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미움 아카데미의 유명 인사, 모든 여학생들의 애정 공세를 받고 있는 필릭스 베르크. 최근 그에게는 거슬리는 사람이 하나 생겼다. 바로 한 학년 아래의 루시 키넌.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외모에, 성격까지 얌전한 그 여학생은 유일하게 필릭스와 그의 일란성 쌍둥이 아드리안을 귀신처럼 구별해 낸다. 자신과 마주쳤을 땐 무표정하던 얼굴이 아드리안과 마주치면 환한 웃음을 짓는다. 자신과 있을 땐 꾹 다물고 있던 입술이 아드리안과 있을 때만 조잘댄다. 확실하다. 루시 키넌이 자신의 쌍둥이 동생 아드리안을 짝사랑하고 있는 것이. 그런 루시 키넌에 대한 호기심이 점점 커져 가는 와중에 필릭스는 한 가지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얼굴도 똑같고, 키도 똑같고, 목소리도 똑같은데, 왜 하필 내가 아니라 아드리안이지? 루시 키넌의 짝사랑을 괜히 훼방 놓고 싶어진 건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