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빵빵-!
최지혁은 그대로 미친 듯이 클랙슨을 울리며 액셀을 밟았다.
공포로 얼어붙은 번화가에 요란한 클랙슨 소리가 울렸다.
스포츠카라 그런지 차는 예고도 없이 그대로 앞을 향해 빠르게 쏘아져 나갔다.
나와 준우는 창문을 내리고 빽빽 소리를 질렀다.
“다 비켜-!”
“건물로 대피하세요! 피해!”
“비켜비켜!”
충분히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도 징그럽게 생긴 보스몹은 우리 뒤꽁무니를 착실히 쫓아왔다.
어찌나 빠르게 쫓아오는지 도로에 아무렇게나 세워져 있는 차들이 거대한 몬스터의 발에 찌그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사방에서 삐삐삐 경보음이 울렸다.
“제기랄, 거의 다 왔어!”
코앞에 학교가 보였다.
최지혁은 길이 아닌 곳으로 왔다리갔다리 핸들을 꺾어 댔고, 나는 차량 손잡이를 꾹 잡았다.
콱! 콱! 콱! 몬스터의 다리가 당장이라도 차체를 찍어버릴 것처럼 가까이 다가왔고, 최지혁은 이까지 악물고 액셀을 더 세게 밟았다.
“지금! 내려!”
최지혁이 브레이크를 꽉 밟았다.
토할 것 같았지만 일단 내렸다.
“으억!”
준우는 휘청거리며 내가 있는 쪽으로 달려왔다.
최지혁은 준우에게 다리를 뻗으려는 몬스터를 향해 들고 있던 검을 홱! 던져 버렸다.
아니, 그런데 저 인간이 저게 얼마짜리 검인데 자꾸 표창 던지듯 휙휙 던져!
“채유라! 안겨!”
그러거나 말거나 최지혁이 내게 소리쳤고, 나는 그대로 최지혁에게 달려가 안겼다.
최지혁은 나를 번쩍 안아 들고 굳게 닫혀 있는 담장 위로 펄쩍 뛰어올랐다.
“엄마야!”
리온은 그런 최지혁을 보고 촉수로 준우를 꽉 감싸 올리고는 똑같이 담장을 넘어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 주말이라 그런지 학교 안은 매우 고요했다.
뭔가 부수기 딱 좋은 상태라고 해야 하나……?
“뭘 멍 때리고 있어? 달려!”
“키릭, 키릭. 키이이익!”
저거 담장 짓는 데 돈 꽤 든다고 들었는데, 몬스터의 발짓 한 번에 국민의 혈세가 공중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물론 담장 말고도 저놈이 공중분해한 세금이며 개인 자산이 한 바가지긴 하지만.
뭐, 저런 거 처리하라고 세금 내는 거 아니겠어? 나라에서 알아서 하겠지, 뭐. 하하하.
최지혁은 아플 정도로 내 손목을 꽉 잡고 뛰었고, 난 있는 힘을 다해서 최지혁을 따라 달리며 핸드폰에 몬스터를 담았다.
※BOSS※
[케트론 견갑충(A++)]
방어: 125(+25)%
회피: 50%
중독: 100%
출혈: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