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37 후기 =========================================================================
이벤트 결과 먼저 발표합니다.
<#인상 깊었던 장면>을 적어주신
스피라에아, 요놈Yonom, 판소빠, giggler, 하늘꿈꾸기, 유쾌한즐거움, 테이후, 라라크로프트windy, 별초롱
이상 8분께서는 쪽지로 휴대폰 번호를 보내주시면, 바나나 우유 기프티콘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수가 아주 많지는 않고 선정하기 어려워 전부 보내드리기로 하였습니다.) 별초롱님께서 짚어주신 문장은 함축적인 소개글로 적합한 듯하여 개인지에 어딘가에 넣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나중에 책갈피가 제작되어서 나오면 댁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모두 고맙습니다.uu
<에필로그 계획>
첫 에필로그에는 아기들과 웬디 모두 등장하게 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왠지 에필을 길게 쓸 여력이 없어서(본편으로 새하얗게 불태운 느낌이랄까요.) 그밖에 리노아스 편이라든지 얼린의 이야기라든지 쓰고 싶지만 길어질 것 같은 외전은 아직 초큼 고려중입니다. 제시카와 약제사, 리노아스의 부모님과 손주들이 만나는 장면은 짧게라도 보여드리고 싶긴 하네요.uu
<질답>
@얘네가 신혼이라니.
아드리아나 결혼한 지 오래된 기분이지만, 아이 낳을 당시가 13개월째이고요. 햇수로는 결혼 3년(!)차가 되었네요. 12월에 결혼한 탓이에요. 이듬해 5월 초 임신하여 1월 조산, 이런 과정이었습니다.
@발렌틴의 사업은?
무역이라고 봐야 할 것 같네요. 현대처럼 체계화된 부분이 아니어서 ‘무역회사’라고 못박아두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넘겼습니다. 단순하게 ‘누구의’ 회사라고 부르는, 개인의 이름으로 하는 활동을 확장시킨 느낌입니다. 발렌틴에게 애가 생긴 후부터 실질적 관리자인 베르몬드 사장에게 많은 부분 인수인계하고 있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현대와 비슷하게 자리 잡을 거예요.
@왜 투베에는...
독자님의 마음에 드신다니 일단 기쁘고요.uu 제가 워낙 트렌디함에서 벗어나 있는 글을 쓰는 편이라 투베는 항상 어렵네요. 대중의 취향과 트렌디를 넘어서게 할 만한 필력의 소유자가 되면 그때나 저도....그런 날이 과연...8_8 아무튼 다음에도 재밌게 읽으실 수 있는 좋은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발렌틴과의 급결혼에 대해
아래는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아도 된다 하시는 분들만 읽어주세요.uu
이 글에서 몇 안 되는 판타지 요소 중 하나인데 발렌틴은 소위 말하는 ‘운명의 상대’로서 아드리아나가 어릴 적부터 꿈속에서 보아왔죠. 정확하게 그를 본 것은 아니지만, 그의 영혼과 아드리아나 자신이 꿈속에서 본 영혼이 일치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발렌틴도 그와 유사한 경험을 몇 번 하는 걸로 나오고요.
다만 ‘첫눈에 반하는’ ‘운명적인’ 시퀀스를 너무 강하게 어필하고 싶지 않았고, 어차피 귀족의 결혼 방식이란 게 길게 연애해서 결혼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은 시대이며(아드리아나도 이미 노아와 그렇게 망해서 ‘사귀는 기간’과 ‘믿음’의 상관 관계에 회의를 느낀다는 서술도 나오죠.), 흔히 신뢰할 수 있는 평가를 가진 사람과 금방 결혼하는 게 보통이었기 때문에 아주 자세히는 다루지 않았어요. 현대의 기준에서 보자면 그냥 섣부르고 경솔해 보일 수 있겠지만요[email protected]@
결론. 조금 뜻밖이지만 이들도 평판으로 상대를 신뢰하는 귀족인 동시에, 뙇하고 서로를 알아본 판타지 로맨스의 주인공들이었습니다.(!)
@노아와의 챕터에 대해
노아와의 연애를 초반에 중요하게 다루고 이별 후에는 철저하게 드러내지 않았던 것은 작품 테마와 현실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해당 챕터 연재 당시, 코멘에서 그 의도를 아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딱히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질문이 올라온 김에 적어봅니다.(장문 압박.)
노아와의 연애가 나오는 챕터는 아드리아나의 인물상이 형성되는 데서 지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노아 일을 포함해 초반부의 일들이 진득하게 다뤄지지 않고서는, 트라우마에 가깝게 자리 잡은 그 기억들을 가지고 전개되는 후반부를 제대로 공감시킬 수 없기 때문에 길어졌어요. 실은 뒤도 이것저것 느긋하게 전개할 생각이었는데 현실적인 사정으로 많이 커트를 하였네요. 절벽매 때도 후반부에 로맨스 외 부분을 다소 커트했었는데...흑...
스피디하게 전개하고 간단하게 줄이면서도 이해시키려면, 굳이 특정 주인공(아드리아나)이거나 특정 경험을 이해하시는 독자분이 아니셔도 알 수 있는, 확실한 클리셰 전개로 짧게 치고 ‘이 다음에 이런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예상하게 하고 납득시켜야 하는데, 그러면 아드리아나가 아니게 될 것 같아서 굳이 자세히 다루고 시작을 했어요. 클리셰로 짧게 넘어가는 편이 분명 더 많은 분들이 보시기에 훨씬 편한 글이 되었으리라는 것을 알기에 저도 늘 고민과 아쉬움이 있었습니다만, 저는 꼭 ‘아드리아나’를 보여드리고 싶었기에 선택한 호흡이었는데, 끝까지 그 호흡으로 가지 못하고 스피드를 늘리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전반부가 늘어졌다는 느낌이 된 것 같네요. 차라리 전체적으로 느릿한 글이라고 보이는 게 나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지만, 연재소설의 고질적인 어려움이라....ㅜㅜ(이하 생략)
아무튼 노아 챕터는, 커다란 존재가 허무하게 사라지는 현실성을 그대로 실으려는 의도였다고 알아주신다면 기쁠 듯합니다. 작중에서 그려진 연애 중에서도 가장 현실적으로 흔한 연애, 이별이었던 것 같아요.사실 소설이니까 짠하고 나중에 나타나서 피눈물 흘리며 후회하는 모습도 보여줄 수 있는 거지만, 실은 버클리를 그렇게 등장시킨 것만으로도 약간의 고민이 있었어용.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상상의 여지를 파괴하는 노아의 뒷이야기 해석이므로 보실 분만 보아주세요. (본편에서는 더 이상 다루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노아는 ‘사람 사귀는 것 좋아하는 바람둥이 기질 다분한 상냥한 남자’라는 암시가 처음부터 나왔어요. 좋은 남자인 면만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신기했어요. 아드리아나와 만나는 기간 중에 감쪽같이 바람피우고 집안 좋은 다른 여자와 결혼을 했고요. 그후 지극히 평범하게 살고 있을 듯합니다. 정말 평범한 아이넨의 남자로서요.
또 다시 바람도 피우고, 죄책감도 느끼고, 무뎌지고, 결혼을 후회하기도 하고, 좋을 때도 있었다가 지난날을 그리워하기도 했다가, 인생이 다 이런 거겠거니, 그렇게 결혼생활을 이어나가고 살 듯합니다.
물론 아드리아나와 발렌틴은 가끔 부부 싸움은 할지언정, 서로 의리를 지키며 언제까지나 알콩달콩한 행복한 부부로 에버 애프터 살 거지만요.(흥)
@개인지는 나오는지?
5월내로 주문 예약을 시작할 듯합니다. 늦어지면 6월? 수요조사 변수가 생기면 약간 위험해서 주문 예약 결과를 보고 제작비 확보에 무리가 없을 정도면 제작을 확정하고 입금을 시작하는 형식으로 하려고 합니다. 일반란과 블로그를 통해 계속 공지드릴게요.
@레이스 양말은 정말 만들 것인지?
에필로그에 그의 계획(?)이 나올 거예요!
아직 뭔가 빼놓은 듯 허전한 느낌인데...ㅋㅋㅋ 혹시 뭔가 아시면 알려주세요ㅜ.ㅜ
참, 이북 계약도 진행중입니다. 기존 출판사에서 내기로 하였어요. 그쪽도 정해지는 대로 공지 드리겠습니다.
장문의 후기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다음편 빨리...쓰러....ㅌㅌㅌ
============================ 작품 후기 ============================
에필로그로 이어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