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주들과 외딴섬에 갇혀버렸다 (35)화 (35/234)

9. fire in the hole

이른 아침, 나는 강가에 앉아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중이었다.

“마거릿, 뭐 시킬 일 없어?”

임시 오두막에서 나온 카이든이 나를 발견하고는 물었다.

나는 잠시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를 올려다봤다.

“시킬 일?”

“응. 몸을 좀 움직이고 싶어. 없으면 마물 사냥 다녀오고.”

카이든은 자신이 왜 몸을 움직이고 싶어 하는지, 아직 그 이유까지는 모르는 얼굴이었다.

하긴 그 전까지는 귀걸이가 알아서 마력의 흐름을 조절해 줬으니, 구태여 몸을 쓸 일이 없었겠지.

나는 육체적 노동이 마력의 흐름을 조절하는 데 아주 효과적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턱을 괴고는 내 앞에 서 있는 그의 얼굴을 빤히 올려다보다가 운을 뗐다.

“마물 사냥은 너한테도 위험하지만, 우리한테도 위험하잖아. 그러지 말고…….”

나는 잠시 말끝을 흐렸다.

“앞으로 사냥을 네가 하는 건 어때? 야생 동물 사냥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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