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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다 아름다운-67화 (67/140)

00067  초야  =========================================================================

헤밀에서 약소한 작별 인사를 나눈 후, 아드리아나와 발렌틴은 짐을 실을 차를 남겨두고 다른 차로 먼저 출발했다. 멀어지는 헤밀 보호소의 모습을 보며, 아드리아나가 입을 열었다.

“가끔 놀러오겠다고 약속했어요. 미네타는 당신이 양지에 잘 안 나오시는 분이라고 어려울 거라고 했지만요.”

그 말에 발렌틴이 코웃음을 치고 대답했다.

“내가 바쁠 때는 당신 혼자 와도 괜찮아. 소니아도 봉사에 관심이 많으니 같이 와도 되고, 아니면 엘레나를 데리고 와도 되겠지.”

그는 부인의 외출에 대해 엄격한 편은 아닌 모양이었다. 아드리아나는 나중에 소니아를 만나서 그녀가 즐겨나가는 봉사란 어떤 일인지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성으로 향하는 길목으로 눈을 돌렸다.

슈하스 성에는 한 번 와본 적이 있었다. 일을 시작하면서 치안과 세금 혜택을 보기 위해 전입신고를 했었다.

그때 아드리아나는 코니스 출신이라는 가짜 신분과 이름으로 영지민 등록을 했다. 절차는 길고 복잡했지만, 까다로운 증명을 요구받지는 않았다. 민원 관련 업무로는 외국에 직접 협조 요청을 받으면서까지 신분을 확인하는 경우가 흔치 않았기 때문에, 구두 상의 질의 과정을 거치는 게 다였다.

서류 상 아드리아나는 타 왕국 출신인 사람이고 이제 결혼하여 웨버 가의 성을 쓰게 되었으니, 완전히 가주인 발렌틴의 보호와 책임 하에 있게 되었다. 그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 어차피 여자가 자기 가문을 잇는 경우는 희귀했다. 모든 게 남성 위주였고, 심지어 아직도 일부다처제가 법적으로 허용되어 있는 아이넨이었다.

그래서 더더욱 발렌틴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그가 관대한 모습을 보이고, 자신을 혼낸다는 말이나 돌봐달라는 말을 쓸 때마다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일었다.

아드리아나는 옆자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좋아하는 사람. 목숨처럼 소중히 해야 할 가족. 노동력과 대가를 교환하는 것과는 엄연히 다른 관계다. 피를 나눈 가족과도 다르고 이해관계가 얽힌 관계와도 다른, 정말 신기한 관계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리 일을 보고 돌아가서 집에서 식사를 하지. 조금 늦을 것 같은데 그래도 괜찮아?”

발렌틴이 말했다. 쳐다보기만 하면 끼니 걱정을 해주기에, 아드리아나는 그를 보고 웃었다.

“전 괜찮아요. 실은 아까 카리나랑 군것질을 조금 했거든요.”

발렌틴은 뜻 모를 미소를 지으며 눈을 찌푸리더니, 슬쩍 아드리아나의 손을 잡았다.

이윽고 차가 성에 도착했다. 펜을 제외한 세 사람은 차에서 내려 성 안으로 향했다.

슈하스 성은 연일 오가는 사람으로 북적북적한 곳이었는데, 오늘따라 더했다. 영지 하나 안에 이렇게 많은 귀부인과 신사들이 있었나 하고 의아해질 정도였다.

“연말이라 방문객이 많은 모양이야. 일 처리 시간이 길어질 것 같으면 근처에서라도 식사를 먼저 하고 옵시다.”

발렌틴이 아드리아나의 손을 잡은 채로 성안을 걸으며 담당 관리를 찾았다. 다른 일이라면 대리를 통할 수도 있었지만, 아드리아나가 아직 본인의 서류를 수정하기 위해 대리인을 요청할 수 있는 조건이 되지 않았기에, 어쨌든 직접 따라다니면서 처리하는 수밖에 없었다.

부부를 따르던 엘레나가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

“주인님, 공공장소에서 마님의 손을 잡고 다니시는 것은 남들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마님 시중을 들고자 따라다니는 저도 무안하고요.”

그녀가 웃음기 섞인 눈으로 올려다보자, 발렌틴이 얼떨떨해 하며 서 있다가 아드리아나의 손을 놓아주었다.

“내 아내가 길을 잃어버릴까 봐 그랬네.”

순순하게 굴고 있었지만, 발렌틴의 표정에는 불만이 가득했다. 그의 나라에서는 부부가 남들 앞에서 손을 잡고 다녀도 흉을 보이지 않는 걸까, 하고 아드리아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실제로 어떠한지, 며칠 뒤면 그곳에 가서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염려 마세요, 주인님. 주인님께서 다른 신사분들 속에 섞여 계셔도 워낙 잘 보이십니다. 제가 마님을 잘 모시고 따라다니겠습니다.”

엘레나의 말에, 아드리아나가 작게 웃었다.

“음….”

발렌틴은 내키지 않는 얼굴로 다시 걸음을 서둘렀다.

영지민의 생활 전반 사항을 처리해주는 건물은 성의 입구 가까이에 있었다. 아드리아나는 시장통처럼 웅성거리는 휴게실 문 앞을 지나치며 열심히 두 사람의 뒤를 따랐다.

“엘레나.”

돌연 발렌틴이 몸을 휙 돌리며 두 사람을 멈춰 세웠다. 엘레나는 후퇴하라는 뜻의 호명을 받았다고 눈치 챈 듯, 곧바로 아드리아나의 팔짱을 끼며 몸을 돌렸다.

“아냐, 잠깐만.”

발렌틴이 다시 앞으로 척척 걸어 나갔다. 아드리아나는 그가 향하는 쪽을 쳐다보고, 그가 피하려 했던 이유를 깨달았다. 성주인 하겔 남작이 있었던 것이다.

“안녕하셨습니까, 남작님.”

“웨버 경!”

하겔은 반색하며 발렌틴에게 악수를 청하고 인사를 나누었다. 두 사람이 안부를 주고받는 동안, 아드리아나는 엘레나와 함께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기다렸다.

잠시 후, 발렌틴이 엘레나에게 고갯짓을 했다. 엘레나가 아드리아나를 데리고 다가가자, 발렌틴이 하겔에게 소개를 시켜주었다.

“제 아내 오드리입니다. 식은 투스미아에서 올릴 예정이라, 아쉽게도 아이넨에는 초청장을 돌리지 못하였습니다.”

“오, 이런. 경께서 드디어 아내를 맞으셨군요. 과연 오래 기다리실 만도 하셨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분이시라니 대체 어느 왕국의 공주님이십니까?”

하겔은 과장된 칭찬을 하며, 흥미 깊은 눈으로 아드리아나를 바라보았다.

아드리아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하겔에 대한 안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던 데다, 그에게 출신지를 알리고 싶지 않았다. 이미 발렌틴에게 리노아스 출신이라는 사실을 고백해 버렸지만, 하겔에게는 왠지 알리기가 두려웠다. 그가 아드리아나의 아버지와 같은 남작이고 영주였기 때문이었다.

‘같은 영주들이라고 해서 정보가 공유되는 것도 아닌데….’

더욱이 아드리아나는 지금 이름이 다르니, 웨버 가의 안주인으로서 이름이 알려진대도 문제가 생길 소지는 없을 터였다.

아드리아나가 긴장하고 있는 동안, 발렌틴이 느긋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슈하스에서 연이 되었다고 봐도 되겠군요. 아내가 이쪽에 와서 돕고 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일을 마무리 하고 저희 집으로 데려가려고 들렀습니다.”

“아니, 그럼 우리 슈하스의 공주님이셨다는 말씀입니까? 하하. 옛날부터 제가 경께서는 우리와 좋은 인연이 될 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처리하실 일 때문에 성에 오신 모양이군요.”

발렌틴이 천연덕스럽게 그렇다고 대답하자, 하겔이 만면에 웃음을 머금으며 ‘음.’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나설 차례가 되었음을 반기는 듯한 의욕 넘치는 미소였다.

“우리 슈하스가 영지민의 행복과 편의를 위해 관여하는 일이 많다 보니, 때로는 일이 좀 밀린다는 불편함이 있기도 하지요.”

하겔이 데리고 있던 부하 중 하나에게 손짓하며 말을 이었다.

“웨버 경은 멀리서 오신 분이라 갈 길이 바쁘실 걸세. 자네가 가서 잘 안내해 드리고, 불편하심이 없도록 알아서 처리할 수 있는 것들은 처리해드리게.”

그는 극성을 떨며, 본인 확인 절차도 부하에게 일임할 테니 연약한 여자들은 휴게실에서 편히 쉬라며 선심을 썼다. 발렌틴도 일을 끝내고 휴게실로 데리러 오겠다고 아드리아나를 쉬게 한 후, 하겔의 부하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마님과 점심 빨리 드시려고 말 거셨나 봐요.”

엘레나가 어이 없다는 듯 웃으며 속삭였다. 아드리아나도 쓴웃음을 지으며 엘레나의 팔을 의지해 휴게실로 가는 길을 밟았다. 아무튼 리노아스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음에 괜히 안도감이 들었다.

두 사람은 여성들만 편히 쉴 수 있다는 응접실로 향했다. 1층 구석에 위치하고 있어서, 다시 중앙 입구를 지나쳐 갔다.

오가는 귀부인들이 꽤 보였다. 아드리아나도 오늘은 성을 방문하며 예의를 차리기 위해 치장을 한 데다, 하녀를 거느리고 있는 탓인지 번번이 사람들의 시선을 받았다. 부인들 중에는 아드리아나에게 우아하게 묵례하며 인사하는 이도 있었다. 아드리아나도 똑같이 인사해주며 복도를 걸었다. 저도 모르게 자세가 더욱 반듯해졌다.

그런데 어디선가 인사도 없이 그저 빤히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아드리아나는 성의 입구에서 들어온 한 무리의 사람들을 발견하고 눈길을 주었다. 따가웠던 시선은 바로 그 속에 있었다.

낯이 익은데 누구더라. 아드리아나는 자신을 보는 남자의 시선을 마주보았다. 그러자 그의 눈꺼풀이 커다랗게 벌어지더니, 벙긋거리며 입이 열렸다.

심장이 철렁하고 떨어지는 것 같았다. 아드리아나는 그의 이름을 떠올렸다.

‘말론이잖아!’

버클리와 함께 리노아스 성에 드나들던 남자였다. 그는 주로 하녀 리디를 꼬여내서 즐기며, 버클리와 아드리아나를 둘만 있게 하는 역할을 했다.

‘나를 알아봤어.’

아드리아나는 황급히 고개를 돌리고 모르는 척 발걸음을 서둘렀다.

하지만 말론이 더 빨랐다.

“혹시…, 클로제 양이 아니십니까?”

아드리아나에게 말을 거는 그의 목소리에 상기된 기색이 있었다.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이었다. 리노아스에서는 아드리아나가 죽었다고 소문났을 테니까.

그때 엘레나가 딱딱한 표정으로 끼어들었다.

“이분은 테스카에 계시는 웨버 경의 부인이십니다. 용무가 있으면 그분을 통해 주세요.”

“부인…이라고요? 결혼을 하셨습니까?”

말론은 거의 넋이 나간 듯 중얼거렸다.

아드리아나는 아드리아나대로, 말론에게 클로제라는 이름으로 불렸다는 사실에 작게 충격을 받아서 멍해져 있었다.

마침내 그 이름으로 불려 버렸다. 여기서 확실하게 부정해두는 게 나을지, 모르는 척 무시하는 게 나을지 알 수 없었다. 목소리를 내면 그의 의심을 더 확고하게 만들어주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섣불리 입을 열 수도 없었다.

얼이 빠져 망설이는 사이에, 말론이 다른 이를 끌어들였다.

“아, 얼린 경, 여기요!”

말론이 입구 쪽을 향해 손을 들었다.

얼린은 그를 바라보지 않았다. 계속 아드리아나를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가늘어지는 그의 눈매를 바라보며, 아드리아나는 얼어붙은 듯 서 있었다. 감히 눈을 돌릴 용기도 나지 않았다.

“가요, 마님.”

엘레나가 발길을 재촉했다.

그 목소리에 겨우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된 아드리아나가 다시 발을 떼었다.

“…분명히 클로제 양 같았는데 아니라고 하시네요. 테스카의 무슨 부인이라고 하시더군요.”

중얼거리는 말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얼린의 목소리는 약간의 간격을 두고 흘러나왔다.

“…여성들은 화려하게 꾸미면 비슷비슷해지기도 하지. 게다가 클로제 양이든 테스카 신사의 부인이든 자네와 관계없는 사람이 아닌가, 말론.”

“뭐…, 그건 그렇죠.”

“다들 기다리겠네. 우리도 어서 회장으로 가지.”

아드리아나는 두 남자의 목소리가 멀어지는 것을 느끼며, 휴게실 안으로 들어와 조용한 자리에 앉았다. 여성 휴게실은 복도 쪽에 창이 나 있지 않아서 밖을 볼 수 없었다.

“괜찮으세요, 마님?”

엘레나가 물어왔다.

“무례한 남자더군요. 여성에게 함부로 말을 걸고 입을 놀리며 농간 상대로 삼으려는 부류 같아요.”

아드리아나는 복잡한 심경으로 애써 미소 지어 보였다.

조금 전의 말론은 자신을 봐서 놀랐기 때문이지, 실제로 무례한 남자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여자를 쉽게 농간 상대로 삼는 경향은 없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리노아스의 저택에서 그를 경계하던 하녀를 말 몇 마디로 쉽게 꼬여낸 전적이 있었으니.

그래도 얼린이 그런 식으로 지나쳐서 정말 다행이었다. 그는 자기들과는 관계없는 일이라는 말도 했다. 전에 버클리가 말한 대로였다. 얼린이 남의 일에 잘 간섭하지 않는다는 말.

‘괜찮을 거야. 그는 상관할 마음이 없어 보였어. 누가 내 일을 그에게 물을 리도 없고, 그가 먼저 내 일을 떠벌리고 다닐 일도 없을 테니까.’

아드리아나는 작게 심호흡을 하며 놀랐던 가슴을 쓸어내렸다. 말론에게 추궁 받던 타이밍에 얼린을 보고서는 정신이 아득해져 쓰러지는 줄 알았다.

만약 발렌틴이 곁에 있었더라면, 당황하는 아드리아나를 보고 수상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안녕하세요, 부인. 오시는 길이 많이 힘드셨나 봐요. 피로를 풀어주는 허브차를 한 잔 마시고 쉬시지 그러세요.”

근처 테이블에 앉아 있던 노부인이 말을 걸었다.

“차에 든 비타민이 기운을 보충할 수 있게 도와준답니다.”

그녀가 상냥하게 웃으며 신경 써 주기에 아드리아나도 미소 지으며 감사 인사를 했다. 그녀와 대화를 나누며 차를 마시는 동안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 누그러들었다.

“성에 손님이 무척 많으시네요. 오늘은 무슨 특별한 행사가 있나 봐요.”

아드리아나의 말에 노부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부인께서는 자선모임에 오신 분이 아닌가 보군요. 어쩐지 못 뵈던 분이다 했지요. 오늘은 연말 자선 모임이 있는데, 수도에서 온 오케스트라가 멋진 연주를 들려준다는군요. 그걸 듣고 싶어서 저도 오랜만에 외출을 했답니다.”

“어머, 그랬군요.”

두 사람은 수도의 유명하다는 오케스트라를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아드리아나는 연주회라는 말에 내심 혹했지만, 아쉽게도 곧 떠나야 했다. 게다가 말론과 얼린이 있는 장소에 굳이 같이 머물고 싶지 않기도 했다.

‘그 사람들도 자선 모임에 온 걸까? 왜 이렇게 먼 곳까지….’

아드리아나는 노부인과 음악 취향이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반가워져서 그녀와 오랫동안 이야기를 했다. 새삼 자기소개까지 주고받으며 30분쯤이 지나자, 노크 소리가 나고 성의 직원인 여성이 아드리아나를 불러냈다.

“심심하지 않았소?”

발렌틴은 금방 일을 마치고 돌아와 있었다. 성이 붐비지 않는 날에도 일을 보려면 보통 한 시간 이상이 걸렸고, 그나마도 당일에 처리할 수 없다며 며칠 후로 미뤄지는 일도 빈번했으니, 하겔을 피해 도망가지 않은 보람이 있었다.

“오늘 연주회가 있대요. 어느 부인께서 알려주셨어요. 그분이 저와 이야기를 해주셔서 지루하지 않았어요.”

“그래?”

“저 대신 일을 해주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여보.”

아드리아나의 말에 발렌틴이 왠지 같잖아 하는 듯한 불손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고는 팔을 척 내밀었다. 아드리아나가 팔짱을 껴주자, 발렌틴은 말로 하지는 않았지만, 손을 잡지 못하는 대신에 얻어낸 것에 만족한 듯 조금 의기양양해진 얼굴을 했다.

건물을 나서며, 아드리아나는 말론이나 얼린이 아직 근처에 있지 않은지 흘끔 뒤를 돌아보았다. 두 남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희미한 불안감은 발렌틴의 차 안에 몸을 싣기 전까지 고요하게 이어졌다.

============================ 작품 후기 ============================

선추코평쿠 고맙습니다. 평안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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