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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다 아름다운-29화 (29/140)

00029  테스카 편 - 이방인  =========================================================================

아드리아나가 만났던 바이올렛은 그 여배우처럼 청순하고 여린 용모는 아니었다. 하지만 친절한 말투와 웃는 모습이 배우보다 훨씬 큰 호감을 주었다. 그곳에서 일을 하게 되면 슈하스의 찻집에서처럼 즐겁게 지낼 수 있을지도 몰랐다.

‘어떤 곳일지 먼저 구경해보는 것 정도는 괜찮겠지. 놀러 오라고 했었으니까....’

시계를 한번 올려다보았다. 빈둥거리는 사이에 저녁 시간이 한 시간 정도 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어차피 배가 불러서 더는 못 먹을 것 같았다. 게다가 물끄러미 올려다본 시계가 계속 출렁출렁 흔들리고 있어서, 시각을 맞게 확인한 것인지 조금 자신이 없어졌다.

그 후 아드리아나가 외출 준비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그 다음다음날이 되어서였다. 샴페인 반병을 먹고 잠이 들었던 뒤, 그녀는 밤중에 허기를 느끼고 깨어서 남은 반병을 케이크와 함께 마저 비워버렸다. 샴페인에서 알코올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기 때문에 오래 전에 버클리가 권해줬던 것과 같은 약한 술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아침에는 머리가 깨질 듯 아파져서 몸을 가눌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화장실에 가기 위해서도 제자리에서 비틀대다가 방을 기다시피 해서 가야 했다.

차와 물 등을 채워주기 위해 왔던 직원은, 방에서 진동하는 술 냄새 때문에 순간적으로 코를 막았다.

“이걸 전부...한 번에 다....”

그 직원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어째서인지 빈 술병을 몹시도 슬픈 눈으로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이 호텔에 와서 처음 보는 승강기에 놀라고 샤워시설을 쓸 줄 몰라 헤매는 둥, 잘 몰라서 촌스러워 보인 것은 괜찮았다. 하지만 얼굴도 모르는 손님에게서 받은 술 한 병을 그 자리에서 흥청망청 다 마셔버리고 취해 호텔 방안에서 하루를 낭비하는 여자가 되었다는 것은 정말 최악이었다. 무상 숙박권을 주었더니 이런 식으로 쓰이게 되었다고 비웃는 것은 아닌지 창피함을 견딜 수가 없었다.

아드리아나는 그 이틀 후에 몸에서 술 냄새가 나지 않게 되자마자 정신을 차리고 도망치듯 호텔 밖으로 나왔다. 오늘부터는 다시 심기일전해서 일을 찾고 집을 구해봐야 했다.

우선은 바이올렛의 가게에 찾아가볼 생각이었다. 명함에 주소가 적혀 있어서, 길가는 사람들에게 조금 신세를 지면 찾을 수 있을 터였다.

가게는 큰길을 지나서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야 했다.

이제 거의 다 왔다고 여겨졌을 때 지나가는 남자를 붙잡고 다시 한 번 길을 묻자, 그는 잘 아는 듯 가게의 위치를 가르쳐주며 어딘지 끈적하게 달라붙는 시선으로 입 끝을 올렸다.

아드리아나는 남자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급하게 몸을 돌렸다. 평범하게 차려입은 신사였음에도, 그의 시선이 무섭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게다가 왠지 골목에 들어오고부터는 지나는 사람들이 아드리아나를 흘끔거리는 듯했다.

발걸음을 서둘러서 ‘루나’라는 간판이 보이는 곳으로 향했다. 내부가 비치지 않는 묵직한 문을 밀자, 바이올렛의 얼굴이 보였다.

“어머나, 어서 와요.”

이제 막 점심시간이 지나서 웬만한 가게들은 한창일 때였는데도 가게 안이 썰렁했다. 종업원은 바이올렛 한 사람뿐이었고, 손님으로 보이는 남자 한 명이 그녀가 서 있는 기다란 바 앞에 마주앉아 있었다. 아직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듯, 가게 안의 조명도 어두웠다.

“이렇게 우리 예쁜 아가씨를 다시 보게 되다니 너무 기쁘네요. 밖이 춥죠?”

“조금요.”

바이올렛이 다가오며 맞이해주기에, 아드리아나는 수줍게 미소 지으며 안으로 들어섰다.

측면 벽에 촛불 정도 밝기를 내는 어슴푸레한 등이 몇 개 밝혀 있었다. 마치 엷은 자주색 촛불이 켜진 것처럼 보였다.

“아직 문을 여시기 전인가 봐요.”

아드리아나가 난처해하며 말하자, 바이올렛은 전에 보여주었던 그윽한 눈을 하고 웃었다. 속눈썹에 뭔가를 붙인 듯 풍성하고 반짝거렸다.

“열심히 일하고 와서 휴식을 찾는 착한 어른들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아무래도 좀 늦어지지 않겠어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며 아드리아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바이올렛이 바의 아래로 손을 넣고 뭔가를 꺼내며 미소 지었다.

“차 한잔 드릴게요. 몸을 녹이면서 얘기해요. 이름이 뭐예요?”

“오드리예요.”

아드리아나가 조심스럽게 바 앞에 앉자, 남자는 몸을 일으키며 다음에 또 오겠다고 인사를 남겼다.

곧, 김이 모락모락 나는 향긋한 차 한 잔이 아드리아나의 앞에 놓였다. 달콤한 오렌지와 베르가못의 향이 섞여서 났다.

“고맙습니다. 향기가 좋네요.”

“그쵸?”

“이것도 여기서 파시는 건가요?”

호호 불어서 조심스럽게 한 모금을 마시자 향긋함이 입 안 가득 퍼져들었다. 어머니가 좋아했던 얼그레이의 맛이었다.

바이올렛이 다시금 화사하게 눈웃음을 지었다.

“이건 그냥 제가 좋아해서 갖다놓은 거예요. 판매용은 아니에요.”

“그렇군요.”

아드리아나는 찻잔을 두 손으로 감싸 손을 녹이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다양한 크기의 유리잔과 음료들이 종류별로 늘어서 있었다. 팔릴 때마다 채워놓고 정리하고 있을 거라고 보기에는 너무 질서정연했고 메뉴판 대신 진열해놓은 전시품 같은 느낌이었다.

“가족들은 테스카에 계신가요?”

“아.... 아뇨.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까 해서 혼자 왔어요.”

머뭇머뭇 대답하자, 맞은편에 앉은 바이올렛이 몸을 앞으로 조금 내밀며 턱을 괴었다.

“나도 그 나이 때쯤 혼자 무일푼으로 여기 와서 일을 시작했죠. 스무 살 때였던가.... 그런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내 가게를 낸 것도 벌써 5년은 지난 것 같아요.”

아드리아나는 눈을 동그랗게 키우며 미소 지었다. 바이올렛은 그렇게 나이가 많아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많을 거라고 해도 서른을 넘지 않아 보였는데, 그렇다면 겨우 몇 년을 일하고 이런 도시에 가게를 냈다는 뜻이리라.

“대단하시네요. 여긴 모든 게 비싸다고 들었는데....”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열심히 살아서 안 될 게 없죠. 아가씨도 노력하면 원하는 걸 다 이룰 수 있을 거예요.”

“그럴까요?”

“그럼요. 아가씨는 나보다 더 잘할 수 있어요.”

바이올렛이 당연하다는 듯 힘주어 말했다.

아드리아나는 그녀의 말에 작은 용기가 솟는 것을 느꼈다. 자신도 성실하게 일해서 자기 가게를 꾸리거나, 미네타와 힘을 합쳐서 시설을 운영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생겨났다.

“일은 언제부터 할 생각이에요?”

“그냥 빨리 시작하고 싶어요. 저는 아무 때나 상관없어요.”

“잘됐네요. 의욕보다 중요한 것도 없죠. 오늘은 처음이니까 먼저 여기서 나랑 이야기를 나누고 친해져 봐요.”

바이올렛이 몸을 일으켰다. 그녀가 구석에 있는 선반에서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음료수 병을 몇 개 꺼내서 조리대 같은 테이블 위에 늘어놓았다.

“손님에게 파는 것도 맛을 봐야하지 않겠어요?

그녀가 눈웃음을 지었다. 유연한 손놀림으로 잔을 꺼내놓고 음료를 섞고 우유와 선반 아래에서 꺼낸 상표가 붙어 있지 않은 병의 액체도 약간 섞어 넣었다. 아드리아나도 찻집에서 일할 때 그런 병에다가 여러 가지 시럽을 보관해서 사용하고는 했었다.

딸랑, 가게 문 열리는 소리가 나서 뒤를 돌아보자 남자 한 명이 들어오는 게 보였다. 그는 바이올렛을 향해 손바닥을 들어 보이며 인사하고 벽 쪽의 통로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바이올렛 역시 말없이 손님을 향해 미소로만 인사했다. 손님은 별말 없이 통로를 걸어오더니 벽 한쪽에 있던 검은 문을 열고 들어가 버렸다.

아드리아나는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저기에도 문이 있었네요.”

“더 조용한 곳에서 쉬고 싶은 손님들도 계시니까요. 여긴 시끄러운 도시잖아요? 아가씨는 나랑 여기에서 일할 거지만요.”

바이올렛은 곧 완성된 음료를 가지고 바로 돌아왔다.

“이건 여자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음료에서는 약하게 초콜릿 향기가 느껴졌다. 달콤한 우유 같은 맛이 날 것 같았다. 하지만 희미하게 알코올 향이 올라와서 선뜻 입에 댈 수가 없었다. 바로 어제까지도 본의 아니게 숙취로 고생을 했으니.

“전 술을 잘 못 마시는데....”

“마셔 보세요. 전혀 그런 맛은 나지 않을 거예요. 아무리 술이 약한 사람이라도 한 잔으로 취할 만한 음료는 아니에요.”

“그런가요?”

잔에 살짝 입술을 댔을 때, 또 다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슬슬 손님들이 일을 마치고 쉬러 오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음료를 한 모금 마셨다. 초콜릿이 아닌 다른 맛이었다. 조금 씁쓸하고 깊은 향이 아주 근사했다.

“맛있어요.”

놀라워하며 말하자, 바이올렛이 눈웃음을 지었다.

“그렇죠? 다들 맛을 보면 흠뻑 빠지게 되죠.”

아드리아나는 다시 잔을 들어올리며, 이번 손님도 가게 안의 문으로 들어가는지 흘끔 쳐다보았다. 손님은 통로 쪽을 뚜벅뚜벅 걸어오더니, 테이블을 돌아서 바 앞으로 곧장 다가왔다.

“안녕, 아가씨?”

키가 크고 체격이 좋아서 어린 남자인가보다 했었는데, 가까이에서 얼굴을 올려다보며 목소리를 들으니 여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목구비가 시원시원하고 목소리가 허스키했지만, 남자로 오인할 정도는 아니었다.

“나랑 잠깐 얘기 좀 할까?”

“저, 손님. 이 아가씨는 아직 일을 하러 오신 게 아니에요.”

바이올렛이 부드럽게 타이르듯 말했다. 얼굴에는 난처해하는 기색이 뚜렷했다. 아드리아나는 당혹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에게 말을 건 여자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여자가 아드리아나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 것 같아서 하는 말이야. 내가 먼저 찍었거든.”

아드리아나는 입을 떡 벌리고 굳어버렸다.

“일어나. 나가자.”

“손님....”

“난 손님이 아니야. 여기서 뭘 살 생각은 없어. 이 여자는 아직 당신네 물건이 아니니까 괜찮잖아?”

여자가 말하며 바이올렛을 쳐다보았다. 똑바로 쳐다보는 시선이 곧 싸움이라도 걸 것 같았다. 교양 없는 말투로 따지면 이미 싸움을 건 것이나 다름이 없었지만.

“하지만....”

바이올렛은 막무가내의 말을 하는 여자에게 빚이라도 있는 것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아드리아나는 어쩔 줄을 모르고 누군가 도와줄 사람이 없는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나 무서운 사람 아니야. 아가씨네 엄마가 보내서 왔으니까 잠깐 얘기 좀 하자고.”

여자가 손목을 잡았다. 아드리아나는 ‘엄마’라는 말에 그만 저항할 기회를 놓치고 그녀가 일으키는 대로 일어나 질질 끌려가듯 밖으로 나갔다.

“저희 어머니를 아세요?”

골목으로 나오자 여자가 아드리아나의 손목을 놓아주었다.

“아가씨. 여기가 뭐하는 데인지 알아?”

“네...?”

여자가 겉옷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으며 아드리아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모르는 사람 어정어정 따라가서 주는 대로 넙죽 받아먹는 게 아니야. 그 나이 먹고 그런 것도 안 배웠어?”

아드리아나는 여자의 모멸스러운 말투에 얼굴을 붉혔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너무도 급작스럽고 수치스러워서 쉽게 입이 열리지 않았다.

“아가씨가 좋아서 몸을 팔겠다면 누가 상관할 일은 아니지만 말이야. 저 가게, 들어갈 때는 모르고 들어가도 나오는 건 마음대로 안 될 수도 있거든.”

여자가 어깨를 으쓱하고 몸을 돌렸다.

아드리아나는 곧 그녀가 의미하는 말의 뜻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아이넨의 여신 이름인 ‘루나’, 일하는 어른을 위로해 준다던 바이올렛의 말, 이상한 술과 가게 안의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통하는 문.

이내 여자가 발을 멈추고 돌아보더니, 망설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저기, 말하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은데, 정히 돈이 궁해서 일을 해야 하는 거라면 큰길가에 있는 가게 중에서 찾아 봐. 사실 당신에게 더 좋은 건 집에서 뜨개질을 배우는 거야.”

여자는 말을 마치고 다시 몸을 돌렸다.

심한 말을 한다고 화낼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아드리아나는 딱히 자신이 신여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단지 일을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못 되어서 일을 하는 것뿐이었고, 그것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선한 일이라면 더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도시의 지친 어른들을 몸으로 위로하는 삶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일일까. 적어도 자신이 그런 삶을 강제로 살아가게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심장이 내려앉고 섬뜩해졌다.

“저기... 고맙습니다. 저는 몰랐어요. 큰일 날 뻔....”

몸이 떨렸다. 자신이 받아 마신 게 무엇인지도 두려워졌다. 테스카에 와서부터, 아니 슈하스에서 노아와 헤어지고부터 계속 정신없이 바보 같은 짓만 저지르고 있었지만, 자기도 모르게 현혹되어서 그런 일을 하며 살아가게 되었더라면....

울지 않으려고 입술을 앙다물었다. 이 골목 안에 있는 것조차 무서워져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눈에 힘을 주고 흑흑 숨을 몰아쉬며 여자의 뒤를 따라갔다.

“저를 데리고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보답을 드려야 할지....”

“그것도 함부로 말하지 마. 보답 같은 거.”

여자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아드리아나는 얼른 입을 꾹 다물고 곁을 따라서 큰길로 나왔다.

여자가 도로를 건너자, 아드리아나는 당황하며 멈추어 섰다. 성큼성큼 마차 사이를 가로지르는 여자의 뒷모습을 보고 서 있다가, 누군가 크게 고함을 지르기에 놀라며 어깨를 움츠렸다. 곁을 올려다보자 마차를 끌던 마부가 짜증스러운 얼굴로 내려다보며 아드리아나를 피해서 지나갔다.

기어이 눈물이 쏟아졌다. 분수에 맞지 않는 꿈을 꾸고 도시로 와서 이런 꼴을 당하고 있는 자신이 싫고 비참했다. 고개를 떨어뜨리고 서 있다가, 바쁘게 뛰어가던 누군가와 부딪쳤다. 그가 들고 있던 종이봉투가 바닥으로 굴렀다.

“아, 미안해요.”

그와 아드리아나는 서로 사과하며 바닥에 흩어진 작은 상자들을 주웠다. 그때 손이 하나 더 끼어들었다. 아드리아나를 가게에서 꺼내준 여자였다.

부딪쳤던 사람이 물건을 가지고 떠나자, 여자가 아드리아나를 보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엄청난 걸 찾은 것 같네....”

여자가 크게 한숨을 쉬더니 고갯짓을 했다.

“볼 일 없으면 호텔로 돌아가지 않을래? 나도 일 때문에 거기서 묵고 있거든. 그래서 당신을 아는 거지.”

“아.... 이시스의 손님이셨군요.”

아드리아나는 조금 반가워져서 여자를 따라 걸었다. 같은 호텔에 묵고 있어서 자신을 알게 되었고 구해준 거라고 생각하니 더욱 고맙고 경계심이 완전히 누그러들었다.

“저는 오드리예요. 저녁을 제가 대접해도 될까요?”

여자가 다시 인상을 찌푸렸다.

“그런 거 하지 말라니까.”

그리고 다시 자기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말했다.

“제시카. 존대 같은 건 안 해도 돼.”

============================ 작품 후기 ============================

고맙습니다.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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