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혁은 오만상을 쓰면서도 꽤 얌전하게 손을 뻗어 검을 쥐고 있는 내 손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그대로 지성준의 머리 위로 칼을 부웅 휘둘렀다.
그러자, 파지지직 소리와 함께 칼이 턱, 걸렸다.
“봐! 뭐 있지!”
내 말에 최지혁이 신음을 내질렀다.
“윽!”
나는 반사적으로 최지혁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확인할 수 있었다. 붉은색으로 된 스파크가 최지혁의 팔에 엉겨 붙듯 번쩍이고 있었다.
나는 황급히 지성준의 머리 위에서 검을 거둬내고 최지혁의 팔을 냅다 끌어안았다.
“채유라, 미쳤어! 위험, 읏!”
최지혁의 팔을 품에 안으니 순식간에 스파크가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무려 최지혁의 팔이 시뻘게졌다.
이제 S급이라 총에 맞아도 멀쩡한 최지혁의 피부가, 새빨개졌다고.
“……미친 새끼가. 뒤지려고 환장했나.”
“……채유라?”
나는 최지혁의 손목을 세게 그러쥐며 지성준의 머리 위, 하늘까지 이어져 있는 빛무리를 바라보았다.
지성준의 성좌가 이대로 강림하게 내버려 둘 수 없었다.
내가, 위험을 무릅쓰고 저 빌어먹을 끈을 잡아당기려는 건 절대 지성준의 성좌가 최지혁을 건드려서 그런 게 아니다.
그럼, 그럼. 충분히 이성적인 판단이다.
“채유라, 너 뭐 해!”
“가만있어 봐, 좀!”
나는 다시 식탁 위로 올라가서 지성준의 머리 위에 있는 끈 같은 걸 냅다 맨손으로 잡았다.
그러자 붉은색 스파크가 내 주변으로 미친 듯이 튀기 시작했다.
좀 따끔하긴 한데 참을 수 있었다.
“제기랄, 유라야!”
최지혁이 내게 다가오려고 했으나 안타깝게 내 주변에 튀기는 스파크 때문에…….
아니 근데 물병인지 어항인지 이 자식이 자꾸!
“빌어먹을 성좌 새끼, 당장 안 튀어나오냐! 내가 가만 안 둬!”
[오너스킬]
- ‘경고’가 발동됩니다!
- 성좌 ‘에그로스’에게 경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