”
“뭐 어때. 언니가 남자니 여자니 하는 소리가 밖에서 할 만한 얘기도 아닌데.”
“그건 그렇지.”
나는 빠르게 납득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최근에 자주 놀러오긴 했어도 왠지 간질간질한 기분이 든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 때문일 것이다. 핸드폰을 보자 10시 14분을 표시하고 있었다. 나는 정원이를 보며 물어봤다.
“아버님 어머님 몇 시쯤 오신대?”
“11시쯤? 아마도?”
“강휘오빠 근데 아버님, 어머님이 아니라 장인어른 장모님 하는 게 낫지 않아?”
정하가 도중에 우리 사이로 끼어들며 말했다. 나는 얼굴을 싹 굳히고 정하를 천천히 밀어냈다.
“어머님, 아버님이라고 불러야지. 사귄다고 쳐도 장인어른 장모님은 너무 이르잖아.”
“왜 정색 빨고 그래. 장난 쳐 본 건데.”
정하가 팔짱을 끼고는 빙글빙글 미소를 지으며 느물거린다. 정원이도 한숨을 내쉬며 난색을 비쳤다.
“정하야, 그만 지랄해라. 강휘 안 그래도 빡세 보이는데.”
“어? 나 힘들어 보이냐?”
“어. 존나게.”
의식하진 못하고 있었는데 아닌 척 했어도 내가 표정관리를 못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나는 얼굴을 엄지와 검지로 위아래로 몇 번을 쓸어내며 얼굴을 풀어냈다. 아에이오우를 한 세 번 말하고 나서 나는 두 뺨을 찰싹하고 쳤다. 정신을 새로 다잡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어때?”
“지금은 좀 나아진 거 같긴 한데. ……괜찮은 거 맞나?”
“아니 그걸 확인해달라고……. 나한테 다시 물어보면 어떻게 하냐?”
나는 다소 걱정스러운 듯한 표정을 짓는 정원이를 바라보며 최대한 듬직하게 보이려고 웃는 얼굴을 하며 정원이가 자주 하는 말을 꺼냈다.
“뭐, 안 괜찮으면 어쩌겠냐.”
“정답이야.”
정원이가 씨익 웃는다. 그래, 이제와서 안 괜찮으면 어쩌겠단 말인가. 이젠 부딪히고 깨지며 새로운 정답을 찾는 수밖에 없었다. 깨지지 않고 해결된다면 더욱 좋았다. 나는 속으로 다짐을 세웠다. 그 때 였다. 벨이 울렸다.
띵동
방금 다짐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벨 소리 하나에 온 몸이 순간적으로 굳었다. 그래도 방금 다짐을 한 덕분인지 빠르게 회복됐다. 등장하시는 타이밍이 나에게 있어선 최적기였다. 나는 숨을 한 번 내쉬고 깊게 들이켰다. 좋아. 정원이의 부모님이 들어온다.
“아, 정원아. 정하야. 우리 왔데이.”
“아 엄마 왔나! 아빠도 운전 조심히 하고 잘 왔나?”
“가시나 이기 와 이러노.”
“와. 올만에 봐서 방가바 그라제.”
정하가 부모님을 살갑게 맞이했다. 나는 갑작스럽게 들리는 사투리에 당황스러운 감정이 찾아왔다. 무슨 소린지 딱 절반정도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정하에 반해서 정원이는 아직 쭈뼛거리고 서있었다. 그러자 어머님께서 정원이를 보면서 두 팔을 벌리시고는 말하셨다.
“가스나 이리 온나. 함 안아보자.”
“아니, 아씨. 알았다…….”
정원이가 못 이기는 척 어머님께 안겼다. 어머님은 정원이를 꼭 안으시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래듯이 말하셨다.
“가스나 힘든 건 없나?”
“아이, 가스나라 카지 마라 쫌. 부담 시럽데이.”
나는 그 따뜻한 풍경을 보며 나는 언제 소개를 받을 수 있는가, 그리고 나는 언제 인사를 오지게 박아야하는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원래는 정하나 정원이가 소개시켜줘야 하지만 둘 모두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과의 재회를 만끽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그들만의 공간이었다.
나는 세워놓은 목석처럼 가만히 서있다가 반대편에서 나와 같은 자세로 어머님과 딸들을 바라보시는 아버님을 발견했다. 아버님 역시 내 시선을 느꼈는지 나를 바라봤다. 뭔가 이상한 동질감이 느껴졌다. 나는 고개를 까딱일까 아니면 그대로 서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어쩔 수 없이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내게 모았다.
“크흠. 안녕하십니까. 따님이신 다정원 양과 사……사귀고 있는 한강휘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정원이와 정하는 그제서야 내 존재를 떠올린 것인지 당황스러워 하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푹 숙였지만 언제 고개를 들어야할 지 난감했다. 그러자 아버님이 헛기침을 하셨다. 나는 그 소리에 맞춰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들자 네 명이 모두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주목은 결코 원하지도 바라지도 않았던 결과였다. 정원이가 소개를 해주면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눌 생각이었는데 시작부터 매듭을 잘못 맺은 기분이었다. 정원이를 바라보자 내 눈을 피한다. 자신도 잘못했다고 여기는 모양이었다.
정원이는 슬그머니 어머님의 품에서 나와서 내 옆에 섰다. 이제와서 남자친구를 소개하려는 듯한 포지션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정원이 역시 무안함을 감추기 위해서 헛기침을 하며 나를 소개했다.
“흠흠. 엄마야. 아빠야. 야는 내 남자친구. 한강휘라 칸데이.”
“다시 한 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한강휘입니다.”
“오, 오야.”
어머님께서는 이제서야 내 존재를 확인한 듯이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에 반해 아버님께서는 말 한 마디 하지 않으셨지만 나와 이미 눈이 마주치셔서 그런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솔직히 이전의 정원이에게서 느껴지는 특유의 마초 같은 사나이의 기운이 느껴져서 오히려 편하기도 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정원이가 부모님을 꽤나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님의 기운이 이전의 정원이를 떠올리게 한다면 어머님은 동안에 미인이셔서 지금의 정원이를 떠올리게 하는 외모였다. 이런 점이 두 분이 정원이의 부모님이라는 생각에 쐐기를 더욱 박아주었다.
소개를 받고 나서 서로 어색하게 서있자 정하가 과장되게 한숨을 내쉬면서 작은 상을 펼쳤다. 그리고는 억지로 부모님을 앉히고는 우리에게도 앉으라는 듯이 눈짓을 했다.
“커피 타 올 텡게 앉아서 얘기해라.”
“오야.”
“응.”
정하가 커피를 타오는 동안 어머님께서도 아버님께서도 말이 없으셨다. 사실 내 존재가 상정하지 않았던 존재였을 것이다. 오랜만에 딸들과 만나서 회포를 풀고 정원이를 데려갈 생각으로 가득 차셨을 것이었다. 나는 일종의 장애물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분위기에 익숙해질 수록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의문과 호기심보다는 경계와 의심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더 이상 견디기가 어렵다고 생각이 들 때 쯤 정하가 돌아왔다.
“뭘 서로 죽일 듯이 째리보고 있노? 엄마야. 아빠야. 이 오빠야가 그 한강휘데이. 언니 자주 도바준다는 그 오빠.”
“그나? 인물이 훤하게 생긴네.”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과찬이라 케 놓고 감사하다 카면 우짜노.”
어머님께서 화통하게 웃으셨다. 이런 점 역시 지금의 정원이와도 비슷해보였다. 나는 그 점이 괜히 좋아서 같이 마주보고 웃었다. 그런데 어머님께서는 갑자기 웃음을 멈추고는 진지한 얼굴로 나를 보면서 물어봤다. 이른바 전쟁의 시작이었다.
“그랴, 울 아하고는 우예 사귀기 시작했노?”
“원래도 친했는데, 이래저래 도와주다보니 더욱 관계가 깊어져서 사귀게 됬습니다.”
“우리 아 으디가 그렇게 좋은데?”
“일단 털털한 성격이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어머님을 닮아서 얼굴이 예쁜 점은 두 말하면 잔소리고요.”
“오호호홍. 니 말 억수로 잘하네.”
다행히 몇 마디를 나누는 동안 실수한 점은 없었다. 내가 아니라 오히려 정원이가 긴장한 듯이 굳은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저번에도 그랬듯이 어른들과 대화하는 건 나에겐 썩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가면을 쓰고 예의바른 인간을 연기하는 것은 언제나 어렵지 않았다.
다만 하나 걱정되는 건 이 분들에게 내가 내 진정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되는가에 대한 점뿐이었다. 이 점에 대해서 나는 지난 밤 어차피 남자친구라는 것도 거짓말이 아니냐면서 내 자신을 억지로 납득시킨 참이었다.
한참을 어머님과 떠들다가 아버님이 어머님의 어깨를 잡았다. 그러자 어머님께서 거짓말처럼 입을 닫으셨다. 겨우 굳은 얼굴에 눈꼬리가 휘어지려고 하는 참이었다. 그런 점은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버님께서 한발자국 앞으로 나오셨다.
“니 야가 머스마였던 거 아나?”
“예, 압니다.”
“알고도 사랑한다 캤나?”
“……예.”
오늘 대담 중 가장 답하기 힘든 것이었다. 나는 어떻게든 내 진심을 숨기려고 노력하며 최대한 진심을 보이려는 것 마냥 말을 또박또박 자신 있게 내뱉었다. 아버님은 내 눈을 지그시 바라보시다가 갑자기 혀를 찼다.
“쯧쯧쯧, 이거 파이네.”
“예?”
“아 엄마야. 이거 완전 파인데?”
“맞나? 내는 괜찮던데”
파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나 뭔가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 같은 느낌이 났다. 지금까지 잘 달리던 열차가 선로를 이탈해 버린 것 같았다. 나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지 않으려고 최대한 평정을 지키며 자신감을 내비추려고 애써 노력하며 말했다.
“부족한 점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저는 따님인 다정원 양을 정말로 사랑…….”
“마 치아라! 내는 못 믿겠다! 정원아. 가자!”
“아니, 아빠!”
정원이네 아버지가 소리를 치며 정원이의 팔을 잡고 일어서려 하신다. 정원이는 그것을 어떻게든 버티려고 하였다.
나는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가에 대해서 생각한다. 내가 연기를 잘하고 있다며 너무 자만했는가. 내 진심이 결국 간파당하고 말았는가. 나는 어지러웠다. 그 다음 말은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 세상이 흔들린다. 눈 앞이 흔들린다. 나 자신이 비참했다. 내가 왜 내 분에 맞지 않게 이 일을 도와주겠다고 했는가. 내 생각보다 나는 한심했다. 그 때였다.
등에 따뜻한 감각이 느껴진다. 옆을 바라보자 정원이가 아버님께 잡히지 않은 손으로 내 등을 쓸어내고 있었다. 나는 어느새 내가 등을 조금 굽히고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래서야 내가 정원이를 사랑한다고 말해봐야 내가 정원이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하실 것이었다. 나는 천천히 허리를 폈다. 지금까지 막혀오던 숨이 거짓말처럼 편하게 쉬어졌다. 나는 정원이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냐?”
“덕분에.”
나는 정원이를 끌어내려던 아버님의 팔을 부드럽게 잡으며 말했다.
“일단 제 무엇을 보고 저를 그렇게 판단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원이가 힘들어하니 일단 정원이 팔은 좀 놓아주시고 제 말을 끝까지 들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뭐라 씨부리노, 임마가?”
“아빠, 일단 언니 팔 놔라! 언니 아파한다, 안 카나!”
정하가 아버님께 빽하고 소리 지르자 아버님은 흠칫하며 정원이의 손을 놓았다. 정원이는 풀린 손을 털며 다시 내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원이가 내 옆에 있자 허리에 닿았던 따뜻함이 온 몸으로 퍼지는 것 같았다.
다짐을 새로이 하자. 나는 거짓과 진실 사이에서 흔들리느라 자신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적어도 내 자신이라도 중심으로 다시 세우도록 하자. 이제부터 다시 내 진심 아닌 진심을 펼쳐낼 시간이었다. [작품후기]오늘은 5분정도 늦었네요. 예약 창 올려놓고 다시 퇴고하면서 이리저리 고치느라... 죄송합니다.
오늘 제일 신경 쓰이는 부분은 역시 사투리 부분이네요. 안 쓴지 하도 오래되서..
항상 코멘트 선작 추천 주시며 좋게 봐주시는 독자분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