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고 숨을 쉬는 순간부터 이곳이 어디인지 고민을 하다, 들려오는 한 이름에 이곳이 어딘지 확신했다. 이곳은 죽기 전 읽었던 <영애님에게 맡기겠어요> 세계이자 자신은 악역인 프리시아 아트레이유로 다시 태어났음을. 원작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와 계약 결혼을 시작한 지 3년. 한 달의 시간을 앞둔 때, 아슬레이가 저주에 걸리게 된다. “견딜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무리라면 마탑주를 부를 테니까……!” “괜찮아요.” 그와의 관계 이후, 어쩐지 비참하고 슬픈 기분에 그를 피하지만 아슬레이는 끝끝내 자신을 찾아와 폭탄을 던지는데. “프리시아. 어제 그 밤을 보내기 전에 고백하지 못한 것은 저의 불찰입니다.” 정말 날 좋아한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그의 고백 이후 이유 모를 두근거림이 생기긴 했지만 원작을 이미 아는 그녀는 그의 마음을 믿지 않는다. ‘만약 아슬레이가 좋아져서, 공작 부인으로 그대로 살게 된다면…….’ 그래도 될까? 무언가 무서운 일이 벌어져 버리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