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2 예감 =========================================================================
아드리아나는 그 말이 발렌틴을 기쁘게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를 위해서라면 부끄러움 같은 것은 얼마든지 극복하고 솔직해질 가치가 있었다. 바깥의 추위에 얼어 있다가 따뜻한 차 안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어 뺨은 아까부터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을 테니, 특별히 이런 말을 했기 때문인가 하고 시선을 잡아끌지는 않을 터였다.
“나를...?”
발렌틴이 나직이 되묻더니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의 반응은 그것뿐이었고, 이후 그가 말이 없어진 탓에 차 안이 조용해졌다. 그는 한동안 아드리아나도 아닌 앞좌석 시트 어딘가를 지그시 응시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아드리아나는 그에게 마음을 전한 일로 행복해졌다. 옆에 앉은 약혼자가 조금 전 자신의 고백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느껴졌기에 더더욱 그랬다.
이분이 좋아.
아드리아나는 보호소로 향하는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온 감정으로 애정을 고백해주는 남자도 아니었고, 애초에 그가 자신에게 그런 감정까지 가지고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지만, 발렌틴에게서 느껴지는 우직한 안정감이 좋았다.
그는 지금 이 순간처럼, 서로 마주보고 있지 않을 때에도 서로를 생각하고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해줄 남자인지도 몰랐다. 반려자로서 두 사람은 머지 않아 그것을 맹세로서 나누게 될 것이며 의무를 갖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
지난 시간 사랑에 빠져 맹목적인 신뢰와 애정을 주었다가 배신당한 적이 있으니 겁이 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연인간의 의무란 사랑으로 열정을 태우고 있을 시절에는 달콤하게 느껴졌다가도 귀찮은 짐으로 변하는 과정을 겪기도 하는 것이었고, 그 때문에 죽어가는 것 같은 시간을 살아야 하기도 했다. 그런 나날로부터 고작 1년하고 두 달이 더 지났을 뿐이다.
“...나도 당신을 생각했어.”
문득 들려오는 목소리에, 아드리아나가 고개를 돌리고 옆자리를 바라보았다.
발렌틴은 창가에 팔꿈치를 짚은 채 자기 턱에 손가락을 대고 창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런 잔잔하고 따뜻한 울림이 좋다고 기뻐하며, 아드리아나는 그가 곧 돌아봐주시겠거니 하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는 조용히 그러고만 있었다. 대체 이분이 언제 날 바라봐 주실까, 아드리아나는 그의 뒤통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가 표정을 확인해 보려고 고개를 기울이며 상체를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러다 이내 발렌틴이 차창에 비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헉....’
바보처럼 기웃거리는 모습을 그에게 다 보이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창피함이 와락 덮쳐들었다. 아드리아나는 얼른 앞을 보고 똑바로 앉아, 뚱한 얼굴로 아랫입술을 조금 내밀었다.
그제야 발렌틴이 돌아보았다. 그를 보고 싶었다고 고백했을 때보다 확실하게 웃는 얼굴이었다.
“들어가서 당신 옷을 갈아입고 가지. 머리카락이 아직 젖은 것 같으니 수건도 하나 챙겨 와요.”
그에게 온통 정신을 팔고 있는 새, 차가 보호소 앞에 도착해 있었다.
아드리아나는 발렌틴과 함께 내려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차 소리에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떠드는 아가씨들 틈에, 휘둥그레진 눈을 한 카리나의 모습도 보였다.
발렌틴은 아드리아나에게 우산을 받쳐주고 발치를 신경 써주며 건물 입구까지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직원 대부분인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환대를 받다가, 보호소장과 미네타와 얘기를 조금 나누겠다며 사무실로 들어갔다.
아드리아나가 혼자 방으로 돌아가서 문을 열자, 쉐이드와 둘이서 뭔가 꺅꺅 대고 있던 카리나가 달려나와서 얼싸안았다.
“세상에, 저분과 결혼 하시는 거예요, 아가씨?”
“응. 봤어?”
카리나는 ‘세상에’를 연발하며 울먹이는 얼굴로 아드리아나를 끌어안았다.
“우리 아가씨를 어떤 놈팡이가 데려가겠다는 건지 얼마나 걱정했다고요. 아가씨께서 행복한 얼굴로 말씀하시니 전 아무 말도 못 했지만, 돈 많은 장사치인데다 나이가 좀 있다고 하기에 저는 정말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단 말이에요.”
“장사치?”
어떤 종류의 상업이든 장사는 장사이니 그렇게 부른다고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약혼자와 그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고 아드리아나는 혼자 키득댔다. 그래도 농사를 지었다는 발렌틴 본인의 말을 뛰어넘을 만큼 우스운 것은 아니었지만.
“어떻게 만나게 되신 거예요? 맞선을 보신 건 아니죠?”
“응. 설명하자면 좀 복잡해.”
“운명이죠.”
쉐이드가 끼어들었다.
“이건 운명의 계시라고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는 인연이랍니다.”
그녀의 말에 카리나가 제 주인, 즉 아드리아나의 모친과도 같은 자애롭고 연약해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그분이 아가씨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 보였어요.”
“그야....”
서로 마음에 드니까 결혼하기로 약속한 거라고, 입에 담으려니 조금 쑥스러웠다. 어차피 카리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을 터였다.
아드리아나는 옷을 갈아입겠다며 여자들의 등을 떠밀어 밖으로 보냈다. 문을 잠그고도 방의 구석으로 가서 뽀송뽀송한 새 옷으로 갈아입고 젖은 머리카락을 닦은 후에, 약혼자에게 줄 선물도 잊지 않고 챙겼다.
“다녀오겠습니다.”
아드리아나는 모두에게 인사를 하고, 발렌틴과 함께 테스카로 향했다. 배웅하며 바라보는 카리나에게, 어머니에게 그들을 기쁘게 할 만한 모습을 보였다는 생각이 뭉클해졌다.
얼마간 길 위를 달리다가, 발렌틴이 아드리아나에게 피곤할 거라며 한숨 자고 있는 게 어떠냐고 물어왔다. 그 말이 자장가처럼 스르르 눈을 감겼다. 아직 너무 마음을 놓은 모습을 보일 사이가 아닌데도 그의 곁에서 쉽게 안심이 되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다.
차가 테스카에 도착한 것은 저녁 7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두 사람은 도착하자마자 저녁을 먹고, 차와 후식을 먹으며 식탁 앞에서 뭉그적대다가 아드리아나가 먼저 2층으로 올라가자고 말했다.
둘만 있을 수 있는, 아니 저택 어디에서든 둘만 남을 수 있었지만, 발렌틴의 사적인 공간이 있는 그 장소가 제일 좋아서 아드리아나는 거기서 그에게 선물을 줄 생각이었다.
“드릴 게 있어요, 발렌틴.”
2층 응접실의 작은 원탁을 두고 마주 앉아서 수줍어하며 말하자, 의자 끝에 엉덩이를 걸치고 비딱하게 앉아 있던 발렌틴이 눈을 들었다.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
아드리아나는 몸을 일으키고 자신의 침실로 가서 일꾼들이 올려놓은 짐을 찾아왔다.
방문을 열고 나와 응접실에서 기다리는 발렌틴을 쳐다보니, 기대나 설렘이라고는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멀뚱멀뚱 아드리아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다만 평소보다 눈이 조금 커져 있기에, 아드리아나는 입술 끝을 부드럽게 올리고 웃어보였다.
“선물이예요, 발렌틴. 대단한 건 아니고 그냥 남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걸 하기에 저도 준비해 봤어요.”
아드리아나가 포장지로 둘러싸인 선물상자를 내밀며 말하자, 발렌틴이 그제야 당황하는 기색을 비추며 몸을 일으키고 똑바로 앉았다.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니, 난 그런 건 생각하지 못했는데.”
“괜찮아요. 챙기는 사람만 챙기는 날인 걸요. 당신은 제게 선물을 많이 주셨는데 전 아무것도 드린 게 없으니 이렇게라도 챙겨보고 싶었어요.”
아드리아나는 그가 이번에도 기뻐해줄까 기대하며, 자못 긴장되는 두 손을 맞잡은 채로 애꿎은 손가락만 꼼지락거렸다.
발렌틴은 몸을 일으키다만 듯한 어정쩡한 자세로 선물 상자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말이 없었다. 무슨 말을 할지 또 뭔가 치열하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샀어?”
과연 예상하던 것과는 다른 말을 하는 남자라고 웃으며, 아드리아나는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돈이 어디 있어서....”
“제가 숨겨둔 돈이 좀 있는 여자랍니다.”
의기양양하게 말하자, 발렌틴이 비웃듯 한쪽 입술 끝을 살짝 올렸다. 그 눈가에는 비를 맞은 아드리아나의 뺨을 쓰다듬어주던 때와 같은 다정함이 묻어나서, 아드리아나는 헤퍼지려는 웃음을 감추려 두 손으로 지그시 양쪽 볼을 눌렀다.
“열어봐도 돼?”
“네.”
그가 포장지를 뜯고 상자를 열었다.
포개어 있던 두 벌의 상의 중 위에 있던 것은 아드리아나가 그의 마음에 들 것 같다고 생각했던 도톰한 스웨터였다.
그의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걸렸다.
“이게 뭔지 알아?”
수 놓인 무늬에 대해 묻는 것 같아서, 아드리아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 고향의 전통 무늬 같은 게 아닌가요?”
“아는군. 내가 좋아하는 거야.”
그가 칭찬해주려는 듯 자상하게 바라봐 주었다.
“...모양을 엮기가 까다로워서 지금은 귀해졌지만, 내가 어릴 때는 많이 입었어. 꼬마들 방한복에 주로 수를 놓았지. 조끼를 만들어서 눈사람에다가도 입혀놓고.”
“투스미아인들은 눈사람한테 옷까지 입혀주나요?”
“의미를 강화시키는 거겠지. 둘 다 수호의 의미가 있으니까.”
발렌틴이 스웨터를 펼쳐서 자기 몸에 대보며 거의 무심한 투로 대답했다. 아드리아나는 자신이 궁금해 했던 눈사람의 의미를 새로이 깨닫고 눈을 가늘게 떴다.
“...그래서 제게 당신 집을 지키라고 눈사람을 만들게 하셨군요?”
장난스럽게 따지듯 묻자, 그가 스웨터에 향하고 있던 시선을 아드리아나의 얼굴로 옮겼다.
“당신이 지켜줘야지. 당신 남편이 있는 집이니까.”
그는 스웨터를 한쪽에 곱게 내려놓고는, 상자에 남아 있는 나머지 상의를 들여다 보았다.
남편. 방금 남편이라고 말씀하셨어.
아드리아나가 얼굴을 짙게 물들인 채 입을 떡 벌리고 있는 것도 모르고, 그는 두 번째 선물을 꺼내며 물었다.
“왜 두 개나 샀지?”
“고르는 게 너무 어려워서....”
아드리아나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억지로 쓸어내려 달래며 말끝을 흐렸다.
“음....”
그가 옷을 펼쳐서 들어보이며 눈썹을 살짝 찡그리고 웃었다.
“이건 좀 젊은 취향이군.”
“당신도 젊으시잖아요.”
아드리아나가 웃자, 그도 미간을 느슨하게 하며 미소 지었다.
“나 입어 볼까?”
그가 물었다.
아드리아나는 가슴이 찡해져서 즉시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가슴 속이 간지러워졌다. 소니아의 말을 백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남편에게 이런 저런 옷을 사주고 입혀놓고 보면 귀여워죽겠다던 말에 정말 유난한 커플이라고 놀렸는데, 이젠 그러지도 못하게 될 것 같았다.
발렌틴이 이내 스웨터의 단추를 풀고 팔에서 소매를 빼냈다. 그리고 의자에서 일어나 의자 등받이에 스웨터를 걸어두었다. 그대로 셔츠 단추도 풀기 시작했다.
아드리아나는 작게 숨을 삼키며 고개를 숙였다. 눈길을 탁자 위를 향하고 있었지만, 그가 셔츠를 벗는 동작 하나하나와 마침내 드러난 맨 살갗의 색 같은 게 모두 시야 안에 들어오고 있었다.
슬그머니 눈길을 들어올려 그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처음 보는 남성적인 체형을 보고 입이 다시 벌어졌다. 흐억, 하고 얼른 눈을 내리깔았다가, 다시 그를 훔쳐보았다.
훤히 드러난 넓은 등의 면적과 울퉁불퉁하고 두꺼워 보이는 덩어리감에 놀라고 감탄한 나머지 주책스럽게도, 참새가 짹 하는 듯한 소리가 새어나오고 말았다.
“...왜?”
스웨터를 팔에 넣고 막 입으려던 발렌틴이 뒤를 돌아보았다.
“아, 아니에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발렌틴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스웨터를 입고 자리에 앉아서 아드리아나에게 보여주었다.
“편해. 마음에 들어.”
“헤헤.”
웃음소리가 너무 경박스러웠다고 생각하면서도 아드리아나는 입매를 단속하기가 어려웠다. 발렌틴은 그런 아드리아나를 바라보며 더욱 흐뭇하게 미소 지어주었다. 그리고 다음에는 테이블 위의 조금 얇은 니트 쪽으로 시선이 옮겨갔다.
“이건, 음....”
“입어보세요, 발렌틴. 마음에 안 드시면 바꿔올게요.”
“아냐. 그렇게까진....”
발렌틴은 조금 쑥스러워하며 옷을 다시 벗었다.
아드리아나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입가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채로 기다렸다. 그가 단추가 없는 옷을 허리부터 들어올려서 훌렁 벗는 모습이 신기했다. 아까처럼 단추를 풀어내고 천천히 몸통이 드러나게 벗는 모습도 굉장히 떨리게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다가, 또다시 속으로 꺅 소리를 냈다.
“이것도 잘 맞는군. 사이즈는 어떻게 알았어?”
어느새 옷을 다 갈아입은 발렌틴이 말했다. 아드리아나는 고개를 들고 그를 마주보았다. 조금 얇은 감이 있는 니트는, 코트 안에 입는 셔츠나 두꺼운 스웨터와 다르게 몸의 윤곽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쉐이드 양이 고르는 걸 도와줬어요. 그것도 보기 좋아요, 발렌틴.”
그가 코트를 벗은 모습을 처음 봤을 때에야 실감했던 사실이지만, 그는 몸이 로빈만큼 컸다. 아드리아나는 로빈의 가슴과 배 근육에 덜덜 떨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발렌틴의 몸이 무섭게 생각되지는 않았다. 아드리아나는 지금까지 위압적인 체격을 자랑하는 남성에게서는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왔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당신 취향인가?”
그가 곤란한 듯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말했다.
아드리아나는 얼굴을 확 붉혔다. 그가 말한 '취향'이란 것이 그 자신이 아니라 그가 입은 야한 느낌의 옷을 말한 것뿐이라는 사실은 조금 후에서야 깨달았다.
“고마워.”
아드리아나는 그의 감사인사에 아니라고 예의 바르게 답해주는 것도 잊었다.
그에게 이런 말을 듣기 위해서, 그가 이렇게 미소 짓는 것을 보기 위해서, 아마도 앞으로 살아가며 목표로 하게 될 많은 일들 가운데에 가장 중요한 새로운 목표를 만들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 어디 가고 싶은 데 있어?”
“저, 장식 나무를 보고 싶어요.”
발렌틴의 물음이 끝나기가 무섭게 대답하자, 그가 고개를 갸웃했다.
“광장에 있는 거?”
“네. 안 좋아하세요?”
“그렇다기보다는... 늘 보는 데잖아. 그리고 교회 사람들이 많으니까... 싫은 건 아니야.”
아드리아나는 드디어 그 나무에 빛이 밝혀지는 것을 보게 되었다고, 더욱이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게 되었다고 마음이 부풀었다.
“그리고? 또 하고 싶은 거 없어?”
발렌틴이 다시금 묻기에, 아드리아나는 들뜬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당신하고 같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 대답에 발렌틴은 한동안 말이 없어졌다.
아드리아나는 그가 또 엉뚱한 대답을 하는 건 아닐까, 아니면 아까처럼 나도 그렇다고 대답해서 감동하게 해주는 건 아닐까, 그의 대답을 기대하며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
물론 아무 대답을 들려오지 않게 되더라도 상관은 없을 것 같았다.
“오드리.”
“네.”
“난 당신하고 자고 싶어.”
순간, 아드리아나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가시고 가슴이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마치 심장 속에 둔탁한 추가 하나 들어있어서 심장 벽을 쿵쿵 두드리며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았다.
그의 잔잔해 보이는 얼굴을 얼마나 오랫동안 쳐다보고 있었는지 몰랐다.
발렌틴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
============================ 작품 후기 ============================
카리나와 나눈 이야기들도 곧 나와용.'//'
고맙습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u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