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화. 의심을 키우는 건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티어드롭 공작이 병을 퍼트리고
있습니다. 특히,유력인사들을 중심
으로 말입니다?’
44왜 그런 위험한 짓을……广
혹시라도 들키면 문제가 커진다.
병을 퍼트렸다는 오명이 퍼지면
제아무리 티어드롭 공작이라 할지
라도 그 상황을 감내하기 어려을
것이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티어드롭이
돌림병의 근원이었다는 소문까지
붙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득보다도 감
당해야 할 위험이 너무 컸다.
내가 아는 아버지라면,결코 하
지 않을 선택이었다.
그가 정말로 내가 아는 아버지라
면.
나는 이마를 짚었다.
아버지가 병에 걸렸다는 사실은
이미 듈의 귀에 들어갔을 것이다.
만약 아버지가 거동이 어려운 상
태고,다른 이가 아버지의 흉내를
내고 있다면…….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아무래도 제가 잘못 생각한 것
같아요.”
나는 어마 위로 거칠게 머리카락
을 쓸어 올렸다.
너무 쉽게 생각했다.
내가 둘의 계획을 앗은 것처럼,
둘도 그럴 수 있을 거라는 사실을
간과했다.
“수도로 돌아가야겠어요.”
" 수도로 가는 건 저뿐입니다. 황
실이 부른 건, 대공이지 대공비가
아니니까요.”
“ 뭘 걱정하는지 알아요. 하지만
그래도 전 가야 해요."
“ 상대가 좋지 않습니다. 제가 지
켜드릴 수도 없는 상황도 더 많이
올 테고요.”
굳 이 절 지 키 지 않 으 셔 도 돼 요 .
저 도 제 몸 을 지 킬 정 도 는 되 니 까
요.”
나는 단호히 대답하며 눈에 힘을
줬다.
하지만 물러날 생각이 없는 건
블러쉬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내 양어깨를 쥔 채로 나와
똑바로 시선을 맞췄다.
"프로스트가 졌습니다.”
"알아요.”
“ 최악의 경우에는 저도 이길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더욱 저도 가야죠. 같이
궁리하면 혼자인 편보단 나을 테니
까요/
“심포니아."
“ 그리고 무엇보다 괜히 한 말은
아니거든요.”
나 는 미 소 를 머 금 은 채 천 천 히
고개를 들었다.
이 제 내 눈에는 정령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 * *
정 령 들 이 까 르 르 웃 음 을 터 트 리
며 내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다.
정 령 은 내 게 무 척 호 의 적 이 었 지
만 그 들 의 기 대 를 전 부 맞 춰 줄 순
없었다.
나 는 미 샤 의 경 고 를 잊 지 않 았
다.
이건 인간에겐 주어져선 안 되는
힘이었다.
정 령 의 힘 을 쓰 게 되 면 분 명 그
에 따 른 대 가 를 치 러 야 할 것 이 었
다.
‘마지막 보루로 남겨둬야지.’
나는 고삐를 쥔 손에 힘을 줬다.
저 멀 리 서 ‘ 수 도 가 보 이 고 있 었
다.
" 슬 슬 혜 어 질 준 비 를 해 야 겠 네
요/
블러쉬는 황실로,나는 티어드롭
으로
지 금 껏 함 께 왔 지 만 , 앞 으 로 는
서로 가야 할 방향이 달랐다,
검 문 소 를 통 과 한 후 부 터 는 우 리
는 잠 시 떨 어 져 각 자 행 동 해 야 만
했다.
“ 티 어 드 롭 까 지 데 려 다 드 리 겠 습
니다.”
“ 아 뇨 , 제 가 애 도 아 니 고 . 그 정
도는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
블 러 쉬 나 , 나 나 모 자 를 깊 게 눌
러쓰고 있어 얼굴이 보이지 않았
다-
나 는 그 의 눈 조 차 보 지 못 하 고
헤 어 져 야 한 다 는 사 실 에 아 쉬 워 하
다 가 , 별 안 간 진 입 한 마 차 를 발 견
하고는 미간을 찡그렸다.
마 차 는 우 리 와 마 찬 가 지 로 수 도
로 향하고 있었다.
“오르젠타의 마차입니다.”
내 시 선 을 따 라 고 개 돌 린 블 러
쉬 가 먼 거 리 에 도 마 차 의 문 양 을
알아보더니 짧은 설명을 붙였다.
나는 명성과 달리,생각보다 평
범 한 마 차 를 보 며 눈 을 가 늘 게 떴
다.
현 재 수 도 는 폐 쇄 되 어 황 실 의 부
름 처 럼 특 별 한 상 황 이 아 니 라 면 ,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문 득 뇌 리 에 저 마 차 에 오 르 젠 타
대 공 이 타 고 있 을 지 도 모 른 다 는 생
각이 스쳤다.
분명 그럴 확률이 높겠지.
나 는 나 와 점 점 거 리 가 멀 어 지 는
마차를 가만히 바라봤다.
황 실 은 대 공 들 의 권 위 가 커 지 는
흐 름 을 경 계 해 의 례 적 으 로 1 년 에
한 번씩 만나는 정기 모임을 제외
하면,다른 행사는 열지 않았다.
황 실 에 서 일 하 거 나 , 작 위 높 은
고 위 귀 족 이 아 닌 이 상 대 공 들 의
얼 굴 을 직 접 볼 경 우 가 거 의 없 다
해도 무방했다.
¥
블러쉬의 얼굴을 몰랐던 것처럼,
나 는 다 른 대 공 들 을 직 접 마 주 한
적이 없었다.
때 문 에 그 들 이 궁 금 해 지 는 건 당
연한 일이었다,
“ 어 떤 사 람 인 가 요 , 오 르 젠 타 대
공은?”
“웃음이 헤픈 자입니다.”
“ 보 통 웃 음 이 헤 프 면 감 주 는 것
도 많던걸요."
장 난 섞 인 내 말 에 블 러 쉬 는 딱
히 부정하지 않았다.
사실이라는 뜻이었다.
“ 젊 은 나 이 에 작 위 를 계 승 받 아
지 금 껏 황 실 과 어 깨 를 나란히 하며
버 틴 자 입 니 다 , 결 코 쉬 운 상 대 는
아닙니다.”
블러쉬의 말대로였다.
오 르 젠 타 는 지 리 적 인 이 점 도 있
으 나 , 정 치 적 으 로 도 손 색 이 없 는
행보를 보여왔다.
아 버 지 만 하 더 라 도 황 실 보 다 젊
은 오 르 젠 타 대 공 올 경 계 한 적 이
더 많았을 정도였다.
“ 궁 금 하 네 요 . 과 연 , 어 떤 자 일
지.”
초 조 해 하 지 않 아 도 조 만 간 볼 수
있겠지.
나는 애써 호기심을 달래며 고삐
를 힘차게 당겼다
* 中 本
“이쪽입니다, 아가씨.”
“고마워,펠리오.”
저택 내에 비밀 통로가 있었을
줄은 몰랐는데.
나는 펠리오의 도움을 받아 걸음
을 옮겼다,
등불에 의지해 나아가야 했지만,
일 단 무 사 히 티 어 드 롭 저 택 으 로 들
어온 것만으로도 큰 성과였다.
"아버지는 상태가 어떠셔?”
" 가 끔 정 신 을 차 리 시 긴 하 나 , 대
부분 의식이 없으십니다.”
상황이 많이 좋지 않아?”
" 제 짧 은 소 견 으 로 는 그 렇 습 니
다,
확 신 어 린 답 을 하 는 것 이 부 담
스 러 운 지 , 펠 리 오 는 애 매 한 답 을
내놨다.
나 는 평 소 와 달 리 위 축 된 펠 리 오
의 등을 지그시 바라봤다.
예전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아 버 지 한 사 람 에 게 맞 춰 진 권 력
은 아 버 지 의 부 재 때 마 다 단 점 이
부각되었다.
티 어 드 롭 의 • 충 직 한 개 들 은 주 인
의 명 령 에 절 대 복 종 했 으 나 , 스 스 로
생각하는 법은 몰랐다.
펠 리 오 가 그 렇 듯 , 그 들 은 주 인 의
부재에 쉽게 이성을 잃곤 했다.
" 계 속 아 가 씨 께 연 락 을 취 하 려
했 지 만 , 뜻 대 로 되 지 않 는 터 라 곤
란 했 는 데 이 렇 게 와 주 셔 서 정 말 감
사할 따름입니다.”
“ 감 사 언 사 는 됐 어 . 오 히 려 내 가
더 미 안 할 뿐 이 야 . 내 가 대 공 에 게
끌려가지만 않았이도"■…
“아닙니다. 아가씨가 돌아오신
4i
것만으로도 든든합니다,”
펠리오의 목소리가 울렸다.
그 는 진 심 으 로 나 를 믿 고 있 었
다.
그렇기에 내 연락에 저택의 비밀
통로까지 열어주며, 날 환영한 것
이었다.
지 금 껏 산 환 심 이 빛 을 발 하 는
순간이었다.
“삼촌 쪽은?”
" 자리를 지키고 계십니다. 하지
만…….
펠리오가 말끝을 흐렸다.
가주가 제 활동을 하지 못하면,
가주의 의무와 권리는 다른 이에게
임시로 넘어간다.
하 지 만 적 임 자 인 사 리 에 트 는 광
증 환 자 로 여 겨 졌 고 , 나 는 타 가 문
에 소속되어 있었다.
현재로서는 삼촌이 임시 가주 직
을 수행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 럼 에 도 펠 리 오 가 탐 탁 지 않 아
하 는 건 , 아 버 지 가 삼 촌 을 의 심 했
기 때문이었다.
“ 이 번 일 은 삼 촌 의 짓 일 지 도 듬
라.”
U 料
“아버지가 병에 걸려서 'ᄀ 근 보
는 건 , 결 국 삼 촌 뿐 이 잖 아 . 지 금 과
같 은 상 황 이 아 니 라 면 , 티 어 드 롭 의
이 름 을 제 외 하 고 는 모 든 권 리 를 박
탈 당 한 삼 촌 에 게 기 회 가 찾 아 올 리
없으니까/
동 맹 을 가 장 단 단 하 게 하 는 방 법
은 공공의 적을 만드는 것이다.
I
나 는 기 꺼 이 펠 리 오 의 의 심 에 기
름을 부으며 다음 말을 이었다.
" 티 어 드 롭 공 작 이 병 에 걸 렸 다 는
소 문 이 퍼 지 면 , 자 연 스 레 아 버 지 의
권위도 떨어트릴 수 있을 테고,”
“ … … 일 부 러 각 하 께 병 을 옮 겼 단
말씀입니까?”
“ 삼 촌 이 라 면 가 능 하 잖 아 . 이 일
이 있 기 전 부 터 수 상 한 정 황 이 보
이기도 했고."
"어쩌면, 삼촌은 지금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아버지의 죽음을
말이야."
* * 4 v v .
" 아 버 지 가 돌 림 병 으 로 돌 아 가 시
고 아픈 샤리에트의 후견인으로 나
서 기 만 하 면 , 삼 촌 은 쉽 게 티 어 드
롭을 손에 넣을 수 있겠지. 어쩌면,
최악의 경우에는 샤리에트에게까지
손을 댈 수도 있고."
내 그럴듯한 추측에도 묵묵히 걸
어 가 던 펠 리 오 가 마 지 막 한 마 디 에
드디어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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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는 비 로 소 승 리 의 미 소 를 지 었
다.
의 심 을 키 우 는 건 그 리 어 렵 지
않았다.
나는 이미 아버지에게 삼촌을 고
발 한 적 이 있 었 고 삼 촌 의 감 시 자
역시 자처한 바가 있었다.
내 가 떠 드 는 삼 촌 의 수 상 한 행 적
은 그 누 가 하 는 말 보 다 힘 이 있 을
수밖에 없었다.
물 론 그 것 은 내 입 맛 대 로 짜 인
이 야 기 라 전 부 사 실 이 라 고 말 할 순
없 었 지 만 , 애 당 초 그 런 건 상 관 없
었다.
중 요 한 건 , 사 실 이 아 니 라 그 걸
얼 마 나 사 실 처 림 잘 포 장 하 느 냐 이
기에.
진실은 따로
그렇게 믿게
될 뿐이었다.
있는 게 아니었다.
하면 그게 진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