뻑!
핸드폰이 적나라하게 에그로스의 대가리에 명중을 했다.
제기랄, 아쉽게도 서번트 등록이 안 되는 모양이었다.
“……아야.”
에그로스는 제 머리를 붙잡고 나를 노려보기 시작했고, 나는 낑낑대며 최지혁의 품에서 벗어나,
“…….”
그러니까 벗어나…….
“……야, 안 놔?”
“저 자식이 무슨 짓 할 줄 알고 자꾸 가려고 하는데. 안 돼. 나 너 못 놔줘. 싫어.”
“최지혁? 놓으라고 했다.”
더럽게 세다. 최지혁은 어느새 에그로스를 향해 등까지 돌린 채 제 몸으로 나를 말듯 끌어안았다.
그래서 나는 결국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말해야만 했다.
“너! 에그 뭐시기! 당장 눈 안 깔어?”
“빌어먹을 성좌!”
“움직이기만 해봐, 내가 못 때릴 것 같아? 너 나한테 꼼짝도 못 하는 거 다 봤거든!”
“이, 이익!”
에그로스는 분한 듯 표정을 구기며 내게 말했다.
“하! 아무리 당신이 나보다 급이 높다 한들 하찮은 인간 남자를 세 명이나 끼고 상대할 수 있을까?”
나는 미간을 빡! 좁혔다. 아니, 근데 저게 보자 보자 하니까. 내가 그거 무서워서 공격 못 할 줄 알아?
나는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시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다시 놈의 머리에 명중시켰다.
“커헉!”
그런데 최지혁 이 인간은 날 안 놔줄 작정인가? 무작정 끌어안고 있어서 뭐 어쩌자고! 본인이 몸빵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뭐야?
“가, 감히 나의 아름다운 이마를!”
나는 다시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놈의 머리에 던졌다.
빠악! 경쾌한 소리가 또 한 번 울려 퍼졌다.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감히 훼방을 놔?”
“서, 성좌! 잠깐만!”
그리고 다시 한번 핸드폰을 집어 던졌다. 내 핸드폰에는 귀속 스킬이 있어서 아무리 던져도 계속 내 주머니로 돌아오지!
“그 빌어먹을 발광 스킬 안 끄냐?”
“어억!”
나는 최지혁의 품에서 꿈지럭거리며 소리쳤다.
“네 발광 스킬이 오래가는지 아니면 내 돌팔매질이 오래가는지 한번 붙어 봐? 응? 붙어!”
“성좌! 그만! 아프다고!”
“아프라고 하는 건데 다행이다!”
***
에그로스는 반복되는 머리 공격에 견딜 수 없었는지 두 손 두 발을 다 들고 비굴하게 쭈그려 앉았다.
그리고 나는 겨우 최지혁의 품에서 벗어나 핸드폰을 확인했다.
[알림]
해당 객체는 서번트로 등록할 수 없습니다.
먼저 성좌(화신) 계약을 해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