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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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

중간부터 비가 왔다. 저택에 도착하자마자 시종이 마중 나왔지만, 옷의 특성상 젖지 않을 수는 없었다.

아델은 시녀의 도움을 받아 드레스를 벗고 가볍게 씻은 뒤,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다행히 론슈카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잠시 혼자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는 소리였다.

아델은 소파 위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상황이 점점 심각해져 가는데.’

지금이라도 모든 걸 되돌리면 안 될까? 지금 상황에서 아델과 론슈카만 사라지면 모든 게 해결된다.

루카스는 아델을 보호하기 위해 더 이상 애쓰지 않아도 되고, 평화로운 삶을 되찾을 것이다.

한참을 고민하던 아델은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에 숄을 걸쳤다. 커다랗고 짜임새 좋은 숄은 잠옷의 상당 부분을 가려 주었다.

그 상태로 밖으로 나서서 저택의 서재로 향했다. 집무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방이었는데, 그 방에는 아델과 루카스, 레온과 론슈카 외의 사람은 청소할 때를 제외하곤 출입할 수 없었다.

조용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적막함이 아델을 반겼다. 혹시 몰라 들고 온 등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은 뒤 책장에 다가갔다.

달리는 사자의 대륙에는 두 개의 제국과 여러 왕국이 존재한다.

-대륙의 나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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