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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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나를 잊지 말아요
레위시아에게 쓸데없는 망상은 그만 접고 잠이나 자라고 한차례 잔소리를 쏟아부은 뒤, 코코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아가씨, 이제 오셨어요?”
그녀의 전속 하녀들이 부지런히 잠자리를 봐 주고 있었다. 예쁜 잠옷과 슬리퍼, 화장품을 꺼내 놓은 하녀들이 드레스 벗는 걸 도와주었다.
“바쁘지 않으면 저택에 좀 다녀갔으면 좋겠다고, 백작님이 연락하셨어요.”
“아버지가? 왜?”
“내일 아가씨 생일이잖아요.”
“아니, 무슨 어린애도 아니고. 생일 까먹고 산 지가 10년은 된 것 같은데.”
코코가 어이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파티라도 해 준대? 그런 건 어린아이들이나 하는 거지. 내 나이가 몇 살인데 생일이라고 아빠한테 달려가?”
하녀들이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백작님께는 세상에서 제일 귀한 외동딸이니까 그렇죠. 아가씨께서 저택에 잘 가지 않으니까 백작님 술이 늘었다고, 하녀장님이 그렇게 한숨을…….”
“시끄러워. 너희도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입 다물어.”
코코가 단호하게 말하자, 하녀들이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왕자궁에 새 시녀도 들어왔으니 조촐하게나마 생일을 축하하면 좋을 텐데, 코코는 그런 자리는 질색이라면서 말도 꺼내지 못하게 했다.
“참! 아까 율리아 시녀님이 다녀가셨어요. 비밀로 하라고 했는데,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율리아가 왜?”
“이걸 놓고 가셨어요.”
드레스를 벗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코코에게 한 하녀가 다가와 작은 상자를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