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낙원의 뱀

아름다운 낙원 이든허스트. 그곳에 유일하게 허락받지 못한 자, 아나스타샤. 변하지 않을 미래를 꿈꾸며 삶의 끝을 기다리던 아나스타샤의 앞에 낯선 이가 나타났다. 그녀의 신을 능멸하고 그녀의 낙원을 파괴하며 그녀를 삼키려 하는 새로운 주인이. *** “…데려가 주신다고 약속하셨잖아요.” 미하일은 눈물을 흘리며 저를 붙잡는 여자를 만족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래야 했다. 아나스타샤는 제게 이렇게 매달리고 애원해야 했다. 그녀를 소유하는 자에게 마땅히 바쳐야 할 복종이었다. “내가 그걸 지킬 의무는 없지.” 약속이란 평등한 관계에서나 성립할 수 있는 것. 그가 먹이고, 그가 가르치며, 그가 안는 아나스타샤는 그에게 약속을 요구할 수 없다. 아나스타샤는 그의 아름다운 소유물이기에. 미하일은 아나스타샤를 뒤로 하고 다른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것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채. 일러스트: 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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