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쁜 상사가 파고들면 (61)화 (61/70)

61화

-그것뿐입니까.

“네?”

-용건이 있어 내게 전화한 게 아닌가요?

“……실은 제 생일이에요. 그렇다고 뭘 받고 싶어서 전하는 게 아니라…….”

-압니다. 세연 씨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자신을 무조건 믿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크나큰 복이었다. 그 대상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기쁨은 두 배였다.

-잘 자요. 그리고 생일 축하합니다.

내심 이 말이 듣고 싶었던 세연은 수줍게 다문 입술을 열었다.

“고마워요. 대표님.”

* * *

통화가 끊긴 핸드폰을 시야에 둔 도하는 몇 분 전에 도착한 문자를 내려다보았다.

세연이와 생일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못 믿겠으면 내일 N호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29층으로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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