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르르…….” “오, 오지 마……!” 산속에서 짐승을 만났다. 정확히는 짐승으로 변한 사람을. 얼떨결에 집까지 데려오긴 했으나, 어딘가 아파 보이는 것이 아무래도 잘 먹이고 재워야 할 것 같다. 다만……. “테오, 넌 완전히 익히는 게 좋아, 아니면 반만 익히는 게 좋아?” 팡팡! 대답하기 귀찮다고 발만 두 번 구르기도 하고. “크앙!” “야아, 먼지 날리잖아! 그만해!” 접시에 얼굴 박고 먹기 싫다고 직접 먹여 달라 시위하기도 하고. ‘까다로운 고양이 같으니!’ 어디 그뿐인가. “엄마……. 나 이제 어떡해……?” 육식하는 맹수가, 집에서 나가질 않아! *** 하지만 즐거웠던 시간도 잠시, 아드넬의 평온했던 일상은 테오로 인해 비틀려 버리고. 8년 뒤, 냉혹한 모습의 그를 다시 만나게 된다. “……오늘부터 네가 내 몸을 책임지도록 해라.” 내가 알던 짐승이 아닌, 황자로서의 테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