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00 3부完 - 비밀2 (발렌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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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읏….”
허벅지 사이에 감춰진 여린 속살이 촉촉하고 매끄럽게 젖어있었다. 지그시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보자, 그녀는 부끄러워하며 몸을 움츠렸다. 발렌틴은 서 있는 채로 안아서 삽입하는 것도 좋아했지만, 키가 안 맞아서 서로 힘을 써야 하다 보니, 아드리아나가 1분도 버티지도 못하고 다리를 후들거리며 쓰러지려하기 일쑤였다.
발렌틴은 아내를 정중하게 침대 위에 모셔놓고 눕혀준 후, 양 허벅지를 안아 올려 드러난 금빛 숲에다 자신의 하반신을 문질렀다.
“아… 발렌틴….”
아드리아나는 벌써 달아올라서 흐느끼기 시작했다. 발렌틴은 완전히 단단해진 기둥을 쥐고서, 끄트머리를 아드리아나의 젖은 샘에 얕게 담그고 가볍게 휘저었다. 흑, 흑, 울먹이던 목소리가 작은 비명처럼 변해갔다. 귀두가 윤활액에 충분히 적셔졌을 때. 발렌틴은 손을 놓고 아드리아나의 몸을 끌어안으며 성기로 질구를 꾹 눌렀다.
“앗, 아흑.”
입구와 내부가 꽉 조여지며 남성의 침입에 저항했지만, 살짝 후퇴하는 척 질을 문지르며 빠져나가려는 순간에는 속살이 꽉 달라붙어오며 움찔거렸다.
“오드리….”
힘을 빼달라고 요구하는 대신, 발렌틴은 허리에 힘을 주며 완력으로 깊숙이 삽입했다. 굵은 기둥을 반 이상 밀어 넣자, 아드리아나의 비명 소리가 조금 높아졌다. 내부에서 억지로 뭉개지며 밀려난 속살이 음경의 주위를 빈틈없이 메우고 압박해댔다. 아드리아나는 고통과 쾌감에 겨워 어쩔 줄 모르고 발렌틴의 등을 끌어당기며 매달렸다. 발렌틴은 음경을 빼내 일부만 담근 채로 느리게 안을 왕복하며 질벽을 문지르다가, 속도를 높여서 아드리아나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장소를 귀두로 긁어댔다.
“크….”
한 번 사정했는데도 쫀득하게 달라붙는 내부에 민감한 첨단을 자극당하며 금세 사정감이 치밀었다.
아드리아나는 벌써 그만, 그만, 을 외치다가, 이내 내부를 수축시키며 작게 경련을 일으켰다.
“으…,흑… 발렌… 머, 멈….”
그녀가 절정감을 느낄 때에 계속해서 밀어붙였다가, 울며 원망하는 소리를 들었던 적이 있어, 발렌틴은 아내의 애원에 입술을 깨물며 잠깐 멈추었다. 그러자 아드리아나는 금세 절정의 피로를 느끼며 늘어지려 했고, 발렌틴은 그녀를 잠들지 못하게 흔들어댔다.
“나 아직, 여보.”
발렌틴은 연결된 깊이를 눈으로 확인하며 일정한 빠르기로 허리짓을 하다가, 얼마 후 좀 더 깊숙하게 삽입해보았다. 아드리아나가 고개를 젖히고 뜨거운 숨을 뱉어내며 손가락에 힘을 주는 것을 보고, 망설임없이 뿌리까지 밀어 넣었다.
“학…, 아아!”
아드리아나가 신음하며 표정을 일그러뜨리더니, 허리를 들어 올리며 몸을 휘었다. 그리고 발렌틴의 팔을 있는 힘껏 움켜쥐며 잡아당겼다.
“기, 깊어…, 발렌틴, 기분 좋아요….”
발그레하게 젖어 있는 눈가에서 눈물이 새어나와 뺨을 타고 가느다랗게 흘러내렸다. 아드리아나는 그것도 의식하지 못하고 가쁜 숨만 몰아쉬며 스스로 허리를 움직였다. 발렌틴은 그녀에게 키스하고 안아주고 싶었지만, 깊게 넣은 채로 몸을 구부리게 하면 아파할 것 같아 애꿎은 자기 입술만 적셨다. 성기 전체를 그녀의 몸에 넣고 박아대며 황홀감에 눈이 질끈 감겼다. 그녀의 엉덩이에 몸을 부딪치며 철썩철썩 울리는 소리가 더욱 폭력적으로 몸을 섞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가까스로 견뎠다. 힘껏 꾹 밀어 넣은 채로 엉덩이를 움직여 음낭을 그녀에게 문지르자 아드리아나가 쾌감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발렌틴은 그녀의 안에서 그대로 곧 폭발해버릴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다시 성기를 들락거리며 열중하다가, 아내의 신음이 점점 짧고 위태로워지는 것을 들었다. 호흡에 끙끙거리며 고통을 참는 듯한 기색이 있음을 뒤늦게 깨닫고 황급히 몸을 빼냈다.
“아프면 말하라니까, 오드리….”
아드리아나의 위로 몸을 기울이고 미안해하며 입을 맞추자, 그녀는 참을 만 했다고 웅얼거리며 배시시 웃었다.
“후….”
잠시 쉬었다가, 힘 조절을 못해 실수하지 않도록 음경의 뿌리 부분을 손으로 움켜잡고서 다시 퍽퍽 박아댔다. 아드리아나도 이내 들뜬 교성을 흘리기 시작했다. 발렌틴은 두 번째 정액을 그녀의 뱃속에 쏟아낸 후, 그녀의 몸에서 내려왔다.
곁에 누워 몸을 쓰다듬어 주자, 아드리아나는 겨우 손만 꼼지락거리며 안아달라고 재촉했다. 발렌틴이 자신에게 향하도록 아드리아나의 몸을 굴려서 품 안에 넣자, 말랑말랑한 살을 비벼대며 착 달라붙어왔다.
잠시 후, 발렌틴은 거친 숨을 몰아쉬는 그녀의 머리 위에 가볍게 키스해주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아드리아나의 이런 모습을 아는 것은 자신뿐이다, 그녀가 과거에 어땠든 지금 이렇게 원하고 앞으로도 원하게 될 것은 자신뿐이다, 그런 확신 속에서 금세 만족하며 잠을 청했다.
***
며칠 후, 발렌틴은 얼린이 슈하스 성의 일을 도와주는 날을 택해 그쪽으로 향했다. 모처럼 로레인의 얼굴도 볼 겸, 슈하스 교회에 들렀다가 얼린과 만나볼 생각이었다.
얼린이 아니었더라면….
아드리아나의 그 말을 듣고서야, 발렌틴은 그가 아내의 은인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가 왜 아내를 두고 왕과 포주에 관한 비유를 했는지도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아드리아나와 얼린이 작은 영지내의 유명인사였다는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얼린이 아드리아나에 관한 예언 비슷한 말을 했다는 사실도 예사롭지 않았고, 그가 그녀의 성정을 지나치게 잘 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범한 통찰력을 발휘해서 알 수 있는 범위 밖의 것을 알고 있는 듯했다. 사실 그는 더러 다른 일에서도 그랬다.
“웨버 경, 마침 뵈었으면 하던 참이었습니다. 상의 드리고 싶은 일이 좀 있었어요.”
출발하기 전에 전화를 했던 터라, 얼린이 성 안의 자기 사무실을 비워놓고 반갑게 맞아주었다.
“나도 그렇네.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제게 부탁을요?”
얼린이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눈썹을 치켜 올렸다.
발렌틴이 새삼스럽게 그를 훑어보았다. 처음부터 꽤 마음에 드는 청년이었다. 속세의 놀음에 관심이 없는 샌님 같은 점잖은 신사이면서도, 비범하고 음흉한 구석이 있다는 점이. 또, 그가 비슷한 이유로 자신에게 우정을 베풀고 있다는 사실도 나쁘지 않았다. 적당한 동맹으로 알고 지내기에는 괜찮은 인물이었다.
그렇다고 그에게 빚을 지는 것은 썩 내키지 않았지만, 발렌틴은 버클리의 일로 재판에 참석해달라고 부탁했다. 얼린은 선뜻 수락했다.
“어려운 일도 아니네요. 묻는 말에 아는 대로 대답만 해주면 되는 거 아닙니까?”
얼린은 어떻게 대답해야 하느냐고 묻지도 않았다. 아는 대로 대답하면 되지 않냐고 말했다. 그리고 발렌틴은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제게도 출석 명령서 같은 게 옵니까? 아무튼 재판일이 확정되면 바로 알려주십시오. 시간을 비워놓겠습니다.”
그는 이후 투스미아의 성 건축에 관해 이것저것 질문했다. 그쪽의 장인들을 알고 있는지, 아이넨에 데려와서 쓰는 일은 가능할지 등등이었다. 그는 발렌틴이 투스미아 국적의 이주자라는 사실만 알고 있었다. 실제로는 어떤지 몰라도.
“성을 물려받으면 재건축이라도 하시려고 그러나?”
“자금이 되면 새로 지을지도 모릅니다. 살아 있는 동안에 이룰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처럼 사치 좋아하는 남자한테 그만한 꿈은 있어야지요.”
영리한 소년처럼 보이는 표정으로 말하는 얼린을 보고, 발렌틴이 피식 웃었다. 그가 일찍 세상을 떠난 그의 형에게도 이런 식으로 소년 같은 모습을 보였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 웨버 경. 다음 달에 마리안느 공주께서 결혼식을 하시는데 어마어마한 물건을 조달해 올 예정이라 들었습니다. 투스미아 대귀족의 물건이라던데, 결혼식보다는 상어 같은 걸 낚는 데에 쓰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상어 말인가.”
발렌틴이 말하며 소파 등받이에 몸을 파묻었다. 얼린은 낚시를 좋아했다. 그가 상어를 낚아본 적이 있는지까지는 알 수 없었다. 그가 말한 상어가 바다에 사는 그 상어가 맞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렴 어떤가. 배니까 물에 띄울 일이 있으면 군소리 말고 띄워야겠지.”
부탁을 들어주는 보상으로 얼린이 뭘 바라는지 이해하고, 발렌틴은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자 얼린이 흡족해하며 한쪽 입술 끝을 쓱 끌어올렸다.
“뭘 거시겠습니까?”
방 한구석의 장식장 위에 놓인 체스판을 눈짓으로 가리키며 그가 말했다.
“…가벼운 걸로 하지. 오늘은 왠지 질 것 같아.”
“경답지 않은 말씀을 하시는군요. 특별히 더 큰 걸 걸어야겠습니다.”
잠시 후, 두 사람은 테이블 앞에 마주 보고 앉아 심각한 얼굴이 되었다. 체스는 투스미아에서 대유행한 적이 있는 게임이라 발렌틴이 물러주지 않고 두어서 비등비등하게 겨룰 수 있는 상대가 몇 되지 않았는데, 그 중 하나가 얼린이었고, 그 밖에는 케이드 왕자, 베르몬드 정도였다.
‘그러고 보니 투스미아의 왕자들은 어떤지 궁금하군.’
발렌틴은 아이넨의 사교에서 게임을 권유받을 때마다 질색했지만, 사실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과 하는 건 좋아했다. 요즘 제법 능숙해지기 시작했으나 아직 실력 차이가 나는 아내와 두는 것도 좋았다.
아내와는 뭘 해도 좋지 않은 일이 하나도 없지만….
“질 것 같으시다더니 딴 생각도 하시고 여유 있으십니다.”
그러고 나서 얼린이 말을 쓸어가기 시작했다. 킹이 쓰러지기까지 얼마 걸리지도 않았다.
“젠장할….”
발렌틴이 한쪽 손으로 턱을 받친 채로, 미간을 잔뜩 좁히며 내뱉자, 얼린이 씩 웃었다.
“뭘 받을지 생각해서 나중에 말씀드려도 될까요? 경께서 잔뜩 기대하고 계시라고 말입니다.”
“그런 건 자네 부인한테나 하게.”
“노총각한테 심한 말씀을 하시네요.”
“내 앞에서 노총각 얘기는 아직 이르지.”
이내 발렌틴은 몸을 일으키고 얼린에게 작별하다가, 새삼스럽게 태도를 고치고서 그를 제대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내 아내를 구해줘서 고맙네.”
발렌틴의 맥락없는 감사 인사에, 얼린은 도저히 이제 20대 중반이 된 청년으로 보이지 않는, 깊고 온화해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겸손한 투로 말했다.
“세상에 창부보다는 왕비 후보감이 하나라도 더 남아있는 편이 나을 것 같았습니다.”
“결국 노동자의 아내가 되었지만 말이야.”
발렌틴의 말에 얼린이 웃기에, 다시금 물어보았다.
“내가 노동자가 아닌 삶을 살 수도 있을 것 같나?”
얼린이 미소를 거두더니 조금 신중해진 얼굴로 발렌틴을 바라보았다.
“글쎄요. 경께서 선택하시기 나름이겠죠.”
“내가 아들을 낳을 수 있을 것 같나?”
이번에는 침묵이 흘렀다. 어색하거나 무거운 침묵은 아니었다. 당황하는 기색조차 없이, 서로 조용히 뭔가를 떠올리며 대화 없이 생각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얼린이 입을 열었다.
“…제가 점쟁이입니까? 출생 예언도 해달라고 하시지요.”
“그것까지는 필요 없네.”
발렌틴이 가볍게 말하며 입구의 옷걸이에 걸려 있던 겉옷을 집어 들었다. 문을 열고 인사하며 돌아서자, 얼린이 배웅하며 고개를 숙였다.
성의 복도를 걸어 나오는 발렌틴의 표정은 그곳에 들어가기 전보다 훨씬 가볍고 개운해져 있었다. 뿐만 아니라, 조금 들떠 있었다.
아들을 낳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던 때, 발렌틴의 눈을 들여다본 얼린이 순간적으로 지었던 표정 때문이었다.
테스카에 돌아가기 전에 볼일이 더 남아 있었지만, 발렌틴은 한시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 아내를 안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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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연참...u///u 와, 서두의 안내 적으며 보니 3부가 100화로 끝났네요! 4부는 하루 쉬고 돌아오거나 바로 오겠습니다.
+참, 추천 코멘 쿠폰 잘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ㅜ.ㅜ 감상 남겨주시면 기쁩니다. 평안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