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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다 아름다운-78화 (78/140)

00078  봄의 소식  =========================================================================

아드리아나는 집안으로 들어와서 바르테즈와 그의 시중을 드는 하인을 1층 응접실로 안내했다. 그 뒤, 혼자 2층으로 올라가 매무새를 정돈하며 거울을 들여다보았다.

거울에 비친 얼굴과 자신의 이름을 생각했다.

아드리아나 클로제. 그리고 웨버라는 이름을.

과거의 이름을 찾아가는 일과는 별개로, 새로 얻은 이 이름에 걸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고작해야 아버지의 하인들과 마주친 일 정도에 당황해서는 안 되었다.

‘나는 이 집의 안주인이야.’

하인들 앞에서, 그리고 남편과 자신의 보금자리인 이 집안에서, 옛 하인을 대하며 주눅 든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아드리아나는 두 손바닥을 뺨 위에 지그시 누르고 잠시 기다렸다. 손끝에 온기가 돌아온 후, 외출하던 때에 입었던 옷차림 그대로 다시 1층으로 내려갔다.

응접실 테이블 앞에 바르테즈가 허리를 반듯하게 세우고 앉아 있었다. 요리사인 벨마가 그의 찻잔에 차를 따라주고 있었고, 집사는 손님들이 보이는 곳에 서서 기다리고 있다가 아드리아나가 들어서는 걸 보고 응접실 바깥쪽으로 물러났다.

정오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창문 일부를 열어두어 훈훈한 바람이 들어오고 있었고, 따사로운 태양 빛이 실내를 환히 비추었다. 정원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방문객들을 궁금해 하며 창밖을 왔다갔다 돌아다니는 강아지 한 마리의 수선스러움이 은근한 긴장감을 조금 누그러뜨렸다.

아드리아나는 창문을 통해 제 주인을 바라보며 꼬리를 흔들고 있는 로빈을 보고 살짝 미소 지어주었다. 아무래도 바르테즈의 움푹 팬 뺨과 냉혹해 보이는 눈을 마주보고서는 그런 온화한 미소를 짓기 어려울 듯했다.

“…그동안 안녕하셨나요.”

먼저 인사를 건네며 바르테즈의 맞은편에 앉았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혹은 이름을 물어본 일조차 없었을지 모를 퉁퉁한 몸집의 하인은 바르테즈의 곁에서 휘둥그레 뜬 눈을 찻잔 위로 향해놓고 조용히 껌벅거렸다.

“신의 은총으로, 아가씨의 양친 두 분 모두 건강히 지내고 계십니다.”

그의 말에 문득 아버지가 아직도 신을 열심히 믿고 있는지 궁금해졌지만, 쓸데없는 질문은 속으로 삼키고 말 일이었다. 바르테즈가 누구의 영향으로 이런 인사를 한지는 분명했으니.

“아가씨께서 이다지도 훌륭한 곳에 거처하시는 것을 확인하니 제 마음이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이 도시에서는 개인이 이 정도 규모의 땅을 확보하기도 만만치 않다고 들었습니다만, 주인 어르신께서 탄탄한 경제력을 갖고 계신 모양이군요. 듣자하니, 평판도 아주 좋으신 분이시고요.”

바르테즈는 아드리아나가 유부녀가 되었다는 사실 자체에는 큰 감흥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태연하게 집안과 주인에 대해 칭찬하고, 아드리아나의 부모가 애타게 소식을 찾았노라고 전했다.

아드리아나는 감사의 뜻을 나타내고 의례적인 미소를 지어 보였다.

“…곧 뵈러 갈 참이었어요. 어제 우연찮게 리노아스에서 저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남편과 그리 상의를 했습니다.”

“남작님께서 무척 기뻐하실 겁니다. 아가씨를 잃고 사신 지 벌써 3년 이상이 훌쩍 지났으니까요. 우리 모두 포기하지 않은 게 정말 다행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살아남아 왔는지, 왜 연락하지 않았는지 하는 질문은 없었다. 바르테즈는 아드리아나가 곤란해 할 만한 이야기는 아무것도 꺼내지 않았다.

“…정말이지 남작님의 기품을 그대로 물려받으신, 어엿한 어른이 되셨군요.”

그는 단 한순간 경탄하는 빛을 띠며 그렇게 말했을 따름이었다.

아드리아나는 작정하고 거짓말을 할 수고가 필요 없을 거라던 발렌틴의 말이 옳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드리아나의 과거는 건드리기 조심스러운 환부 같은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것을 추궁할 수 있는 이는 자신의 부모 정도일 테고, 콕 집어 말하면 아버지 한 사람 뿐일 터였다.

아버지를 철저히 계획해서 속여 넘길 가망도 없을 것이다. 차라리 어린 자식의 억지로 상대하는 수밖에.

“그런데, 제가 사는 곳을 용케 잘 찾아왔군요. 바르테즈가 고생을 많이 했겠어요.”

“아닙니다. 사흘을 슈하스에서 묵으면서 별 소득이 없다가, 운 좋게도 길에서 아가씨의 친구분을 만나, 아가씨께서 이 도시에 사신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지요.”

“제 친구…요?”

표정이 어색하게 굳지 않도록 신경 쓰며, 아드리아나가 되물었다.

“예. 워낙 경황이 없어 존함을 듣지 못했습니다만, 아가씨 또래로 키가 크시고 붉은 곱슬머리가 매우 아름다운 숙녀분이셨습니다.”

‘민스터 양인가….’

아드리아나는 무심결에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미장원에서건 옷가게에서건, 얼굴만 마주치면 틱틱대며 사소한 시비를 걸던 아가씨이니, 아드리아나를 찾아다니는 수상쩍은 외부인에게 잘됐다고 정보를 제공하고도 남았을 터였다.

‘그녀가 발렌틴의 이름을 알았던가?’

하기야 ‘테스카의 젊은 부자 남자에게 시집간 오드리 라티스’라는 정보만 알아도, 테스카의 성이나 주민들을 통해 집을 찾아낼 수 있었으리라.

“제 친구 중에 누구였는지 알 것 같군요.”

쓴웃음이 새어나왔다. 비단 민스터가 아니었더라도 캐내다 보면 꼬리가 잡혔을 터, 아드리아나는 그녀를 원망하는 대신 웃는 얼굴로 두 방문자에게 오찬을 함께 하지 않겠느냐고 권했다. 그러나 바르테즈는 한 시라도 바삐 이 기쁜 소식을 남작께 전하기 위해 돌아가겠다고 고집했다.

리노아스에서 온 손님들이 돌아가고, 아드리아나는 점심 식사를 한 후에 멍하니 정원에 쪼그리고 앉아서 로빈과 놀아주었다. 그러던 중, 기다리던 편지를 가지러 갔던 하인이 돌아왔다.

예상하고 있었던 어머니의 편지는 그다지 동요할 소재가 되지 못했다. 갑작스럽게 아버지의 하인들을 만난 직후였던 탓이었다. 이제는 이 편지를 숨겨야 할 이유도, 피해야 할 상대도 없었다.

아드리아나는 정원의 긴 의자에 앉아서 햇볕을 쬐며 편지를 읽었다. 구구절절 길지 않은 정갈한 안부 편지였다. 수신인을 ‘아르본 시설의 쉐이드’로 해서 쓴 편지인 만큼, 정중하게 예절을 갖춘 겸손한 말씨로 쓰여 있었다.

[아르본이라면 지난 한 해에도 몇 차례나 방문했던 정겨운 곳입니다. 그런 이웃 영지에서, 이토록 두루두루 고귀한 인정을 베푸는 일에 힘쓰고 계신 귀 모임을 알지 못하고 지나쳐온 제 무심함을 너그럽게 용서받을 수 있을는지요.]

그 뒤에는 리노아스의 소식이 간략이 적혀 있었고, 어머니도 아르본의 후원에 동참하고 싶다는 뜻이 밝혀져 있었다.

그리고 말미에는 이렇게 적혀져 있었다.

[우리의 딸들을 위해 날마다 깨어서 기도 올리겠습니다. 다음번 모임이 이루어질 날을 손꼽아 고대하겠습니다.]

아드리아나는 작게 미소 지으며 편지를 무릎 위에 내려놓았다. 상체를 숙여서 팔을 짚고 턱을 괸 채로, 푸른 잔디를 내려다보았다. 코끝이 찡했다.

‘곧 뵈러 갈 거예요.’

아드리아나는 편지를 접어서 의자 위에 올려놓고 잔디 위에 드러누웠다.

하인들에게 품위 없는 모습을 보인다고 꾸짖을 사람은 없었다. 그렇다고 남편 앞에서 이런 모습을 쉽게 보일 수야 없겠지만, 자신의 행동을 결정할 자유가 아드리아나에게 주어져 있었다.

혼자서 살아온 지난 시간은 궁핍했지만 불완전하게나마 자유를 얻는 기회가 되었고, 평생의 반려를 만나고 결정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잃어버린 일부를 되찾을 기회마저 안겨주었다. 이제 그런 자유로움 속에서 가족과 재회하는 것이다. 강요받고 쫓겨서가 아니라, 스스로 원해서 떳떳하게 부모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 두려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염원하던 일이었다.

“으앗.”

갑자기 로빈이 뺨을 날름 핥아서 침 범벅이 되었다. 아드리아나가 작게 소리 지르며 팔을 휘젓자, 로빈은 꼬리를 흔들며 곁에서 우왕좌왕하다 문 쪽으로 도망쳤다.

“어디 가는 거야, 똥강아지.”

아드리아나는 얼른 몸을 일으키고 로빈을 쫓아갔다.

멀리서 희미하게 자동차 소리가 들려왔다.

“어….”

발렌틴이 벌써 돌아오는 모양이었다.

아드리아나는 현관 쪽을 돌아보고 집사가 나오는 것을 확인했지만, 먼저 대문으로 뛰어가서 펜이 내리기도 전에 직접 문을 열어주었다.

“오드리, 당신 뭐해?”

뒷좌석 문이 열리고, 발렌틴이 내리며 웃었다. 한손에는 봄을 맞아 신메뉴로 나온 케이크가 들려 있었다.

“헤헤.”

아드리아나는 저도 모르게 애들 같은 웃음소리를 내고는 그의 목에 팔을 두르며 안겼다.

등으로 와 닿는 손의 크기와 꾹 누르며 마주 안아주는 힘에 가슴이 뿌듯해졌다. 발렌틴은 아드리아나의 뺨에 입을 맞춰주고, 로빈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준 뒤에 안으로 발을 옮겼다.

“잘 지냈소?”

겨우 반나절 떨어져 있었는데도, 그는 습관처럼 안부를 물었다.

아드리아나는 그에게 팔짱을 끼고 걸으며, 그를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웃는 낯으로 말했다.

“손님이 왔다 갔어요. 리노아스에서.”

그 말에 발렌틴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흐릿해졌다.

“잠깐 들어와서 얘기를 하다 갔어요. 아버지의 집사였는데, 제가 곧 찾아뵙겠다고 했더니 제 소식을 아버지께 빨리 전해드리고 싶다며 서둘러서 돌아갔어요.”

“…그랬군. 당신은 괜찮아?”

“네. 그냥 안부만 나누었는걸요.”

아드리아나가 미소 지어 보이자, 발렌틴이 붙잡혀 있던 팔을 빼내더니 아드리아나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어쩐지 오늘은 당신만 두고 나가기가 싫었어.”

그 말에 아드리아나가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

“그건 매일 그러시잖아요. 침대 위에서 꿈지럭대는 걸 제일 좋아하시는 분이 어쩜 이리 성실하게도 일을 해 오셨는지 참 신기해요.”

“꼭 침대여야 하는 건 아니야. 당신이 마당에서 놀고 있으면, 나도 침대 대신 마당에 누워서 꿈지럭댈 테니까.”

아드리아나는 그의 말 그대로의 장면을 상상했다가, 바로 조금 전에 잔디 위에 누워 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고 눈치 보며 입술을 오므렸다. 어쩌면 전부 지켜보고 있었을지 모를 집사의 상냥하기 그지없는 미소도 괜히 미심쩍게 보였다.

발렌틴은 케이크를 저녁 식사 때에 내달라고 벨마에게 건네주고, 아드리아나와 함께 2층으로 올라갔다.

"저, 리노아스에 혼자 먼저 다녀오려고 해요."

아드리아나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테이블 위에 서류들을 내려놓고 대충 분류하고 있던 발렌틴이, 문 옆에 기대어 서 있는 아드리아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냥...별 문제는 없겠지만, 제 문제가 영지에서 너무 떠들석한 일이 될까 봐 걱정이 돼요. 그동안 뜬소문이 무성하게 퍼졌겠죠. 갑자기 사라졌다가 몇 년이나 지나 결혼까지 해서 나타나면 없는 얘기도 만들어질 테고, 동네방네 이야깃감이 될 거예요."

"어쩔 수 없지. 남 얘기하는 것밖에 낙 없는 사람들이라면 어디에나 있으니."

"그래도...최대한 조용히 다녀오고 싶어요. 분위기를 파악해 본 후에 부모님을 이쪽으로 모셔오거나, 조금 안정이 된 다음에 당신과 함께 찾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부모님을 놀라게 할까 봐 그러오?"

발렌틴이 다정한 투로 물었다.

"아니면, 내가 당신 부모님께 기대에 없던 사위로 푸대접 받을까 봐?"

그의 눈웃음을 보며, 아드리아나가 입을 삐죽 내밀며 눈을 흘겼다. 내심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카리나가 처음에 그랬듯이, 부모님도 발렌틴의 배경이나 직업을 탐탁치않게 여길 수도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발렌틴의 고향에서야 왕성 다음가는 영지의 공작님에게 성을 물려받으라고 닦달받는 귀한 첫 손자라지만, 그가 선택한 삶이란 테스카에서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노동자에 불과했으니.

"...둘 다예요.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후자가 조금 더 마음이 아프네요."

아드리아나는 괜스레 타박하듯 중얼거리고는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러자 발렌틴이 다가와 두 팔로 아드리아나의 허리를 감았다.

"나 때문에 마음 아프지 마, 여보."

대답이 없자, 발렌틴이 고개를 숙여서 억지로 입을 맞추었다. 그의 그늘로 시야가 어두워졌다. 그 느낌이 아늑하고 행복했다.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자상하기 이를 데 없는 그의 접촉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나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연약하고 섬세한 남자가 아니야."

발렌틴이 이마를 맞대고서, 웃음기 머금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 부모님 앞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야. 날 안 좋아해주신다고 상처받는 일 없어. 그랬다가는 오히려 내가 너무 못되게 굴어서 당신이 부모님 걱정을 해드려 할지도 몰라."

아드리아나는 말도 안 된다고 피식 웃었다. 그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평소 어려운 이웃에게 베푸는 것을 보아도 그랬고, 어려움에 처했던 때에 번번이 그의 도움과 배려를 받으면서 느꼈던 점이다. 최소한 아드리아나의 안에서는 그랬다.

"아무튼 먼저 다녀오게 해주세요. 당신이 데려가라는 사람들을 다 데려갈게요."

"나만 빼고?"

"여보."

아드리아나가 조금 투정하는 목소리를 내자, 발렌틴이 마지못해 알겠다고 허락해주었다.

저녁을 먹고 쉬다가, 아드리아나는 먼저 목욕을 하고 침대에 들어서 남편을 기다렸다.

이윽고 발렌틴이 가운 하나만 걸치고 어슬렁대며 나와서 침대 앞에 섰다. 그리고 천천히 가운을 벗으며 노골적으로 몸을 드러냈다. 아드리아나는 턱을 아래로 살짝 끌어당기고 짓궂은 표정으로 남편의 나체를 바라보았다.

만지기 좋은 넓은 어깨와 단단한 가슴과 배 근육을 눈으로 훑다가, 약간 부풀기 시작한 중심을 응시했다. 그곳이 얌전할 때에는 그렇게까지 기겁하고 몸서리칠 정도의 외양은 아니었다. 말랑말랑해서 주무르는 재미까지 있었지만, 아드리아나가 손대면 금방 형태를 바꿔버렸다.

발렌틴이 침대 위로 올라오기 전에, 아드리아나가 이불을 걷고 내려가서 그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싸며 평소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키스를 시도했다.

이내 입술을 살짝 건드려오는 그의 혀를 핥고 휘감았다. 아드리아나는 그가 입 안으로 깊숙이 파고들도록 빨아들이며, 그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헤집었다. 두꺼운 살덩이가 안을 채우는 느낌에, 마치 그의 성기를 받아들일 때와도 비슷한 도착감에 빠졌다. 그대로 그의 것을 받아들이고 싶은 충동으로 다리 사이가 욱신거렸다.

아드리아나는 손을 아래로 뻗어 그의 것이 거의 완전하게 발기한 것을 확인했다. 그것을 쥐고 몇 번 쓸어주자, 그가 서 있는 채로 성급하게 삽입하려 하기에 그의 가슴을 밀어내며 몸을 도사렸다.

"발렌틴, 잠깐...."

그리고 잠시 망설이다가 그의 것을 쥔 채로 천천히 무릎을 내렸다.

============================ 작품 후기 ============================

-점점 대범해지시는 W부인-

선추코평쿠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평안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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