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화
(36/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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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여자는 히든 보스가 맞았다.
그리고 이 기이한 문양들이 잔뜩 그려져 있는 방의 모양새로 보아 이곳이 문제의 최후 방어선인 것 같았다.
방 안에는 침묵이 맴돌았고, 우리는 섣부르게 나설 수 없었다.
왜냐면 보스의 등급이 상당히 높았으니까. E급 던전에 A+등급 몬스터면 밸런스가 많이 맞지 않는 편이었다.
물론 세계의 멸망을 가져오는 던전에서 밸런스 조정 같은 친절을 기대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긴 했다.
“그대들은 누구인가. 멸망이 보낸 사자인가?”
그때였다.
보스 몬스터의 고개가 스윽 우리 쪽으로 향했고, 겨우 보인 몬스터의 얼굴은 꼭 도자기 인형 같았다.
새하얗고 매끈한 피부와 몬스터치고 매우 아름다운 오밀조밀한 얼굴, 그리고 그에 어울리지 않는 익은 생선 눈알같이 새하얀 안구.
“멸망이 보낸 사자라면 너희들은 나의 성역을 침범할 수 없다.”
여자가 한쪽 무릎을 세운 채로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그에 나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며 핸드폰 화면에 몬스터를 담았다. 여자의 신체는 2미터는 넘어 보였고, 손에는 커다란 은촛대를 들고 있었다.
말이 은촛대지 초가 있어야 할 부분에는 날카로운 칼날이 붙어 있었고, 손잡이 부분은 거의 여자의 키만큼 길었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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