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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용품이었다-138화 (138/204)

138화+ 확신할 수 없는 것처럼

水 幸 *

화 려 함 으 로 는  단 연 코  수 도 의  황

성 이  으 뜸 이 지 만 , 내  눈 에 는  모 나

차 르 트 의  투 박 한  성 이  더  예 쁘 게 만

보였다.

나는 오래간만에 마주하게 된 설

원의 성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잠깐 도망치둣 몸을 피한 정도

나,지금으로서는 귀환을 즐기고

싶었다.

나는 이제 모나차르트의 것이라

면 살을 에는 추위조차 좋았다.

이런 추위에 벌꿀주를 한잔하면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달아오를

테니 말이다.

나는 서둘러 걸음을 재촉했다.

혹여나  티어드롭의  수색대가  붙

을까 쉬지도 않고 달려온 터라 몸

이 소금에 절인 양 무거웠지만,그

대로 쉬기보다는 보고 싶은 얼굴들

이 있었다.

"무사히 돌아오신 걸 보니 계획

은  문 제 없 이  진 행 되 는  모 양 입 니

다.”

“시 비스."

재회가 무색하게 쌀쌀맞은 인사

가 돌아왔지만 그마저도 반갑다.

나는  대뜸  시비스를  안으려다가

옆에서 느껴지는 남편의 따가운 시

선에 급히 멈췄다.

하마터면 기쁜 나머지 실수할 뻔

했다.

“오래간만이야,

“ 그건  굳이  말  안  해도  아는  것

이니  다른  이야기부터  해보죠.  서

신으로  주고받았다고  해도  부족한

점이 있기 마련이니 말입니다.”

“ 반가운  재회를  전혀  그렇지  못

하게 만들어버리네.51

“재회는 나중에도 할 수 있지만,

계 획 은  시 일 을  조 금 만  못  맞 춰 도

망쳐버리기 일쑤니까요/

“어련하시 겠어.”

까탈스러운 말투였지만 이게 시

비스였다.

나는 피식 웃고는 수도에서 있었

던 일을 하나둘 설명했다.

머리 역할을 해야 하는 대공 부

부 둘이 자리를 비웠음에도 큰 문

제가 없었던 건,남아있는 자들의

도움이  컸기  때문임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고마운 마음과 별개로

시비스의 주장처럼 더더욱 빠르게

그간의 사건을 공유해야 했다-

그렇게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

는데  익숙한  얼굴이  방으로  들어왔

다.

플텐이 었다.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 나 야   어 떤   곳 에 서 나   잘 지 내

지.”

나 는  장 난 스 럽 게  어 깨 를  으 쓱 거

렸 지 만  플 랜 의  표 정 은  썩  좋 지  않

았다.

그 의  눈 시 울 이  금 방 이 라 도  눈 물

을 흘릴 듯 불그스름했다.

“괜찮았어. 정말이야.”

“……많이 걱정했습니다.”

'안 어울리게 눈물은"

나는  품에서  손수건을  꺼내  플렌

에게 건넸다.

하 지 만  플 렌 은  눈 물 을  닦 기 보 다

는  손 수 건 을  쥔  채로  한참  서  있을

뿐이었다.

“미샤에게 대충 이야기는 들어서

뭘 걱정했는지는 알지만,난 정말

괜찮아,

“정령을 보신다면서요.”

“제대로 볼 수 있는 건 아니야,

먼지처럼 희끗희끗 보이는 정도일

뿐이지. 그리고 어림잡아 짐작하는

거지만,원인도 찾은 것 같고.”

나는 눈을 껌벅거렸다.

처음에는 보이다가 말다 반복하

는 정도였으면 이제는 흐릿하게나

마 정령들이 계속 어른거렸다.

“무슨 원인 말입니까?"

'수도에서 이상한 요정을 만났는

더1, 그자와 접촉할 때마다 점점 증

상이 심해져.”

'이상한 요정이요?”

" 서신으로  짧게  남겼잖아.  미샤

의 팔찌를 끊어머린 작자가 있었다

고.  그자와  접촉할  때마다  정령이

점점 잘 보여.”

둘 과  두  번 째 로  만 난  후 에  깨 달

았다.

내가  정령을  보게  된  건  단순히

우연이 아니었다.

둘 과 의  접 촉 은  내  안 의  뭔 가 를

자극하고 있었다.

“그 말씀은……

“ 잘하면  정령을  제대로  볼  수  있

을 수도 있단 소리야.”

"아가씨.”

“알아. 위험한 일이라는 거. 나도

먼 저  접 근 해  시 도 해 볼  생 각 은  없

이.                                           하지만 피하진 않을 거야7

내게  어떤  비밀이  있는지  아직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적어도 피하고 싶지 않았

다‘

오랜 고민 끝에 내가 낸 결론은

그것이었다.

"계획은 바꾸지 않아. 나는 그저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야,

“후회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괜찮을 거야. 분명.”

단지 감정만으로 이런 소리를 하

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마주친 블러쉬와의 시선에 그냥

미소가 흘러나왔다,

나는 이제 혼자가 아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지든 함께 있어

줄 이가 있었다.

"티어드롭의 공작 차에 월 타셨

다고요?"

“돌림병 환자의 피.”

“걸리진 않으셨습니까?"

플렌이 미간을 찡그렸지만, 나는

태연하게 어깨를 으쓱거렸다.

" 걸리지  않았으니까,  여기까지

왔겠지?”

“일부러 향이 진한 차에 타서 먹

였 어 .  솔 직 히  그 쪽에서는  생각도

못  했을  거야.  일부러  미리  차  맛

에  익숙해지게  한  후에  첨가했거

드 ”

대화에 끼어든 미샤가 씨익 웃었

다 ■

못된 장난을 해낸 아이와도 같은

미소였다.

나는 미샤의 머리를 한 번 쓰다

듬어준 후,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본 미래에서 티어드롭 공

작은 감염자가 아니었지만,이번에

는 좀 다르지.”

“ 이번  돌림병은  2 - 3 주  정도  잠

복하다가 반응이 오니,지금쯤이면

슬슬 증상이 나타나고 있을걸요?”

"티어드롭이 꽤나 시끄러워지겠

군요.*

“아니. 그 반대일걸.”

나는 느긋하게 고개를 젖혔다.

지금 수도에서 돌림병 환자들은

악귀보다 더 못한 취급을 받았다.

명망 높은 티어드롭 공작이라 해

서 크게 다를 건 없을 것이었다.

아버지의 발병은 최대한 감춰야

하는 비밀이었다.

'이제 티어드롭 공작은 돌림병으

로  외부활동을  하지  못하게  될  거

야,"

“그렇다면,대리인이 필요하겠군

보통은  샤리에트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겠지만,그 아이에게는

한계가 있지.”

“하지만 그 여자는 광증으로 몰

렸을 뿐이지,실제로는 멀정하지

않습니까?"

"그쪽은 괜찮아. 거래를 하나 했

거든.”

“거래요?"

“생각보다 광증 연기를 퍽 잘하

더라고."

예전에 미친 사람처럼 굴던 샤리

에트를 떠올리며 고개를 가볍게 까

닥거렸다.

샤리에트 쪽과는 이미 이야기가

끝났으니 그쪽은 걱정할 필요가 없

었다.

“그쪽에서 배신하면요?”

" 그럴  일은  없을  거야.  그쪽도

아예  명청이는  아니니까.  지금  상

황에서 배신보다 협력하는 것이 낫

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거든.”

샤리에트에게는 티어드롭의 대리

인 자격을 할 능력이 부족했다.

사고를  쳐도  별문제  없이  잘  나

가는 티티아나 상단 일과는 달리,

위기의 티어드롭을 이끄는 게 얼마

나 벅찬 일인지 그녀는 잘 알고 있

었다.

나야  어차피  모나차르트  사람이

니, 혹시라도  아버지가  죽으면  자

신에게 티어드롭의 모든 것이 상속

될  거라는  계산도  은근히  깔려  있

는 듯하고.

내가  샤리에트라도, 굳이  큰  노

력을  하지  않아도  손에  넣을  수  있

는 티어드롭을 갖기 위해 아등바등

하기보다는 잠자코 내가 하는 양을

지켜보며 이득을 얻는 쪽을 선택할

것이었다.

“그렇다면,아가씨만이 남게 되

겠군요."

"맞아. 여러모로 내가 적임자지.

안 타 깝 게 도  나 는  납 치 되 어  있 지

만                                              。

납치되는 것도 꽤나 즐거운 경험

이었는데 말이지.

나는 짐짓 아버지가 가업다는 듯

대답하면서도 장난스럽게 웃었다,

지금쯤 병상에 누운 아버지가 얼

마나 초조할지 생각하면 그뿐일지

언정 웃음이 흘러나왔다.

아무리 아버지라 해도 모나차르

트 대공비를 함부로 데리고 을 순

없었으니까.

나를 부르는 데에 모나차르트에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었

다.

“꽤나 흡족한 거래가   되겠군요.”

"흡족한 수준이 아닐 거야. 내가

일부러 정보를 하나 더 흘렀거든.”

14어떤 정보 말씀이십니까?”

"모나차르트의 의료 수준이 상당

하다는 거.”

"다른 사람에겐 몰라도 아픈 이

들에게는 퍽 매력적인 이야기잖

아‘”

적어도 지금은 병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그러한 무지는 자연스럽

게 공포로 이어지기 마련이었다.

“티어드롭에게 치료제를 넘겨줄

거야.”

“그래도 될까요?”

“물론 제대로 된 치료제는 아니

고,상태가 호전될 정도의 샘플로."

나는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치료제를 모두 배포할 수도 있지

만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조금의 약효만으로도 제법 안달

이 날 거야. 그리고 티어드롭을 통

해  소문을  퍼트리면  하나  같이  거

래하고 싶어서 몸이 달아오르겠지.

그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까맣

게 모르고 말이야.”

“뭘 생각하시는 겁니까?"

“그건 가보면 알게 될 거야."

“아가씨.”

“너무 빡빡하게 굴지 마. 알잖아.

어차피 우리에게 급할 건 없어. 시

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우리만 유리

해질 뿐.”

모나차르트는 식량을 보관하기에

적합한  땅이었고,  미리  비축해둔

식량과 새롭게 재배하는 작물, 심

지어 치료제까지 모두 가지고 있었

다.

이번 전쟁은 이미 우리의 승리로

정해져 있었다.

단 하나,걸리는 얼굴 하나만 제

외하면.

나는 넉살 좋게 잘도  웃던 사내

를 떠을리며 턱 끝을 매만졌다.

상황이 유리하게 흐르고 있음에

도 안심할 수 없었다.

모돈 일이 끝난 후에도 듈이 날

눈감아줄지는 알 수 없었으니까,

내가                                     그를 이길 수 있을지 아직

은 확신할 수 없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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