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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다 아름다운-31화 (31/140)

00031  테스카 편 - 이방인  =========================================================================

남자가 온몸으로 여자를 벽에 밀어붙이고 밀착했다. 여자는 스커트 아래로 맨살이 훤히 드러나는 것도 개의치 않고 한쪽 다리로 그의 허벅지를 감으며 껴안았다. 곧 남자가 여자의 엉덩이를 안고서 번쩍 들어올리자, 그녀의 가느다란 두 다리가 모두 그의 허리에 감겼다. 남자는 여자를 벽에 누르며 자신의 몸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드리아나는 기겁해서 고개를 돌렸다. 급한 걸음으로 허둥지둥 그곳을 지나치며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았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때 그 아가씨와는 결혼을 하지 않게 된 걸까? 아무리 그래도 벌써.... 더군다나 어떻게 길에서 저런 행동 할 수 있는 거지?’

남자는 품위 있는 신사까지는 아니었어도 평범하고 밝은 청년처럼 보였었다.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애써 무시하려고 했지만, 방금 목격한 충격적인 장면이 뇌리에 박혀 떠나지 않았다. 남자가 여자에게 허리를 대고 눌렀던 모습 때문에 오래된 기억마저 되살아났다.

버클리도 아드리아나에게 그렇게 하려고 했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노아도 그런 것을 원했던 적이 있었다. 사랑과 헌신이라는 이름으로 감당해야 하는 행위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과연 그게 맞는 믿음인지 의심하게 되었다.

골목의 남자는 새로운 여자를 사랑하게 된 것일까? 결혼한다던 그 여자는? 사랑이 그렇게 허무하게 변하기도 하는 것일가? 아니면 남자는 두 여자를 모두 사랑하기라도 한다는 건가?

아드리아나는 지금까지 믿어왔던 사랑이라는 게 어쩌면 현실 안에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드리아나의 첫사랑은 처음부터 거짓이었다. 두 번째는 진심이라고 믿었지만 결국 변해버렸다.

의심에 찬 눈길로 지나는 사람들을 훔쳐 보았다. 술에 취해 있거나 마치 사냥감을 찾는 듯한 눈빛의, 한눈에 봐도 위험해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평범하게 정숙해 보이는 신사와 숙녀들도 이 밤거리를 지나고 있었다. 그들 모두가 다 아까 보았던 남녀와 같은 목적으로 이곳을 걷는 것은 아닐 거다. 하지만 아드리아나는 그들을 알아보고 구분하는 방법을 몰랐다.

모두 다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치는 수밖에 없었다. 그들과 얽히지 않고 아무에게도 닿지 않고 자신을 지키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뛰어오다시피 호텔로 돌아오느라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무리해서 일하고 오는 길에 놀라 도망친다고 뛰기까지 했더니 다리가 곧 풀려버릴 것 같았다.

“헉... 헉.....”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아가씨?”

직원이 호텔 문을 열어주며 물었다. 아드리아나는 비교적 신뢰할 수 있는 기업체의 손님과 직원이라는 확실한 관계의 대상으로 그를 보기만 하면 되었다. 그는 이 호텔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어서 일이 서툴지만 친절하고 예의를 지킬 줄 알며 불필요하게 들러붙지 않는 안전한 인물로 여겨졌다.

“그냥 좀 빨리 돌아오려고 뛰어왔더니....”

심장이 쿵쾅쿵쾅 가슴 밖으로 뛰쳐나올 것 같았지만, 아드리아나는 심호흡을 하면서 작게 미소 지었다. 몸에 열이 나서 이마에 희미하게 습기가 느껴졌다.

아드리아나는 매달리듯 문을 짚으며 천천히 안으로 몸을 끌고 들어갔다.

“거기 앞에 가는 아가씨, 길 막으시네.”

뒤에서 불평하는 소리가 들려와 돌아보니, 제시카가 커다란 종이봉투를 하나 안고 서 있었다.

“비켜 봐. 나 먼저 들어가련다.”

“제시카. 이 시간에 어디 갔다 와요?”

“방에서 한 잔 하려고 먹을 것 좀 사왔어. 술집에 가면 밤에도 먹을 걸 살 수 있거든. 넌 따라하지 마라.”

호텔 문이 닫히고 이제 익숙한 직원들과 제시카만 곁에 남았다. 아드리아나는 안도감이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타입이라고 비난했던 제시카의 말이 떠올랐지만, 그녀의 얼굴을 보니 반갑고 든든해짐을 부정할 수 없었다.

“너도 한 잔 할래? 술고래.”

제시카가 돌아보며 한쪽 입 끝을 끌어올리고 말했다.

“제가 왜 술고래예요?”

“네가 그동안 여기서 무슨 짓을 했는지 난 다 알고 있지.”

“거짓말. ...누가 말해줬어요?”

제시카를 따라 승강기 안으로 들어가며 물었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고 모른 척 했다. 아드리아나는 그녀가 든 봉투 안의 안주를 흘끔 들여다 보고 아쉬워져서 말했다.

“사실은 제가 오늘 술 사드리려고 했는데.... 오늘 가게에서 일한 돈을 받았거든요. 일찍 끝내고 와서 제시카가 좋아하는 가게에 가서 저녁을 먹고 싶었어요.”

제시카가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쉽게 보답 같은 소리 하지 말라고 했던 그녀였으니, 또 한소리 듣게 되려나 했지만 그녀는 옅게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왜요?”

“너 종알종알 잘 떠드는구나. 처음 봤을 땐 어버버 말도 못 하는 줄 알았더니.”

“그때는....”

무안해져서 입술을 오므리자 제시카가 묘한 표정을 지었다. 여전히 씁쓸해 보이는 미소였지만, 뭔가 걱정스러운 듯 다정해 보이기도 했다.

그녀는 아드리아나를 자기 방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술 대신 차를 타주었다.

“일찍 안 자도 괜찮아?”

“네. 내일은 쉬는 날이에요.”

아드리아나는 아직 완전히 편안해지지 않은 숨을 골랐다. 제시카는 테이블 위에 먹을 것을 늘어놓으며 이따금 부드러운 시선을 던졌다. 아무래도 역시 다른 날보다 더 상냥한 것 같았다.

아드리아나는 기분이 좋아져서 떠들다가 돌아오는 길에 이상한 남녀를 보았던 일도 얘기했다. 그것이 ‘보통’인지도 알고 싶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을 것 같은 현실이었지만 버클리에게서 들었던 도시의 이야기와 맞아 떨어지는 느낌도 있었다.

“보통이라....”

제시카가 맥주를 홀짝이며 아드리아나를 지그시 내려다보았다.

그게 보통이고 자신이 특이한 거라는 말을 듣는다면 슬플 것 같았다. 아드리아나의 가치관과 마음으로 이해할 수 없는 세계라면 떠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이상 떠돌고 싶지 않았다. 도망치는 것도 싫었다. 그런데 어울리지 않는 세계에 남아서 뭘 얻을 수 있을까. 자신이라는 존재 자체가 이대로 없어져 버릴 것만 같았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 원래 밤에 유흥가 쪽에 가면 여자든 남자든 발정난 놈들이 많이 있긴 한데 테스카의 인간이라고 다 그렇진 않아. 다만 얌전한 놈들이란 대부분 자기네 울타리 안에 있길 좋아하고 끼리끼리 숨어 있으니까 만나기가 어렵지. 그러게 넌 힘들 거라고 했잖아.”

“그런가요....”

“다른 데로 갈 거야?”

“지금 당장은 어렵겠죠.”

고향에 돌아가라, 어디 다른 곳에 가서 하녀나 해라 하고 타박하던 때와 다르게, 제시카는 막상 무거운 마음을 드러내는 아드리아나를 보며 고민이 되는 듯 조용히 눈을 내리떴다.

“어쨌든 여기 있어야 한다며. 착실하게 모으면 시골 같은 데에 집을 살 수 있을 거야. 잘하면 하녀도 두고 편하게 살 수 있겠지. 남들은 신경 쓰지 마. 너만 손해야. 어차피 어떤 놈을 만나든 다 지들이 보통이라고 해. 좀 고독할 수도 있겠지만...인간은 다 고독한 법이란다.”

제시카가 씩 웃으며 툭툭 어깨를 두드렸다.

“아, 지들끼리 그러는 건 알 바 아닌데, 가끔 엄한 사람한테 손을 대는 놈들도 있으니까 그걸 조심해야지. 넌 밤에는 밖에 얼씬도 하지 마라.”

“...시골에 살 때는 밤에 길을 다니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무서웠는데 여긴 사람이 있어서 무섭군요.”

아드리아나가 의기소침하게 말하자, 제시카가 컵을 내려놓고 테이블 위에 팔꿈치를 기댔다.

“너, 남녀가 애를 어떻게 만드는지는 알아?”

“네?”

아드리아나는 느닷없는 질문을 받고 무심결에 반문했다가 망설이며 입을 열었다.

“...저도 알아요. 책에서 봤어요.”

“책이라고?”

제시카가 미간을 좁히며 눈매를 게슴츠레하게 좁혔다.

“그런 게 제대로 됐을 리가 없지. 어머니나 여자 형제는 없었어?”

“어머니가 계셨지만 그런 건....”

아드리아나는 자신의 집을 떠올렸다. 엄격하고 쉬쉬하는 분위기는 있었지만 귀족 가의 여성으로 태어난 이상 그렇게 사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다. 다른 가문에서 온 카리나도 가문들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다 비슷하다고 말했다.

“계속 생각한 건데, 너 혹시 엄청난 영애였던 거 아니야? 남편을 통해서 알게 되기 전까지는 알 필요도 없으니까 과잉보호 받고 자라는 그런 아가씨 있잖아.”

제시카가 눈을 빛냈다. 그러나 아드리아나가 부정도 긍정도 하지 못하고 쩔쩔매고 있자 그녀는 곧 다시 등을 의자에 기대며 술잔으로 손을 가져갔다. 금세 흥미를 잃어버린 듯 술만 마시기에, 아드리아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전 그런 걸 어디서 배워야 하나요? 이제 어머니도 곁에 안 계시고 책으로도 배울 수 없다면, 저 같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해요?”

제시카는 대답하지 않고 끙, 앓는 소리만 냈다.

“제시카도 가르쳐줄 수 없나요?”

“난 무리야. 그렇다고 그쪽 취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취향이요?”

아드리아나가 묻자, 얼굴을 찌푸리고 있던 제시카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한쪽 입술을 끌어올리고 웃었다.

“나 말고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생각났다.”

엄청난 눈웃음이었다.

“...남자는 안 돼? 내 취향의 그림이 펼쳐질 것 같은데. 나 조금 보고 싶다.”

제시카는 아드리아나를 쳐다보다가 허공을 쳐다보다 하면서 허파에 바람이 든 것 같은 소리를 내며 웃어댔다.

“정말.... 그 음흉한 웃음소리는 뭐예요. 남자와 그런 얘기를 어떻게 해요?”

“아니, 하하. 얘기는 안 해도 돼. 넌 학생이니까 듣기만 하면 되잖아. 어쩌면 가만히 누워있기만 해도 될 수도 있고....”

아드리아나는 제시카가 말하는 일을 상상하고, 빨갛게 익은 얼굴로 크게 숨을 들이켰다. 볼이 부어서 슬그머니 돌아앉자 제시카가 몸을 내밀고 치근덕거렸다.

“삐칠 만한 얘기는 아닐걸? 내가 아는 남자 중에 제일 사양이 높단 말이야. 그런 교육을 함께 한 이상 널 책임져주겠다고 할지 누가 알아?”

“그냥 남편이 알려줄 때까지 기다리겠어요.”

“뭐, 그러든지. 껄떡대는 놈들한테는 무조건 싫다 안 된다 하고 있다가 시내 교회 놈들 골라서 시집이나 가는 것도 괜찮아. 테스카 교회는 남의 가정사까지 간섭하고 관리하거든. 남자가 때리거나 집안에 여자를 끌어들일 정도면 고발해서 돈이라도 왕창 뜯어내고 헤어질 수 있지. 더 뭔가 알려주고 싶어도 네가 너무 총체적인 난국이라 어쩔 수가 없네. 아니면 역시 내가 말한 남자랑 기회가 되면 좋은 교육을... 흐흑....”

웃느라 흐느끼는 제시카를 보고 아드리아나는 있는 힘껏 눈을 흘겼다.

“울 정도로 즐거우신가 보네요. 저를 놀리는 게. 이제 제 방에 갈 거예요.”

“야, 나 말고 다른 사람들한테 그렇게 앙칼지게 하란 말이야. 요즘 세상에 모르는 사람 따라가는 스무 살이 어디 있냐?”

“따라가지는 않았어요.”

“네 발로 들어갔잖아. 그게 그거지.”

억울하다고 하면, 아드리아나는 여자를 같이 파는 술집의 존재를 전혀 몰랐었으며 그때는 면접을 보기 위해 가게에 들어간 것뿐이라고 변명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변명을 해서 뭘 한단 말인가. 그 일을 떠나서도 자신이 얼마나 어리숙한지 다 알고 있는 상대에게.

제시카가 웃음을 거두더니 표정을 부드럽게 했다.

“...넌 옆에 좋은 사람이 있어야겠다.”

아드리아나는 자못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인 채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제가 그렇게 안 되겠어요?”

“그렇다기보다는.... 사실 세상이 깨끗해서 좋은 놈들끼리 잔뜩 모여있을 수 있으면 그게 좋지 뭐. 넌 주눅 들면 말도 생각도 더 못하는 것 같은데 착한 사람들 옆에서 씩씩하게 살길 바란다. 그러면 너한테 의지할 어리버리도 한두 명은 생길 수 있겠지.”

제시카가 그렇게 말하다가 갑자기 인상을 구겼다.

“하긴 내가 누구한테 충고할 처지냐. 빌어먹을 거지같은 시험에 자꾸 떨어지고 있단 말이야.”

그 후 사온 술과 음식을 바닥내고, 두 사람은 자정이 다 되어서야 헤어졌다. 제시카는 문 앞에 서서 인사하는 아드리아나에게 ‘잘 자라’하고 말해주었다. 그녀가 정말 진심으로 그것을 바라고 하는 말처럼 느껴져서 괜스레 기뻐졌다.

아드리아나는 오랜만에 늦게까지 잠을 잤다. 아침 식사 시간을 놓치고 해가 환해졌을 때 일어나서 제시카의 방 앞을 기웃거려 보았다.

열려 있는 방문에서 청소하는 메이드가 카트를 끌고 나왔다.

“어....”

“안녕히 주무셨어요, 아가씨?”

메이드는 아드리아나에게 인사하며 열쇠로 방문을 잠갔다.

제시카는 자기가 투숙중인 동안에는 메이드가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가서 청소하게 하고 있지 않았다.

“...네. 안녕하세요.”

아드리아나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인사한 후, 그 앞에 잠시 멍하게 서 있다가 느릿한 걸음으로 자기 방에 돌아왔다.

그리고 방문을 닫고 바닥을 내려다보았을 때, 아까는 보지 못했던 종이를 발견했다. 커다란 종이를 4등분해서 대충 접혀진 쪽지를 펼쳐보자 휘갈긴 글씨로 쓰인 장문의 메모가 눈에 들어왔다.

-밤늦게 돌아다니지 말 것. 골목을 조심할 것. 아무에게도 돈을 빌려주지 말 것. 보호자가 옆에 없을 때에는 술을 마시지 말 것. 둘이 되었을 때 친절해지는 사람을 조심할 것...

쪽지에는 그동안 제시카가 했었던 잔소리들이 줄줄이 적혀 있었다. 그 중에는 부모가 어린애에게나 할 법한 말들이 많이 섞여 있어서 쓴웃음을 자아냈다.

잔소리의 끝에는 그녀가 언젠가 하려다 말았던 말도 적혀 있었다.

-내가 널 데리고 살 사람을 동정하긴 했지만, 네게 사랑받는 기분이 꽤 괜찮다는 걸 감안하면 사내로서 무릅쓰고 도전할 만하다고 생각해. 네가 조금만 더 어른이 되어준다면 말이야.

그리고 만약 테스카 교회의 남자와 결혼하지 않게 되거든, 혹시 이런 남자가 눈에 띄지 않는지 눈여겨 보도록. 신장은 186cm, 눈동자는 회색에 가깝고 머리카락은 잘 익은 밤색, 얼굴은 결벽증 있을 듯 신경 예민하게 생긴 미남에 언행은 나랑 거의 비슷한 편안한 스타일, 신분 되게 높은 성실한 노동자. 꽤 괜찮지? 너랑 최고의 궁합일 거라고 내가 예언하는 인물상이야.

“...이게 뭐야.”

아드리아나는 어이가 없어서 인상을 찌푸렸다. 지적할 부분 투성이인 내용이었다. 게다가 예언이라면서 이 구체적인 묘사는 무엇인지.

“이런 이상한 남자가 세상에 어디 있어.”

같이 있을 때도 놀리기만 하더니.

“인사도 안 하고 가고.”

인사라고 이런 장난스러운 쪽지만 덜렁 남겨져 있어서, 차라리 이별 같지도 않은 기분이었다. 금방 또다시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아드리아나는 쪽지의 맨 하단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힘내, 오드리.

-제스.

그녀의 애칭인 듯한 서명을 보며 벌써 그리움이 밀려들었다. 지금까지의 고통 받던 이별과는 다른, 행복한 그리움이었다.

============================ 작품 후기 ============================

헤헤. 상단 공지는 해당 일화가 아름답게(?) 잘 해결되었는데 혹 그분께 누가 될까 싶어 펑하였습니다.

글쓴이 외에도 이 글과 코멘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되도록 글이나 주인공들을 향한 격한 말투의 비판은 삼가 주십사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그럼 또 다음 챕터로 갑니다. 여러모로 갈급함을 많이 드리는 전개임에도 응원해주시고 읽어주시는 독자님들께 늘 감사하고 사..,S2 합니다ㅠㅠ 요즘 체력이 별로 좋지 않고 다른 일을 병행해야 해서 일일연재가 조금 부담됩니다만, 정 안 될 것 같으면 쉬는 요일을 하루 이틀만 정해서 규칙 연재하겠습니다. 저도 어서 주인공 커플이 토 나올 것 같은 달달함과 대리만족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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