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화. 이제 진짜 끝났어2021.10.26.
성공이라 생각했다. 박 여사는 제 계획과 실제 상황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데 희열을 느끼며, 곧 백 회장의 죽음으로 모두 종결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된 거야……, 대체?’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모든 건 완벽했는데. 영상 속 백강호는 피범벅이 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황 실장 일당이 공장에 불을 지르고 나오는 것까지 세세히 찍어 보냈기에 제 눈으로 확인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황 실장이 배신하여 일을 꾸민 것 같지는 않다. 지금은 동생들의 회사와 연루되어 검거되었을 뿐일 터다. 그쪽 역시 서둘러 밀항을 시도하다가 잡혀들어간 신세라니 굳이 이 일까지 먼저 불지는 않았으리란 얘기다. 애초에 어제저녁에 벌어진 화재 사건을 두고, 방화범으로 황 실장을 지목해 추격했다는 건 말도 안 되니까. 그럼 경찰 측에서 먼저 알고 잡아들였다는 건데.
‘뭐야, 정말……. 어디서 샌 거야…….’
경찰차에 실려 가면서도 상황을 하나하나 떠올려보는 박 여사의 머릿속은 엉망진창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알 수가 없다.
“아아아악!”
참다못해 소리를 또 빼애애액 질렀다. 별안간 터져 나오는 쇳소리에 조용히 하라는 질책만 돌아왔다. 머리카락이라도 쥐어뜯으면 정신이 날까, 손을 올리는데 낯선 금속의 감촉이 느껴졌다. 수갑.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제 신세에 기가 찰 뿐이다.
◇ ◆ ◇
“이 사람들이 이런 짓을 한 게 나랑 무슨 상관이에요.”
박 여사는 일단 발뺌을 택했다. 모니터에는 공장 내부로 강호가 들어가고 시간이 좀 흐른 후에 황 실장 일당이 같은 문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나왔다. 구 비서의 정보에 따르면 공장 외부에 CCTV는 분명히 없다고 했다. 다 쓰러져가서 재건을 앞둔 공장에 제대로 된 CCTV가 있을 리도 없고, 있다 해도 그게 작동될 리 만무했다. 그런데 공장 건물의 문 쪽 방향으로 잡힌 화면은 정확하다 못해 생생하기까지 했다. 성능이 꽤 좋아서 개미 새끼 한 마리까지 다 찍히겠다 싶다. 이 정도면 곳곳에 CCTV가 여러 대 설치되어 돌아가고 있었다는 얘기다. 잠시 후 불길이 번지는 공장 밖으로 황 실장 일당이 뛰어나왔다. 건물을 촬영하다가 유유히 떠나는 장면까지 야무지게 찍혔다. 아니, 불과 하루도 채 되지 않은 사건인데 방화범 검거에 증거 확보까지? 게다가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노후화한 공장에서 일어난 화재가 아닌가. 이건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한 일이다.
“이, 이게 어쨌다고요. 저 사람들이 저런 거랑 나랑 무슨 관계가 있다고.”
박 여사는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고 생각했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만 했다.
“황 실장이 날 걸고넘어졌다고 그게 진짜란 증거 있어요? 난 정말 모르는 일이란 말이에요.”
지레 겁먹고 줄줄 불어댈 필요는 없다. 박 여사는 적어도 황 실장의 프로페셔널함을 믿었다. 그가 영상이나 통화 기록을 보관하고 있진 않을 것이다. 한두 번 해보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발목 잡을 게 뻔한 일을 했을 리가 없다. 그런데 형사가 기다렸다는 듯 다시 음성 파일 하나를 재생했다.
- 다 확인하셨으면 잔금 바로 보내주십시오.
- 일이 완전히 끝나야죠오. 장례 치르는 것까지 다 본 다음에…….
- 말이 달라지셨습니다?
황 실장과 제가 어제 나눈 통화 녹음이었다. 박 여사의 눈이 크게 벌어졌다.
- 오래는 못 기다립니다. 늦어도 모레 안으로 준비하세요.
- 알아요, 알아. 황 실장이 무사히 한국 떠야 좋은 건 나도 마찬가지인데, 내가 엉뚱한 생각이야 하겠어요? 보수는 약속한 것보다 더 빵빵하게 쳐서 드릴 테니 아무 염려 말아요.
그녀가 벌떡 일어섰다.
“황 실장 이 새끼가!”
조금만 기다리면 돈을 보내준다고 했는데, 그걸 못 참고 배신해? 이래도 발뺌할 생각이냐 묻는 듯 형사는 쭉쭉 증거들을 내어놓았다. 박 여사가 일을 사주한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제보받은 증거가 넘쳐난다더니 사실이었다.
“참고로, 황복태한테 얻은 증거는 아니니까 그쪽에 열 그만 내고 앉아요.”
아니라고?
“그럼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예요?”
“혐의 인정하는 거죠?”
“아니, 아니에요. 이건 조작이야. 내 목소리랑 비슷한 사람을 데려다가 연극을 시키고 나한테 뒤집어씌우려는 속셈이라고요.”
“황 실장 이 새끼가, 하고 열 낸 건 뭡니까.”
“왜,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였냐는 거죠. 날 왜 끌고 들어가 이 고생을 시키냐고요. 나는 아주 착하게만 살았어요. 내 주변에 다 물어봐, 누명 쓰고 잡혀 올 사람인가.”
후우, 형사가 한숨을 내쉬었다. 순순히 인정할 리 없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이렇게나 뻔뻔스러울 줄이야. 하긴 제대로 된 인간이라면 죄를 인정하기 전에 그 죄를 짓지 말았어야지. 끝까지 눈을 까뒤집고 오리발을 내미는 걸 보니 갱생 불가로 보였다. 아마 결정적 증거와 범죄 사실이 만천하에 까발려져도 반성은커녕 억울해할 인간이다. 징역살이 중에도 이를 갈며 저를 이렇게 만든 이를 찾아내 가만두지 않겠다고 벼를 테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진심으로 반성하며 용서를 구할 리 없다. 그렇다면 이런 악마에게 벌을 내릴 수 있는 신이 있긴 한 것인가. 어떤 식으로 벌을 받고 죗값을 치를 수 있을까. 박 여사를 마주하자니 그저 범죄자를 잡아들이는 것만으론 제대로 된 정의구현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형사는 무기력함을 느꼈다.
“잠깐 있어요.”
형사가 짜증스러운 얼굴로 진술녹화실을 나갔다. 낯선 방 안에 덩그러니 놓인 박 여사는 삽시간에 낭떠러지에 밀려 떨어질 위기에 처한 제 신세가 믿기지 않았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모든 게 좋았는데. 백 회장이야 작년부터 장 박사를 통해 죽을 날만 받아놓게 해두었으니, 처리야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운 일이다. 다 끝날 날이 정말 머지않던 참이다. 제 앞에 펼쳐질 꽃밭을 두고, 갑자기 이게 무슨 상황인가.
‘황 실장에게 일을 시키는 게 아니었어.’
후회가 밀려들었다. 아무래도 경찰이나 검찰 쪽에서 황 실장을 주시하고 뒤쫓다가 이번 일을 알게 된 것 같았다. 바로 오늘인 목요일, 예정대로 구 비서가 일을 진행했더라면 이런 사달은 없었을 텐데.
“하아…….”
내가 왜 구 비서가 아닌, 황 실장을 택했던가. 뼈저리게 후회스러웠다. 물론 박 여사는 아직 모른다. 원래대로 구 비서가 일을 진행했더라도 어차피 결과는 같았을 거란 걸. 제가 어느 울타리 안에서 미쳐 날뛰고 있었는지,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때 진술녹화실 문이 열리며 웬 늘씬한 여자가 들어왔다.
“한서윤 검삽니다.”
엄연히 경찰 조사 후에 검찰에 송치하는 절차가 있는데도, 어째서인지 검사가 경찰서 내 조사실에 들어왔다. 잠시도 기다릴 수 없다는 듯 뭔가 할 말이 있는 얼굴이다.
“내가 여기 왜 왔냐면.”
한서윤 검사? 왠지 이름이 낯설지 않은데.
“당신 진짜 큰일 났어.”
“……뭐?”
“그 사실 알려주려고 미리 들른 거예요. 하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길래.”
한 검사가 씩 웃었다. 박 여사는 그제야 떠올렸다. 그녀가 제 동생들을 사지로 몰아넣은 장본인, 바로 그 한서윤 검사라는 것을.
“뭐야, 설마 나까지 잡아넣으려고 함정수사라도 한 거야?”
“함정수사는 무슨. 당신이 뿌려놓은 떡밥이 너무 많아서 그거 주워 먹기도 바쁜 사람한테.”
한 검사는 느긋하게, 박 여사에게 아무리 억울해해도 소용없다는 듯 대꾸했다.
“각오 단단히 하는 게 좋을 거예요. 난 최고 형량을 구형할 거고, 그쪽은 꽤 오랫동안 바깥 구경을 못 할 거니까.”
“난 누명을 썼다니까, 억울해 죽겠다고요.”
“억울해할 필요 없어요. 그나마 다행인 일이 하나 있거든요.”
툭 던진 말에 그게 무슨 소린가 하여 박 여사의 눈이 커졌다. 다행이라니?
“피해자가 죽은 건 아니라서. 멀쩡하게 살아 있으니 그나마 혐의…….”
“살아 있다고?!”
박 여사가 다시 벌떡 일어섰다. 진심으로 놀란 얼굴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어떻게든 이 상황을 부인하고 또 부인해서 빠져나갈 길을 모색하려는 생각뿐이었다. 백강호는 이미 죽었으니 백 회장 건만 예정대로 진행하게끔 하면 결국 유산은 제 집안으로 쏟아져 들어오게 되어 있고, 혐의야 돈을 퍼부어서라도 어떻게든 벗으면 그만이라면서. 일단 계획을 강행할 예정이었다. 돈이 넘쳐나는데 무슨 걱정인가. 그런데 이마저 백강호가 살아 있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수사까지 받게 된 입장에서 백강호를 다시 처리하긴 어렵지 않은가. 한다 해도 예전 계획대로 유산이 다 제 것이 될 순 없을 터다. 이미 벌어진 일을 부인하는 것과, 앞으로 새로 벌이게 될 일은 천지 차이였다. 이미 그녀는 피의자였다.
“백강호가 살아? 그게 정말이에요?”
“내가 사람 목숨 갖고 헛소리할 사람으로 보여요?”
그가 살아 있다는 말에 박 여사는 순간 이성을 잃고 말았다. 끝났다. 정말 모든 게 끝나버렸다.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닥치는 대로 내뱉어댔다.
“말이 되는 소릴 해요! 분명히 오늘 새벽에 백강호 시신을 찾고 있다고 했는데! 곧 시신 거둬 장례 준비에 들어간다고. 불구덩이 속에 정신 잃고 쓰러져 있던 놈이 무슨 수로 살아난단 말이에요! 문도 막혔는데!”
박 여사는 씩씩거리며 말을 이었다.
“지금 내가 어떻게 나오나 보려고 수작을 부리나 본데, 나 이런 거에 안 넘어…….”
“이미 넘어왔으면서.”
서윤이 놀리기라도 하듯 유유히 웃었다.
“내, 내가 무슨…….”
“백강호를 죽이려 한 장본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말들을 지금 하고 있잖아요. 그쪽이.”
지금껏 뻔뻔하게 우기던 박 여사도 빠져나갈 수 없는 덫이다.
“상대를 잘못 골랐던데.”
서윤은 안됐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필이면 백강호한테 덤벼선.
“아줌마, 진짜 끝났어.”
◇ ◆ ◇ 사건 전. 서윤은 박후만 형제들과 관련 인물들을 검거하여 조사하던 중 갖은 범죄에 연루된 일당이 남아 도주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어차피 끄나풀까지 싹싹 소탕하기란 어려울 줄은 알았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면, 지금은 굵직한 인물들부터 제대로 처넣는 것에 집중해야 할 때였다. 그때 백강호의 연락을 받았다. 박후만 형제들의 누나인 박후길이 벌이는 짓들에 대해 그가 소상히 알려주었다. 지금까지 형제들을 시켜 해왔던 일들까지도.
“그게 사실이라면, 놈들 말고도 박후길이란 여자까지 쓸어 넣어야겠네요.”
동생들의 힘을 빌려 지금껏 뒤에서 마음껏 조종만 하던 여자. 그 실체가 드러날 때였다. 법 무서운 줄 모르고,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돈에 눈멀어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처럼 취급한 악마라니. 그에 맞서 천천히 함정을 파 유인하는 백강호가 놀라울 정도였다. 이미 박 여사의 계략을 간파하고, 그녀에게 포섭되었던 회장의 비서까지 제 편으로 돌려놓은 치밀함에 서윤마저 혀를 내둘렀다. 그것도 모자라 실제 이혼까지 불사하며 조력하는 아내 소란까지. 그녀와의 만남과 결혼까지 끔찍한 계략에 엮여 있었다는 게 안쓰러우면서도, 한편 두 사람이 만났기에 진실에 다가설 수 있던 거라 특별한 인연에 감탄스럽기도 했다. 서윤은 저를 믿고 계획을 공유하여준 강호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물론 제 일에 도움이 되는 정보기도 했다. 이른바 윈윈. 더욱이 태석의 가까운 지인이라니 그녀가 도울 이유는 충분했다.
“아직 도주 중인 끄나풀이 있어요. 어쩌면 그 여자와 연락을 시도하거나 닿을 수 있으니 주시해야겠어요. 그 여자도 동생들의 도움이 없으면 결국 다른 곳에 손을 뻗고 싶어 할 테니까.”
강호는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비한 계획을 전달했고, 서윤은 나아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박 여사와 끄나풀 일당이 접촉할 거라 판단했다. 서윤은 지금까진 박 여사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이젠 각별한 관심이 생겼다. 이쪽 돌아가는 판이야 아무래도 일반인인 강호보다는 범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서 있는 제가 더 잘 아는바, 만일의 또 만일까지 대비해야만 했다.
“아무리 구 비서를 믿고 다 맡기는 것 같아도 분명히 뒤로는 의심하고 있을 거예요. 뒤통수, 안 칠 거란 보장 없어요. 예고된 날짜 전이라 해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계속 긴장하고 있어요. 새로운 소식 들어오는 대로 전달할게요.”
일을 계획한 날짜는 목요일 새벽. 그날 새벽에 강호가 공장을 돌아볼 때 괴한이 와서 그를 습격하고 공장에 넣어둔 채 불을 지르기로 했다. 계획은 구 비서를 통해 박 여사에게 전달되었고, 그녀는 흡족해했다. 교통사고보다는 역시 화재 쪽이 깔끔하다며, 오래된 공장의 존재며 백강호가 혼자 공장을 돌아보는 시간까지 딱딱 떨어진다고 좋아하던 박 여사였다. 그게 전부 강호가 입에다 떠먹여주는 먹이라는 걸 알지도 못한 채. 괴한도, 습격당한 모습도 전부 가짜로 설정했지만 불은 진짜 내기로 했다. 우선 경찰에서 수사가 들어가려면 실제 화재는 일어나야 했다. 여기서 가짜는 강호에게 상해를 입히는 부분뿐이었다. CCTV는 훌륭한 성능의 제품으로 공장 곳곳에 깔아두었고, 공장 건물마다 퇴로도 숨겨두었다. 강호가 가짜 피주머니를 입에서 씹어 터트린 채 공장 내부에 쓰러져 있으면 가짜 괴한은 이를 사진으로 찍고, 최종 행위인 방화까지 알차게 기록해 전달할 것이다. 화재 속에서 강호는 미리 준비해둔 뒷길로 빠져나가고, 결국 박 여사는 구 비서에게 살인과 방화를 사주했던 증거들을 토대로 검거되는 시나리오였다. 그런데 하루 앞선 수요일. 의천에 내려가 저녁에 미리 공장에 들른 강호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서윤이었다.
- 백강호 씨, 잘 들어요. 시간이 별로 없어요. 그때 말한 끄나풀들 동선 확보했는데 지금 의천 공장으로 가고 있어요. 그 여자와 연락한 정황도 있고요.
서윤의 판단이 딱 맞아떨어졌다.
- 아무래도 내일이 아니라, 바로 오늘 이놈들 통해서 일을 실행하려나 본데 우선 피해야…….
“잘됐네요.”
물론 강호는 이런 변수까지 예상하고 대비했다.
“지금 실행하죠. 하루라도 빨리 끝내면 좋으니까.”
가뜩이나 이혼남으로 살아가는 거 견딜 수 없었는데. 강호의 머릿속엔 얼른 끝내버리고 소란을 만날 생각만 가득했다.
- 그쪽은 가짜가 아니잖아요. 백강호 씨 위험할 수 있어요.
“괜찮습니다. 잘 끝낼 수 있으니 염려 마십시오.”
- ……후, 일단 나도 의천에 내려가는 중이고, 병원 연결해둘게요. 아무리 잘 빠져나갔다 해도 유독가스 흡입 무시 못 하니까 병원에 그길로 바로 가야 해요.
“그러겠습니다.”
- 건투를 빌어요.
전화를 끊은 그는 빙긋 웃으며 가짜 피주머니를 꺼내 입에 물었다. 달콤한 함정인지도 모르고 꼬여드는 이들에게, 조의를 표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