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화. 키스도 한 사이 (19/112)

#19화. 키스도 한 사이2021.01.05.

“키스도 한 사이에 이게 뭐 별거라고, 귀까지 빨개졌지?”

키, 키스라니! 이 남자가 큰일 날 소리를 하시네!

“무슨 소릴 하시는 거예요. 저희가 언제 키스를 했어요?”

“했잖아, 어제.”

그는 절 내려줄 생각 따윈 없는 사람처럼 단단히 안은 채로 말했다. 그렇지만 여긴 풀장 안이 아닌가. 마음만 먹으면 그를 밀치고 떨어져도 물속이라 다칠 일이 없을 것이다. 일단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 물속으로 몸을 돌리려던 때.

“가만히.”

강호가 저를 안은 손에 힘을 주었다.

“다쳐.”

그러더니 풀장 속을 몇 걸음 옮겨 끄트머리로 다가갔다. 그녀의 몸을 가볍게 들어 올려 풀 밖 바닥에 걸터앉혀주자, 소란은 다리만 물속에 담그고 앉아 있는 자세가 되었다. 그는 여전히 풀장 안에 서서, 제게 가까이 다가와 올려보며 말했다.

“그래서, 한 걸 안 했다고 우기는 건가?”

“키스가 아니라 입맞춤이라면…… 하긴 했죠.”

소란은 마른침을 삼키며 대답했다.

“퇴장할 때 입 맞춘 거 얘기하시는 거잖아요.”

“그게 키스가 아니라고?”

“아니죠.”

“분명히 포토그래퍼가 신랑, 신부 키스하세요, 라고 했는데.”

강호는 태연하게 말했다.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키스하세요, 하는 건 가볍게 입만 맞추세요, 라는 의미의 관용적 표현이죠. 결혼식에서 신랑 신부 키스하란다고 정말 리얼로 키스하는 커플이 얼마나 된다고요.”

“정말, 리얼로, 키스를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네, 안 되죠. 우리나라 정서상.”

“그래서 입만 맞췄다.”

“네, 입술만 가볍게.”

소란이 어색하게 미소 지었다.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고는 있지만 사실 어제 그 ‘입맞춤’ 역시 갑작스럽고 당황스럽긴 했다. ◇ ◆ ◇ 성대한 분위기와 다르게 식 자체는 간소했다. 적당한 시간의 주례, 적당한 멘트의 혼인 서약, 적당한 퀄리티의 성악 축가까지. 물 흐르듯 자연스레 흘러간 결혼식은 짧게 끝났고 두 사람은 입장했던 길을 되돌아 행진하며 식을 마쳤다. 그러나 하나가 남아 있었다. 로드 옆에 서 있는 이들이 뿌려주는 꽃잎 비를 맞으며 길 끝까지 걸어 나왔을 때. 사진 기사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앞을 막아 세우고는 자리를 잡더니.

“신랑, 신부, 키스하세요!”

주문하는 게 아닌가. 행여 불필요한 스킨십으로 곤란한 일이 생길까 봐 웨딩 촬영도 광고 스튜디오에서 약식으로 진행했다. 마치 패션지 화보처럼 세련된 결과물이 나오긴 했지만 예비 신혼부부 특유의 로맨틱한 분위기는 없었던 게 사실이다.

“자, 신랑 신부님 키스하실 때 맞춰서 남은 꽃잎 뿌려주시고요. 준비되셨죠? 키스!”

노련한 사진 기사의 진행에 이끌려 두 사람은 고개를 돌려 시선을 마주했다. 가뜩이나 갈증 때문에 죽겠는데. 입까지 맞췄다가는 아예 질식해버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하객들이 양옆에 서서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기다리는 중이다. 마냥 지체할 수도 없는 노릇. 강호가 손을 뻗어 소란의 허리를 바짝 당겼다. 그녀가 눈을 감았다. 자연스럽게 몸을 숙이며 고개를 비스듬히 돌린 강호가 입술을 내렸다. 부드러운 입술에 입술이 눌렸다. 단지 닿기만 했는데도 머리와 가슴속에서 별이 폭발하는 기분이었다. 환호가 아득히 멀어졌다. 꽃잎이 나풀나풀 날렸다. 잊고 싶지 않은 순간. 처음으로 기억될 입맞춤의 순간이었다.

16615902324938.jpg

  ◇ ◆ ◇

“그걸 키스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죠.”

“몰라서 그래. 키스가 뭔지.”

강호의 말에 소란은 눈을 깜빡거렸다. 이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야하게 생긴 얼굴을 하고선 뭐라는 거야. 어디서부터 진짜고 어디까지가 농담인지 알 수가 없다. 여자를 수없이 울리고도 남을 것 같은 남자가, 키스가 뭔지 모르겠다고 하는 말을 대체 누가 믿겠냔 말이다.

“하하, 알고 보니 대표님 꽤 유머 감각이 있으셨네요.”

“진담인데.”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강호는 한 발짝 다가섰다. 소란은 바짝 긴장하여 얼어붙었다.

“우 변호사는 잘 아나 봐.”

알면 뭐. 알면 어떡할 건데. 그러는 그쪽은 사람 피 말려 죽이는 법을 잘 아나 봐.

“대표님, 저는 배가 고파서 이만…….”

더 이상 키스 얘기를 지속하는 건 위험하다. 소란은 말을 돌리며 일어서려다 문득 제가 흠뻑 젖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서둘러 앞을 가려보려 했지만 물먹은 파자마가 제 몸에 찰싹 달라붙어 있어 소용없었다.

‘아, 미쳐.’

지금까지 이 몰골로 앞에 앉아 있었다는 거야? 더 환장하겠는 건, 이 상황에서 자신이 일어선다면 물에 젖은 몸이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이란 사실이다. 풀장 아래 서 있는 강호의 눈엔 제 모습이 너무도 잘 보이겠지. 이건 보라고 일어서는 거나 마찬가지인 꼴이다.

“하하……. 대표님은 언제 나가실 예정이세요?”

“왜.”

“먼저 나가셔도 좋을 것 같은데. 저는 발장구 좀 치려고요.”

소란은 소심하게 발을 움직여보았다. 젖은 파자마를 몸에 붙이고 풀장에 앉은 제 꼬락서니가 참 눈물겨웠다. 점점 어깨가 접히고 등이 굽는다. 괜히 허리를 숙여 손으로 물도 튕겨본다. 얇은 천 위로 봉긋하게 형태가 드러난 가슴을 어떻게든 감춰보려는 노력이었다. 이를 가만히 바라보던 강호가 풀장 끝에 서서 손으로 바깥쪽 바닥을 짚더니 휙, 단숨에 올라왔다. 탄탄하게 꽉 잡힌 근육에서 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인간이 뭐 저래. 몸이 왜 저렇게 예뻐…….’

그는 짙은 남색의 사각 수영 팬츠를 입고 있다. 넓은 어깨에서 기다란 팔, 허리로 내려오는 근육의 선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몸에 적당히 달라붙은 수영 팬츠로부터 쭉 뻗어 내린 길고 탄탄한 다리까지.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품처럼 완벽한 그의 몸을 잠시 멍하니 바라보던 소란은 그가 수건을 들어 머리를 털자 얼른 고개를 돌렸다. 시선이 마주치지 않아 다행이다.

‘내가 미쳤지.’

이미 여러 번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더더욱 그랬다. 그를 훑어보는 눈길이 모르긴 몰라도 엄청 끈적했을 텐데. 그가 보기라도 했다면 빼박 변태 인증이다.

‘성희롱으로 고소당해도 할 말 없겠다.’

정신 차리자. 제발 좀.

‘나 원래 이런 사람 아닌데. 진짜 아닌데…….’

정말 아니었다. 진상과 사귈 때도 스킨십엔 큰 관심이 없었다. 설레고 좋다는 마음은 그리 들지 않았다. 먼저 만지고 싶다는 생각도, 먼저 키스하고 싶다는 생각도 당연히 해본 적 없다. 다른 남자와는 어떤지 모른다. 스무 살에 자연스럽게 사귀게 된 그와 이십 대 전부를 함께 보냈으니까. 진상이 아닌 다른 남자에겐 어떻게 반응하는지 소란이 알 순 없었다. 하물며 독보적으로 섹시한 매력을 지녔다는 톱배우를 봐도 별 감정이 없었다. 간밤에 드라마에서 레전드로 기록될 만한 키스 신이 나와 인터넷을 뒤집어놓았다고 해도, 그걸 보는 소란은 심드렁하기만 했다. 코앞에 닥친 업무만이 제 가슴을 벌렁거리게 할 뿐. 스트레스와 설렘은 한 끗 차이라 생각하며 둘 중 하나라도 있으면 됐지, 쿨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은 아주, 성적 욕구가 들끓는 중이라 그런 자신이 영 낯설기만 하다.

‘나 정말 왜 이러나 몰라.’

어제 키스, 아니, 퇴장 입맞춤 땐 너무도 정신이 없었다. 눈을 감았다가 뜨니, 월급날 통장에 스쳐간 급여처럼 순식간에 끝나버린 입맞춤에 아쉽기까지 했다. 그렇다고 한 번만 더 하자고 할 수나 있나. 안 될 말이지.

‘내가 이렇게 본능에 충실한 사람인지 알았으면, 시간 쪼개서 연애라도 실컷 더 해볼 걸 그랬나.’

그런 마음은 소용없다는 걸 소란도 알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백강호가 너무 야해서. 백강호가 미치게 섹시해서. 저 눈빛이 지나치게 퇴폐적이라서. 하다못해 벗겨놓은 몸은 또 얼마나 근사한지 도통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서. 오직 백강호에 한해 끓어오르는 욕망임을 인정해야 했다.

“감기 걸려.”

그때 어깨에 툭, 두툼한 타월이 감싸졌다. 이불에 파묻힌 아이처럼 소란은 커다란 타월 속에 젖은 몸을 숨길 수 있게 됐다.

“자.”

그리곤 가운을 걸친 그가 손을 내밀었다. 잡아줄 테니 일어나라든가, 미끄러우니 조심하라든가, 바람이 차니 얼른 안으로 들어가라든가. 그런 다정한 말은 없다. 다만 아름답게 뻗은 손, 깊게 빛나는 눈이 절 향해 있을 뿐. 감정이 배제된 사이. 그의 섹시한 외양에 홀려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리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소란은 진지하게 다짐했다.

“감사합니다.”

그녀는 되도록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강호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그가 잡아주는 힘이 워낙 강했기에 확 당겨졌다. 몇 번이고 안긴 품에 바짝 다가서게 됐다. 나는 목석이다. 너는 바위다. 나는 모아이인상이다. 너는 울산바위다. 속으로 중얼중얼 주문을 외우는 소란을 빤히 바라보는 눈빛. 그가 가만히 보며 말했다.

“……우 변호사 피부가 좋네.”

갑자기?

“어제 푹 잤나 봐.”

또 저렇게 살짝 비꼬는 말투.

“네, 잠자리가 워낙 편안해서 간만에 숙면을 취했습니다.”

속뜻을 알 수 없는 소리 백날 해봐라. 나는 나의 길을 갈 테니. 멘탈 잡는 데 성공한 소란은 싱긋 웃으며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하고 그에게서 빠져나왔다. ◇ ◆ ◇ 거실 소파에 기대어 앉아 책장을 넘기는 강호의 손길이 멈칫했다. 소란이 사용하는 침실 안에서 까르르, 소리가 났기 때문이다. 그녀는 밀린 예능 프로그램을 죄다 섭렵하려는 듯 벌써 몇 시간째 나오질 않고 있다. 저렇게 간간이 웃음소리와 함께 프로그램 소리만 흘러나올 뿐.  

“신혼여행도 못 가고 호텔에서 2박이라니, 안타까워 내가 눈물이 다 난다.”

  찬규는 강호를 위로한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했다.  

“하긴, 휴양이고 관광이고 다 무슨 소용이야. 2박이라고 해도 호텔에서만 있으면 되지 뭐. 룸서비스만 시켜 먹으면서 방에서 내내 있어도 할 일이 무궁무진한데. 우리 서후가 야, 그래서 허니문 베이비라는 거 아니냐.”

  안물안궁이다. 그런데 지금은 찬규가 했던 말이 뼈에 사무쳤다. 룸서비스만 시켜 먹으면서 방에 내내 있는 건 맞는데, 할 일이 무궁무진하진 않다. 할 일 뭐, 할 일 왜, 그 할 일 대체 왜 나는 없는 건데.

“후우우…….”

강호는 생수를 따서 목에 털어 넣었다. 같이 있어도 외로운 마음. 하루가 이렇게나 길 줄은 정말 몰랐다. 깔깔깔. 야속한 웃음소리는 끊이질 않고, 소란은 정말 휴가라도 온 듯 편안한 시간을 누리는 중이다. 제게 넘어올 가능성은 1퍼센트도 보이질 않는다.

‘입을 맞추고도 별 감흥이 없고……. 나만 죽어나고.’

어제 퇴장 키스 이후로 어떻게 식을 마치고 인사를 끝내고 저녁에 스위트룸에 입실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제 입술에 남은 그녀의 온기 때문에. 보드랍게 눌리던 입술에 모든 걸 빼앗겨 그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남들 앞에서라는 것도 잊고, 그녀의 입술을 열어 더욱 깊숙이 들어가고만 싶었다. 참아낸 건 기적이었다. 그런데 저와 달리 그녀는 너무도 평온했다. 심지어 식사 자리에서 내외하듯 조심하면서 와인도 별로 마시지 않았다. 분명히 처음 한 모금 마시고는 눈이 동그래져 너무 맛있다고 중얼거렸으면서. 절 경계하는 마음이 눈에도 보일 정도다.

‘내가 잡아먹는 것도 아닌데.’

덕분에 강호는 간밤에 한숨도 자지 못했다. 잘 수 없었다. 문만 건너 들어가면 그녀가 자고 있는데. 이제 이렇게나 가까운 곳에 소란이 있다는 걸 아는데. 게다가 입술의 감촉은 아직 생생하기만 하고, 그가 쉽게 잠들 수는 없는 밤이었다. 밤은 길고 새벽도, 아침도 느리게 흘러갔다. 그녀는 침실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수영이라도 좀 하면 정신이 깰까 싶었다. 이대로는 도저히 못 살겠다 싶었다. 그렇게 풀장에 들어가 시간을 보내던 중이다. 잠영 끝에 물 위로 올라왔더니 하늘에서 천사가 뚝 떨어지듯 그녀가 중심을 잃고 제 품속으로 쏟아졌다.  

“꺄아악.”

  우소란 너는 진짜.  

‘미치게 하는 데 뭐 있구나.’

  아침부터 뽀얀 얼굴이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약간 부은 눈도 귀여웠다. 부력 때문에 무게가 그리 느껴지진 않지만 소란을 완전히 제 몸에 가깝게 안은 상태였다. 내린 시선 끝에 야하디야한 그녀의 몸이 가득 담겼다. 아예 벗은 것보다 옅은 빛깔 천에 감긴 살색이 훨씬 선정적이다. 놀란 숨을 몰아쉴 때마다 부풀어 오르는 가슴이 눈에 들어오니 그야말로 미칠 지경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야한 건, 하얗고 뽀얀 소란의 얼굴에서도 단번에 눈에 띄는 귀였다. 귀 끝이 새빨개져 있다. 제아무리 항상 사무적인 태도로 무장한 우소란이라 한들, 이렇게 남녀 사이에 물에 젖어 몸이 맞닿은 건 어쩔 수 없었나 보다. 빨갛게 물든 귀 끝에 손을 대보고 싶다. 살살 문질러 어루만져보고 싶다.  

“키스도 한 사이에 이게 뭐 별거라고, 귀까지 빨개졌지?”

  그보다 더한 것도 하고 싶은데. 그걸 알면 너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지금도 이렇게 예쁘고 야한데, 너는 대체 얼마나 나를 괴롭게 할 셈일까. 결국 그녀를 풀 바깥 바닥에 앉혀주었다. 품에 안고 있을 때보다 시각적 자극이 더욱 심해졌다. 키스와 입맞춤 차이를 설마 모를까. 돌아버리겠는 제 속과 달리 그녀는 너무나도 잔잔해서 심술도 났다. 그녀가 세운 벽을 단숨에 허물어버리고 싶다. 자꾸만 궁지에 몰아넣고 싶은 마음에 강호는 안달이 났다. 하지만 소란은 제 생각보다 훨씬 강한 여자였다. 어떤 자극에도 꿈쩍하지 않고 본인 페이스대로 움직이더니, 한숨도 제대로 자지 못한 절 향해 얄밉게 웃어 보였다.  

“네, 잠자리가 워낙 편안해서 간만에 숙면을 취했습니다.”

  너 때문에 나는 진짜. 돌아버리겠다. ◇ ◆ ◇ 오후에도 내내 침실에서 깔깔거리던 소란은 어둑해질 무렵 거실로 나왔다. 지금껏 맨얼굴로 있었는데 옅게 화장도 한 모습이다. 그래, 저녁은 같이 먹어야지.

“룸서비스 뭐 시킬…….”

“만날 사람이 있어서요. 좀 나갔다가 올게요.”

“지금?”

강호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네, 저녁 먹고 좀 늦게 들어올 거라. 신경 쓰지 말고 주무세요.”

신경, 신경. 그놈의 신경. 맨날 쓰지 말라는 그 죽일 놈의 신경이 쓰여서, 아주 미치겠다고.

“어딜 가는…….”

강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이 탁 닫혔다. 새신랑의 울분이 가슴에 쌓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