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2/145)

‘뭐야, 기분 나쁘게.’

아무리 화면 속 남자가 잘생겼다고 해도 방금 장면은 기분이 좀 이상했다.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그냥 연출이 특이하다 여기고 넘겼겠지만 나는 이미 인터넷 서치를 끝낸 상태였다.

이 방송은 확실히 이상했다.

인터넷에 아무런 정보가 뜨지 않았고,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기술로 이런 형식의 스트리밍이 가능할 리가 없었다.

세상에 누가 인터넷 방송을 게임하듯 마우스 써가면서 봐.

제일 이상한 건 주인공의 행동이었다.

내가 채팅을 치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주인공.

꼭 게임 캐릭터와 직접 의사소통이 되는 것 같았다.

결국 나는 그날 하루 종일 화면 속 잘생긴 주인공이 하는 일을 멍하니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화면 속 시간은 아주 더디게 갔다.

보통 게임이라면 당연히 이런 지루한 부분은 스킵이 되었겠지만 이상하게도 이 게임 속의 해는 현실시간과 동일하게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아, 몰라. 그만 볼래.”

그렇게 말은 했지만 어쩐지 방송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어딘가 홀린 것처럼.

내가 이 방송에 내 인생을 갖다 바치게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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