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역시 죽을까.”
“저기, 그렇게까지 자학할 필요는…….”
“아냐, 역시 죽어야겠다. 난 죽어도 싼 놈이야.”
황급히 왕의 처소로 옮겨진 왕비가 왕궁의의 진찰을 받고 있는 동안에 왕은 방 밖에서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채 죽어가는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누가 보면 이쪽이 되레 더 환자 같다 오해할 풍경이었기에 평소 같으면 냉큼 어서 죽으라 장려했을 이들조차 이때만큼은 위로하기 바빴다.
“그렇게까지 싫어할 줄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니, 역시 나는 최악이다.”
“그걸 이제 알았…… 큼,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사람 마음은 모른다고 하잖아.”
“역시 전부 때려치워야겠다. 마누라 속도 모르는 놈이 어찌 나라를 다스리겠냔 말이야.”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갈 필요는…….”
“애초부터 나 같은 놈에겐 과분했다. 도마뱀 새끼를 질투할 자격조차 없었단 말이다! 이참에 머리를 깎고 숲에 들어가 그리핀 놈과 함께 수련을…….”
“진정해 좀, 머리는 왜 깎아 그나마 봐줄 게 그거뿐인데!”
북부의 존망이 아슬아슬해지려는 그 순간에 천만다행히도 왕궁의가 문을 밀고 나타났다.
그와 동시에 이스케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아직 완전히 맛이 간 건 아닌 모양이었다.
“왕비는 괜찮은가?”
“예, 다만…….”
“다만? 아직도 내 꼴도 보기 싫다던가?”
“예? 그런 말씀은 아직 안 하셨습니다만, 뭔가 잘못하셨다면 속히 사죄하셔야 할 듯합니다.”
“그, 그렇게 화를 많이 내던가……?”
“아뇨, 기뻐하고 계십니다만.”
이스케는 이번에야말로 제정신을 되찾고는 왕궁의의 히죽거리는 얼굴을 물끄러미 노려보았다.
그 무시무시한 눈빛에도 꿋꿋이 알쏭달쏭한 미소를 유지하던 왕궁의가 이윽고 신음인지 웃음인지 모를 소리를 흘리며 말했다.
“감축드립니다, 전하. 비전하께서 임신하셨습니다.”
“……뭐?!”
외친 것은 모두였다.
이스케는 그저 멍하게 눈을 깜빡거릴 뿐이었다.
아무래도 잘 못 들은 것 같았다.
“어서 들어가 보시…….”
쿵!
왕궁의가 미처 말을 다 맺기도 전에 왕은 문 뒤로 바람처럼 사라졌다.
* * *
“루비!”
침대 한쪽에 걸터앉은 채 허공을 바라보고 있던 루드베키아가 고개를 돌렸다.
딱 이스케만큼이나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저 돌팔이 자식, 대체 이게 어딜 봐서 기뻐하는 모습이란 말인가?
이스케는 애써 혼미한 정신을 부여잡았다.
“루비…….”
“이스…….”
“괜찮아? 그러니까…….”
“이스, 내가 곧 엄마가 된대요.”
엄마라니, 엄마라니!
그 단어가 이토록이나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으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비틀비틀 아내의 곁으로 다가가는 이스케의 눈이 덜컹덜컹 속절없는 지진을 일으켰다.
“그, 그럼 나는 아빠가 되는 건가?”
“응, 아빠가 되는 거예요.”
“아빠가 된다고? 아빠라고, 내가?”
“알아요, 믿기지 않죠? 세상에 어쩐지, 내가 엄마라니…….”
“내가 아빠라고…….”
“생각보다 훨씬 충격이 큰 모양이네요.”
“아빠라고…….”
“그래도 조금은 기뻐해 줄 거죠?”
털썩.
무너지다시피 내려앉은 이스케가 곧장 양팔로 루드베키아의 작은 몸을 감쌌다.
그러고는 머뭇머뭇하는 눈길로 그녀의 납작한 복부를 내려다보았다.
이윽고 나직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데. 이 안에 우리 아이가 있다는 거야?”
우리 아이.
루드베키아는 일순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맞아요, 우리 아이가 생긴 거예요. 배가 나오려면 아직 멀었지만, 좀 보기 미워져도 구박하지…….”
“음? 이미 나와 있던 거 아냐?”
“…….”
아무래도 이스케는 그새 본래의 밉살스러운 영혼을 되찾은 모양이었다.
언제 충격으로 우왕좌왕했나 싶게 그새 순진한 척 눈을 끔벅거리는 그를 루드베키아는 잠시 말끄러미 노려보았다.
“……나 아직은 배 안 나왔거든요?!”
“아아아, 미안, 미안! 바보 같은 걱정을 하는 거 같아서 장난 좀 친 것뿐…….”
“됐어요, 저리 가요! 맨날 놀리기나 하고!”
“내가 언제? 난 단지 네가 요즘 우울한 것 같길래…….”
“우울한 게 아니라 그냥 바빠서 피곤했던 것뿐이거든요? 아니, 그리고 아까 그 초콜릿 분수는 도대체 뭐에요?”
“그, 그건…….”
“거기다 그런 건 대체 왜 만든 거예요? 설마 접대용으로 만든 건 아닐 테고.”
“아니, 내가 대체 뭣하러 남들 좋으라고 그런 짓을 해? 네가 좋아하니까 만든 거-”
“그래서 그게 내 선물이었다고요……?”
“너 초콜릿 좋아하잖아.”
“…….”
“그거 들어갈 때마다 기분 좋아하는 거 같길래…… 아, 젠장. 이제 와서 보니까 내가 생각해도 좀 그렇긴 하다. 미안, 그렇게 싫어할 줄 몰랐어.”
이스케가 면목 없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힐끔힐끔 눈치를 살폈다.
루드베키아는 식식대며 그 모습을 게슴츠레 쏘아보고 있었다.
그러다 이내 피식 하고 웃음을 터뜨려 버렸다.
“진짜 바보 같아요.”
“아, 알고 있어.”
“그래도 정말 싫은 건 아니었어요.”
“그런 배려가 더 잔인하다고, 좀 전에 그렇게 구역질까지 하면서…….”
“그건 그냥 입덧 같은 거였어요. 임신 때문에……. 어쩐지 요즘 뭐가 먹고 싶다가도 금방 메슥거리더라.”
한탄하듯 미소 지은 루드베키아가 눈을 내리깔며 배에 손을 얹었다.
왠지 생소한 듯하면서도 굉장히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동작이었다.
이스케는 잠시 그 모양새를 가만히 응시했다가, 조심스럽게 몸을 기울여 그녀를 가까이 바짝 끌어안았다.
“왜 난 항상 널 힘들게만 하는 거 같지?”
“맨날 나한테 바보 같은 걱정 한다면서 당신이 이러기예요?”
“진짜 바보잖아, 나는.”
“그렇게 풀 죽어 있지 마요, 안 어울리니까. 바보답게 좀 더 기뻐해 보는 건 어때요?”
“기뻐 죽을 것 같으면서도 네가 힘든 건 싫어. 게다가 결혼기념일 선물도 망쳐버린지라 차마 면목이 없다고.”
“망친 게 아니라니까요. 나야말로 불평할 처지가 못 되는걸요. 당신 선물도 딱히 마땅한 걸 준비 못 해서 내내…….”
“이미 방금 최고의 선물을 하사하셨으면서 왜.”
“……진심으로 하는 말씀?”
“진짜진짜 진심이라고 해야 하나? 진심으로 고마워, 우리 왕비님.”
정수리에 입맞춤이 내림과 동시에 루드베키아가 고개를 들었다.
연푸른 눈이 놀란 토끼처럼 커다랗게 벌어졌다가, 곧 반짝반짝하는 웃음으로 변했다.
그러더니 가녀린 팔이 그의 목덜미를 세차게 끌어안으며 매달렸다.
“나도 고마워요.”
쪼끄만 녀석이 이 안에서 엄마를 너무 괴롭히지 말아야 하는데.
일단 엄마부터 이렇게 쪼끄만데 말이야…….
그런 생각을 곱씹으며 이스케는 루드베키아의 작은 등을 쓰다듬었다.
둘은 아주 한참이나 그러고 있었다.
“다들 난리가 나겠군.”
“틀림없이 엄청 놀라겠죠. 결혼기념일에 이런 발표라니 다들 계획한 거라고 오해할 거야.”
“그런 오해라면 그것대로 재미있겠는데. 더 쉬지 않아도 괜찮겠어?”
“당연히 괜찮죠, 아픈 것도 아니었는걸요.”
“좋아, 가자.”
왕과 왕비가 그렇게 사이좋게 연회장으로 향하려는 찰나였다.
두 손을 꼬옥 잡은 채 막 본궁을 나서는 두 사람의 앞길을 뜻밖의 인물이 방해했다.
“전하, 오붓하신 시간 방해 드려 송구합니다만…….”
“안 그래도 지금 가는…… 뭐야, 넌 대체 언제 돌아왔냐?”
“조금 전에 복귀했다만, 것보다 지금…….”
“즈어언하!”
어쩐지 창백한 낯짝을 한 아이반이 채 말을 잇기도 전에 어디선가 커다란 외침이 들려왔다.
“자작님, 이곳에서 소란 피우시면 안 됩…….”
“전하, 즈언하! 어디 계시옵니까!”
조금 늦어졌다 해도 그렇게 늦은 것도 아니고, 연회장의 인간들이 왕만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닐 텐데 대체 어떤 인물이 저리 애타게 왕을 찾아대는가?
왠지 어디서 들어본 목소리 같기도 하고.
이스케는 잠시 루드베키아와 시선을 교환했다가, 본궁 입구를 가로막고 있는 근위병들을 향해 물러가라는 손짓을 해 보였다. 그러고는 당황해 버렸다.
“전하!”
“……쿠라긴 자작 아닌가?”
콧수염을 흩날리며 뛰어오는 연로한 자작을 이스케가 곧바로 알아본 이유는 저 양반이 동료 놈의 부친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현재 바로 옆에서 매우 떨떠름한 낯짝을 하고서 굳어 있는 꽃의 기사 놈과 함께 비밀 임무를 떠났던 동료 놈의 부친이다.
“대체 무슨 일…….”
“즈언하!”
무엄하게도 왕의 말을 자른 자작이 다짜고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그러고는 다짜고짜 피를 토하는 듯한 처절한 음성으로 외치는 것이었다.
“제발 제 아들놈 좀 말려주십시오!”
“……뭐?”
소수의 인원만이 모인 어전의 공기는 어수선하기 짝이 없었다.
뜻밖의 전말을 전해 들은 왕이 묵묵히 상황을 방관하는 가운데 쿠라긴 자작은 터지는 울화통을 감당할 수가 없는 모양인지 좀체 품위를 지키지 못했다.
그리고 이 뜻밖의 상황의 원흉이랄 수 있는 루브는 퍽 품위 있게 반응함으로써 안 그래도 어수선한 분위기를 더더욱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네가 드디어 정신이 나간 게냐? 뭐라도 잘못 먹은 게야? 대체 왜 갑자기 어울리지도 않는 박애주의자 행세를 하려 드는 게냐?”
“언제는 사나이의 가슴은 뜨거워야 한다고 이르셨잖습니까.”
“가슴이 하도 뜨거운 바람에 이 짓을 벌이고 있단 말이냐? 조금만 더 뜨거웠다간 전 세계 고아들이 우리 집안에 몰려들겠구나.”
“아, 설마요. 전 애들 싫어합니다.”
“말장난 집어치우지 못해앳! 애들 싫다는 놈이 어디서 웬 근본도 모르는 고아 녀석을 데리고 와서 다짜고짜 자식 삼겠다 주장하고 앉았어! 평생 장가도 못 가고 홀아비로 늙어 죽고 싶으냐!”
“장가랑 그거랑 무슨 상관이라고요.”
“왜, 그래도 장가는 가고 싶더냐? 정신머리가 있다면 상황을 좀 똑바로 보거라! 지금 네 녀석한테 쏟아지는 분에 넘치는 혼담이 몇 개이거늘 죄다 뻥 걷어차는 짓거리를 하고 있어! 대체 어느 가문에서 근본 모를 자식 딸린 네놈을 데릴사위로…….”
“그건 좀 안타깝긴 한데, 뭐 저 좋다는 여자 있으면 가는 거고 아니면 마는 거죠.”
“하, 한가한 소리 하지!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허락 못 한단 말이다! 차라리 호적을 파버리고 말지…….”
“진작 내놓은 막내아들한테 새삼스럽게. 제 봉급이 높아서 다행이군요.”
“내놓긴 대체 누가 내놓았단 말이냐, 이놈아! 전하, 무어라 말씀 좀 해주십시오!”
이스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이 와중에도 태연자약한 미소를 유지 중인 루브의 뻔뻔한 낯짝을 물끄러미 응시할 뿐이었다.
그때 자작이 급기야 혈압이 오르는지 잠시 비틀거렸다.
다들 그 모습을 멀거니 바라보는 가운데 왠지 동질감 어린 눈빛으로 지켜보던 오메르타 대공이 다가가 자작의 어깨에 다정하게 손을 올렸다.
“자작, 일단 진정하고 한잔 하는 게 좋겠소.”
“후우…… 세상에 집안 망신을 시켜도 유분수가 있지! 즈언하! 부디 불허하여…….”
“자자, 가십시다.”
불쌍한 쿠라긴 자작은 울분을 삼키면서도 자신이 더 어쩔 도리는 없다고 판단한 모양인지 순순히 대공의 우람한 어깨에 기대어 끌려갔다.
남은 군신들 사이로 잠시 오묘한 침묵이 흘렀다.
“송구하게 됐네, 전하. 소신의 아버지가 좀 유난스러우셔서.”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거리는 루브를 노려보는 친구들의 눈빛이 점점 더 기괴하게 일그러져가는 가운데 이스케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어떻게 된 거냐, 대체.”
“난 말리려고 했어. 하지만 저 녀석은 듣지 않았지.”
힘없이 대답한 아이반은 왠지 한결 초연해진 얼굴이었다.
심지어 좀 머뭇거리다 이렇게 덧붙이기까지 했다.
“근데에, 난 저 녀석이 모처럼 박애주의적인 방향으로 인생의 항로를 튼 김에 친구로서 존중해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
“아오! 아이반 너까지 저놈이랑 같이 맛 갔냐? 항로는 뭔 항로 타령이야, 야, 안대 새끼 너 대체 뭔 꿍꿍이냐? 대체 무슨 수작질이야?!”
“이 말 엉덩이 대가리가 지금 내 말을 끊은 것도 모자라서, 뭐?! 야 이 롱기누스 기사단의 수치 같은 새끼야, 우리 경애하는 단장님께서 옛적부터 동료 사랑을 얼마나 강조하셨는데 그딴 몹쓸 소리를…….”
“지금 단장님 얘기가 왜 나와 미친놈아! 애초에 저 자식이 그저 그런 따스한 이유로 어린애를 데려와서 키운다는 게 말이 되냐고? 어이, 안 그래?”
“그건 그렇다.”
짧고 굵게 대꾸한 갈라르가 왠지 미안해하는 눈빛으로 아이반을 쳐다보았다.
아이반은 말문이 막혔고 카뮤는 의기양양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 참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냥 고아도 아니고 누구인지 우리가 뻔히 아는데 당당히 어명을 어기고 와서 지껄인다는 소리가 뭐가 어쨌…….”
“근데 어명 어긴 건 아니지 않냐?”
“아오, 에스겔 네놈은 좀 닥치고 가만히 있어! 누가 안대 새끼 꼬붕 아니랄까 봐 더럽게 싸고돌고 앉았네!”
“말이 좀 심하다, 너? 너야말로 전하가 아까 루브더러 일등충신이라고 해서 질투 나서 이러는 거 아니냐?”
“이, 이 복면 새끼가 미쳤나 진짜, 야, 질투는 누가 뭔 질투를 해?!”
“아니, 말 나온 김에 솔직히 말하자고, 애초에 처음부터 우리 중 왕비님 관련된 일에 제일 까칠하게 나왔던 건 너였잖아. 그래서 이제 와서 불안한 거고, 그래서 그게 질투로…….”
“주둥아리 다시 한번 찢기고 싶- 읍읍!”
“감히 어전에서 뭔 폭언을 지껄이는 거야 미친 말 엉덩이야, 사람이 할 말이 있고 못 할 말이 있는 거다!”
황급히 나서서 카뮤의 입을 틀어막은 아이반이 당당하게 외쳤다.
거참 자가당착적인 풍경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스케는 어느덧 자신의 바로 앞까지 와 있는 루브를 마주 보았다.
“뭐냐, 왜 이리 가까워.”
“저놈들이 무서워서.”
“오늘따라 좀 심하긴 해.”
“또 무슨 일 있으셨나? 난 경사스러운 소식밖에 못 전해 들었는데. 감축드린다, 그거. 진짜 뜻밖의 희소식이네.”
“고맙군. 그 말 그대로 돌려주지.”
“역시 전하는 쓸데없이 캐묻는 짓은 안 하네. 그럴 줄 알았어.”
“털어놓지도 않을 거면서 질문을 바라는 이유는 뭐냐. 변태냐, 너.”
“야……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왠지 진짜 그런 거 같잖아.”
변태 맞군.
떨떠름해진 루브의 면상을 보며 이스케는 진지하게 확신했다.
그런 그를 향해 루브가 다시 미소를 지었다.
“망자가 나름 괜찮은 놈이었다 해도 네 눈에는 속 편한 방관자였을 뿐이겠지.”
“과연 짐의 일등 충신답다만, 난 덩칫값 못하는 추기경이 아니라서. 네가 누굴 자식 새끼 삼든 상관없어. 이제부터 네 아들일 뿐이야. 그거나 명심해 둬라.”
“응, 이젠 내 아들이니까 신경 쓸 필요 없어. 걱정 마, 내가 알아서 잘 키울 거니까.”
“얘가 걱정되려고 한다만.”
“네가 할 소리는 아닐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