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눈보다 아름다운-66화 (66/140)

00066  초야  =========================================================================

“그럼 오드리는 새해에 맞춰서 외국으로 가는 거네.”

개인 물품을 정리하는 아드리아나와 카리나를 보며, 미네타가 말했다.

“1월 1일부터 말이야. 투스미아 왕국이라니 실감이 안 난다. 나 어릴 때부터 무지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미네타가 아득한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하며 미소 지었다. 아드리아나는 쪼그리고 앉은 채로 상자 안에 담아 넣고 있던 책을 내려놓고, 잠시 몸을 일으키며 허리를 폈다.

“저도 그랬어요. 보고 싶은 곳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결혼식만 하고 돌아오기로 해서 관광까지 할 시간은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앞으로 기회가 많겠지. 남편 집에 가자고 하는데 설마 싫어하겠어?”

미네타의 말에 아드리아나가 수줍게 웃었다. 미네타는 망설이는 듯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오드리 부모님도 기뻐하시겠다. 카리나 양이 오드리네 어머니께 소식 전해드릴 거 아니야?”

“네. 그동안 저 때문에 마음고생 시켜드렸을 걸 생각하면….”

아드리아나가 면목없어하며 고개를 떨구었다.

미네타에게 자세한 사정을 구구절절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집에 돌아가기를 꺼리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도와준 사람이다 보니, 나름대로 대강의 유추는 하고 있을 터였다. 그녀는 카리나가 아드리아나 어머니의 하녀라는 사실을 밝혔을 때에도, 늘 그랬듯, 꼬치꼬치 캐묻지 않고 두 사람이 재회해서 잘 됐다고 축하해주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되었으니 너무 자책하지 마. 스스로 신랑감까지 물어왔겠다, 오드리가 원래 어느 가문의 아가씨인지는 몰라도 이만한 남편을 만나기 쉬웠겠어? 정략결혼 잘못해서 이상한 남자랑 평생 살게 되기라도 해봐, 얼마나 끔찍해.”

“그건 그래요. 정말 이상한 곳에 시집갈 뻔했거든요.”

아드리아나가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스스럼없이 자신의 과거를 언급한 건 처음이었다. 오랫동안 가슴 속에 축적되어 있던 불안을 이제부터 하나씩 털어낼 수 있게 되리라는 희망이 생겼다.

곧 송별회를 해주겠다는 보호소 직원들을 만류하고, 아드리아나는 그날도 평범하게 일을 도왔다.

새 시설은 오랜 공사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말끔해져서, 슬슬 새로 들어올 아이들과 만날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었다. 입구의 표지판은 벌써 몇 주 전에 세워졌다. 가로등도 하나를 더 달았다.

해가 진 후에는 전 직원이 가로등 불빛 앞에 모여서 보수 공사가 끝난 건물을 올려다보았다. 가장 감회가 남달랐을 사람은 누가 뭐래도 미네타였을 것이다.

“야아, 감개무량하네. 다들 내년에도 또 열심히 살아봅시다. 오드리도.”

“저도 열심히 살게요, 미네타. 그리고 웨버 경이랑 가끔 놀러올게요.”

아드리아나의 말에 미네타가 손가락 하나를 펴고 휘휘 저어보였다.

“모르는 소리를 하는군. 오드리는 그분이 얼마나 얼굴 보기 힘든 후원자셨는지 몰라서 그래. 그때 5년을 후원하시면서 직접 오셨던 건 딱 두 번뿐이었다고.”

“어머, 아무리 그래도 색시가 조르면 안 들어주시겠어요?”

쉐이드가 능청스럽게 말하자, 미네타가 하하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러게, 오드리 데리러 직접 왔다 갔다 하시는 거 보고 좀 놀랐어. 로레인 수녀님이 웨버 경을 처음 데려오셨을 때만 해도 말이야, 인상이 좀 험악하셨거든. 안 그래도 키랑 어깨도 막 이렇지, 난 무슨 암흑의 조직 같은 데에서 남들 몰래 기부하느라 양지에 안 나오려는 사람인줄 알았다니까.”

쉐이드는 말도 안 되는 허풍이라며 깔깔대고 웃었다. 아드리아나는 발렌틴과 지내며 겪은 게 있는지라 미네타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건 저도 조금 상상이 돼요. 가끔 찌푸리실 때 보면요, 아주 고집 센 떼쟁이 같은 얼굴을 하시거든요. 말씀도 직설적으로 여과없이 하실 때가 있으시고…. 그렇다고 나쁜 말을 하시는 건 아니지만요.”

“떼쟁이라니, 어머! 오드리 양한테 벌써 응석부리시나 봐요!”

쉐이드를 필두로 온 직원들이 꺅꺅거리며 한마디씩 했다. 아드리아나는 괜히 말을 잘못해서 놀림을 샀다고 겸연쩍게 입술을 모았다.

미네타도 그에 어울려 짓궂은 소리를 해댔지만, 아드리아나를 향해 시종 애틋한 시선을 보냈다. 그녀가 이 건물을 바라보던 때와도 같은 표정이었다. 한때 그녀의 손으로 세웠던 이 시설이 무사히 더 크고 훌륭하게 완성된 모습을 바라보며 지었던 그 표정.

밤이 되어, 아드리아나는 잠들기 전에 미네타와 둘이서 잠깐 시간을 갖고 싶어서 차를 타 달라며 방으로 찾아갔다. 미네타는 아드리아나를 반겨주며 사람들 앞에서 풀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아무튼 인연은 인연이다 싶네. 그분과 오드리가 부부가 될 인연이었던 건가.”

아드리아나는 말없이 미소 지었다. 어마어마한 자산을 가진 후원자가, 하필 아동 보호 시설에 신세를 져야 했던 여자를 택했으니 놀라울 만도 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미네타는 엉뚱한 이유를 댔다.

“아깐 말하지 못했지만 말이야. 내가 웨버 경을 본 두 번째란 게, 바로 오드리를 처음 데리고 오셨던 그날이었거든. 그분 얼굴을 안 잊어버린 게 천만다행이었을 정도지.”

미네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아드리아나가 고개를 갸웃했다.

“…저를 데리고 오셨다고요?”

“응. 그때 장마 때, 오드리를 구해 오셨던 날 말이야.”

아드리아나는 미네타의 말을 한참 동안 곱씹으며 생각했다.

“…그분이…저를 구해 오셨다고요?”

이번에는 대답이 없었다. 두 사람 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이 되어 대화를 잇지 못하는 바람에 침묵이 흘렀다.

“…저기, 오드리 몰랐어? 지금쯤 당연히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 혹시 나 말실수 한 건가?”

미네타가 난처해하며 안경을 추켜올렸다.

그거였구나.

아드리아나는 그제야 머릿속 안개에 가려졌던 기억의 정체를 깨달았다. 잊고 싶었던 시절의 끝, 리노아스를 떠나오던 날의 기억이었다.

로레인과 함께 자신을 구해주었던 남자가 있었다. 그날 로레인 ‘수녀’와 함께 성지에 있었으며 ‘요즘에는’ 테스카에 머문다던 남자. 아드리아나는 그가 로레인처럼 지방을 오가며 일하는 성직자 신분일 거라고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진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로레인과 그가 남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때에 충분히 알아낼 수 있었다.

‘발렌틴이었다고. 나를 구해주셨던 분이….’

형용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솟아올랐다.

더 추락할 곳도 없을 것 같은 절망에서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던 그때에 자신을 건져 올렸던 사람이 그였다니.

아드리아나는 그의 품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친한 사람들에게 무뚝뚝해지는 그 말투도 낯이 익었다.

‘발렌틴이 그때 벼랑에서 나를….’

그날 아드리아나를 구하기 위해 미끄러운 벼랑 아래로 내려오던 그림자에다 발렌틴의 모습을 덧씌워 보았다. 오랫동안 다른 분위기의 상상을 해와서인지 현실감 있게 그려지지가 않았다.

그가 아드리아나를 진창에서 길 위로 데려가 주었다. 그리고 지금도 아드리아나를 아내로 삼음으로써, 보다 편안한 환경으로 끌어올려주려 하고 있다.

‘왜 나를….’

아드리아나는 이것도 그의 자선 활동의 일종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가 바로 고개를 저었다. 결혼 상대를 그런 식으로 정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나를 몇 번 보시고 마음에 드신 걸까.’

희미하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는 오며 가며 아드리아나를 몇 번 봤다고 했었다. 그러는 동안에 마음에 들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너무 뻔뻔한 추측일까. 발렌틴의 주변에는 훨씬 나은 배우자감이 차고 넘쳤을 테니.

‘왜 말씀해 주시지 않으셨을까.’

아드리아나는 또 온통 궁금해졌다.

사고 때의 자신을 보았다면 그 후로 계속 혼자 사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생각했을까? 아드리아나가 그때 결혼하러 가는 길이었다는 것을 발렌틴은 눈치 채지 못했을까?

어쩌면 그는 미네타처럼 묻지 않고 기다려주는 건지도 모른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함부로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아드리아나는 그의 마음을 알 수 없었다. 그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 배경이나 조건, 성향 같은 중요한 사실들을 일부 알고 있었지만, 그 밖에도 알아야 할 것들은 태산처럼 존재할 터였다.

*

발렌틴이 데리러 오기로 한 수요일, 아드리아나는 어머니 앞으로 새로 쓴 편지 한 통을 카리나에게 건네주었다. 앞으로 카리나를 통해 안부라도 주고받을 수 있게 되길 바랐다.

다이아몬드 반지는 어차피 아드리아나가 팔아서 대가까지 받은 물건이니, 어머니의 빚을 갚으라고 되돌려 보내려 했지만, 카리나는 어머니가 아드리아나에게 보내라고 했다며 극구 사양했다.

“아가씨께서 딸을 낳으시면 물려주세요. 행여 웨버 경의 사업 자금을 보탠다고 팔아버리지는 마시고요.”

카리나가 웃으며 반지를 다시 떠밀었다. 아드리아나는 이제 어머니의 선물이 된 반지를 내려다보았다.

어머니는 딸이 더 좋다고 늘 말씀하셨었다. 아드리아나가 딸이라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도 모르지만, 어쩐지 아드리아나도 딸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쪽이든 좋으니, 빨리 아기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발렌틴의 나이가 곧 서른이 다 되어가기 때문에 얼른 아이가 생기기를 바라는 게 당연했다. 그보다 2살 연상이라는 친구에게는 13살 된 딸이 있으니, 늦어도 한참 늦었다고 초조해하고 있을지 몰랐다.

아이 생각을 하고, 그것을 발렌틴에게 말할 생각까지 하고 있노라니, 수줍고 설렜다.

아드리아나는 자기가 잘 살고 있었다고 카리나에게 보이려고, 일부러 제일 비싸고 고급스러운 옷을 파는 가게를 찾았다. 남작가에 바쳐지는 맞춤 드레스를 보아온 카리나로서는 만족하지 못하는 눈치였지만, 어머니에게 전할 때에는 한껏 과장되게 ‘마을에서 제일 좋은 옷을 입고 지내더라’고 전해줄 터였다.

“좋은 오전이네요, 오드리 양.”

가게를 나오다가 마주친 아가씨가 무릎을 굽히며 인사했다. 아드리아나는 그녀의 이름을 기억하고 인사를 돌려주었다.

“안녕하세요, 민스터 양.”

“제 이름을 기억해주시다니 영광이네요.”

민스터의 얼굴에는 조소인지 순수한 고마움의 표현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그날은 어쩐 일로 혼자였다.

“슈하스를 떠나신다니 아쉬울 따름이에요. 더 머무르셨다면 좋은 친구가 되었을 텐데.”

그녀의 말에 아드리아나는 미소 지으며 고맙다고 대답했다. 조금 어색했지만, 단순히 길 가다 호의적인 인사말을 건넸을 뿐인 상대의 의도를 의심하며 불쾌해 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다. 게다가 카리나의 시선도 신경이 쓰였다.

“모쪼록 이곳의 추억을 다 잊어버리시지는 마세요. 사람이 지나온 길을 다 없었던 일로 할 수는 없지 않겠어요? 모든 게 자신을 키운 양분이지요. 새로운 사교란 건 스트레스가 큰 일이겠지만, 테스카에서 새 남편의 덕을 보며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민스터가 말하고 눈을 내리깔며 지나쳤다.

아드리아나는 왠지 모르게 속이 꽉 막히며 답답해졌다. 한마디 쏘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부글부글 끓어올랐지만, 지나간 여자를 쫓아가서 붙들고 다툰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저 여자는 뭔가요? 게다가 새 남편이라니, 누가 들으면 헌 남편도 있었다고 오해하겠어요.”

카리나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휴우…. 있어. 나만 보면 저래.”

아드리아나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말했다. 쉐이드였다면 즉각 반격을 가하자고 나섰겠지만, 카리나는 여유롭게 미소 지었다.

“아가씨가 저런 말을 듣고도 울지 않으시다니, 그동안 어른이 되셨네요. 대견하세요.”

카리나의 기대치가 얼마나 낮았을지, 아드리아나는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통감하고 미소 지었다.

두 사람은 새로 산 옷과 보호소에 가져갈 과자를 손에 들고 발길을 돌렸다. 발렌틴이 점심시간 지나서 데리러 온다고 하였으니, 아드리아나는 보호소로 돌아가서 식사를 한 후에 그를 기다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민스터와 헤어지자마자 묵직한 자동차의 배기음이 울리는 것을 듣고, 아드리아나는 지나온 길 쪽을 돌아보았다.

“웨버 경의 차 아닌가요, 아가씨?”

“왜 벌써 오셨지?”

꼬리를 물고 시내로 들어온 차가 두 대였다. 한가한 시간이라 길을 다니는 마차도 드물었던 터라,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그리로 쏠렸다. 매정한 걸음으로 등을 돌렸던 민스터의 시선도 그쪽에 못박혀 있었다.

검은색 차의 문이 열리고, 발렌틴과 엘레나가 내렸다. 두 사람 모두 지극히 정중한 태도로 몸을 숙이며 인사했다.

아드리아나는 발렌틴의 서먹한 태도에 어색하게 웃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발렌틴….”

“잘 지내셨소, 여보?”

점잖은 체하고 있던 발렌틴의 눈가가 조금 부드러워졌다.

아드리아나는 이틀 만에 듣는 여보라는 말이 어찌나 낯부끄럽고 간지러운지 주위를 신경 쓰느라 제대로 대답도 하지 못했다.

“안녕하세요, 웨버 경.”

카리나가 발렌틴과 인사를 나누는 동안, 아드리아나는 민스터가 옷가게 문을 쾅 소리 나게 닫고 들어가는 것을 보며 한숨지었다. 테스카에서는 부디 이런 악의를 사는 일이 없기를 속으로 바랐다.

“그런데 차가 왜 두 대인가요?”

아드리아나가 정신을 차리고 발렌틴을 향해 물었다.

“하나는 우리가 타고 갈 거고, 하나는 당신 짐을 가져가려고. 짐이 많지 않다기에 마차를 부르지 않았는데 혹시 부족할 것 같소?”

“아니에요. 그보다 당신 일찍 오셨네요.”

“응. 슈하스 성에도 들러야 하니 최대한 서둘렀지. 할 일이 남은 거라면 기다릴게.”

“전 괜찮아요. 그럼 같이 인사만 드리고 가요.”

아드리아나의 말에 발렌틴이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고 차에 올랐다. 카리나는 엘레나와 함께 다른 차에 탔고, 아드리아나는 발렌틴과 함께 펜이 운전하는 차의 뒷좌석에 탔다.

헤밀로 가는 길을 달리며, 아드리아나는 발렌틴의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이렇게 앙큼한 분을 봤나….’

하긴 그는 아드리아나에 대해 알만큼 안다는 말을 종종 했었다.

시트에 기대앉아서 멀뚱멀뚱 눈만 깜박이고 있는 그를 보니 마음이 복잡해졌다. 호텔에서의 만남이 첫만남이 아니라 헤밀에서가 처음이었다면, 그간의 행적을 꽤 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까지 오랫동안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있었으리라고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어쨌든 그 기간에도 자신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니 조금 찜찜했다.

혹시 그가 노아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게 아닌가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일에 대해 묻지도 않고,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하고 있는 걸 보면, 발렌틴이 노아 일을 모르고 있거나 개의치 않는 거라고 봐도 될까.

“…그만 봐, 오드리.”

문득 그가 입을 열었다.

“당신이 그렇게 보니까 나 가슴이 뜨거워지려고 해. 집에 도착할 때까지 참아요.”

이 무슨 뻔뻔한 남자인지. 그가 보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볼수록 당신 내숭이 보통이 아니신 것 같아요. 질문이 산더미처럼 있으니까 마음 단단히 드셔야 할 거예요.”

아드리아나의 말에 발렌틴이 눈썹을 까닥 치켜세우며 미소 지었다.

하나도 무섭지 않으니 마음대로 하라는 듯한 그 태도가 기분 좋았다. 아드리아나는 차가 설 때까지 그의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업뎃 시간은 휴...다시 자유로 돌아가는 걸로...ㅜㅠ

선추코평쿠 고맙습니다. 평안한 하루 되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