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화+ 확신할 수 없는 것처럼
水 幸 *
화 려 함 으 로 는 단 연 코 수 도 의 황
성 이 으 뜸 이 지 만 , 내 눈 에 는 모 나
차 르 트 의 투 박 한 성 이 더 예 쁘 게 만
보였다.
나는 오래간만에 마주하게 된 설
원의 성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잠깐 도망치둣 몸을 피한 정도
나,지금으로서는 귀환을 즐기고
싶었다.
나는 이제 모나차르트의 것이라
면 살을 에는 추위조차 좋았다.
이런 추위에 벌꿀주를 한잔하면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달아오를
테니 말이다.
나는 서둘러 걸음을 재촉했다.
혹여나 티어드롭의 수색대가 붙
을까 쉬지도 않고 달려온 터라 몸
이 소금에 절인 양 무거웠지만,그
대로 쉬기보다는 보고 싶은 얼굴들
이 있었다.
"무사히 돌아오신 걸 보니 계획
은 문 제 없 이 진 행 되 는 모 양 입 니
다.”
“시 비스."
재회가 무색하게 쌀쌀맞은 인사
가 돌아왔지만 그마저도 반갑다.
나는 대뜸 시비스를 안으려다가
옆에서 느껴지는 남편의 따가운 시
선에 급히 멈췄다.
하마터면 기쁜 나머지 실수할 뻔
했다.
“오래간만이야,
“ 그건 굳이 말 안 해도 아는 것
이니 다른 이야기부터 해보죠. 서
신으로 주고받았다고 해도 부족한
점이 있기 마련이니 말입니다.”
“ 반가운 재회를 전혀 그렇지 못
하게 만들어버리네.51
“재회는 나중에도 할 수 있지만,
계 획 은 시 일 을 조 금 만 못 맞 춰 도
망쳐버리기 일쑤니까요/
“어련하시 겠어.”
까탈스러운 말투였지만 이게 시
비스였다.
나는 피식 웃고는 수도에서 있었
던 일을 하나둘 설명했다.
머리 역할을 해야 하는 대공 부
부 둘이 자리를 비웠음에도 큰 문
제가 없었던 건,남아있는 자들의
도움이 컸기 때문임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고마운 마음과 별개로
시비스의 주장처럼 더더욱 빠르게
그간의 사건을 공유해야 했다-
그렇게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
는데 익숙한 얼굴이 방으로 들어왔
다.
플텐이 었다.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 나 야 어 떤 곳 에 서 나 잘 지 내
지.”
나 는 장 난 스 럽 게 어 깨 를 으 쓱 거
렸 지 만 플 랜 의 표 정 은 썩 좋 지 않
았다.
그 의 눈 시 울 이 금 방 이 라 도 눈 물
을 흘릴 듯 불그스름했다.
“괜찮았어. 정말이야.”
“……많이 걱정했습니다.”
'안 어울리게 눈물은"
나는 품에서 손수건을 꺼내 플렌
에게 건넸다.
하 지 만 플 렌 은 눈 물 을 닦 기 보 다
는 손 수 건 을 쥔 채로 한참 서 있을
뿐이었다.
“미샤에게 대충 이야기는 들어서
뭘 걱정했는지는 알지만,난 정말
괜찮아,
“정령을 보신다면서요.”
“제대로 볼 수 있는 건 아니야,
먼지처럼 희끗희끗 보이는 정도일
뿐이지. 그리고 어림잡아 짐작하는
거지만,원인도 찾은 것 같고.”
나는 눈을 껌벅거렸다.
처음에는 보이다가 말다 반복하
는 정도였으면 이제는 흐릿하게나
마 정령들이 계속 어른거렸다.
“무슨 원인 말입니까?"
'수도에서 이상한 요정을 만났는
더1, 그자와 접촉할 때마다 점점 증
상이 심해져.”
'이상한 요정이요?”
" 서신으로 짧게 남겼잖아. 미샤
의 팔찌를 끊어머린 작자가 있었다
고. 그자와 접촉할 때마다 정령이
점점 잘 보여.”
둘 과 두 번 째 로 만 난 후 에 깨 달
았다.
내가 정령을 보게 된 건 단순히
우연이 아니었다.
둘 과 의 접 촉 은 내 안 의 뭔 가 를
자극하고 있었다.
“그 말씀은……
“ 잘하면 정령을 제대로 볼 수 있
을 수도 있단 소리야.”
"아가씨.”
“알아. 위험한 일이라는 거. 나도
먼 저 접 근 해 시 도 해 볼 생 각 은 없
이. 하지만 피하진 않을 거야7
내게 어떤 비밀이 있는지 아직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적어도 피하고 싶지 않았
다‘
오랜 고민 끝에 내가 낸 결론은
그것이었다.
"계획은 바꾸지 않아. 나는 그저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야,
“후회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괜찮을 거야. 분명.”
단지 감정만으로 이런 소리를 하
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마주친 블러쉬와의 시선에 그냥
미소가 흘러나왔다,
나는 이제 혼자가 아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지든 함께 있어
줄 이가 있었다.
"티어드롭의 공작 차에 월 타셨
다고요?"
“돌림병 환자의 피.”
“걸리진 않으셨습니까?"
플렌이 미간을 찡그렸지만, 나는
태연하게 어깨를 으쓱거렸다.
" 걸리지 않았으니까, 여기까지
왔겠지?”
“일부러 향이 진한 차에 타서 먹
였 어 . 솔 직 히 그 쪽에서는 생각도
못 했을 거야. 일부러 미리 차 맛
에 익숙해지게 한 후에 첨가했거
드 ”
대화에 끼어든 미샤가 씨익 웃었
다 ■
못된 장난을 해낸 아이와도 같은
미소였다.
나는 미샤의 머리를 한 번 쓰다
듬어준 후,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본 미래에서 티어드롭 공
작은 감염자가 아니었지만,이번에
는 좀 다르지.”
“ 이번 돌림병은 2 - 3 주 정도 잠
복하다가 반응이 오니,지금쯤이면
슬슬 증상이 나타나고 있을걸요?”
"티어드롭이 꽤나 시끄러워지겠
군요.*
“아니. 그 반대일걸.”
나는 느긋하게 고개를 젖혔다.
지금 수도에서 돌림병 환자들은
악귀보다 더 못한 취급을 받았다.
명망 높은 티어드롭 공작이라 해
서 크게 다를 건 없을 것이었다.
아버지의 발병은 최대한 감춰야
하는 비밀이었다.
'이제 티어드롭 공작은 돌림병으
로 외부활동을 하지 못하게 될 거
야,"
“그렇다면,대리인이 필요하겠군
보통은 샤리에트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겠지만,그 아이에게는
한계가 있지.”
“하지만 그 여자는 광증으로 몰
렸을 뿐이지,실제로는 멀정하지
않습니까?"
"그쪽은 괜찮아. 거래를 하나 했
거든.”
“거래요?"
“생각보다 광증 연기를 퍽 잘하
더라고."
예전에 미친 사람처럼 굴던 샤리
에트를 떠올리며 고개를 가볍게 까
닥거렸다.
샤리에트 쪽과는 이미 이야기가
끝났으니 그쪽은 걱정할 필요가 없
었다.
“그쪽에서 배신하면요?”
" 그럴 일은 없을 거야. 그쪽도
아예 명청이는 아니니까. 지금 상
황에서 배신보다 협력하는 것이 낫
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거든.”
샤리에트에게는 티어드롭의 대리
인 자격을 할 능력이 부족했다.
사고를 쳐도 별문제 없이 잘 나
가는 티티아나 상단 일과는 달리,
위기의 티어드롭을 이끄는 게 얼마
나 벅찬 일인지 그녀는 잘 알고 있
었다.
나야 어차피 모나차르트 사람이
니, 혹시라도 아버지가 죽으면 자
신에게 티어드롭의 모든 것이 상속
될 거라는 계산도 은근히 깔려 있
는 듯하고.
내가 샤리에트라도, 굳이 큰 노
력을 하지 않아도 손에 넣을 수 있
는 티어드롭을 갖기 위해 아등바등
하기보다는 잠자코 내가 하는 양을
지켜보며 이득을 얻는 쪽을 선택할
것이었다.
“그렇다면,아가씨만이 남게 되
겠군요."
"맞아. 여러모로 내가 적임자지.
안 타 깝 게 도 나 는 납 치 되 어 있 지
만 。
납치되는 것도 꽤나 즐거운 경험
이었는데 말이지.
나는 짐짓 아버지가 가업다는 듯
대답하면서도 장난스럽게 웃었다,
지금쯤 병상에 누운 아버지가 얼
마나 초조할지 생각하면 그뿐일지
언정 웃음이 흘러나왔다.
아무리 아버지라 해도 모나차르
트 대공비를 함부로 데리고 을 순
없었으니까.
나를 부르는 데에 모나차르트에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었
다.
“꽤나 흡족한 거래가 되겠군요.”
"흡족한 수준이 아닐 거야. 내가
일부러 정보를 하나 더 흘렀거든.”
14어떤 정보 말씀이십니까?”
"모나차르트의 의료 수준이 상당
하다는 거.”
"다른 사람에겐 몰라도 아픈 이
들에게는 퍽 매력적인 이야기잖
아‘”
적어도 지금은 병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그러한 무지는 자연스럽
게 공포로 이어지기 마련이었다.
“티어드롭에게 치료제를 넘겨줄
거야.”
“그래도 될까요?”
“물론 제대로 된 치료제는 아니
고,상태가 호전될 정도의 샘플로."
나는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치료제를 모두 배포할 수도 있지
만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조금의 약효만으로도 제법 안달
이 날 거야. 그리고 티어드롭을 통
해 소문을 퍼트리면 하나 같이 거
래하고 싶어서 몸이 달아오르겠지.
그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까맣
게 모르고 말이야.”
“뭘 생각하시는 겁니까?"
“그건 가보면 알게 될 거야."
“아가씨.”
“너무 빡빡하게 굴지 마. 알잖아.
어차피 우리에게 급할 건 없어. 시
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우리만 유리
해질 뿐.”
모나차르트는 식량을 보관하기에
적합한 땅이었고, 미리 비축해둔
식량과 새롭게 재배하는 작물, 심
지어 치료제까지 모두 가지고 있었
다.
이번 전쟁은 이미 우리의 승리로
정해져 있었다.
단 하나,걸리는 얼굴 하나만 제
외하면.
나는 넉살 좋게 잘도 웃던 사내
를 떠을리며 턱 끝을 매만졌다.
상황이 유리하게 흐르고 있음에
도 안심할 수 없었다.
모돈 일이 끝난 후에도 듈이 날
눈감아줄지는 알 수 없었으니까,
내가 그를 이길 수 있을지 아직
은 확신할 수 없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