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 벽을 움킨 해일
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빛을 보았다. 그 빛은 파도처럼 온통 푸르렀다. 빛으로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었으나 나는 정작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사람으로 태어난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왕이 될 필요에 의해 태어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어머니는 일리인을 낳고서 얼마 안 가 돌아가셨지만, 아버지는 울지 않으셨다. 나는 일평생 아버지가 웃고, 울고, 분노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왕은 그래야 한다는 것처럼 아버지의 감정은 메말랐다. 나 또한 저렇게 살아가야 한다고 배웠었다.
잠을 잘 수 없는 고된 훈련을 거치고 들어가면 빛들만이 나를 덮었다. 외로운 침대에 누워서 빛들을 세며, 나는 아버지를 닮아 가는 내 모습이 싫었다. 나는 아버지와 다른 왕이 되고 싶었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다정하고 유쾌한 왕이고 싶었다.
‘맛있니?’
‘네.’
그런데 그렇게 살아온 나의 앞에 아버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아버지는 웃을 줄 알았다. 동부 예레카의 둘째가 말을 떼자마자 자주 불러들였다. 당신의 무릎에 앉히고 쿠키를 손수 건네주었다. 그보다 어린 일리인이 기어 다니며 아버지의 앞에서 울어도 단 한 번 일으켜 준 적이 없는 분이었다.
그 아이는 자주 성으로 왔다. 고독한 은의 성에서 그만은 고독하지 않았다. 그 아이는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나 아버지의 애정을 독차지하고 있었다. 나중에 나는 아버지가 그 아이의 어머니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버지가 사랑을? 나는 믿지 않았다.
그러나 그 여자가 죽었을 때. 아버지가 바닥을 구르며 우는 모습을 보았을 때. 나는 아버지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일리인은 아버지를 증오하기에 꼴값을 떤다고 했지만, 나는 그제야 아버지가 처음으로 사람으로 느껴졌다.
아버지는 그 여자가 죽은 후 며칠을 식음 전폐하다가 쓰러졌다. 건강이 안 좋아진 것은 그때부터였다. 아버지는 작은 빛 하나를 불러내 놓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아버지에게 물었다.
‘왜 그런 걸 보고 계신 겁니까?’
아버지는 빛의 색이 그녀와 똑같이 닮았다고 했다. 그 여자의 갈색 머리칼이 자신의 빛이 되었다고. 빛은 기본적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불러낼 수 없다고 했다. 사랑과 빛은 닮아 있으며, 아버지의 빛은 그녀였던 것이었다. 아버지는 이후로 빛을 불러내지 못했다. 나는 아버지의 말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데도 그날의 아버지만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저렇게 길길이 날뛰는 아버지를 보며 이해할 수 있었다. 아버지는 사랑을 잃고, 빛을 잃고, 유일하게 남은 아버지의 사랑의 증거물은 그 아이였으니까.
“네가 무사할 것 같으냐? 네가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
몸도 성치 않고, 기력도 없으신 분이 기절했다가 눈을 뜨면 내 앞으로 와서 이런 말을 했다. 내 침대를 뒤엎고, 화병을 깨트리고, 찻잔을 내게 던졌다. 모두 내 몸을 다치게 하지는 못했지만, 아버지는 상관없어 보였다.
“살려만 달라고 했잖아. 살려만 달라고!”
그 아이가 허황된 꿈을 꿀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작품이었다. 만약 살았어도 후환이 될 것이었다. 당연한 것임을 아는데도 아버지는 이성을 잃었다. 안다. 사랑은 이성을 잃게 한다. 나는 아버지가 던지지 않은 멀쩡한 찻잔에 술을 따랐다. 요 며칠 난장판이 된 침실을 치울 생각도 하지 않았다. 일을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광기에 휩싸였고, 나는 무기력함에 휩싸였다. 멀쩡한 일리인만이 일을 하고 있었다.
“아버지.”
주저앉아서, 엎드려 우는 그를 보고 내가 물었다. 아버지는 왜 그 여자를 그렇게 사랑하면서도 다른 남자의 아내로 보내셨는지. 일생을 불행하면서도, 단 한순간도 행복하지 않으면서도 왜 그 자리를 지키고 싶어 했는지. 나는 수많은 질문을 삼키고 단 하나만을 물었다.
“왜 나를 낳으셨습니까?”
나의 물음에 아버지는 처음으로 고개를 들었다. 화가 가시지 않은 아버지의 눈이 나를 선명하게 노려보았다.
“후회한다.”
아버지는 왕위를 이을 도구가 필요하셨던 거다. 나는 그에게 아들도, 사람도 아닌 도구였다. 씨말이었고, 은의 성에서 하루 종일 서류에 파묻혀 살아야 하는 깃펜이었다.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사람이었다.
누구도 내게 왕이 되고 싶으냐고 묻지 않았다. 괜찮으냐고, 이 정도는 너무 힘들지 않으냐고 묻지 않았다. 심지어 내가 사랑한 여자조차 내가 왕이 될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나는 그 여자가 하는 말을 거부할 수 없었고, 그 여자가 나를 필요치 않으면 필요치 않은 대로 살아야 했다.
그 여자는 강인했다. 처음부터 그랬다. 다른 사람 같으면 내 앞에서 울며 빌 일도 그 여자는 하지 않았다. 나를 왕자가 아니라 사람으로 대해 준 것은 그 여자뿐이었다. 그러나 그 여자도 내게 왕이 되라고 한다. 아버지의 말로가 나의 말로였다. 아버지의 저 모습이 나의 모습이었다.
반항이라는 것을 태어나 처음 해 보는 셈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이러다가 일리인의 손에 죽든, 반역자들의 손에 죽든, 죽어서 그 여자가 말한 다음 생으로 가고 싶었다. 나는 매일 술에 취해 그 상상을 해 보았다.
옆집이 좋을 것이다. 평범한 집안의 사랑받는 아들로 태어나, 내가 무얼 하고 싶은지 물어보는 집안의 아들로 태어날 것이다. 그 여자는 마찬가지로 내 옆집에서 사랑받는 딸로 태어나 자라날 것이다. 나보다는 한 살이 어렸으면 좋겠다. 나는 그 여자보다 모든 걸 미리 배워서, 그 여자가 가시밭길에 넘어질 필요 없도록 내가 다 가르쳐 주고 싶었다.
여자와 혼인은 일찍 할 것이다. 아이는 아들 하나, 딸 하나를 가지고 싶었다. 그 여자를 내 품에 안고서 재운 다음, 입을 맞추며 일어나 아침부터 그녀를 가질 것이다. 그리고 아이를 양팔에 안고 다니며 온 마을에 자랑하고 다닐 것이다.
그런 꿈을 꾸고 일어나면 나는 외로운 은의 성에서 눈을 뜨는 왕자님이 되었다. 그 여자는 여전히 나 없이도 강인한 예레카였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일린저.”
눈을 뜨자마자 내 방 침실에 일리인이 와 있는 것이 보였다. 일리인은 한숨을 내쉬었다. 술에 취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잠든 나를 바라보았다.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이 생에 있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기다리는 다음 생으로 가고 싶었다. 빈속에 담뱃불을 붙였다. 일리인은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헤집었다.
“그렇게 죄책감에 시달릴 거면서 왜 그랬어?”
일리인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몰랐다. 침대 헤드에 등을 기대며 바라보자 일리인은 혀를 찼다.
“내가 죽이기로 했잖아. 왜 갑자기 나서서 일을 벌이더니…….”
사실 동부에서 그런 반란의 조짐은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었다. 오늘 내일의 일이 아니었다. 동부의 예레카는 들키고 싶어 작정한 사람처럼 들키고, 어떨 때는 본인이 본인 입으로 흘리기도 했다. 나는 그가 진심으로 아버지를 증오했음을 알았다. 그리고 그 어떤 복수보다 이복동생을 죽이는 것이 커다란 복수임을 알았다. 동부의 예레카의 아들에서 반역자로 낙인찍혀 죽게 하고 싶은 그의 마음을 모르지 않았다.
나는 왕이 될 사람으로 길러졌고, 일리인은 그런 내 뒤처리를 하는 사람으로 길러졌다. 일리인은 내가 순조롭게 왕이 되기 위한 발판으로 태어났다. 나는 그녀를 밟고서 올라가고, 그녀는 더러운 것을 온몸에 묻히며 밟혀야 했다. 그게 아버지의 뜻이었으니까. 일리인이 아버지를 증오하는 것은 합당했다.
고로 그 아이는 원래 일리인이 죽이기로 되어 있었다. 그녀는 갑자기 전쟁을 선포하고 반역의 뿌리를 붙잡으러 간 나를 어이없어했다. 그리고 내가 그 아이를 죽여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줄 알았다.
“왜 그랬냐니까.”
“보고 싶어서.”
그 여자를 보고 싶었다. 서부에서 일어난 전쟁 중에 독하게 답장 한 번 안 보낸 여자가 살아는 있는지, 있다면 어디 아프지는 않은지, 그 지독하게도 냉정한 여자를 딱 한 번 보고 싶어서.
그리고 만난 그녀는 내게 단 한 번의 희망도 주지 않고, 다음 생을 말했다. 내가 그렇게 끔찍했을까. 내가 정말 왕이 되어 다른 여자와 혼인해도 그 여자는 아무렇지 않을까. 어떻게 아무렇지 않을까. 나는 그 여자의 혼인 소식이 들려올까 봐 매일 두려움에 떠는데.
답은 간단했다. 그녀의 말대로 날 사랑하지 않아서였다.
“그만해. 이제 정신 차리지 않으면 정말 위험해. 아버지도 호시탐탐 너를 쫓아내려고 하는데. 일린저. 일린저?”
일리인은 그렇게 화를 내다가 나가 버렸다. 나는 누워서 눈을 감고 있었다. 어차피 그녀는 또다시 이 방에 들어와 난리를 치다가 나갈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 어떤 것도.
내가 유일하게 이 생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다. 술을 마시면서 그 꿈에 취해서 잠이 드는 게 나의 유일한 낙이었다. 나의 낙, 나의 삶. 그렇게 잠들려고 할 때 다시 발소리가 났다. 일리인은 끈질긴 녀석이었다.
그런데 일리인이 조용히 들어와서 내 앞에만 서 있었다. 내가 잠이 든다고 나를 내버려 둘 리 없는 녀석이었다. 바깥바람을 맞은 듯 서늘한 손이 내 뺨에 닿았다. 나는 눈을 뜨지 않았다. 꿈속이 계속 이어지는 것인가 보다. 그 여자의 냄새가 났다.
절대 눈을 뜨지 않으리라. 이것을 그 여자의 손이라고 생각하고 나는 미소를 지었다. 누구의 손이든, 꿈이든, 그런 것은 상관없었다. 나는 평생을 이 꿈속에 갇혀 살고 싶었다. 그녀가 나를 바라지 않는다면 꿈속의 그녀라도 상관없었다. 나를 사랑해 줄 사람만 있다면, 그 여자가 나를 사랑해 준다면.
“일린저.”
꿈속이 맞았다. 그 여자가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눈을 뜨지 않은 채로 여자의 손에 내 뺨을 비볐다. 여자가 이제는 입술까지 내 뺨에 내려 준다. 그 여자의 입술과 비슷했다.
“안 자고 있는 거 알아.”
이건 꿈의 유혹이었다. 몇 번 당한 적이 있었다. 그 여자가 꿈이 아니라며 살살 꼬실 때, 눈을 뜨거나, 잠시 어디에 다녀오면 그것은 사라져 있었다. 이번에는 속지 않을 것이다.
“일린저.”
하지만 이 목소리는 너무도 애달팠다. 나는 여자가 이런 식으로 매달려 오면 절대 매정하게 굴 수 없었다.
“나를 보기도 싫어?”
참을 수 없었다. 눈을 떴다.
“일린저. 나야.”
그 여자가 울고 있었다. 나는 꿈이 사라질까 봐 만지지도 못하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여자가 고개를 마구 흔들었다. 멍하니 자신만을 바라보는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감촉이 진짜 같았다. 정말로 그 여자가 내 눈앞에, 내 궁에, 내 침실에 나타난 것 같았다. 나는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끼고 경계했다. 안 돼. 기대하면 안 된다.
“사랑해.”
이 꿈은 달콤하지만 잔인했다. 절대로 그녀가 해 줄 일 없는 말을 내게 해 주고 있었다. 그런데 자꾸 울고 있는 여자의 얼굴이 거슬렸다. 한 번이라도 나한테 웃으면서 다가오는 법이 없지.
“나도 사랑해.”
나는 꿈이 깨어지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대답했다. 네가 우는 것을 보는 것보다 차라리 내가 꿈에서 깨어나 고통에 몸부림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울면서 나의 말을 받은 그녀가 팔을 뻗었다. 내 목을 감았다. 침대 위로 넘어지듯 올라와 내 위에 올라탔다. 나를 꽉 안아 줬다.
“너무 늦었지.”
꿈이 너무 길었다. 아예 죽어서 이곳에 온 것일까. 드디어 일리인이 나를 죽였나. 나는 머뭇거리던 손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감쌌다. 손바닥 아래에서 감촉이 느껴졌다. 그녀의 온기가 내 위에서 머물고 있었다.
실재였다.
“일린저. 나 하나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나는 믿기지 않았다. 그녀의 금발이 내 베개 위에 흩어져 있었다. 그녀가 몸을 일으켜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왕이 되고 싶어?”
울어서 빨개진 그녀의 눈이 나를 향했다. 내 대답을 기다리는 그녀의 목소리가 실제일 리가 없는데. 진짜 그녀였다. 아니다. 나는 그녀를 조심스럽게 안은 후에 일어났다. 그녀는 당황스러운지 내 목을 빨리 휘감았다. 나는 그녀를 안고 조심스레 테이블 앞으로 걸어갔다.
“어디 가는 건데.”
거기에 나이프가 있었다. 내가 하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녀가 갑자기 몸을 흔들었다.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나이프의 날을 감싸 쥐었다. 한 번에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일린저!”
아프다. 고통이 느껴진다. 그녀가 내 옆에 있었다. 나는 그녀를 안고 있었다. 그녀가 내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녀가, 여기에 왔다.
“미쳤어? 손을 지금…….”
다급하게 그녀를 안고서 침대로 갔다. 밀치듯 던져놓고 그 위에 올라탔다. 내 팔로 그녀를 가두고, 자세히 보기 위해서 얼굴을 가까이했다.
“왜 왔어.”
침대가 피로 젖어 들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빨간 피가 그녀의 얼굴에 묻었다.
“왜 왔어.”
그녀는 내 손을 붙들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속이 말이 아닌 모양인지 저번에 봤을 때보다 더 살이 빠졌다. 마른 그녀의 손이 내 손을 부여잡고 울고 있었다. 그녀는 울음을 그치지 못하고 물었다.
“말했잖아. 왕이 되고, 싶으냐고.”
나는 그녀의 목에 얼굴을 가까이했다. 좋은 냄새가 났다. 입술을 조금 욕심껏 문질렀다. 그녀가 진저리를 치며 물었다.
“손부터 치료하자.”
그녀의 말이 떠오른다. 날 사랑한다고, 날 기다리게 해서 미안했다고. 나는 그녀의 말을 믿었다. 그녀는 절대 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
“치료하지 마.”
“왜.”
그녀는 그랬다.
‘그렇게 오만하던 네가 내 앞에서 무릎 꿇는 모습에 희열을 느꼈지. 그런데 점점 도를 넘어가면서 치대고 있을 때는…… 지겹다. 지겨워졌어.’
‘단 한순간도 너를 사랑한 적 없어.’
무릎 꿇는 것쯤이야 보여 달라고 하면 매일 보여 줄 수 있었을 텐데. 나는 그녀의 말을 곱씹으며 혼잣말로 대답을 했다.
“단 한순간도 나를 사랑한 적 없다고 했잖아.”
소심한 복수였다. 그녀의 표정이 와르르 무너졌다. 그녀는 자신이 말했던 것을 떠올렸는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내 뺨을 붙잡은 뒤에 입술을 맞추었다.
“잘못했어, 내가.”
사실 그녀의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면 다 되었다. 나는 애초에 그녀를 용서하고 받아 줄 입장이 되지 않았다. 간신히 매달려서 온기 한 자락을 쥐면 그제야 행복에 취하는 놈이었다.
그러니까 이건 심술이었다. 그녀가 내게 매달리고는 있지만, 내가 쉽게 받아 주면 나를 금방 질려 할 것 같았다. 내게 지겹다고 했던 말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왕이 되고 싶지 않아.”
나는 그저 그녀의 옆집 남자아이로 족했다. 일평생 내가 갖고 싶은 것은 그것이었다. 너의 사랑을 받고, 너의 아이를 내가 갖고, 그 아이의 아버지가 되는 것. 나의 외로운 성을 떠나가는 것.
누군가 나를 사랑해 달라고 외쳤을 때. 신의 자비가 너를 내게 주었다. 이번 생도 한번 살아 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