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대용품이었다-141화 (141/204)

141화. 의심을 키우는 건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티어드롭 공작이 병을 퍼트리고

있습니다. 특히,유력인사들을 중심

으로 말입니다?’

44왜 그런 위험한 짓을……广

혹시라도                                   들키면 문제가 커진다.

병을 퍼트렸다는 오명이 퍼지면

제아무리 티어드롭 공작이라 할지

라도  그  상황을  감내하기  어려을

것이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티어드롭이

돌림병의  근원이었다는  소문까지

붙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득보다도 감

당해야 할 위험이 너무 컸다.

내가 아는 아버지라면,결코 하

지                                            않을 선택이었다.

그가 정말로 내가 아는 아버지라

면.

나는 이마를 짚었다.

아버지가 병에 걸렸다는 사실은

이미                                         듈의 귀에 들어갔을 것이다.

만약 아버지가 거동이 어려운 상

태고,다른 이가 아버지의 흉내를

내고 있다면…….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아무래도 제가 잘못 생각한 것

같아요.”

나는 어마 위로 거칠게 머리카락

을                                          쓸어 올렸다.

너무 쉽게 생각했다.

내가  둘의  계획을  앗은  것처럼,

둘도  그럴  수  있을  거라는  사실을

간과했다.

“수도로 돌아가야겠어요.”

" 수도로  가는  건  저뿐입니다.  황

실이  부른  건,  대공이지  대공비가

아니니까요.”

“ 뭘  걱정하는지  알아요.  하지만

그래도                                                 전 가야 해요."

“ 상대가  좋지  않습니다.  제가  지

켜드릴  수도  없는  상황도  더  많이

올 테고요.”

굳 이  절  지 키 지  않 으 셔 도  돼 요 .

저 도  제  몸 을  지 킬  정 도 는  되 니 까

요.”

나는 단호히 대답하며 눈에 힘을

줬다.

하지만 물러날 생각이 없는 건

블러쉬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내 양어깨를 쥔 채로 나와

똑바로 시선을 맞췄다.

"프로스트가 졌습니다.”

"알아요.”

“ 최악의  경우에는  저도  이길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더욱 저도 가야죠. 같이

궁리하면 혼자인 편보단 나을 테니

까요/

“심포니아."

“ 그리고  무엇보다  괜히  한  말은

아니거든요.”

나 는  미 소 를  머 금 은  채  천 천 히

고개를 들었다.

이 제  내  눈에는  정령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 * *

정 령 들 이  까 르 르  웃 음 을  터 트 리

며                                                    내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다.

정 령 은  내 게  무 척  호 의 적 이 었 지

만  그 들 의  기 대 를  전 부  맞 춰 줄  순

없었다.

나 는  미 샤 의  경 고 를  잊 지  않 았

다.

이건 인간에겐 주어져선 안 되는

힘이었다.

정 령 의  힘 을  쓰 게  되 면  분 명  그

에  따 른  대 가 를  치 러 야  할  것 이 었

다.

‘마지막 보루로 남겨둬야지.’

나는                                  고삐를 쥔 손에 힘을 줬다.

저   멀 리 서 ‘ 수 도 가   보 이 고   있 었

다.

" 슬 슬  혜 어 질  준 비 를  해 야 겠 네

요/

블러쉬는 황실로,나는 티어드롭

으로

지 금 껏  함 께  왔 지 만 , 앞 으 로 는

서로 가야 할 방향이 달랐다,

검 문 소 를  통 과 한  후 부 터 는  우 리

는  잠 시  떨 어 져  각 자  행 동 해 야 만

했다.

“ 티 어 드 롭 까 지  데 려 다  드 리 겠 습

니다.”

“ 아 뇨 ,  제 가  애 도  아 니 고 .  그  정

도는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

블 러 쉬 나 , 나 나  모 자 를  깊 게  눌

러쓰고 있어 얼굴이 보이지 않았

다-

나 는  그 의  눈 조 차  보 지  못 하 고

헤 어 져 야  한 다 는  사 실 에  아 쉬 워 하

다 가 , 별 안 간  진 입 한  마 차 를  발 견

하고는                                            미간을 찡그렸다.

마 차 는  우 리 와  마 찬 가 지 로  수 도

로                                             향하고 있었다.

“오르젠타의 마차입니다.”

내  시 선 을  따 라  고 개  돌 린  블 러

쉬 가  먼  거 리 에 도  마 차 의  문 양 을

알아보더니 짧은 설명을 붙였다.

나는 명성과 달리,생각보다 평

범 한  마 차 를  보 며  눈 을  가 늘 게  떴

다.

현 재  수 도 는  폐 쇄 되 어  황 실 의  부

름 처 럼  특 별 한  상 황 이  아 니 라 면 ,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문 득  뇌 리 에  저  마 차 에  오 르 젠 타

대 공 이  타 고  있 을 지 도  모 른 다 는  생

각이 스쳤다.

분명 그럴 확률이 높겠지.

나 는  나 와  점 점  거 리 가  멀 어 지 는

마차를 가만히 바라봤다.

황 실 은  대 공 들 의  권 위 가  커 지 는

흐 름 을  경 계 해  의 례 적 으 로  1 년 에

한                                                번씩 만나는 정기 모임을 제외

하면,다른 행사는 열지 않았다.

황 실 에 서  일 하 거 나 , 작 위  높 은

고 위  귀 족 이  아 닌  이 상  대 공 들 의

얼 굴 을  직 접  볼  경 우 가  거 의  없 다

해도 무방했다.

¥

블러쉬의  얼굴을  몰랐던  것처럼,

나 는  다 른  대 공 들 을  직 접  마 주 한

적이                                             없었다.

때 문 에  그 들 이  궁 금 해 지 는  건  당

연한 일이었다,

“ 어 떤  사 람 인 가 요 , 오 르 젠 타  대

공은?”

“웃음이 헤픈 자입니다.”

“ 보 통  웃 음 이  헤 프 면  감 주 는  것

도                                        많던걸요."

장 난  섞 인  내  말 에  블 러 쉬 는  딱

히                                          부정하지 않았다.

사실이라는 뜻이었다.

“ 젊 은  나 이 에  작 위 를  계 승  받 아

지 금 껏  황 실 과  어 깨 를  나란히  하며

버 틴  자 입 니 다 ,  결 코  쉬 운  상 대 는

아닙니다.”

블러쉬의 말대로였다.

오 르 젠 타 는  지 리 적 인  이 점 도  있

으 나 , 정 치 적 으 로 도  손 색 이  없 는

행보를 보여왔다.

아 버 지 만  하 더 라 도  황 실 보 다  젊

은   오 르 젠 타  대 공 올   경 계 한  적 이

더 많았을 정도였다.

“ 궁 금 하 네 요 .   과 연 , 어 떤   자 일

지.”

초 조 해 하 지  않 아 도  조 만 간  볼  수

있겠지.

나는 애써 호기심을 달래며 고삐

를 힘차게 당겼다

* 中 本

“이쪽입니다, 아가씨.”

“고마워,펠리오.”

저택 내에 비밀 통로가 있었을

줄은                                 몰랐는데.

나는 펠리오의 도움을 받아 걸음

을                                    옮겼다,

등불에 의지해 나아가야 했지만,

일 단   무 사 히   티 어 드 롭   저 택 으 로   들

어온 것만으로도 큰 성과였다.

"아버지는 상태가 어떠셔?”

" 가 끔  정 신 을  차 리 시 긴  하 나 , 대

부분 의식이 없으십니다.”

상황이 많이 좋지 않아?”

" 제   짧 은   소 견 으 로 는   그 렇 습 니

다,

확 신   어 린   답 을   하 는   것 이   부 담

스 러 운 지 , 펠 리 오 는   애 매 한   답 을

내놨다.

나 는  평 소 와  달 리  위 축 된  펠 리 오

의                                                     등을 지그시 바라봤다.

예전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아 버 지  한  사 람 에 게  맞 춰 진  권 력

은   아 버 지 의   부 재   때 마 다   단 점 이

부각되었다.

티 어 드 롭 의 •  충 직 한  개 들 은  주 인

의  명 령 에  절 대 복 종 했 으 나 , 스 스 로

생각하는                                                      법은 몰랐다.

펠 리 오 가  그 렇 듯 , 그 들 은  주 인 의

부재에 쉽게 이성을 잃곤 했다.

" 계 속   아 가 씨 께   연 락 을   취 하 려

했 지 만 , 뜻 대 로  되 지  않 는  터 라  곤

란 했 는 데  이 렇 게  와 주 셔 서  정 말  감

사할                                           따름입니다.”

“ 감 사  언 사 는  됐 어 .  오 히 려  내 가

더   미 안 할   뿐 이 야 .   내 가   대 공 에 게

끌려가지만                                         않았이도"■…

“아닙니다. 아가씨가 돌아오신

4i

것만으로도 든든합니다,”

펠리오의                         목소리가 울렸다.

그 는   진 심 으 로   나 를   믿 고   있 었

다.

그렇기에 내 연락에 저택의 비밀

통로까지  열어주며, 날  환영한  것

이었다.

지 금 껏  산  환 심 이  빛 을  발 하 는

순간이었다.

“삼촌 쪽은?”

" 자리를  지키고  계십니다.  하지

만…….

펠리오가 말끝을 흐렸다.

가주가 제 활동을 하지 못하면,

가주의 의무와 권리는 다른 이에게

임시로 넘어간다.

하 지 만   적 임 자 인   사 리 에 트 는   광

증  환 자 로  여 겨 졌 고 , 나 는  타  가 문

에 소속되어 있었다.

현재로서는 삼촌이 임시 가주 직

을                                    수행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 럼 에 도   펠 리 오 가   탐 탁 지   않 아

하 는   건 , 아 버 지 가   삼 촌 을   의 심 했

기                                            때문이었다.

“ 이 번   일 은   삼 촌 의   짓 일 지 도   듬

라.”

U                        料

“아버지가 병에 걸려서            'ᄀ 근     보

는   건 ,   결 국   삼 촌 뿐 이 잖 아 .   지 금 과

같 은   상 황 이   아 니 라 면 , 티 어 드 롭 의

이 름 을   제 외 하 고 는   모 든   권 리 를   박

탈 당 한   삼 촌 에 게   기 회 가   찾 아 올   리

없으니까/

동 맹 을   가 장   단 단 하 게   하 는   방 법

은 공공의 적을 만드는 것이다.

I

나 는   기 꺼 이   펠 리 오 의   의 심 에   기

름을 부으며 다음 말을 이었다.

" 티 어 드 롭   공 작 이   병 에   걸 렸 다 는

소 문 이   퍼 지 면 , 자 연 스 레   아 버 지 의

권위도                                                  떨어트릴 수 있을 테고,”

“ … … 일 부 러  각 하 께  병 을  옮 겼 단

말씀입니까?”

“ 삼 촌 이 라 면  가 능 하 잖 아 .  이  일

이  있 기  전 부 터  수 상 한  정 황 이  보

이기도                                                했고."

"어쩌면, 삼촌은 지금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아버지의 죽음을

말이야."

* * 4 v v .

" 아 버 지 가  돌 림 병 으 로  돌 아 가 시

고                                                  아픈 샤리에트의 후견인으로 나

서 기 만  하 면 , 삼 촌 은  쉽 게  티 어 드

롭을  손에  넣을  수  있겠지.  어쩌면,

최악의 경우에는 샤리에트에게까지

손을 댈 수도 있고."

내 그럴듯한 추측에도 묵묵히 걸

어 가 던  펠 리 오 가  마 지 막  한 마 디 에

드디어 멈춰 섰다-

h

나 는  비 로 소  승 리 의  미 소 를  지 었

다.

의 심 을  키 우 는  건  그 리  어 렵 지

않았다.

나는 이미 아버지에게 삼촌을 고

발 한   적 이   있 었 고   삼 촌 의   감 시 자

역시 자처한 바가 있었다.

내 가  떠 드 는  삼 촌 의  수 상 한  행 적

은  그  누 가  하 는  말 보 다  힘 이  있 을

수밖에                                                  없었다.

물 론   그 것 은   내   입 맛 대 로   짜 인

이 야 기 라  전 부  사 실 이 라 고  말 할  순

없 었 지 만 , 애 당 초   그 런  건   상 관 없

었다.

중 요 한   건 , 사 실 이   아 니 라   그 걸

얼 마 나  사 실 처 림  잘  포 장 하 느 냐 이

기에.

진실은 따로

그렇게 믿게

될 뿐이었다.

있는 게 아니었다.

하면 그게 진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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