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26 선전포고 =========================================================================
제시카가 오고부터는 외출 때마다 받던 주의가 살짝 느슨해졌다. 덕분에 밖을 돌아다니기도 편해졌다. 장이 열리는 날에는 오랜만에 시장에도 가보았다. 둘이서 티격대며 같이 먹을 것을 고르는 동안, 아드리아나는 철부지 아가씨 때로 돌아간 듯 명랑한 기분이 되었다.
아드리아나는 새콤달콤한 과일류를 집중적으로 사들였고, 제시카는 술과 온갖 독한 양념으로 절인 고기를 잔뜩 골랐다. 둘은 서로가 산 물건들을 보며 혀를 찼다.
“아, 보기만 해도 시큼하다. 애가 그런 거 먹느라 고생이 많겠어. 인상 쓰다가 험악한 얼굴 되면 어쩔래.”
“장군님으로 키울 거니까 괜찮아. 제스나 그런 거 좀 그만 사. 전부 다 기름지고 맵고 짜고... 몸에 얼마나 안 좋은지 몰라? 우리 벨마도 요리 잘 한단 말이야.”
“이 몸은 정통파 북국인이요, 이 정도는 거뜬히 소화할 수 있는 체질이란다.”
“왠지 야만인 같아.”
“부인네 남편도 저희 동네 출신 야만인이시거든요.”
“우리 그이는 교양을 알고 삼갈 줄 아는 신사이시거든요.”
“노처녀한테 염장 다 했냐.”
“부러우면 제스도 결혼하면 되잖아. 참한 총각 있다면서?”
아드리아나는 제시카를 좋아한다는 바쉬 성의 약제사 청년 이야기를 떠올리며 웃음 지었다. 얼마 전에 펜이 관심 없는 척 하면서 알려주었다. 제시카보다 3살 어린 열아홉 살, 비교적 고운 용모를 가진 성실한 청년이라는 그에 대해.
당사자인 제시카는 영 마뜩지 않아하며 말했다.
“나랑 안 어울리는 인종이야. 말투는 조곤조곤 얌전해서 알아듣기도 힘들지, 자칫 잘못 건드렸다가는 자빠져 쓰러지게 생겼다.”
“펜은 마음에 들어 하던데. 행실도 그렇고 겉보기도 괜찮다고.”
“허우대만 멀쩡하면 뭐하냐, 약해빠졌는데. 약재 한 푸대도 제 힘으로 못 나르더라. 기껏해야 100kg도 안 되는 걸 가지고.”
아드리아나는 ‘음’하고 제시카의 말을 건성으로 흘려들은 후, 봉투 안에 든 딸기 하나를 집어서 입안에 넣었다.
“나도 그 사람 한번 보고 싶다. 어떤 사람일지 너무 궁금해.”
“한가하신가, 사모님.”
“다음에 바쉬에 가면 꼭 그 사람부터 찾아봐야지.”
아드리아나는 싱글대며 다짐의 말을 되뇌었다.
엘레나가 끄는 작은 손수레 안의 보따리가 어느새 가득히 채워졌다. 귀여운 공예품을 발견하고 시선을 붙들린 아드리아나가 이동을 지체하는 동안, 제시카가 오늘 빠진 오언을 대신해 곁에 버티고 섰다. 엘레나는 두 사람이 정신을 팔고 홀려 있는 것들보다 훨씬 중요한 다른 필수품들을 체크했다.
“뭐야?”
문득 제시카가 위협하는 듯한 목소리를 냈다.
아드리아나가 돌아보니, 한 여성이 다가와서 고혹적인 미소를 띤 얼굴로 가게의 명함을 내밀고 있었다.
“부인, 저희 가게에서 좋은 술을 사가세요. 들러서 놀다 가셔도 좋고요.”
“미안하지만, 우린 금방 장을 봐서 돌아갈 겁니다. 다음에 들를게요.”
엘레나가 끼어들어 대신 명함을 받으며 말했다.
술집 골목이 근처에 있기는 하였으나, 여기는 직접 만든 공예품을 내다 파는 이들이 드문드문 앉아있는 한적한 골목이었다. 술집 장사가 어지간히 안 되어서 호객행위를 하러 멀리까지 왔나보다 하고, 아드리아나는 별말 없이 몸을 돌리려 했다.
그때 여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약속 잊지 마세요, 부인. 술을 사주시면 제가 남편분의 비밀을 가르쳐드릴게요.”
아드리아나가 발걸음을 뚝 멈췄다. 귀를 의심하며 여자를 돌아보았다.
“남자들이 저 같은 여자들에게만 드러내는 솔직함이란 게 있죠. 그 비밀을 공유해 드릴게요. 부인께서도 밤에 남편분을 더 기쁘게 해드리고 싶으시겠죠?”
“...질 나쁜 상술을 쓰시는군요.”
아드리아나는 불쾌함으로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을 느꼈지만, 여자가 아무렇게나 지어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무시하고 지나치려고 했다.
그러나 여자는 거기서 그만두지 않았다.
“전 웨버 경을 잘 알아요. 단 하룻밤뿐이었지만 그분을 깊이 알기에 충분한, 아주 강렬한 시간이었답니다.”
여자의 말에, 아드리아나가 무심코 입술 안쪽을 살짝 깨물었다.
주위에는 공예품을 파는 마을 주민과 손님 몇 명뿐이었다. 이 괴상한 시비 앞에서 아드리아나는 자신의 감정을 평온하게 유지하는 일과, 사람들의 시선까지 신경 써야했다.
“...뭐하자는 수작이야. 그래서 어쩌라고.”
그때까지 시큰둥하게 보고 있던 제시카의 눈빛에 날이 섰다.
엘레나도 따갑게 쏘아붙였다.
“거짓을 떠들어서 남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 중한 범죄라는 걸 못 배우셨나요? 뒷감당은 각오하고 이런 짓을 하시는 거겠지요?”
“거짓이 아닌걸요. 그분이 부인과 결혼하신 후의 일이라는 말은 아니에요. 남자가 그렇게 긴 시간동안 여자를 모르는 생활을 했으리라고 믿는 순진한 분은 아니시겠죠? 저는 부인께 친근함을 느끼고 호의를 베풀려는 거예요.”
“개소리. 웨버 경이 여자를 만났어도 가려서 만났겠지. 아줌마는 그 남자 취향이 아니야.”
제시카의 비웃는 말에 여자가 움찔했지만, 곧 미소를 되찾으며 말했다.
“거짓인지 어떤지 직접 들어보세요. 명함을 드렸으니 꼭 놀러오세요.”
여자가 아드리아나를 빤히 바라보며 말하더니 몸을 돌려 골목 안으로 사라졌다.
엘레나는 도끼눈을 뜬 채로 명함을 잘 챙겼는지 재차 확인했고, 제시카는 황당해 하며 뇌까렸다.
“구걸과 사기의 결합인가? 별 거지가 다 있네.”
“저 여잔 거짓말을 하는 거야.”
아드리아나가 분을 삼키며 조그맣게 내뱉었다. 저도 모르게 제시카의 팔을 꼭 붙들었다.
“될 대로 되라는 거예요. 진짜인 듯 장담해 놓는 것만으로도 상대는 곤란해질 테니까요. 나중에 거짓이란 게 밝혀져도 처벌 받는 일이 많지 않다는 걸 알고 멋대로 우기는 거예요. 저기에 넘어가 걸려드는 사람이라도 생기면 횡재도 할 수 있겠죠.”
엘레나는 더러운 것이라도 만진 듯 손등을 가볍게 털어냈다.
아드리아나로서는 시비를 당한 것도 충격이었지만, 사람들 앞에서 악질적으로 남편을 모욕당했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어서 화가 났다. 하지만 더러운 상술이라고 해도, 사회적 약자로 취급받는 데다 혼자 몸인 여성을 상대로 하인을 우르르 거느린 아드리아나가 당장 치안대로 가자며 붙잡는다면, 괜한 추문만 더 키우는 꼴이 될 터였다.
“역겨워.... 물을 마시고 싶어.”
“괜찮으세요, 마님?”
엘레나가 근처 가게에서 물을 얻어와 따라주며, 나중에 명함에 적힌 업소로 찾아가서 혼쭐을 내줘야겠다며 씩씩댔다.
그때 한쪽에 앉아서 목각을 깎고 있던 노부인이 아드리아나에게 말을 걸었다.
“부인, 고정하시고 기분 푸세요. 부인과 부군께서 정직하고 힘없는 이들에게 베푸시며 칭송을 듣고 사시기로 유명하니, 잃을 정직함도 명예도 없는 이가 시기하여 겁 없이 시비를 걸었나 봅니다. 너무 염려치는 마세요. 누구도 저런 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답니다.”
그녀는 말하고서, 정교한 무늬가 새겨진 몸통을 가진, 작은 오뚝이 인형을 내밀었다.
“덕분에 저는 부인께서 누구이신지 알게 되었네요. 아기를 가지셨나 봐요. 변변찮은 솜씨지만 선물을 드리고 싶어요.”
가지고 노는 이가 손을 다치지 않도록 표면이 매끄럽게 잘 다듬어진, 얼굴 표정이 상냥하고 귀여워 보이는 인형이었다. 나무의 냄새인 듯한 깨끗하고 부드러운 솔잎 향이 풍겼다.
“부인께서 저희 변두리 마을 일을 많이 도와주셔서 은혜를 입고 있답니다..”
아드리아나는 조용히 목각 인형을 내려다 보았다. 흥분해 있던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바람에, 감사 인사를 빨리 들려줄 수가 없었다.
“...고맙습니다, 부인. 너무 예뻐서 염치도 없이 덥석 받아야겠어요.”
아드리아나가 코와 뺨을 붉히며 웃었다. 노부인도 그에 답하듯 미소 지으며 태어날 아이의 행복을 빌어주었다.
“...너희 옆에 같이 다니지 말걸.”
집으로 돌아가는 마차 안에서, 제시카가 문득 중얼거렸다.
“일행이 아닌 척하고, 아까 그 명함 건넨 사이코 여자 멱살이나 잡게.”
“그랬다간 진짜로 치안대가 달려올 거야, 제스.”
“알게 뭐냐. 한두 번 겪는 일도 아니야.”
“자기도 치안대에 취직해놓고는. 더 조심해야지.”
바보야, 하고 아드리아나가 제시카에게 눈을 흘겼다.
제시카는 똥 씹은 얼굴을 하고 혼자 팔짱을 끼며 등받이에 깊게 기댔다. 그러고는 분이 안 풀린 듯 인상을 구기고 말이 없었다. '아까는 남들 앞이라 차마 못 밝혔지만 우리 주인님이 괜히 가문에서 부끄러운 오해를 산 게 아니다, 아이넨에 와서 마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여자와 단둘이 되신 일조차 없는 특이한 분이었다'라며, 엘레나가 본의 아니게 제시카를 박장대소하게 하기 전까지는.
*
뭔가 미심쩍었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그리고 그것은 기우가 아닌 걸로 결론났다.
명함의 주소로 사람을 보내 알아보니, 그곳에 그런 여자는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애초에 여자가 가짜 신분을 내밀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후로도 발렌틴을 모함함으로써 아드리아나와의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듯한 일이 일주일 사이에 두 차례나 일어났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발렌틴에게도 수상하기 짝이 없는 접근이 있었는데, 웬 여자가 아주 집요하게 유혹하려 들었다는 것이었다.
“와, 이거 오드리랑 웨버 경을 이간질하려고 용쓰는 게 딱 열 살짜리 수준이다.”
제시카는 유치하다고 코웃음을 쳤지만, 어찌 생각하면 몸서리 쳐지는 일이었다. 만약 아드리아나가 자신에게 접근하려 하는 마티아스의 동향에 대해 모르는 상태로 당했다면, 불미스러운 일이 자꾸 반복되는 동안에 혹시나 하고 남편에 대한 의심을 싹틔울 수도 있는 일이 아닌가.
“...그래서 술 취한 척하고 막 기댔다는 그 여성분께 어떻게 하셨는데요?”
아드리아나가 눈을 게슴츠레하게 좁히며 물었다. 발렌틴은 쓰고 있던 편지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미소 지었다.
“펜에게 병원에 데려다 주라고 했소.”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만, 웨버 경. 그전에 그 여성분이 바닥에 한 번 고꾸라졌다는 말씀도 하셔야지요. 기대려고 하는 순간에 웨버 경이 몸을 피하신 바람에 말입니다. 제가 대신 얼마나 욕을 먹었는지 아십니까?”
“어차피 내 욕이었을 게 아닌가. 자네 마음은 갸륵하지만 내 대신 화내줄 필요까지는 없네.”
발렌틴이나 펜이나 반응이 여자들만큼 진지하지는 않았다. 발렌틴은 아드리아나가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봐 걱정할 때 외에는, 그리 심각한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인가는, 조금 늦게 집에 돌아와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냥 다 접고 당신을 내 고향에 숨겨두고 싶은 마음이오.”
밤에 잠자리에 들어, 불을 끄고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어쩌면 그 편이 당신을 더 편하게 해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어. 당장은 아이넨에서의 우리 일도 소홀히 할 수 없으니 고민이 되지만....”
발렌틴은 그러고서 생각에 잠긴 듯 한참동안 입을 다물고 있었다.
상속 문제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일까. 단순한 도피로서 떠나는 것은 그에게도 내키지 않을 터였다. 아드리아나는 가만히 그의 가슴을 쓰다듬으며 귀를 기울였다.
“오드리. 당신만이라도 일이 해결될 때까지 투스미아에 가 있으면 어떻겠소?”
그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아드리아나는 울 듯이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여보.... 저 때문인데 저만 가서 숨어 있고 당신을 여기 혼자 남겨두다니요? 언제까지가 될지 알고요. 그자가 무슨 짓을 할지, 당신이 무슨 일을 하시는지도 전 모르는데....”
발렌틴이 아드리아나를 품 안에 꼭 끌어안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물론 나도 이러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소. 당신과 떨어지면 나보다 힘들 사람이 어디 있겠소. 하지만 당신이 여기서 자꾸 괴롭힘을 당하는 걸 보고 있을 바에는... 당신과 우리 아기도 걱정되고 말이오.”
“저 다시 외출도 줄일게요. 당신만 두고 어떻게 가요? 잠깐이라면 몰라도 기약도 없이 떨어지는 건 싫어요. 혼자 계시는 당신을 걱정하느라고 더 스트레스 받을 거예요.”
아드리아나가 그의 품에 달라붙어 매달렸다.
“제가 방해되지 않게, 당부하시는 대로 할게요.”
“집 안에 갇혀서 사는 것도 한계가 있소. 건강을 해치면 어떻게 해.”
그는 부드럽게 설득하는 한편, 스스로도 결심이 완전히 서지는 않은 듯 보였다. 아드리아나는 그 틈을 이용해 지금은 집을 떠나기 싫다고 매달렸다.
“아직은 저 괜찮아요. 만약 당신 일이 오래 걸리실 것 같으면 그때 다시 생각해요. 그래도 되지 않아요, 여보?”
“음....”
발렌틴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아드리아나의 어깨를 토닥여 재우면서도 금방 잠들 기색이 아니었다. 아드리아나는 거듭 일찍 주무시라는 말을 중얼거리다가 곧 무거운 눈꺼풀을 닫았다.
8월이 되고, 테스카 성에서는 가을 분기를 위한 회의를 열었다.
아드리아나는 이로서 3번째 참석을 하게 되었다. 회의에 초대되는 멤버들은 그 입지에 따라 어느 분기에는 제외되기도 하고 새로이 등장하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라르슨이 새 멤버로 추가된 것 외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날 웨버 가는 하인들과 제시카, 소니아 부부까지 동반해서 함께 입성했다. 여러 번 음침한 방식으로 당한 일을 생각해볼 때, 지위가 확실한 ‘보는 눈’이 가까이에 있는 편이 안전할 듯 했기 때문이다.
왈츠곡이 시작되자마자 저들끼리 손을 잡은 아너슨 부부 옆에서, 아드리아나도 웃으며 발렌틴의 손을 잡았다.
이제는 뒤에서 수군대는 이들은 없었다. 아드리아나와 친한 부인들이 아니더라도 다들 가벼운 투로 ‘눈꼴시다’며 웃거나 야유했다. 일전에 웨버 부부의 뜨거운 애정행각을 못 봐서 아쉽다고 불평했던 글라디스 쪽 부인이 제일 큰 소리로 웃으며 좋아했다.
어느덧 곡이 바뀌었다. 후작은 둘째 부인에게로 자리를 옮겼고, 글라디스는 다른 남성들 중에서 신분이 가장 높은 레빙턴에게 청을 받아 짝을 바꾸었다. 레빙턴 부인은 짓궂게도 아드리아나에게 와서 남편을 어서 빌려달라고 청했다.
아드리아나는 아너슨 씨나 빼앗아와야겠다고 웃으며 소니아를 찾다가, 다른 이에게 청을 받았다.
“부군과 첫곡을 추셨으니, 저와도 한 곡 추어 주시겠지요?”
이제 막 들어온 듯한 참가자였다.
그는 발렌틴만큼이나 체격이 좋은 데다 기품 넘치는 수려한 용모를 지녔다. 태도는 무척 공손했고, 미소에는 다정함이 흘러 넘쳤다.
아드리아나는 멍하니 처음 보는 그를 올려다보다가, 이내 소름이 오소소 돋는 것을 느꼈다.
또한 그 순간, 하인들과 제시카의, 그리고 발렌틴의 시선이 무섭도록 자신에게 집중되는 것을 느꼈다.
============================ 작품 후기 ============================
고맙습니다uu 좋은 꿈 꾸세용!
(임시: 전 틀렸어요ㅜㅜ....두 화를 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 한 화 건너뛰고 자정에 오겠습니다ㅜ0ㅜ 좋은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