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의 강선생님-22화 (22/112)

22. 고백2016.10.23.

낙원이 샤워를 하는 동안 객실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며 은유는 입을 헤 벌렸다. 이렇게 대단한 곳의 책임자가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시아버지라니. 놀랍고도 신기했다.

객실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거실과 바로 붙어있는 침실에는 가벽 하나로 공간이 분리되어 있었고, 침실 옆에는 베란다가 있어 탁 트인 공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특히 지금 같은 밤에 보는 야경이 굉장히 예뻤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분명 침실이 있기는 있는데 침대는 하나뿐이다. 아까 체크인 할 때 방이 없고 어쩌고 저쩌고 했던 것 같기는 한데…….

“……아니겠지.”

심지어 소파도 없다. 소파라곤 혼자 앉을 수 있는 1인용 의자 하나뿐이었다. 그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절망에 빠진 은유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말도 안 돼. 매일 서로 다른 침대에서 잠을 잤는데, 그것도 꽤 떨어진 위치에서. 그런데 오늘은 한 침대를 써야 한다니…….

“아니, 방을 새로 예약할까?”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그것도 한 침대 위에서 같이 잘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라 당황스러움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은유는 그런 생각을 했다. 오늘 낙원에게 고백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날인데, 아쉽게도 그게 틀어졌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한 방 안에 들어오게 되었다. 조명도 은은하고, 조용하고, 야경도 예쁘고. 분위기를 보나 타이밍을 보나 고백을 하기에 이처럼 좋은 환경은 흔하지 않았다.

잠시 고민하는 듯했던 은유는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심장이 떨어짐을 느끼며 슬그머니 앞쪽을 쳐다보았다.

젖은 머리칼을 수건으로 털어내며 나온 낙원은 목욕가운 차림이었다. 그러고 보니 급하게 오느라 여분의 옷도 가지고 오지 못했다. 그런데 잠옷이라고 있을 리가 없었다. 망했다…….

그나저나 남편은 왜 저렇게 섹시한 걸까? 조명 때문에 그런지 오늘 유난히 더 멋있고 섹시해 보였다.

휙휙.

망상에 빠져 있는 사이 어느 샌가 앞으로 다가온 낙원이 허리를 숙여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다.

덕분에 은유의 시선은 낙원의 가슴팍으로 향했고, 탄탄하게 드러난 가슴 근육에 놀라 몸을 의자 등받이에 딱 붙였다.

“뭐, 뭐 하세요?”

“너야말로 뭐 해. 씻어.”

“아……. 아! 네! 씨, 씻어야죠! 아하하하. 저 그럼 이만!”

눈 깜짝할 사이에 욕실로 사라진 은유를 보며 낙원은 침대 위에 걸터앉아 바깥을 쳐다보았다.

한옥 지붕으로 길게 늘어선 건물에서 나오는 불빛이 뒤쪽으로 탁 트인 산과 굉장히 잘 어우러져 있었다. 몇 년 전 이 곳에 아울렛과 리조트를 세우겠다던 아버지는 많은 이사진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을 진행했다.

결과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성공적이었다.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자연을 찾아 떠나며 중심지인 충청도로 여행을 와 쇼핑을 즐기고 편안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한다는 것에 만족을 느껴 고객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

그렇게 이 사업에 자신을 끼워 넣으려고 하셨던 게 생각이 나 한편으로는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이번에 서울에 올라가게 되면 한 번 찾아 뵙고 말씀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욕실에서 물소리가 들려왔다.

좁은 공간 안이라서 일까, 오늘따라 유난히도 크게 들려오는 물소리에 낙원은 방금 전 샤워로 식혔던 몸이 다시 후덥지근해지는 것 같아 베란다 문을 조금 열고는 티비를 켰다.

애써 신경을 돌리려고 했지만 티비 내용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티비를 끄고 베란다로 나간 그는 문을 닫고 밤공기를 들이마셨다.

낙원이 그렇게 고생을 하는 사이, 샤워를 마친 은유는 욕실 거울 앞에 서서 목욕가운을 입고 허리 부분을 질끈 묶었다. 가운을 잘 포개어도 조심하지 않으면 앞섬이 금새 벌어져 민망한 상황이 연출될 것 같았다.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물기만 제거한 후 빗으로 대충 빗고 나니 왠지 못생겨 보이는 것 같은 얼굴에 작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떨리는 마음으로 욕실 문을 연 은유는 고개를 빼꼼 내밀고는 방 안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낙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어디 갔지?”

설마 또 운동을 하러 나간 것일까 하는 생각에 욕실 밖으로 완전히 나온 은유의 얼굴에 실망감이 가득 번졌다. 아무리 피하고 싶어도 그렇지, 이런 날까지 꼭.

축 처진 어깨로 소파에 철푸덕 앉은 은유는 속이 상했다. 오늘이야말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는데, 남편은 오늘도 역시나 저를 피하고 있었다. 아까는 그렇게 손도 잘 잡아줘 놓고는. 정말이지 속마음을 알 수가 없는 사람이다.

궁금해서 잠이 안 와. 그 때 왜 그랬어.

그랬구나 그랬어. 좋았는데 넌 아니었나 봐. 그랬구나 그때 넌. 그런 줄 모르고 나 혼자.

이 순간 생각이 나는 절절한 노래 가사가 딱 제 얘기였다. 이럴 거면 정말 그렇게 설레게 만들지나 말지. 오늘은 손도 잡고, 온전히 놀란 제 마음을 위로해주는 모습에 꼭 고백하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이럴 거면 그러지를 말지…….”

“뭐를.”

혼자 읊조린 말에 대답이 들려오자 은유가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제 앞으로 다가와 선 남자는 아무리 다시 봐도 낙원이었다.

“낙원씨……?”

“혼자 무슨- 심은유. 너 울어?”

이 정도면 됐겠지 싶어 베란다 문을 열고 나온 낙원은 은유가 하는 혼잣말을 들었다. 뭘 그러지 말라는 건지 궁금해 물었는데, 놀라 고개를 든 두 눈에 맺힌 눈물을 본 순간 심장이 내려앉았다.

의자에 앉은 은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그가 두 손으로 작은 얼굴을 감쌌다.

“왜 그래. 어디 아파?”

“…….”

“말을 해야 알지. 어디 다쳤어?”

걱정이 가득 담긴 두 눈에 비친 제 모습을 보는 순간, 울컥하며 눈물이 터져 나왔다.

“은유야. 왜 그래. 어?”

그의 입을 통해 다정하게 불려진 제 이름에 은유는 아예 목놓아 아이처럼 울기 시작했다. 당황한 낙원은 두 팔을 뻗어 은유의 작은 몸을 감싸 안고 등을 토닥거렸다.

“왜 그래. 왜 그래 은유야.”

그 동안 자신을 피한 이유를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 수 없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낙원은 자신을 싫어하는 게 아니다. 마음이 변한 게 아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안아주는 손길이, 불러주는 이름이 이렇게 다정할 수가 없다.

당신은 나를 이렇게도 걱정하고 있구나. 당신은 나를 이렇게도 아껴주고 있구나. 그 사실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좋아해요.”

“…….”

눈물에 젖은 목소리에 등을 어루만지던 낙원의 손길이 그대로 멈췄다. 지금 뭔가 잘못 들은 것 같은데…….

“좋아해요 낙원씨.”

내가 아는 심은유 목소리도 맞는데.

“대답 너무 늦어서 죄송해요. 낙원씨 마음 오해한 것도 죄송해요.”

낙원은 제 품에서 천천히 은유를 떼어내었다. 하얗던 얼굴은 눈물로 얼룩이 져 있었고, 짙은 갈색의 눈동자에는 그런 그녀를 보는 제가 담겨 있었다. 그리고 진실 또한 함께 담겨 있었다.

“……지금…… 뭐라고…….”

“제가 낙원씨 많이 좋아해요. 낙원씨가 저 봐주는 것도 너무 좋고, 제 이름 불러주는 것도 좋고, 제 걱정해 주는 것도 좋아요. 같은 공간에 있으면 설레고, 안 보이면 자꾸 생각나고, 보고 있어도 계속 보고 싶을 만큼 좋아해요.”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한 것 같았다. 눈 앞에 은유가 있지만 제가 듣고 있는 게 맞는 이야긴지 가늠이 되질 않았다. 그 정도로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아내는 해주고 있었다.

은유의 마음이 자신과 같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다. 저를 예쁜 눈으로 보기는 했지만, 그렇다 한들 직접 들은 게 아니니까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더 다가가지 못했다. 어쩌면 은유는 저를 좋아하고 있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그 생각에 마음이 아팠고,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은유를 마주할 때마다 자꾸 손을 뻗으려고 하는 자신이 싫었다. 그래서 피했다. 보고 있으면 손 잡고 싶을 것 같고, 손을 잡으면 안고 싶을 것 같고, 안으면 저 작은 입술을 집어 삼키게 될까 봐 걱정이 되어서 피했다.

그런데 그런 제 행동이 은유를 불안하게 한 모양이다. 제 마음을 의심하게 한 모양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피하기에 급급했다. 마주보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기어이 저 예쁜 두 눈에서 눈물이 나게 만들었다.

“내 말 듣고 있어요? 낙원씨. 제가 많이 좋아해요. 정말로 많이 좋아한단 말이-”

눈물로 젖어 있는 목소리는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커다란 손으로 뒷목을 감싼 그가 예쁜 말을 하고 있는 그 입술을 덮었다. 굽혔던 무릎을 세우고 몸을 일으키자 은유의 목이 뒤로 젖혀졌고, 작은 입술을 깊게 빨아들였다. 여린 어깨를 감싸 일으키자 고운 두 손이 낙원의 목욕가운을 꼭 쥐었고, 낙원은 입술 안을 파고들며 바로 뒤의 침대에 은유를 앉혔다.

처음 입을 맞추던 날과는 전혀 다른 입맞춤이었다. 부드럽지만 훨씬 강하고 깊었다.

점점 뒤로 젖혀진 몸은 어느새 침대 위에 누워 있었고, 낙원은 단단한 두 팔 안에 은유를 가둔 채로 고른 치열을 쓸었다. 그리고 놀라 벌어진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더 깊숙이 자신을 밀어 넣었다. 작은 입 안 속에서 빠르게, 혹은 느리게 춤을 추듯 휘젓는 저를 온전히 받아주는 은유가 예뻤다.

달콤한 공간에 한참이나 머물렀던 입술이 희고 가느다란 목선을 타고 점점 아래로 향했다. 목과 쇄골의 사이에 낙원의 입술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렸고, 은유의 입에서 들뜬 숨이 터져 나왔다.

그런 제 모습에 깜짝 놀라 손을 들어 입을 틀어막던 은유는 낙원의 커다란 손에 의해 제지되었다.

다시 은유의 입술을 찾은 그가 조금 전보다 더 깊게, 더 강하게 입술을 부딪혀 오며 다른 한 손으로 은유의 허리에 묶여 있는 끈을 풀었다.

제 가운을 꼭 쥐고 있는 두 손에 힘이 들어감을 느낀 낙원은 주먹을 꽉 쥐고는 잠시 은유에게서 떨어졌다. 그래 봤자 겨우 코가 닿을 거리만큼이었지만, 그 잠시도 아쉬웠다.

내려다 본 은유의 얼굴에 긴장감이 가득했다.

힘줄이 툭 튀어나온 두 손으로 허리 끈을 다시 묶어주자 은유의 시선이 낙원에게 닿았다.

“……나, 낙원씨…….”

예쁜 입술을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는 딱 미칠 만큼 섹시했다. 묶어준 허리 끈을 풀고 제 품에 가두고 싶을 만큼 아름다웠지만, 낙원은 바닥이 난 자제력을 다 끌어 모아 가슴 부분을 여며주고 발갛게 달아오른 입술에 촉 입을 맞추었다.

“미안해. 놀랐지.”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놀랐다. 아직 이런 상상을 해본 적은 없으니 막상 닥쳐오자 마냥 불안하고 긴장이 되었다. 그런데 정말 고맙게도 낙원이 먼저 알아차리고 멈춰주었다.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이는 은유를 사랑스럽게 내려다 본 낙원은 얇은 허리를 바짝 끌어당겨 안으며 이마부터 시작해서 눈, 코, 양 볼, 그리고 입에 수 차례 입술을 내렸다.

천국이 있다면 이런 곳이겠구나 싶어 나른해진 은유는 몽글몽글한 구름 위를 걷는 것만 같은 기분에 낙원의 가슴팍으로 파고들었다.

“……이러면 심은유 더 놀라야 할 텐데.”

“죄, 죄송해요.”

불안함이 가득 담긴 눈동자를 마주한 낙원은 입 꼬리를 길에 늘어뜨려 웃으며 은유의 이마를 부드럽게 쓸었다.

“천천히 하자, 천천히.”

처음 안겨본 남편의 품은 굉장히 넓고 따뜻했다. 세상의 모든 힘든 일을 다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정도의 든든함에 말로 다 할 수 없는 행복감이 밀려왔다. 그리고 그건 낙원도 마찬가지였다.

저를 좋아한다고 이야기를 한 순간부터 머리 속에서 폭죽이 터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저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랑스러운 입술을 본 순간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사랑스러움과 달콤함을 잔뜩 맛보고 나니 억눌렀던 욕망이 다시 솟구쳐 올랐지만 이렇게 갑자기 안고 싶지 않았다. 바라보기만 해도 아까울 정도로 사랑스러운 아내를 욕망에만 이끌려 안았다간 후회할 것 같았다. 게다가 아내 또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런 상태로 저를 받아들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제 품으로 파고 드는 작은 움직임이 미치도록 사랑스러워 낙원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단 한번도 누군가를 이렇게 좋아해본 적이 없으니 이 벅차 오르는 감정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그저 귀여운 얼굴에 수십 번, 수백 번 입을 맞추었다. 이대로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할 만큼, 그렇게 달달한 밤이었다.

쪽.

“…….”

쪽.

“……흐음…….”

쪽.

잠결에 느껴지는 보드라운 감촉에 낙원은 잘생긴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떴다. 흐렸던 시야에 초점이 맞춰졌고, 제 위에 올라타 입술에 다시 한 번 쪽 하고 입을 맞추는 은유가 가득 들어찼다.

잠이 덜 깼음에도 불구하고 낙원은 나른한 미소를 지으며 여린 허리를 꽉 끌어안고 작은 입술을 진하게 머금었다.

짧은 입맞춤으로 시작했던 것이 어느새 방 안을 덥히고도 남을 만큼 짙은 농도로 변해 낙원은 아침부터 제 인내심을 시험해야만 했다.

“자꾸 이럴래.”

“왜요? 아……. 죄송해요. 까먹었다…….”

정말로 실수했다는 저 표정을 보고 있으면 맥이 탁 풀렸다.

그래, 이 정도쯤이야. 내가 참아야지. 저렇게 예쁘게 웃어주는데.

낙원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 은유는 그 넓은 등판을 보고 후다닥 일어나 그의 목을 감싸고 매달렸다.

“낙원씨 등이 너무 넓어서, 이거 한번만 해 보고 싶었어요.”

작게 웃는 소리가 들려 은유가 생글생글 웃으며 목에 둘렀던 팔을 풀려던 순간, 낙원이 몸을 일으켜 은유를 업었다.

“꺅!”

“이왕 안았으면 업혀야지.”

“무, 무거워요 낙원씨!”

“안 무거워.”

은유를 등에 업은 채로 욕실로 들어간 낙원은 넓은 욕조의 가장자리에 은유를 앉힌 뒤 목에 수건을 둘러주었다.

“뭐 해요?”

“세수.”

“잉? 내가 할게요!”

“있어봐.”

세면대 물을 틀고 커다란 손에 물을 묻힌 낙원은 은유의 뽀얀 얼굴을 깨끗하게 닦아주었다. 비누 거품을 내서 살살 문지르고 깨끗한 물로 씻겨주더니 아예 칫솔에 치약까지 짜서 그녀의 입 안에 넣었다.

“애아 애어애어에!”

“그러다 다쳐.”

제 이를 닦아주는 낙원의 얼굴에 미소가 번져 있어 은유는 가만히 그를 쳐다보았다. 정말 꿈만 같다. 어젯밤 그렇게 진한 키스를 나누고, 그의 품에 안겨 잠이 들고, 넓은 등에 업혀도 보고, 정성껏 세수도 시켜주고, 이도 닦아주고.

갑작스레 찾아온 달콤함에 정신이 없었지만 제대로 느끼려 애썼다. 낙원이 오로지 저를 위해 해주는 이 모든 것들을. 아무도 가져가지 못하도록 은유는 제 안에 담고 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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