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5화 (65/136)

* * *

검투 대회 축제 기간은 총 나흘이었다.

첫날은 외국 귀빈들과 선수들을 맞이하는 날이었고 그다음 이틀 동안 경기가 치러졌다.

마지막 날은 축제의 마무리다.

첫날의 연회인 만큼 로마냐의 높으신 분들이나 수교국의 사절들, 경기 참가인으로서 온 타지의 실력자들 등과 교류를 쌓고 실력을 가늠하기 좋은 자리였다.

외국 이성과의 달콤한 불장난을 꿈꾸는 젊은 남녀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그렇듯 첫날이 제일 활기찼다.

축제가 끝나고 나면 함께 사그라져 버릴 설렘과 흥분, 그 밖의 모든 욕망이 각양각색으로 반짝거리며 화려한 연회장을 메우고 있었다.

하지만 이스케는 그런 것들에 관심이 없었다.

금빛 휘장이 쳐진 기둥에 기대선 채 잎담배를 피우며 술잔을 홀짝이고 있는 그는 죽 댄스 플로어 쪽만 응시하고 있었다.

몇몇 사람이 그에게 말을 붙이려 가까이 다가왔으나 좀체 접근을 허락지 않는 살벌한 분위기에 금세 꽁무니를 빼버렸다.

환상적인 조각상 그 자체였다. 말 그대로 보기만 좋은 조각상. 멀찍이 떨어져 감상하는 것이 제일 좋은 그런.

“의외로 호쾌한 사람 같은데, 악명에 비해서.”

춤 대열에 끼어 한바탕 춤사위를 마치고 돌아온 아이반이 그의 어깨에 한 팔을 걸치며 중얼거린 소리였다.

이스케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대꾸했다.

“그런 것 같군.”

“난 아직도 네가 왜 우리한테 그런 걸 부탁이랍시고 한 건지 모르겠다. 누가 너한테 이상한 소리라도 지껄였냐?”

“무슨 소리?”

“……아니면 됐고, 그보다 똥폼 잡고 서 있지 말고 긴장 좀 풀지 그래. 누가 봐도 마누라 뒤꽁무니만 쫓는 놈 같잖냐. 네놈처럼 질척거리면 아무리 천사 같은 공자비라 해도 질리고 마실 거다. 하여간 못난 새끼.”

주절주절 시비를 걸어대는 아이반은 오늘따라 퍽 기분이 좋아 보였다.

아마 방금 엘레니아와 춤을 추고 온 탓이리라.

이것들이 요즘 심상치가 않다는 생각을 흘려보내며 이스케는 댄스 플로어를 가로지르는 남매에게 다시 집중했다.

제 오빠의 손을 잡고 빙그르르 돌고 있는 루드베키아는 무척이나 즐거워 보였다.

아이반의 말마따나 의외였다. 발렌티노 추기경뿐만 아니라, 루드베키아의 태도가.

재회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놀랍도록 진심으로 반가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저를 수 번씩 팔아치운 오라비를.

물론 그녀의 혼사에는 그 누구보다 교황의 의지가 절대적이었으리라.

그럼에도 이스케는 체시아레를 마냥 곱게 볼 수 없었다.

답지 않게 철저히 예를 다하고 있는 건 오로지 루드베키아 때문이었다.

그녀가 그의 눈치를 보며 불안해하는 걸 바라지 않았기에.

골이 지끈거리면서 일전의 마구간에서의 일이 다시 떠올랐다.

체시아레는 그녀를 그리 만든 장본인일까, 방관자일까, 혹은 알고 보니 그녀와 다를 바 없는, 복잡한 속사정을 지닌 희생양에 불과할까.

눈으로 보고 나면 알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았다.

지금까지는 체시아레도 루드베키아도 단지 애틋한 남매로만 보였다.

특히 루드베키아는 어떠한 두려움이나 동요도 내비치지 않았다.

만약 그녀가 그런 내색을 약간이라도 했다면 이스케는 곧장 알아차렸을 것이었다.

그러니 마음을 놓아야 하나.

그러다 이내 루드베키아가 여태껏 그 기이한 식습관을 잘도 감춰왔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쳤다.

어머니의 일이 아니었다면 자기도 상상도 못 했을 거라고 엘레니아가 말했던 그 습관.

뭔가를 감추는 데 영 능숙지 못하다 생각했거늘.

어떤 면으론 굉장히 허술해 보이면서도 어떤 면으론 베일에 싸인 것처럼 수수께끼 덩어리였다.

종종 그녀를 붙들고 전부 캐묻고 싶은 충동이 일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호수처럼 맑은 눈을 불안하게 깜박거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여린 몸에 새겨진 상흔을 쓰다듬을 때마다 뭐가 너를 이렇게 만든 거냐고 묻고 싶었다.

내게 오기 전까지 대체 무슨 일들을 겪은 거냐고.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옛일을 물으려 할성싶으면 냉큼 말을 돌리려 애쓰는 꼴이, 눈망울을 어둡게 물들인 채 바들거리는 모양새가 처연했다.

못 할 짓이었다.

뭐가 그리 불안한지, 무슨 삶을 살아온 건지 알 수 없었으나 그녀더러 입을 열라고 종용하는 건 못 할 짓이었다.

나아가 캐묻는다 한들 그녀는 아마 입을 열지 않을 것이었다…….

아니, 절대 열지 않을 것임을 그는 은연중에 확신하고 있었다.

화려하게 장식한 금기의 상자처럼, 해맑은 웃음 뒤로 긴밀하게 감춘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만일 그가 상자를 억지로 열려고 한다면, 과연 그 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조금도 짐작이 가지 않았다.

어쨌든 다른 식으로 알아내야 할 일이었다.

독한 술잔을 홀짝이며 이스케는 시선을 돌렸다.

이 자리에 렘브란트의 비셸리에 공작이 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가 아까부터 자꾸 호기심 가득한 사춘기 애새끼처럼 반짝이는 눈길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도.

그러나 상식적으로, 아내의 옛 정혼자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는 남편이 어디 있단 말인가?

“참 보기 좋은 남매이지 않아?”

“…….”

“혼자 뭐 마시고 있어? 술이야?”

또 뺏어 마시려는 작정인가. 한 번도 준 적은 없지만.

이스케는 대꾸 없이 눈길을 옆으로 돌려 프레이야를 바라보았다.

장난스럽게 빛나는 보라색 눈을, 시원스레 미소 띤 입가를.

아주 오래전부터 보아온 얼굴이었다.

그의 누이동생이 걸음마 하던 시절부터, 그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부터.

그래서였을까.

“걱정 마, 오늘은 안 뺏어 마실 테니까. 왜 혼자 이러고 있어? 너랑 춤추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아쉽지 않아?”

“……네 동생은 어디 있냐.”

“응? 로렌은 갑자기 왜?”

“요즘 눈에 띄질 않아 거슬리네.”

“뭐야, 그게.”

어이가 없다는 듯 터뜨리는 웃음소리에 미묘한 당혹감이 서려 있었다.

이스케는 표정에 한 점 변화 없이 그녀를 빤히 내려다보기만 했다.

“갑자기 내 동생이 보고 싶어진 거면 저기 있으니까 인사하면 되잖아? 그나저나 네 부인 정말 부럽다, 나도 저렇게 든든한 오빠가 있었으면. 근데 정말로 안 닮았네.”

“반하기라도 했나.”

“흐음, 잘생기긴 했지만 난 저런 타입은 질색인걸. 게다가 그렇게 누이동생이랑 친한 사람은 역시 좀…….”

“그럼 신경 꺼라.”

“뭐……?”

“신경 끄라고 했다. 내 아내에 관한 일에.”

지극히 평온한 어조였다. 마치 날씨 얘기라도 하는 듯 무덤덤하고 평온한 목소리.

사기그릇처럼 매끄러운 프레이야의 얼굴에 작은 파문이 일었다.

“갑자기 무슨……. 혹시 그 티파티 일 때문에 그래? 안 그래도 그 얘기 하려고 했어, 부인께서 네게 뭐라고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주절주절 대꾸가 많군. 왜 다들 한번 말로 하면 못 알아먹는 건지 모르겠어.”

붉은 눈동자가 비릿한 냉소로 번들거렸다.

안 그래도 서늘한 이목구비가 냉소로 얼룩지는 모습이 숨이 턱 막힐 지경이었다.

애써 겁먹은 기색을 감추며 프레이야는 벌어진 입술을 살그머니 앙다물었다.

“네가 무슨 오해를 하고 있는지 대충 알겠어, 일단 내가 부인께…….”

“낄 데 안 낄 데 분별 못 하고 설치는 건 부모한테 배웠냐.”

“뭐?”

“내 아내한테 뭘 어쩔 권한이 너한테 있다고 생각하나?”

“…….”

“하다못해 멋대로 말 붙일 권한이라도 말이야.”

권한.

생경하게 울리는 단어가 귀를 날카롭게 들쑤셨다.

목덜미에서부터 서늘하게 퍼져가는 모멸감 또한 낯설디낯선 종류였다.

프레이야는 완연히 굳어진 얼굴로 이스케를 쏘아보았다.

침착해야 한다는 걸 알았으나 두려움보다는 충격에 이성이 제어되지 않았다.

“말이 지나치네. 왜 이렇게 변한 거야? 베갯밑공사에 안 넘어가는 남자 없다더니, 정말이잖아?”

얄팍한 도발이었다.

내뱉은 쪽이 도리어 면이 상하는 그런.

“그럼 여태 내가 여자인 줄 알았나.”

이 정도였을 줄이야.

질리도록 무감하여 더 난폭하게 느껴지는 반응에 프레이야는 가까스로 자신을 추스르며 입꼬리를 끌어당겼다.

아무리 충격적이어도 평정을 잃지 말아야 했다.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 근시안적인 행동을 취하는 건 그녀의 성정과 심히 거리가 멀었다.

멀리 보고 행동해야 한다. 그래봤자 고작 춤추는 인형에 반해 있는 것뿐이니까.

짧은 여흥에 취해 눈이 가려진 것뿐일 터였다. 침상 데우기에나 좋은 그런 골 빈 인형과의 놀이는 오래 가지 않을 터였다.

그렇게 마음을 다지며 프레이야는 새침하게 등을 홱 돌렸다.

“그래, 내가 그간 거하게 착각했나 보네. 잘나신 소공작의 심기를 거슬려 심히 면목이 없네요.”

멀어져가는 프레이야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스케는 문득 6년 전 무렵의 오늘을 떠올렸다.

열일곱 나이로 검투 대회에 참석했던 그해, 딱히 별다른 이유 없이 참가를 결정했던 순간, 딱히 별다른 이유 없이 우승 화관을 거머쥐었던 순간, 딱히 별다른 이유 없이 화관을 누이동생에게 건넨 순간, 다음에 또 우승하면 그땐 자기한테 달라는 프레이야의 말에 마찬가지로 딱히 별다른 이유 없이 머리를 끄덕였던 순간이.

대륙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를 거치고 나면 무언가 달라질 줄 알았었다.

그러나 역대 최연소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뒤에도 신물 나는 무료함은 그대로였다.

우레와 같이 울리던 관객들의 함성도 부친과 외숙의 얼굴에 떠오른 자부심도 그저 우습기만 했다.

만일 이번에 그가 또 한 번 최종 우승자가 된다면…….

“여기 있었군.”

이스케는 자신의 어깨에 스스럼없이 손을 얹는 추기경을 돌아보았다.

보면 볼수록 루드베키아와 조금도 닮은 구석이 없었다.

남매지간이라 해도 꼭 닮으란 법은 없었으나, 종 자체가 다른 꽃을 보는 듯했다. 정말로 완전히 남남일지도…….

“루비는…….”

“잠깐 바람 쐰다고 갔네. 곧 돌아올 거야. 그나저나 우리 매제께선 이런 자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군?”

“딱히 질색하는 건 아닙니다만 즐기는 성격도 못 됩니다.”

“그거 아쉽군. 언제 한번 자네를 남부 연회에 초대하려 벼르고 있었는데.”

“남부의 연회라면 저도 좀 궁금하긴 합니다.”

“내 누이가 좋아할 듯하니 말이지? 이리 와 보게.”

알 만하다는 미소를 지어 보인 체시아레가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는 만찬 테이블 쪽으로 앞장섰다.

꽤 긴밀해 보이는 기색이라 이스케는 묵묵히 따라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뜻밖의 것이 눈에 띄었다.

다양한 종류의 육류들을 비롯해 북부식으로 조리한 해산물 요리가 그득히 쌓인 테이블 한쪽, 거북 고기 요리를 담은 거대한 거북이 접시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절로 미간을 좁히며 근처의 시종에게 손짓했다.

“경?”

“이것들 전부 치우고 다른 접시에 내와라.”

“예? 하지만…….”

“내가 두 번 말해야 하나?”

서늘하게 떨어지는 음성에 시종은 잽싸게 고개를 수그렸다.

궁중연회라 한들 상대는 오메르타 공자였다.

국왕이 총애하는 조카인 만큼 괴팍한 트집에 응해도 딱히 문제 될 건 없으리라.

퍽 흥미롭다는 눈길로 지켜보던 체시아레가 와인이 담긴 잔을 집어 들며 입을 열었다.

“매제한테 고맙다고 해야겠군.”

“예?”

“내 누이를 진심으로 잘 보살펴주는 듯해서 말이야. 이미 눈치챈 듯하여 하는 말이지만.”

나직하게 덧붙이는 어조가 꽤 의미심장했다.

수수께끼 같은 말투.

이스케는 저도 모르게 다그치듯 반문했다.

“무얼 말입니까?”

“글쎄, 뭐라고 해야 할지. 아픈 아이라고 해야 하나.”

화려한 구릿빛 얼굴에 자못 씁쓸한 기운이 스쳐 갔다.

이스케가 굳은 듯 빤히 쳐다보는 가운데, 체시아레는 주저하는 듯한 기색으로 술잔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천천히 말을 이었다.

“그 애가 어릴 적 한동안 우리 아버지의 인정을 못 받았다는 사실은 알고 있나?”

오래전 루드베키아의 출생 성분을 두고 로마냐가 시끄러웠다는 사실은 이스케도 대강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교황 본인이 딸의 존재를 부정했었다는 속사정은 감감무소식이었다.

날카롭게 경직된 붉은 눈을 마주 응시하는 짙푸른 눈에 쓰라린 미소가 어렸다.

“놀란 표정이군. 하긴 그럴 만도 해, 지금이야 딸이 예뻐 죽고 못 사시지만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았거든. 내 누이는 네 살이 되도록 호적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어. 그러고도 한동안은 군식구 취급이었지.”

“……전혀 몰랐습니다.”

“모르는 게 당연하지. 이건 우리 가족끼리만 아는 일이니까. 그땐 나도 어려서 별 힘이 없었다는 사실이 아직까지도 천추의 한이야.”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자네는 열세 살 무렵 무얼 하면서 지냈나?”

뒤뜰에 매달린 어머니의 시체를 보고 미쳐갔다 해야 할까.

이스케는 대답하지 않았다.

체시아레 역시 딱히 대답을 바라고 던진 질문은 아닌 듯했다.

“그때 아버지께선 단지 야망 높은 추기경이셨고, 장남인 나는 그때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모든 것을 배워야 했네. 그리고 내 누이는 보르히아령 수도원에서 고아처럼 자라고 있었어.”

“…….”

“그러다 어느 날엔가 내가 불쑥 찾아갔을 때, 오랜만에 만난 어린 누이가 무슨 꼴을 하고 있었는지 상상할 수 있겠나?”

아래로 내리깐 체시아레의 시선이 광포하게 번득였다.

그날의 참담함이 아직까지도 생생한 듯, 선연히 전해져오는 분기에 이스케는 두 눈을 느리게 깜박였다.

깡마른 몸에 새겨진 상흔이 머릿속에 어지러이 맴돌았다.

“……제 상상의 영역 밖의 일인 듯합니다.”

“상상하지 않는 편이 좋아. 시골 동네의 수도자들은 잔악하기 이를 데 없더군.”

“…….”

“내가 그들을 어찌 처리했는지는 묻지 말게. 아무튼 나는 그날로 루비를 내 어머니의 집으로 데려갔어. 그리고 아버지를 설득해서 모든 교육을 떠맡았지……. 그 애가 남의 눈을 바로 보며 웃을 줄 알게 되기까지 참 오래도 걸렸네.”

붉은 눈동자에 잔잔한 파문이 일었다. 동요였다.

이스케는 동요하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진실이었으니까. 극히 일부뿐인 진실이라 하더라도 진실은 진실이었다.

체시아레는 이제 독한 와인을 한입에 털어 넣고는 뻣뻣이 얼어붙은 매제를 향해 비틀린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 애가 한동안 너무 잘 지내서 어릴 때 일을 완전히 잊어준 거 아닐까 생각도 했었네. 하지만 착각에 불과했지.”

“착각이요……?”

“3년 전 심하게 아팠던 적이 있거든. 보름 내리 꼬박 앓았는데, 간신히 의식을 차리자마자 한다는 짓이 벽장 속으로 숨는 거였어.”

“…….”

“앓는 동안 무슨 기억을 되살린 건지는 신만이 아실 일이지. 참 잔인한 일 아닌가? 지금은 그래도 꽤 많이 괜찮아졌지만, 아직도 후유증이 남은 듯하여 걱정스럽더군. 좌우지간 매제가 좋은 사내라 다행이고, 진정한 부부의 연을 맺은 것도 참 다행이야. 우리의 거룩하신 아버지께선 못마땅해하시겠지만 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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