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대생활 (39)화 (39/504)

39화. 두 가지 후유증

밤에 고대하가 가져온 정보는 고청운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아버지, 그러니까, 버려진 부두 부근의 그 넓은 황무지를 이미 누가 샀다고요?”

그는 정말 깜짝 놀랐다. 

‘누구 머리가 이리 잘 돌아가는 거지?’

과연 고대 사람들도 전부 바보는 아니었다. 그는 전생에서 이런 것을 많이 보아서 가치 상승 여지를 보고 생각해낸 것인데, 그 사람은 접한 소식 하나로 과감하게 행동했다. 혹은, 이미 내부 정보를 알았던 것일까? 아니면 그저 운이 좋았던 걸까?

“아직 살 수 있는 땅이 없더냐?”

고계산 본래 반신반의 하다가 누군가 이미 땅을 샀다는 말에 조급해하기 시작했다. 이는 손자 말이 맞다는 뜻이었다. 

“물론 아직 있죠. 현존(县尊) 대인께서 한 가문이 많이 못 사게 한다나 봐요. 게다가 일정 묘 이상을 사고도, 그 이상을 더 사고 싶으면 가격이 비싸지나 봐요.”

고대하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대인께서 무슨 생각으로 그러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찌 되었든, 할아버지. 지금도 살 수 있으면 우리도 가서 사요.”

고청운이 급하게 말했다. 

“하지만 한 묘가 지금은 5냥 정도인데, 이것도 지역마다 가격이 다 다르다네요.”

고대하는 가격을 말한 후 이어 말했다. 

“친한 서판에게 어떻게 그쪽 땅을 살 생각을 했을까, 하고 의아하여 물었더니 백부님과 전자를 믿고 제게 사실대로 말해주었어요. 아니면 다른 사람이 이미 사서 다 팔렸을 거라고 그러더군요.”

고백산은 일처리를 하러 자주 현아에 갔기 때문에 이정의 심사를 거친 후 그는 보통 마을 사람들이 현아에서 토지, 주택지, 분가 등 소속을 하는 데 동행해 주었고, 그래서 일처리를 하는 서판과 안면이 있었다. 게다가 매번 명절 때마다 서로 선물을 해서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고청운의 체면은, 아마 이번에 현안수가 되어 인지도가 높아진 걸 말하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어린 나이에 인지도가 그렇게 높을 리 없었다. 

“오늘은 날이 이미 늦었으니, 내일 날이 밝자마자 가보겠다.”

고계산은 잠시 신음하다가 결정을 내렸다. 

“어쩌면 부두 부근의 땅을 살 수 없다면, 현성 방향에 있는 황무지를 사면 돼요.”

고청운이 의견을 냈다. 그는 내일 수업만 아니면 정말 따라 가고 싶었다. 

본래 그는 자신의 판단에 의구심을 가졌지만, 이번 태세를 보아하니 자신의 예감이 곧 현실이 될 것 같았다. 

그날 밤, 고계산은 고백산에게 땅을 사는 일을 이야기 했다. 고백산은 한참동안 고민하다가 땅 한 묘 값이 그리 비싸지는 않기에 결국 고계산과 같이 땅을 사기로 했다. 그가 있으면 일처리도 훨씬 수월했다.

다음 날 저녁 고계산이 돌아올 때, 현성 방향에 땅 한 묘와 도화진 방향으로 땅 두 묘를 산 일을 발표했다. 고백산은 먼저 한 묘만 시험용으로, 고계산의 옆 땅을 샀다.

그들은 내년에 고청운 시험 뒷바라지를 해야 해서 돈이 부족한 연유로 먼저 땅을 세 묘밖에 살 수 없었다. 세금을 내고 일처리 비용까지 합쳐서 총 17냥이 들었다. 

고청운은 땅을 산 것을 보고 한시름 덜었다. 

* * *

며칠 후, 고대하는 마을 남자들과 함께 복역을 하러 갔다. 

그가 떠난 지 십 며칠이 되었을 때, 이정은 사람을 보내 고청운이 부시를 통과해서 정식으로 동생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달했다! 

소식을 들은 고씨 집안사람들은 매우 기뻐했다. 노진씨는 너무 기쁜 나머지 울음까지 터트렸다. 

좋은 소식을 전해준 사람에게 위로금을 주었고, 소식은 빨리 퍼져서 고씨 집안은 축하를 하러 온 마을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삼방의 고씨 집안사람들이 유난히 기뻐했다. 

고이하는 얼른 몰래 사놓았던 폭죽에 불을 붙였고, 아이들 무리가 푹죽을 둘러싸고 환호했다. 

고청운은 고청평이 작은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는 것을 들었다. 

“이건 우리 형을 위해 터트린 거야. 형이 동생에 합격했어. 대단하지? 나중에 내가 우두머리니, 모두 내 말 들어야 해.”

주위의 조무래기들이 바로 대답했다. 

“진짜 대단하다. 우리 이따가 폭죽 줍고 놀자.”

“······”

고청운은 이미 당이 다 떨어진 것 같았다. 

피융피융 소리가 계속 들려오는 와중에 고백산이 가족들을 데리고 왔다. 

고청명은 고청운을 여러 아낙네들 사이에서 빼난 후 매우 기쁜 얼굴로 고청운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청운아, 넌 반드시 해 낼 줄 알았어.”

“전자야, 정말 대단해!”

살짝 살이 빠진 고청량 얼굴에는 그저 존경하는 기색이 어려 있었고, 동경하며 말했다. “이제 11살인데 벌써 동생이라니! 내년에는 수재가 되는 거 아니야? 그렇게 되면 현 전체에 이름을 날리게 될 거야. 그리고 아마 현 전체에서 가장 어린 수재가 될 거고.”

그는 작년에 고청운을 찾아왔던 동생이 12살 밖에 안 되었던 사실이 생각났다. 그의 할아버지는 집에서 한참동안 상대방을 칭찬해주었는데, 이렇게 되면 고청운이 그보다 더 대단한 셈 아닌가?"

고청운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수재 되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죠. 왜 그렇게 말이 많아요? 맞다, 지금 어디까지 공부했어요? 요 며칠 동안 살이 빠진 것 같은데,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 거 아니에요?”

그는 정말 궁금했다. 그와 고청명이 진의 사숙에서 공부를 시작한 다음부터 고백산의 모든 관심은 고청량에게 쏠렸는데, 그가 공부를 잘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전에 그가 물었을 때, 고청량은 항상 어물쩡 넘기거나 ‘좋지 않아’라고 대꾸했다. 가끔은 ‘매우 좋다’라고 답하기도 해서 그를 헷갈리게 했다. 

도대체 좋다는 건지 나쁘다는 건지?

고청량은 그 말을 듣고 입을 삐죽거리면서 ‘흥’ 소리를 냈다. 양손을 가슴 앞에서 교차시키고 머리를 갸우뚱하더니 턱을 살짝 들면서 말했다. 

“언젠가 너도 알게 되겠지. 분명 깜짝 놀랄 걸!"

고청운은 믿지 않았고, 고청명은 그를 째려보며 비꼬았다.

“얘가 하는 헛소리 듣지 마. 궁금하면 할아버지께 여쭤보면 되잖아? 나도 얘 말을 안 듣는 걸. 온종일 뭐를 하는 건지.”

고청량은 짓궂은 표정을 지어보이고, 염낭에서 땅콩사탕을 하나 꺼내면서 웃었다. 

“내 이야기 하지마. 전자야, 우리 형은 이제 혼사를 알아보고 있어. 누군지 알아?”

“누군데요?”

고청운은 정말 궁금했다. 그리고 살짝 복잡한 심정이었다. 

같이 자라고, 같이 놀고 공부하던 벗이 이제 장가를 든다니. 이제 그는 가장이 되어 다른 인생의 단계에 접어들게 되는 것이었다. 이런 느낌은 정말 이상했다. 

동시에, 이는 그가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는 이미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단 전생에 여성이었던 그는, 신혼 첫날밤을 여성과 보내기 위해 약을 먹어야 할지도 몰랐다. 약을 맞춤으로 지어야 하는 건지, 아님 보통의 약을 먹어도 되는 건지. 스스로 약을 지어 먹자니, 그는 의술을 알지 못했는데 직접 배워야 하나? 분명 사람을 찾아서 사야할 텐데, 그럼 진에서 큰 매형을 찾아야 하나, 아니면 현성에 가서 모르는 의원에게서 사야 하나.

이 문제를 떠올리기만 하면 생각이 복잡해졌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사춘기를 거쳐 발육이 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지도 몰랐다.

“막말하지 마. 아직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말하다가 누가 듣기라도 하면 상대편에게 안 좋아.”

고청명은 인상을 쓰면서 계속 뭐라고 했다. 주위에 아직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그들이 아무리 구석에 서서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고청운이 있어서 사람들의 이목을 많이 끌고 있었다. 

고청량은 미안해하면서 순식간에 입을 다물었다. 

“전자야, 잠깐 이리 오렴.”

마침 이때, 고청운은 도 씨가 그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형들, 큰어머니께서 저를 부르셔서요, 먼저 가볼게요.”

고청운은 두 형에게 손을 흔들고 그쪽으로 건너가며 웃었다. 

“큰어머니, 무슨 일이세요?”

“전자야, 말 좀 해보렴. 우리 집에서 먼저 사서오경을 떼고 진에 간 거 맞지? 그 전에는 네 할아버니께서 줄곧 가르치셨고.”

도 씨는 그가 오는 것을 보더니 눈이 반짝 빛났다. 

“맞아요.”

그가 훑어보니 앞에 낯익은 중년 부녀가 있었다. 아마 임계촌에 가족을 보러 온 시집 간 딸래미 같았다. 

그들은 고청운이 자신들을 보는 것을 보고, 친근하게 그를 잡아당기며 위아래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미소를 띠며 말했다. 

“얘가 전자군요? 저는 묘대랑의 누이예요. 어렸을 때 안아준 적도 있었는데, 그때 정말 작았죠. 지금 세월이 순식간에 흘러 이렇게 크다니. 정말 준수한 소랑군(小郎君)이세요.”

고청운은 살짝 난처해져서 손을 빼내고 싶었지만 입으로는 감사하다며 다른 말을 했다. 

그는 그녀가 자신을 안은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 두 살 전에 방 문밖을 나간 일은 손에 꼽았고, 소진씨 역시 아무한테나 그를 안게 하지 않았다. 

“들으셨죠? 제가 한 말이 정말이라니까요. 전자야, 돌아가보렴. 형이 찾는구나.”

도 씨는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고, 친절하게 그의 손을 빼내주고 가볍게 밀었다. 

고청운은 순간 난처했다. 다 쓰고 나서 버리는 태도가 이토록 자연스럽다니! 그가 현시에 통과한 이후 큰어머니의 태도는 달라졌다. 더 이상 요상하게 굴지 않고 매우 친절하게 굴었는데, 가끔은 큰어머니가 원래처럼 구는 게 낫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럼 적어도 이렇게 이상한 느낌은 안 들 테니까. 

* * *

다음 날, 고계산은 복역 일을 하고 있는 고대하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면서 고청운이 합격했다는 소식을 알려주었고, 이 일도 이렇게 일단락되었다. 

좌우지간 아직은 동생이고, 나이가 어린데다가 내년에 다시 원시를 보아야 해서 가족들은 조상님들에게 향을 피워 올린 것 외에는 딱히 다른 것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고청운은 임계촌, 심지어 도화진에서 이름을 날렸다. 

여기에는 두 가지 후유증이 있었다. 

첫 번째, 고청운이 성공하면서 사람들이 하 수재의 학식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고백산의 교육에도 큰 공이 있다고 여겼다. 그래서 마을에서 조금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아이를 촌장에게 보내 글을 몇 자 익히고자 했다. 만약 아이에게 재능이 있다면, 그게 바로 성공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이는 가문을 바꿀 기회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 기간 동안 고백산과 고계산 집안에는 사람들이 드나들었고, 고계산은 방해를 받아서 화를 내기 일보 직전이었다. 

고청운네 와서는 공부 뒷바라지 하는 비용을 묻고, 고백산 집안에는 부탁을 하러 가는 것이었다. 

고백산은 고려중이었다. 고청운이 그에게 이 일을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그는 큰할아버지가 마을에서 사숙 스승님을 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마을 아이들이 글을 더 익히면 밖에 나가서 일을 해도 사기를 쉽게 당하지 않을 것이고, 술집에서 일을 해도 글을 아는 게 좋았다. 

적어도 글을 모르는 것보다 요리 이름을 빨리 외울 수 있었고, 진급도 할 수 있었으니 평생 집에 남아서 농사일을 하는 것보다 나았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 갑자기 고청운이 매파의 눈에 일등 신랑감이 된 것이었다. 비록 그는 아직 어렸지만, 앞으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했고, 너무 멍청하지만 않으면 사람들은 그가 언젠가 수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미래의 수재가 이런 작은 지역에서는 이미 혼인시장에서 인기 신랑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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