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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다 아름다운-138화 (138/140)

00138 에필로그 =========================================================================

테스카의 웨버 가 1층 서재.

살짝 벌어져 있던 문틈이 노크도 없이 끼이이 소리를 내며 크게 열렸다. 전기를 켜놓지 않은 방 안에는 창밖의 저녁 빛만 그윽하게 비쳐 들어오고 있었다. 문을 연 불청객은 역광을 받고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는 말없이, 테이블 앞에 앉아 심각한 얼굴로 체스 말을 주고받는 두 남자를 응시했다.

“쉿.”

발렌틴이 프란체에게 얼른 암시를 주었다. 그러고는 체스판만 뚫어지라 쳐다보았다. 두 남자는 침입자를 눈치 채지 못한 척, 그의 다음 행동을 기다렸다.

마침내, 동태를 살피고 있던 불청객이 입을 열었다.

“빠.”

그렇게 한 번 부르더니, 잠시 후에는 사뭇 의기소침하게 줄어든 목소리로 한 번 더 불렀다.

“아바....”

“큭큭큭큭.”

프란체가 참지 못하고 낮은 숨소리를 터뜨렸다.

발렌틴도 눈가가 풀어져서, 웃음기 띤 얼굴로 문 앞을 바라보았다.

“안드레아.”

아들의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자, 돌이 채 안 된 아기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떠올랐다. 평소에는 아기답지 않게 점잖고 근엄한 표정인 그였지만, 수줍어하며 웃을 때는 제 어머니를 쏙 빼닮았다.

“손에 든 건 뭐니?”

“빠아.”

안드레아가 들고 온 것을 보여주려고 두 팔을 앞으로 쭉 내밀었다. 자그마한 양손에는 제 얼굴만 한 크기의 복숭아가 한 개 들려 있었다. 뽀얀 바탕에 발그스름한 무늬가 번져 있는 것도 제 두 볼과 닮아 있었다.

“아빠 복숭아 주려고?”

발렌틴이 안드레아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

안드레아는 잠깐 어색한 얼굴이 되어서 엉거주춤하더니, 이내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뒤뚱거리는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야아. 이제 잘 걷네.”

프란체의 감탄을 들으며, 발렌틴은 흐뭇한 눈으로 아들을 지켜보았다. 자신을 향한 그 기쁨과 애정으로 빛나는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그만 달려가서 덥석 안아들고 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졌다. 단지 아이가 제대로 걸음마를 해볼 기회를 빼앗지 않으려고 기다릴 뿐.

이윽고 안드레아가 발렌틴의 무릎 앞에 당도했다.

발렌틴은 자신을 물끄러미 올려다보는 아들을 안아서 무릎 위에다 앉혔다.

“복숭아 먹고 싶었어? 껍질을 깎아야 하는데.”

그러다 문득, 안드레아의 손에 들린 복숭아가 찌그러져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뭐지 싶어서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고개를 기울이자, 안드레아가 찌그러진 복숭아를 들어올리고 보여주며 울상 지었다.

“빠아....”

“그거 훔쳐가지고 오다가 떨어뜨렸나 보네.”

프란체가 말하고 다시 꺽꺽 웃기 시작했다. 그를 따라서 발렌틴도 한 손으로 얼굴을 숨기고 애써 소리를 죽였다. 오직 안드레아만이 웃지 못하고, 입술을 내밀며 울먹이기 시작했다.

발렌틴이 얼른 정색하고 입을 열었다.

“맛있겠다. 아.”

입을 벌리자, 안드레아가 울먹이면서도 신중한 눈으로 복숭아를 조준하여 아빠의 입 앞에 대주었다.

“앙.”

발렌틴이 한 입 깨무는 시늉을 했다. 안드레아는 조금 기분이 풀어진 얼굴로 발렌틴의 안색을 살폈다. 우울하게 처져 있던 입꼬리가 서서히 올라가더니 ‘맛있네.’하는 말을 듣고서는 마침내 활짝 개었다. 아기의 포동포동하게 솟은 볼살에 쪽 하고 뽀뽀해주며, 발렌틴도 눈을 가늘게 떴다.

“웨버 가의 효자가 날 울리는군. 배가 아파죽겠네. 아아, 나도 복숭아 좋아하는데 사랑하는 조카가 한 입 안 주려나.”

프란체가 입맛을 쩝 다시며 푸념하자 안드레아는 그에게도 복숭아를 내밀어 주었다.

발렌틴은 잠시 안드레아가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가, 아까부터 아기를 따라와서 문 앞에 서 있던 엘레나를 불러들였다. 엘레나가 다시 복숭아를 거두어가며 쓴웃음을 지었다.

“씻어놓고 잠깐 접시 꺼내는 사이에 그걸 들고 도망을 치시더라고요. 혹여 그대로 껍질째 입에 넣으시는 건 아닌지 졸졸 따라다녔어요.”

먹기 좋게 깎아서 잘라 오겠다며 부엌으로 향하는 엘레나의 뒷모습을 보며, 안드레아는 망연자실한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발렌틴. 어디서 이런 아들을 낳아왔나? 자네 아들 얼굴 좀 보게.”

프란체는 안드레아의 얼굴 표정과 반응 하나하나를 신기해하며 구경하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자기도 안드레아보다 겨우 두 살 위인 어린 아들을 키우고 있으면서, 그저 발렌틴이 낳은 아이라는 존재가 놀랍다고 유난을 떠는 것이었다.

발렌틴은 아직도 울적해져 있는 아들의 머리 위에다 뽀뽀해주고, 작은 손을 잡아서 체스 말을 쥐게 했다.

“자, 안드레아가 아빠 도와 줘.”

그렇게 두 남자가 다시 체스판 위로 시선을 돌렸다. 밖이 시끌시끌해진 것은 그로부터 얼마지 않아서였다.

“자기야, 나 왔어.”

“우리 안드레아, 아빠랑 같이 있었니?”

쇼핑을 나갔던 부인들이 서재 안으로 들어왔다. 안드레아는 체스 말을 움직이면서 기분이 완전히 좋아진 얼굴로 아드리아나를 맞이했다.

“엄마.”

“와, 안드레아 아빠가 이기겠는데?”

“어우, 자기도 한 번만 좀 이겨 봐. 발렌틴 나빴어. 져주기도 하고 그래야지.”

그리고 뒤를 따라 엘레나도 문을 노크했다.

다같이 응접실로 이동하는 동안, 아드리아나가 소니아에게 말했다.

“로아타르에서 가져온 복숭아가 정말 좋아요. 못 보셨죠? 크기가 안드레아 얼굴만 한 것도 있어요. 향기도 너무 좋고 맛있어요. 이따 가실 때 좀 가져가세요.”

그러다 응접실 탁자 위에 놓인 과일 접시를 보더니, 살짝 짓무른 복숭아가 섞여 있는 것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왜 멍이 들었지? 다 깨끗하게 잘 가져왔는데....”

발렌틴은 안드레아를 겸연쩍게 만들지 않기 위해, 웃음을 참으며 짓무른 복숭아를 포크로 찍었다.

“뭐 어떻소. 맛있겠다, 안드레아. 그치?”

안드레아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복숭아 조각을 올려다보았다. 아빠가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만족한 듯 자기도 접시 위로 손을 뻗었다. 팔이 닿지 않는 아들을 위해 발렌틴이 작은 조각 하나를 손에 쥐여 주자, 안드레아는 그것을 두 손으로 꼭 움켜쥐고서 과즙을 다 흘리며 앞니로 갉아 먹었다.

“맛있어?”

아드리아나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묻자, 안드레아는 아빠와 엄마의 말을 어설프게 따라하며 ‘따’하고 웃었다.

발렌틴은 그 뒤 아너슨 부부가 돌아가고 난 후에도 저녁까지 손님 응대를 했다. 오랜만에 테스카에 돌아올 때마다 부부가 바쁜 시간을 보냈다. 아이넨에 오는 날이 줄어들어서 늦은 시간까지 약속을 잡았던 것이다.

아드리아나는 먼저 안드레아를 재우러 2층으로 올라갔다. 아이 방에서는 펜의 아내인 셜리가 함께 자면서 돌봐주고 있었다. 셜리는 원래 바쉬의 하녀 출신인데 이제 성인이 되어서 자유의 몸이 되었고, 올해 펜과 결혼하면서 함께 웨버 가에서 지내게 되었다. 성격이 온화하고 꼼꼼한 데다, 워낙 어린 처녀 때부터 아기를 좋아하며 돌봐온 터라 아이 보는 솜씨가 능숙한 여자였다.

발렌틴이 손님을 보내고 2층으로 올라가 보니, 동화책을 읽어주는 아드리아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문 밖에 서서 아내의 조곤조곤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가 작게 노크했다.

“여보.”

“어머, 손님 가셨어요? 인사도 못 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미안하다고 그냥 가셨어.”

발렌틴은 졸린 눈을 비비는 안드레아에게 다가가서 보드라운 머리카락을 살짝 쓰다듬었다.

“좋은 꿈꾸렴, 안드레아.”

고개를 숙이고 뺨을 갖다 대며 ‘뽀뽀’하고 말하자, 안드레아가 입술을 내밀고 볼에 꾹 눌렀다.

“잘 자, 우리 아가.”

아드리아나도 안드레아에게 뽀뽀를 받은 후, 미소 가득한 얼굴로 방을 나왔다.

“우리 아가 너무 귀여운 것 같아요, 여보.”

“그러게 말이오. 당신 닮아서 얼굴도 호빵 같고.”

발렌틴이 먼저 이불 속으로 들어간 아드리아나의 볼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그러고는 아내의 무섭게 흘겨보는 눈길이 쏘아지기 전에, 씻고 오겠다며 다시 밖으로 나왔다.

그는 목욕을 하면서 아내가 피곤해 잠들었을 거라고 생각하며 느긋하게 방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아드리아나는 잠들지 않고, 침대 위에 기대어 앉아서 아기 양말 한 켤레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아까까지 안드레아가 신고 돌아다녔던 양말이었다.

“좀 있으면 작아서 못 신게 되겠어요.”

아드리아나가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나직이 말했다.

발렌틴은 옆자리로 들어가 기대며 아드리아나의 머리 밑에 팔을 집어넣었다.

“쑥쑥 커야지.”

“어쩐지 좀 서운해요.”

아드리아나가 손에 든 양말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건 계속 간직할 거예요. 나중에 크면 안드레아에게도 알려줘야죠. 아빠가 만들어준 양말이라고요.”

“울지 마, 여보. 내가 또 만들게. 매년 만들면 되지 않소.”

“안 울었어요. 그치만 매년 만들어 주세요.”

입을 삐죽 내밀고 시무룩해하는 모습이 어찌나 아들과 똑같은지, 발렌틴은 아드리아나의 머리카락 위에도 아들에게 했던 것처럼 입을 맞추고 품 안에 끌어안았다.

이윽고 아드리아나가 몸을 눕히며 발렌틴에게 깊이 안겨왔다.

곧 재워줄 듯 가슴을 살살 쓰다듬어주다가, 허리와 배를 만지작거리며 더듬더니, 슬그머니 발렌틴의 눈치를 살피며 바지 앞을 문질렀다.

“...당신, 오늘은 괜찮아?”

발렌틴이 중심에 피가 몰리는 것을 느끼며 물었다. 아내에게 매월 돌아오는 그 기간이 지났는지를 묻는 것이었다.

아드리아나는 수줍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흠.”

발렌틴의 입가에도 미소가 걸렸다. 매월 일주일씩은 강제적으로 금욕해야 했지만, 그러고 나면 다음 밤에는 두 사람 모두에게 부푼 기대감과 만족감이 뒤따랐다.

이윽고 발렌틴이 상체를 일으켜서 아드리아나의 입술에 키스했다. 매일 맛볼 때마다 처음보다 더 달아지는 것 같은 그 작고 부드러운 입술에 흠뻑 취했다가, 겨우 입술을 핥으며 물러났다.

아드리아나가 촉촉해진 눈으로 숨을 몰아쉬며 입을 열었다.

“여보, 우리 장남이 이제 다 큰 것 같지 않아요?”

그 말에 발렌틴이 눈매를 살짝 좁혔다.

“둘째를...만들자는 얘기겠지?”

순간적으로 주춤하는 것을 용케 놓치지 않고, 아드리아나가 곧바로 추궁해왔다. 임신 기간의 반 금욕생활이 떠올라서 약간의 머뭇거림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발렌틴의 사정에도 불구하고, 아드리아나는 아랑곳 않고 허리를 바짝 끌어당겼다.

“어서 가까이 오세요. 차기 공작님이 다 자라셨으니 이제 차기 남작님도 만들어 주셔야지요.”

“당신, 태도가 너무 사무적인 거 아니오?”

발렌틴이 아드리아나의 손목을 떼어내서 시트 위에 누르며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

아드리아나는 새침하게 웃으며 입술을 삐죽였다.

“여보. 우리가 막 결혼했을 때를 생각해 보세요. 이제 아기를 만들 때가 되었다고 의무 이행을 논하시던 건 어느 분이셨죠?”

발렌틴은 말문이 막혀서 잠시 대답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날을 생각하며 조용히 허공을 내려다보고 있다가 조그맣게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아내 말을 잘 들어야겠다는 생각은 늘 했지만, 이렇게 꽉 잡혀 살게 될 줄은 몰랐소. 물론 자식도 만들어야 하겠지만 사랑도 나누어야 한단 말이야.”

발렌틴이 아드리아나를 꼭 끌어안으며 중얼거리자, 아드리아나가 만족스러워하는 얼굴로 한쪽 종아리를 들어 발렌틴의 허벅지를 더듬었다.

“여보, 저는 부족해요. 더 잡혀 살아 주세요.”

“...지금보다 더?”

발렌틴이 아드리아나의 머리카락에 손가락을 집어넣으며 물었다. 손끝으로 귓불을 스치자, 웃고 있던 아드리아나가 흠칫하며 어깨를 움츠렸다. 상기된 뺨에 살며시 입술을 대자, 귓가에 가 닿는 숨결 때문에 아드리아나의 몸이 오싹 떨렸다.

“앗.”

조그맣게 탄성이 새어나왔다.

발렌틴은 아내의 부드러운 뺨에서 귓불을 스치며 목덜미로 입술을 미끄러뜨리며 연약한 호흡을 잔뜩 흐트러 놓았다가, 잠시 후 완전히 녹아내린 아내를 두고 몸을 일으켰다.

침대 끝에 걸터 앉아 셔츠 단추를 풀고 벗어서 떨어뜨리자, 따뜻한 손이 등을 어루만졌다. 흘긋 돌아보니 아드리아나가 발그스레하게 달아오른 얼굴로 부끄러운 듯 웃었다. 발렌틴은 일어서서 등을 돌린 채로 허리 아래에 걸친 것을 속옷째 모두 벗었다. 그러고 나서 다시 뒤돌아섰을 때에는 아드리아나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고 작게 목을 울렸다.

발렌틴은 아내의 몸 위로 올라가서 다시금 깊게 입술을 포갰다. 오랜만에 아내의 몸 안에 자신의 씨를 남길 생각에 묘한 흥분과 애틋함이 끓어올랐다. 아드리아나도 여느 때와는 다른 기분이었는지 그의 밑에서 조금 긴장한 듯 굳어 있었다.

목숨을 걸고 내 아이를 낳아준, 나와 서로 사랑하는 여자. 발렌틴은 새삼 세상에 존재하기 어려운 신비한 존재를 바라보듯 아드리아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곧 다시 입 맞추고, 사랑하는 이의 전신을 소중하게 어루만지며 정성껏 애무하기 시작했다.

*

이튿날 아침, 오랜만에 테스카의 주요 인사들에게 얼굴도 비출 겸, 발렌틴은 식구들을 전부 데리고 후작의 성으로 향했다.

어쩌다 보니 성에는 반년이 넘어서야 오게 되었다. 친한 부인들에게 아이를 보여주고 싶다는 아드리아나의 말에 안드레아까지 데리고 나왔다. 이 땅의 귀족들은 품위와 편의를 위해 아이를 밖에 잘 데리고 다니지 않았지만, 발렌틴과 아드리아나의 경우에야 아이와 자신들에게 심각한 불편만 없다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어머, 웨버 경이 들어오셨나 봐요.”

“뒤에 아기 좀 보세요. 저 댁 아기가 벌써 저렇게 컸어요?”

사람들은 엘레나에게 안겨서 뒤따르는 아기를 보고 곧바로 부모를 알아보았다. 안드레아는 물론 근엄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잔뜩 힘을 줘서 멋지게 차려입고 있었다. 그로서는 좀처럼 드문 테스카 외출이었고 격식을 갖춘 사람들 틈에 끼어야 했으니.

웨버 일가가 홀 안으로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호기심과 탄성이 쏟아졌다.

라르슨은 눈이 마주치자 냉랭하게 굳은 얼굴로 목례하고는 바로 딴청을 피웠다.

“빠....”

주위에 낯선 사람이 많아지자, 안드레아가 아빠를 찾았다. 발렌틴이 아드리아나의 손을 잡지 않은 다른 팔로 안드레아를 안아들었다.

친했던 무리를 발견하고 인사를 하러 다가가자, 돌아보는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어머, 웨버 부인!”

레빙턴 부인이 반기며 다가왔다. 그리고 바로 그 찰나, 가로채듯 다른 이가 끼어들었다.

“오오, 우리 웨버 백작님이 납시셨군요!”

주셉 후작이었다. 그는 발렌틴의 앞으로 냉큼 달려오더니, 손수건까지 꺼내서 손을 닦고 싱글벙글하며 안드레아를 바라보았다.

“어서 오십시오. 꼭 뵙고 싶었습니다. 손도 닦았는데 제가 악수를 청해도 되겠습니까?”

============================ 작품 후기 ============================

안드레아 웨버 백작: 생후 11개월. 몸무게12kg. 젖니 6개.

고맙습니다.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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