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2-2화 (79/319)

13. 나와 함께 끝까지 가요

“사절단이 도착했다고요?”

카루스와 함께 식사하던 율리아가 물었다. 처음엔 둘이었는데, 바바슬로프가 끼어들어 어느새 셋이었다. 그는 카루스와 식사하면 체할 것 같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셋 중에서 제일 많은 양의 음식을 해치웠다.

“얼마 전에 국경을 넘었다고 들었으니까 일주일 안에 도착할 거야. 전령이나 보내고 끝낼 줄 알았는데, 황제 폐하도 무슨 생각이신지. 정식 사절을 보냈대.”

바바슬로프가 기사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율리아에게 해 주고 있었다. 심각한 얼굴로 그의 이야기를 듣던 율리아가 이번에는 카루스에게 물었다.

“사절단 대표가 누군데요?”

“블라이스 백작.”

“황비의 측근이네요?”

카루스가 한쪽 눈썹을 쓱 들어 올렸다가 다시 내렸다. 이제는 율리아가 뭘 알고 있어도 놀라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오르테가를 넘어 바이칸의 귀족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있다는 걸 알게 되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블라이스 백작이 누군지 알아?”

“데네브라 황비의 측근이라고 들었어요. 정복국가 포로였는데, 황비의 눈에 들어 엄청난 속도로 출세한 인물이라고.”

바바슬로프가 입술로 부르르 바람을 내뱉으며 욕을 했다. 카루스가 노려보는 바람에 금세 입을 다물긴 했지만, 그가 블라이스 백작을 싫어한다는 사실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카루스는 율리아에게 어떻게 그런 걸 아느냐고 묻지 않았다. 그는 율리아의 말을 믿어 보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던 율리아는 블라이스 백작에 관한 정보를 늘어놓는 대신, 카루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국왕이 초대한다고 하지 않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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