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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다 아름다운-22화 (22/140)

00022  슈하스 편 -  그가 남기고 간 것  =========================================================================

순간 가게 안이 고요해졌다. 두 사람 사이에 오가던 목소리가 사라짐과 동시에, 레코드의 마지막 곡마저 끝나버렸다.

아드리아나는 뺨이 타는 것을 느끼며 노아의 시선을 피했다.

노아의 갑작스러운 말에 나타난 몸의 반응이 너무도 격렬해서 서 있는 것도 힘들었다. 얼굴 표정은 굳고 심장은 곧 뛰쳐나올 것처럼 뛰고 있었다. 숨도 제대로 쉬고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 것처럼 어지러웠다.

“어….”

행주를 쥐고 있는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자신이 너무 초라해보였다.

노아가 그런 식의 관심을 주고 있는 줄은 몰랐다. 그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싹싹한 사람이었다. 가끔 시내에서 만나면 같이 연극을 보거나 차를 마시기도 했지만, 노아에게는 그런 일들이 특별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거절하고 싶은 건지 받아들이고 싶은 건지 답을 알 수 없었다.

자신이 지금 무엇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것인지, 그것부터가 의문이었다.

“저, 오드리 양….”

노아가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불렀다.

눈을 들어 그를 바라보자, 난처한 듯 흐릿한 미소를 지은 그의 얼굴이 보였다.

“혹시 내가 곤란하게 하고 있어요?”

아드리아나는 얼른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다. 그저 아드리아나가 문제 푸는 일에 지나치게 신중한 탓이었다. 답을 틀리는 게 싫어서 몇 번이고 문제를 읽고 끝도 없이 고민하며 붙들고 있다가 문제를 다 풀지 못한 적이 많았다. 그래도 아드리아나는 언제나 대부분의 문제에 대해 옳은 해답을 구해왔었다. 적어도 배운 적이 있는 과목들에 한해서는 늘 그랬다.

‘데이트를 했다가 괜히 멀어지면….’

예전에 버클리는 아드리아나가 그를 더 좋아하고 매달리게 되자 금세 싫증냈었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가까운 사이가 되면, 부족한 부분도 더 많이 보이게 될 것이다. 어쩌면 들켜서는 안 되는 나쁜 비밀까지 들키게 될지도 몰랐다.

어쩔줄 모르고 있던 그때, 갑자기 가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안녕, 오드리! 어머, 휴스턴 씨였네. 안녕하세요?”

밝게 인사하며 들어온 것은 가게 주인인 사라였다. 그녀는 뭔가가 가득 담긴 누런 종이봉투를 안고 와서 계산대 위에 올려놓았다.

“언니네 농장에서 만든 차를 좀 가져왔어. 몇 가지 과일이랑 블렌딩해서 성에도 납품하고 있는데 인기가 정말 좋대. 양이 부족하다고 해서 겨우 이만큼밖에 못 가져온 거 있지.”

사라는 나긋나긋하고 상냥한 투로 설명하며 아드리아나에게 환한 미소를 보였다.

그러나 아드리아나는 그녀에게 반응을 보이지 못했다. 머릿속에 아직 그녀의 말이 들어올 공간이 없었다. 당황해서 굳어 있던 표정을 빠르게 바꾸기도 어려웠다.

“왜 그래, 오드리? 무슨 일 있었어?”

사라가 물었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드리아나를 쳐다보고 있다가, 이내 시선을 노아에게로 미끄러뜨렸다.

“…아세요, 휴스턴 씨?”

“아, 제가 좀 난처하게 해드린 것 같습니다.”

노아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어머… 왜 그러셨어요. 점잖은 신사가 숙녀를 괴롭히시면 쓰나요?”

사라는 마치 엄마가 아기를 혼내듯, 부드러움과 나긋나긋함을 잃지 않은 말투로 노아에게 눈썹을 찌푸려 보이며 말했다.

아드리아나는, 노아가 ‘그러게요’하며 이유 없이 꾸중을 듣는 것을 보고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아, 아니에요, 사라. 휴스턴 씨가 절 괴롭히신 게 아니라, 제가 그냥….”

사라의 시선이 다시 아드리아나에게로 돌아왔다.

변명을 해야 하는데, 노아가 데이트 신청을 했다고 멋대로 폭로해버릴 수는 없었다. 아드리아나는 어떻게 대답하면 그의 입장을 곤란하게 하지 않고 잘 대답할 수 있을지 필사적으로 고민했다.

“…절 차버리시려나 봅니다. 내일 오드리 양하고 데이트하고 싶었는데.”

노아가 말해버렸다.

아드리아나는 놀라서 허억, 숨을 들이마셨다.

“아, 아니에요…. 저는 그러지 않았는데….”

아드리아나가 말하자, 노아가 고개를 조금 들어올렸다.

다음 순간, 사라가 슬며시 몸을 돌렸다. 그녀는 차를 종이봉투에 도로 넣어서 들고 계산대 뒤로 들어갔다.

“아휴, 나는 창고 정리를 좀 하러 가야겠네….”

“앗, 다녀오세요….”

아드리아나는 허둥대다가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가게 안에는 다시 침묵이 흘렀다.

노아가 시선을 찻잔 안으로 떨어뜨리자, 아드리아나는 어색함을 어쩌지 못하고 눈만 굴렸다. 조금 전 그가 사라에게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하기는 했지만, 장난칠 기분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그의 뺨은 조금 붉어져 있었고 미소 짓는 얼굴도 자못 상처받은 것처럼 보였다.

“저, 저기 휴스턴 씨.”

아드리아나는 행주를 내려놓고 그의 앞으로 다가갔다.

“저는… 데이트 같은 거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걱정이 돼요. 즐겁게 해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노아가 느릿하게 고개를 들었다. 그대로 한참 동안 말을 하지 않고 아드리아나를 쳐다만 보기에, 아드리아나는 그가 목이 아플까 봐 얼른 의자에 앉았다.

“내일도 만나고 싶었어요.”

노아가 천천히 말을 이었다.

“뭘 해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처럼 연극을 보고 차를 마시는 걸로 좋아요. 전부터 같이 가보고 싶었던 식당이 있는데, 조금 멀지만 오드리 양이 괜찮다고 하시면 내일 같이 가고 싶어요. 아니면 다음에라도.”

아드리아나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그가 자신이 없는 곳에서, 자신을 생각한다는 사실에 대해 생각했다.

지금껏 풀어본 문제들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어려웠다.

노아가 어디까지 생각하는지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하지만 아마도 그 답은 아직 노아의 안에도 들어서기 전이리라.

“…그럼 이따가 여쭤봐야겠어요. 내일 쉬어도 될지….”

아드리아나는 한참 만에 간신히 대답했다.

“대답을 너무 힘들게 들려드려서 죄송해요. 그냥 걱정되는 게 너무나 많아서…. 그치만 정말 기뻤어요. 절 생각해주셔서….”

“항상 생각해요.”

노아가 말했다.

“매일은 아니었지만…. 이제 매일 생각하게 될 거예요.”

그의 말에 숨을 죽이고, 아드리아나는 기뻐 보이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기만 했다.

그를 좋아하게 될까 봐 걱정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 다졌던 각오, 그렇게 하기로 했던 이유 따위는 이제 중요치 않은 일이 되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토요일 오전, 노아가 가게 앞으로 데리러 왔다. 아드리아나는 가게 주인 부부의 집에서 숙식을 함께 하고 있었는데, 집이 가게와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걸어오셨어요?”

“설마요. 차는 극장에 두고 왔어요. 어차피 그쪽으로 갈 건데 여기까지 가져오기는 거리가 가까워서요.”

그는 ‘데이트’ 신청을 했던 어제와 달리 태도가 완전히 가벼워져 있었다. 오히려 평소보다 더 밝고 기분이 좋아 보였다.

“사실은 저 어제 긴장하고 있었거든요. 거절하실 것 같아서.”

그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요?”

“네. 오드리 양이 제게 선을 그으셔서요. 전 우리가 꽤 친해졌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서 일부러 만나주지는 않으실 것 같았어요. 고향에서 이렇게 멀리까지 혼자 오신 걸 보면 따로 약혼한 사람은 없으시겠지만…. 맞죠?”

아드리아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겁이 많아서 그래보였나 봐요.”

“그런가요?”

노아는 꼬치꼬치 캐묻지 않고 아드리아나의 '고향'에 대해 흘려넘겼다.

두 사람은 전에 같이 갔던 극장에 가서 연극을 보고 나서 차를 탔다. 웬디의 일로 우아즈에 갔을 때 지나치면서 봤던 식당 한 군데가 노아의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었다. 조금 멀리까지 나가는 것이 긴장되고 설렜지만, 둘이서 지나는 길이나 노아의 태도 등에서 예전과 달라진 점이 거의 없어서, 아드리아나도 굳어 있던 어깨를 금방 풀었다.

“휴스턴 씨는 오늘도 2인분을 시키실 건가요?”

“아닙니다. 오늘은 1인분만 먹을 거예요. 오드리 양한테 잘 보일 거예요.”

“많이 드신다고 나쁘게 보이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1인분만 먹을 겁니다.”

노아는 쓸데없는 주장을 하며 잘 보이겠다고 우겼다. 이제 와서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으면서도, 아드리아나는 그가 자신에게 잘보이려 한다는 것이 싫지 않게 느껴졌다.

그런 사소한 변화를 제외하고는, 모든 게 전과 같았다.

아드리아나는 버클리와 있던 때와는 전혀 다른 즐거움과 편안함을 느꼈다. 노아는 제대로 아드리아나를 바라봐주고 있었고, 마음에도 없이 맞춰주며 공감하는 척하거나, 둘이 되었다고 불편한 시선을 보내거나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우아즈에서 식사를 마친 후, 알즈 호수 근처에 있는 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경치를 즐겼다. 그리고 저녁 식사 시간이 되기 전에, 노아가 아드리아나를 집 앞으로 데려다주었다.

그는 아드리아나가 집에 들어가기 전, 뺨에다 가벼운 입맞춤을 했다.

달라진 것은 그 정도였다.

“…내일 점심때 가게에 가도 되나요?”

“…점심때요?”

찻집은 점심시간에는 문을 닫았다. 일을 잠시 쉬고 집 안에서 다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저랑 같이 밥 먹어요. 제가 도시락 가져갈게요. 저 요리 잘해요.”

아드리아나는 금방 대답도 하지 못했다.

한층 더 다정해지고 적극적이 된 그의 태도에도 놀랐지만, 그가 요리를 만든다는 것도 엄청난 충격이었다. 남자가 요리를 한다는 건, 직업이 요리사이거나 요리사를 둘 수 없는 홀아비인 경우, 그 둘 중에 하나인 줄로만 알았다.

“그래도 돼요?”

노아가 거듭 묻기에, 아드리아나는 쑥스러워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다음날 점심 때가 되자, 노아는 정말로 도시락을 만들어가지고 가게로 왔다. 그는 서로 형편이 되는 한은 매일 같이 함께 식사를 하고 싶어 했다. 어떤 때는 그가 도시락을 만들어 왔고, 또 어떤 때는 식당에 가서 사 먹을 때도 있었다.

“음식을 만드는 건 어떻게 배우신 거예요?”

“전 요리책도 봐요. 백작과 결혼하는 로맨스 소설보다 좀 더 재밌죠.”

“하하하.”

아드리아나는 그에 대해 점점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노아는 헤밀의 집을 혼자 쓰고 있다고 했다. 본가는 헤밀에 있었지만, 부모님이 현재 수도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대학을 다닐 때 기숙사의 밥이 맛이 없어서 주방을 빌려서 간식을 많이 만들어 먹었거든요. 하지만 여기서는 그런 짓을 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봐요.”

“저도 신기했어요. 하지만 이상하지는 않아요. 만드신 것도 맛있어요.”

“고마워요.”

노아는 아드리아나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요리가 아니라 더 한 것도 할 기세였다.

그는 점심 때마다 들르고도, 일이 일찍 끝나면 다시 가게에 와서 기다리다가 뒷정리하는 것을 도와주기도 했다. 그도 바쁜 일을 하는 사람었던 터라,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다. 하지만 노아도 그런 면에 있어서만큼은 고집이 셌다.

“좋아서 하는 거예요. 저 혼자 앉아서 얼굴만 보고 있으면 그렇잖아요.”

그 대신에 아드리아나는 그가 조르는 대로, 한 달에 한 번은 주말에 가게 일을 쉬고 노아가 가고 싶어 하는 곳에서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두 번째로 만나는 토요일에는 차로 세 시간이 걸리는 수도까지 여행을 했다. 해가 지기 전에 돌아오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집을 나서야 했다.

아드리아나는 대문 앞에서 골목으로 들어서려다, 우편함에 편지가 삐져나온 것을 발견하고 다시 몸을 돌렸다.

“어, 뭐가 있다.”

혹시나 웬디에게서 온 건 아닐까 기대하며 우편함에 손을 집어넣었을 때, 갑자기 누군가가 뒤에서 덥석 끌어안았다.

아드리아나는 놀라서 주저앉을 뻔하다가 몸을 움츠리며 뒤를 돌아보았다.

“우리 오드리다.”

노아가 웃음을 지으며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 노아 씨…. 깜짝 놀랐어요.”

“어, 미안해요. 나 아까부터 여기 옆에 서 있었는데 못 봤어요?”

그가 뒤에서 끌어안고 있던 팔을 풀어주었다. 그리고 손을 잡았다. 그 전날에도 그랬듯이.

“이제 날이 꽤 따뜻하네요.”

“그러네요. 벌써 3월이니까.”

“오드리 양은 여름 좋아해요? 난 더운 거 못 참는데.”

“음, 전 다 비슷한 것 같아요.”

“그럼 여름에도 마구 껴안아야지.”

아드리아나는 노아의 말에 미소 지어주며, 둘이서 함께 보내게 될 여름을 상상했다.

그때도 지금 같을까. 아마도 자신은 노아를 더 좋아하게 되어 있을 것이다. 노아도 그럴까. 그는 버클리와 달리 아드리아나에게 열정적이고 헌신적이어서, 쉽게 변할 거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노아의 애교 많은 성격과 열정적인 면이 처음에는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덧 그에게 완전히 익숙해져 있었다.

매일 매일 그에게 맞춰졌다.

그리고 노아 역시 아드리아나로 인해 많은 부분이 변했다.

그는 이제 주말에도 혼자 바람을 쐬러 돌아다니거나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멀리까지 가는 일이 없어졌다.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수도에 다녀올 때에도 되도록 빨리 돌아오려고 했고, 올 때에는 아드리아나에게 줄 선물을 챙겨왔다.

“수도에는 예쁜 옷 같은 것도 더 많다는데, 나 잘 고를 줄을 몰라서 말이야. 언제 같이 가면 좋겠다. 거기서 맛있는 것도 먹고.”

“노아 씨가 만든 것보다 맛있는 음식?”

“아니. 내가 만든 거 다음으로 맛있는 음식.”

두 사람은 4월이 되어서 부터는 저녁까지 함께 먹기 시작했다. 불이 꺼진 가게 안의 작은 원탁을 사이에 두고 앉아서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잡담을 나누었다. 노아는 일을 일찍 마치지 않은 날에도 아드리아나를 보기 위해 일부러 가게에 들렀다.

조금 피곤한 듯, 노아가 찻잔을 옆으로 밀어놓고 테이블 위에 팔을 베고 엎드렸다.

“졸려.”

“얼른 가서 쉬어요.”

“가기 싫다.”

노아가 응석을 부리기에, 아드리아나는 아이를 달래듯 그의 갈색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었다. 정말로 아이의 머리카락을 만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사랑스럽고, 보호해주고 싶은 기분.

“…강아지 같아요.”

아드리아나가 말하자, 노아가 눈을 가늘게 뜨고 흘겨보듯 올려다보았다. 그는 몸을 일으키더니 의자를 조금 당겨서 아드리아나의 옆으로 바짝 붙어 앉았다. 그러고는 다시 테이블 위에 엎드렸다. 또 머리를 쓰다듬어달라는 것처럼 보여서 웃음이 나왔다.

아드리아나는 그 순간, 지금까지 그에게서 느껴온 것에 비할 수 없는 뭉클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가만히, 그의 머리카락 위에 뺨을 기대었다.

'이런 거구나. 사랑한다는 거.'

아드리아나는 부드럽게 그의 등을 쓸어주었다.

노아를 생각하는 것이 어쩐지 애틋하고 슬퍼졌다.

문득 노아가 아드리아나의 다른 쪽 손을 감싸 잡았다. 그리고 '오드리.'하고 나직이 부르며 입을 열었다.

“당신과 함께 살고 싶어.”

아드리아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대답을 듣기 위해 한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냥 잠시 더, 노아의 등을 부드럽게 토닥여주었다.

============================ 작품 후기 ============================

엇, 오해의 여지가 있어서 수정합니다. 삼각관계나 세컨(?)이 없다는 의미였습니다. 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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