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화
그날, 집을 나가자마자 희정이를 만났단다.
미안하다고 하고 어떻게 책임을 지면 되냐 물었단다.
희정이는 여자친구가 되고 싶다고 했고, 한겸이는 그건 안된다고 했단다.
희정이는 그럼 어떻게 책임을 진다는 거냐 물었고, 여자친구가 되어달라는 것 빼곤 뭐든 다 해주겠다고 했단다.
무슨 생각인지 희정이는 자신의 집에서 자신이 이젠 됐다고 할 때까지 같이 있어달라고 했고, 한겸이는 알았다고 했단다.
여기까지가 고한겸이 말한 일주일 동안 집에 오지 못한 이유.
애초에 애들이 전화했을 때 왜 말하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솔직히 자신도 집에 가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자식은 지능이 세 살 어디쯤에서 멈춘 것이 확실하다.
집에 오고 싶지 않다고 단박에 희정이 집에서 지내다니, 이게 동거와 별반 다름없다는 걸 이 녀석은 모르는 모양이니.
"일단은 내가 희정이를 만나보는 게 좋겠다."
짧은 한숨을 쉬며 말하자 그런 나를 빤히 쳐다본다.
안 그래도 긴 녀석의 속눈썹이 눈물 때문에 반짝반짝한다.
희정이가 목을 멜만 하다.
이 녀석, 누가 봐도 귀여운 타입이니까.
"....나...용서해 주러 왔어....?..."
내가 아무렇게나 덮어준 점퍼를 언제입은 건지 목 끝까지 잠그고는 지퍼 손잡이를 만지작거리며 조심스럽게 묻는다.
응, 너라면 분명 널 데리러 온 날 보고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한겸아."
"아니, 아니야. 알고 있어. 사실은 아니라는 거...그냥 해본 말이야...그냥 소원 말해본 거야...."
지금....이 상황에선 도대체 어떤 말을 해야 하는 건지 전혀 감이 잡히질 않는다.
"...다인아."
"...응..."
"...이다인아."
"...응..."
"...여자친구야...."
"....."
여자친구라고 부르는 대목에서 대답이 나오질 않아 멍하니 있었더니 이내 픽- 하고 웃는 한겸이.
그 웃음이 너무 슬퍼 코끝이 찡해져버린다.
"사실은....노력했어."
"....."
"울렸으니까...내가 너...울렸으니까."
"....."
"아저씨가 우리 엄마 울리는 거 보면서 나는 여자친구 절대로 절대로 안 울릴 거라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생각했는데...벌써 세 번이나 울려버렸어."
내가 너 때문에 세 번이나 울었던가...?...
"나 때문에 부모님이랑 못 살고 천로에 오게 해서 울리고..."
아, 그거라면 굳이 네 탓이 아니라....이미 한번 겪은 일이었으니 새삼스럽지도 않았고.
덕분에 우리 아빠, 평생 일해도 값을 수 없는 돈을 안 갚아도 되었고 나 역시 네 덕분에 노도수에게 몸을 빼앗기는 일도 없었어.
따지고 보면 천로의 일은 널 만나 다행이라고 할까.
날 여기로 보낸 신이 널 선물로 내게 보내주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했으니 말이야.
"저번에 이미 한번 울려버려서 이젠 죽어도 죽어도 안 울리겠다고 다짐했었어...그런데 멍청하게 또 울려버려서..."
나지막하게 말하는 한겸이의 목소리에 울음이 섞여있다.
다 큰 놈이 왜 이렇게 눈물이 많은 지 내가 다 속상해져 온다.
"밤에 잘 적마다 내일은 사랑하지 말게 해주세요 기도했었어....내일은 보고 싶지 말게 해주세요 그랬었어."
"..........."
"그런데...아침에 눈을 뜨면 니가 있어....니가 너무 보고 싶어서 죽을 것 같은 내가 있어...참고 참고 계속 참아도...자꾸만 자꾸만 사랑하게 돼버리는 내가 있어..."
"...한겸아..."
"......어떻게 하면 돼....?...."
"..."
"나는 가지다를 좋아하는 이다인...응원 같은 거 못해....해줄 수가 없어."
"....."
"웃으면서 잘해봐...그런 거 절대로 해줄 수가 없어. 심장이 터져버릴 정도로 슬퍼서 그렇게 못 해. 심장이 찢어질 것처럼 아파서 그렇게 못 해."
울먹이며 말하던 한겸이의 눈에서 기어이 닭똥 같은 눈물이 뚝-하고 떨어졌다.
"그러니까 알려줄래요.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지..."
"......"
"어떻게 하면...너..다시 찾을 수 있는지...어떻게 하면 가지다 말고 고한겸이 될 수 있는지....알려줄래요...."
"....한겸아..."
"......알려줘...제발...."
나는 분명.
희정이 집에 있는 녀석을 만나, 안 가려고 발버둥을 치는 녀석의 목덜미를 잡아끌고 집으로 가, 잘잘못을 따지는 일 따위 버려두고 깨끗하게 정리를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지금 난.
저 사슴 같은 눈으로 울먹이며 어떻게 하면 되냐는 말을 중얼거리는 녀석의 모습에 심장 한쪽이 욱신욱신 거려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
그러니까...한겸이의 눈물엔....꽤 약하다, 나....
.....
........
.....
어쩌다 보니 우는 한겸이를 품에 안고 어린아이 달래듯 토닥토닥을 하고 있는 나와, 아무렇지 않게 내 옷에 눈물을 닦는 한겸이 놈.
조금 진정이 되었는지 "다인이 품이다아-"하고 생긋 웃으며 내 앙증맞은 똥배에 얼굴도 비벼댄다.
"이제 그만 떨어져, 축축해."
녀석의 뒷덜미를 잡아당기며 저러코롬 말했더니, 녀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나 두어 걸음 뒤로 물러난다.
그리고는 바닥에 털썩 앉아 양반다리를 하고는 생긋 웃으며 나를 올려다본다.
그러니까 울다가 웃으면 어디에 털 난다는 속담을 가뿐히 무시하고 생글 생글...말이다.
마, 말려선 안 돼.
고작 내가 안아준 걸로 이렇게 기쁜 표정을 한다고 해서....
애초에, 하도 우니까 달래준 거지 녀석과 다시 붙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난.
"희...희정이는 언제 와?"
내 물음에 시계를 본 한겸이가 두 시간 정도 더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는 또다시 생긋 웃는다.
그런 녀석을 보자, 팬티 차림으로 문을 열어준 녀석이 생각나며 갑자기 이 초 퓨어 녀석이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각이 있는 건지 좀 궁금해져버렸다.
"....한겸아..."
"응?"
"너희들.... 같이 자...?...물론 한 칸짜리 좁은 원룸에, 하나밖에 없는 침대에서 당연히 같이 자긴 하겠지만...그거 말고."
내 물음을 단박에 알아차린 한겸이의 얼굴이 표나게 굳었다가, 곧 새파랗게 질렸다가, 이내 울상이 된다.
뭔가 내가 한겸이를 짓궂게 괴롭히는 느낌이 되어버려 미안해져 버렸다.
"아니, 물론 이제 와서 내가 너한테 뭐라고 하려는 건 아니고."
"책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는 한겸이.
잘 들리지가 않아서 응?이라고 했더니 녀석이 날 올려다보며 입을 오물거리며 말한다.
"책임...이야....원하는 데로 해주기로 했으니까...약속...이니까...사실은 하고 싶지 않았지만...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약속이라고...책임지겠다고 했으니까..라고..."
응. 그런데 말이야.
원래 그게 안 서면 못하는 건데 말이지.
사실은 하고 싶지 않았다며 어쩔 수 없이 했다는 말을 내뱉는 중인 한겸이에게 어떤 식으로 알려줘야 할지 조금 난감해졌다.
싫어하는 상대로 네 거시기가 커질 리가 없잖아....라고 할 수는 없잖은가.
후우, 뭔가 지치고 있어.
'눈깔에서 다른 새끼 빼.'
뜬금없이 눈썹을 잔뜩 꼼톨거리며 불만에 찬 얼굴로 말하던 지다가 생각나면서...급자기 빨리 돌아가고 싶어졌다.
"...싫어...졌...어....?"
조심스럽게 묻는 한겸이를 보며 저절로 나오는 짧은 한숨과 함께 피식 웃어 보였다.
"싫어지고 좋아지고의 문제 쪽이 아니야, 이건."
"......"
"애초에 널 데리러 올 때 이미 생각은 하고 있었어. 다 큰 성인 남녀가 한집에 있는데 아무 일이 없을 리도 없고, 벌써 같이 자버린 너희라면 더더욱 일거라고 생각했어."
".....나는....."
"난 지금 널 다그치려는 게 아니야. 네가 누구랑 자든, 누구와 사귀든 이젠 내가 상관할 문제가 아니니까."
"아니야!"
아- 깜짝이야.
"흥분하지 말고 들어. 이게 책임을 지는 방법이든, 희정이가 원해서 어쩔 수 없이든, 너 좋을 대로 해석하는 걸 내가 뭐라 할 자격은 없지만...남자는 그런 비겁한 이유 뒤에 숨어서는 안 돼."
"......."
"너는 지금 이희정의 전부를 가진 거야. 몸만이 아니야, 희정이는 분명 널 좋아해...그런 아이를 넌 책임 때문이라는 둥, 희정이가 원하니까라는 둥...비겁한 말로 널 보호하고 있어. 여차하면 발 빼려는 아주 더티한 심보야, 그거."
"......"
"사람이...남자가...그런 건 아니라고 봐."
옷자락을 만지작거리며 내 얘기를 듣고 있던 한겸이의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아아, 얘 운다. 또 울어.
"애초에...싫은 사람이랑 키스하고 섹스하고 매일 같이 있고...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
"제대로 진지하게 생각해 봐. 내가 보기엔 너도 희정이가 마음에 있어."
내 말에 한참이나 닭똥 같은 눈물만 떨구던 녀석이 이내 천천히, 그리고 나지막하게 입을 연다.
"싫어하진 않아...싫어한 적은 없어...처음 내 짝꿍이었던 애고...사실은 두번째 만난 날...뽀뽀했어...싫지 않았어...너한테 미안했어. 그렇지만 사고 같은 뽀뽀였으니까...하려고 한 게 아니었고 어쩌다 보니 하게 돼버린 거니까...그러니까 안 미안한 거라고 생각했어......잤던 날..사실은 넌 줄 알았어, 이건 진짜야. 꿈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너였는데..그래서 좋았는데...일어나니까 희정이었어...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고 했던 건 거짓말이야...거짓말 많이 했어...미안해...하지만...하지만 정말은...진짜는...희정이가 아니야....너야....나는 이다인뿐이야...내 여자친구는...이다인이야."
이 어리석은 남자야.
그 어리석은 생각과 태도가 희정이에게 얼마나 큰 상처로 돌아갈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넌.
애당초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와 자빠진 이희정이 상처를 받든 말든 내 알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뭐랄까...
조금 불쌍해져 버렸으니까.
조금 가여워져 버렸으니까.
얼마나 좋아했으면 자신을 전부 줬겠나 싶고, 노도수에게 억지로 처음을 빼앗기고 복수랍시고 그의 딸의 남자를 꼬시려 옷을 벗었던 예전의 내가 생각나면서 사람에게는 저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게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희정이에게도 분명 그렇게 할 이유가 있었겠지.
.....
........
....
희정이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던 나는 그녀가 오자마자 데리고 나와 근처 커피숍으로 갔다.
한겸이가 없는 곳에서 조용히 얘기하고 싶었다.
희정이는 나와 윤미와 만나던 날, 한겸이와 재회하고 뭔가 운명을 느꼈다고 했다.
그렇다고 뺏을 생각 같은 건 없었고, 그저 자주 보고 싶었단다.
그러다가, 딱히 운명론자는 아니었는데 한겸이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나중엔 집까지 데려오게 되었단다.
하지만 잠자리를 가진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고 했다.
둘 다 취했고, 분위기가 그랬고, 그런 분위기에서 키스를 나누다 보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원했단다.
"앞으론 임자 있는 남잔 건드리지 마. 자꾸 하면 그거 습관 돼."
나를 보고 꽤나 덤덤하게 말하는 희정이에게 나 역시 꽤나 덤덤하게 말했다.
잘못을 한 쪽인데도 미안한 구석이 전혀 없는 얼굴이라 배가 꼬여 뱉은 말인데 희정인 별 반응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습관으로 만들 생각은 없어. 나 살면서 한 번도 다른 사람 거 탐내 본 적 없고, 정말로 한겸이와 잔 건 우연이었어. 둘다 퓨즈가 나갔다고 해야 하나..."
"그런 거라면 말이랑 행동이 안 맞네, 너."
"....무슨 말이야?"
"책임지라는 족쇄로 고한겸 잡고 있잖아."
"...같이 있고 싶었어."
"응, 그러니까 안 맞다고."
"한겸이가 먼저 책임지겠다고 했으니까."
"내가 책임져야 하는 거라고 했거든."
"....한겸이가 아직 널 좋아하는 건 알아."
"안다니, 그것 참 유감이네."
솔직히, 한겸이가 날 좋아한다는 걸로 희정이의 상처를 후벼파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이 아이와 대화를 하다 보면 뭔가 욱해져버려 나도 모르게 비꼬는 투가 되어버린다.
"어찌 됐든 결과적으로 내가 나쁜 년인건 알아. 그거 모를 만큼 철면피도 아니고, 네가 나 찾아와서 뺨 갈겨도 맞아줄 생각했었어. 거짓말 아니야, 이건 윤미한테 물어봐도 돼."
뭔가 무표정한 얼굴로 눈을 반쯤 내리깔고 자기 할 말만 조곤조곤하는 희정이를 보고 있자니...얘 왠지 나랑 닮았다.
당황하면 무표정해지는 얼굴 하며, 흥분지수가 높을수록 차분해지는 말투까지.
이 아이, 아마도 나와 같은 부류인 듯.
"하지만 다시는 한겸이를 안 만나겠다는 약속 같은 건 못해줘, 그건 미안해. 한겸이가 날 좋아하지 않아도 지금은 내가 좋으니까 옆에 두고 싶어."
"그게 좀 곤란한데 말이야...한겸이가 천로로 돌아오지 않으면 같이 사는 우리 모두가 불편한 일을 겪게 돼버려서."
"...한겸이.... 데려갈 거야...?..."
"데려갈거야가 아니라, 애초에 그 녀석 집은 여기가 아니니까."
"......"
"이성적으로 생각해. 네 옆에 둔다고 해서 갑자기 한겸이가 널 좋아하게 되리란 보장은 절대 없어. 더구나 지금은 저 녀석 날 보고 싶어 하니까."
"....."
뭔가, 위험하다.
울 것 같은 표정이야, 이 아이.
"일단은 말해두겠는데...한겸이가 천로로 와도 나랑 한겸인 더 이상 사귀는 사이가 아니야. 아직 당사자랑 제대로 끝을 내진 않았지만 아니, 사실은 이미 끝났다는 걸 서로가 제대로 알고는 있지만... 아무튼, 나랑 다시 좋아질까 봐 그게 걱정되는 거라면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돼. 무엇보다 지금의 난, 한겸이를 남자로 좋아하지 않아."
"...정말로 끝난 거야...?..."
"고한겸 옆엔 이제 나 없어. 고한겸 이제 솔로라고."
"...그건 아마도....내가 원인...?..."
"뭐, 대외적으론 그래."
"...미안하게 생각해."
"응. 그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 내 감정이야 어쨌든 넌 임자 있는 놈을 건드렸으니까."
"......"
"내 할 말은 여기까지. 한겸이 데려갈게. 책임지라는 족쇄, 좀 더 진전이 있을만한 곳에 써."
몸을 일으키며 저러코롬 말하고 나가려는데 희정이가 조금 큰 소리로 말한다.
"윤미가!"
"....응....?..."
"윤미가...너 꽤 괜찮은 애라고...겉보기엔 재수 없고 차가워 보이는 애지만...속은 꽤 여리고 착하다고..."
헤에- 윤미가?
것보다 뜬금없이.
"...그런 것 같아."
"...아....뭐."
"고마워."
그러니까...
내 남자친구와 잔 여자에게 들을 말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지.
좋아하는 남자의 여자친구에게 할 말도 아니고 말이야.
남들이 보기에 우리 조금 이상할지도...
뭐, 상관없나.
....
........
.....
============================ 작품 후기 ============================
예유님. 급하게 쓰다 보니 오,오타가 ☞☜...ㄷㄷ 단박에 고쳤습니다.
"~라고 할까"라는 어투 같은 건, 뭔가 제대로 딱 부러지게 못쓰게 될 경우 유독 많이 쓰게 돼버리는데 아마도 요즘 아는 분이 추천해준 일본 애니를 보다 보니 그런가 봅니다 ㅠ_ㅠ(어느새 번역본 말투의 따라쟁이가 되어버....ㄱ-;;) 집중을 못하신다니 자중하겠습니다 _ _)+ 원래 노블 보는 분들은 코멘을 잘 안다시기에 코멘을 안챙기는 쪽이었는데 요즘 예유님과 소리숲님 때문에 코멘보는 게 즐거워졌습니다. 글쓰는 것 보다요 ㅠ_ㅠ....감사드려요~♡ 소리숲님. 나, 남편분께서 꼭 말해주시길 기..기도 하겠 ㄱ-;;;;
(하지만 정작 들으면 느낌은 생각했던 것과 다를겁니다=_=...아마도요. 예, 아마도...)그럼 좋은 주말되시고 늘 행복하세요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