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아무 데도 못 가. 내 곁에서 단 한 발자국도 못 떠나.” 책 속에 빙의해 최애 앞에 꽃길을 깔아주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정해진 미래는 바꿀 수 없는 상황. 내 최애가 행복해지려면, 원작 여주를 만나 사랑에 빠져야만 한다! 그래서 남주와 여주가 만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왔다. 마침내 내 책임을 다하고 떠나려 하자, 남주가 흑화해버렸다. 그가 거칠게 팔을 붙잡아 당겼다. 서로의 코끝이 닿을 거리였다. “아리엘사. 너는 이 세계의 모든 걸 알고 있잖아.” “저는 일부밖에 몰라요. 그건 공작님이 가장 잘 아시잖아요!” “네가 이 세계의 미래를 정말로 알고 있었다면, 내가 너 말고 다른 여자를 원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사실쯤은 알았을 거야.” 카이런의 눈이 위험하게 빛났다. “너는 내 소유다.” 남주가 나를 자기 한 발자국 거리에 가두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