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3-2화 (140/319)

24. 첫 번째였던 소녀의 복수

“그거 알아? 2왕자궁 말이야. 증축 공사 한다잖아.”

“요즘 왕궁에 그거 모르는 사람도 있나? 뭐라더라. 연회용 별관도 따로 만들고, 손님용 외관도 따로 만든다며.”

“그거 궁내부에서 전액 지원한대.”

“뭐? 왜?”

“그동안 2왕자궁에만 유독 아무 지원이 없었잖아. 한꺼번에 준다던데?”

“무슨 일 처리가 그러냐. 그래도 되는 거야?”

“되고 말고가 문제가 아니라…… 이제 궁내부가 누구 편인지 모르게 되었다는 게 문제지. 설마 완전히 돌아선 건가?”

“다른 왕족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은데?”

왕궁이 들썩거렸다. 레위시아의 왕자궁 때문이었다. 코코 시녀장의 파격적인 행보가 연일 화제로 떠오르면서, 궁내부와 원로들의 묵인 아래 왕자궁의 개편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중요한 건 귀족들의 반응이었다.

힌치 백작과 상인연합에 이어, 그 짧은 사이에 무슨 수를 썼는지 궁내부까지 구워삶는 데 성공한 레위시아에게 여러 사람의 관심이 모여들더니, 상당히 많은 초대장이 쏟아졌다.

코코는 박쥐 같은 귀족들을 비웃었다.

“응하지 마세요. 답장도 하지 마시고요. 음흉한 것들! 전하를 만나고 싶으면 당당하게 얼굴 드러내고 왕자궁의 문턱을 넘으라고 하세요. 건방지게 왕족한테 오라 가라 하지 말고.”

“진짜 그렇게 말해?”

“율리아!”

코코가 율리아를 불렀다. 레위시아에게 올바른 설명을 하라는 뜻이었다.

“귀족들의 관심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전하께서 중심을 지켜야 한다는 뜻이에요. 그들이 보낸 초대장은 무시하시되, 그중 영향력 있는 자들을 왕자궁에 불러들여 만찬이라도 즐기시는 게 좋을 거라는 거죠.”

“코코, 저렇게 좀 말해 봐. 듣기 좋잖아.”

“전하, 저렇게 좀 알아들으세요. 얼마나 똑똑해 보여요.”

코코와 레위시아가 서로를 노려보다 동시에 흥, 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이제 왕궁 안에 제가 시녀장이 됐다는 걸로 시비 거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궁내부와 원로들도 묵인하는 모양새고. 그러니까 우린 바로 다음 단계를 준비하죠.”

“다음 단계가 뭔데?”

레위시아가 묻자, 코코가 손가락으로 율리아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계집애를 진짜 수석 시녀로 임명하는 거예요.”

“콜록, 콜록!”

사레들린 율리아가 급하게 기침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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