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남자가 있는 여자, 여자가 있는 남자>
같이 밥을 먹고, TV를 보고, 사랑을 나누고... 가지다는 강태산이 돌아올 때까지 카지노와 호텔 관리를 김운에게 맡긴 채, 다인의 경호를 핑계로 그녀와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다.
언젠가 노도수가 자신에게 다인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가지면 가질수록 목이 마른 여자라고. 그 목마름을 채우기 위해 몇 번이고 가졌지만 가지고 나면 더 큰 목마름이 찾아오는 그런 여자라고. 이다인과 이틀을 같이 붙어있으면서 그 말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 지다는 자신 역시 그녀를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갖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걸 느꼈다.
기본적으로 색기가 있는 여자다. 처음 관계를 가졌을 땐 목석처럼 굳은 채 누워만 있던 다인이었지만 이틀이 지난 지금, 몇 번의 섹스로 이젠 부끄러움 없이 자신의 위에 올라타 몸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하물며 지다가 욕조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지금도 아무 거리낌 없이 나신인 채로 욕실로 들어온 그녀는 자신이 알몸인 것 따윈 전혀 부끄럽지 않은 얼굴이었다.
다인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던 지다가 마시던 와인을 뿜을뻔했다.
"뭘 그렇게 놀라? 같이 목욕하려고....안돼?"
무표정한 얼굴로 지다가 앉아있는 욕조로 들어와 그대로 앉아버리는 다인. 그녀의 작고 가녀린 등이 지다의 가슴에 닿자 지다의 주니어가 본능적으로 반응을 보인다.
"넌.... 여자가 부끄러움도 없냐?"
갑작스러운 다인의 행동에 당황한 지다가 옆에 놓여있던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벌건 대낮에 내 아랫도리 핥았던 네 입으로 듣고 싶은 말은 아닌데 말이지."
그의 손에 들린 와인을 빼앗아 마시며 그의 가슴에 기대 눈을 감는 다인. 쿵쿵거리는 지다의 심장소리와 엉덩이 부분에 닿는 그의 단단하고 뜨거운 페니스에 다인의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간다.
"너...커졌다."
"이렇게 있으면 당연히...!..."
다인이 고개를 위로 들어 지다를 쳐다보자 지다가 하던 말을 멈추고 그녀를 내려다본다. 토끼같이 큰 눈을 말똥거리며 자신을 올라다 보는 다인의 모습이 무척 사랑스러워 보인다. 다인 역시 자신을 내려다보며 미소짓는 지다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지다야."
"...왜."
욕조의 물 때문에 약간 젖은 다인의 앞머리를 쓸어 올려주며 나지막하게 대답하는 지다. 그런 지다를 빤히 올려다보며 작고 앙증맞은 입술을 움직이는 다인.
"나 좋아하나 봐."
"응?"
"너.......좋아하나 봐."
다인의 머리를 쓸어주던 지다의 손이 멈춘다. 뜻밖이었다. 다인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거라고는 예상 못 했다.
"웃기지? 겨우 이틀같이 있었던 게 전부인데....근데 이상하게 너무너무 좋아. 너한테 안겨서 자는 것도 좋고, 너랑 하는 것도 좋고, 너랑 눈 맞추는 것도, 너랑 하는 키스도, 네가 나 만져주는 것도, 네 목소리도, 얼굴도...이렇게 등으로 네 심장 뛰는 거 느끼는 것도 모두... 모두 좋아....너무 좋아서...그래서 무서워."
다인이 펴고 있던 자신의 무릎을 구부려 두 손으로 감싸 안고 무릎에 턱을 괸 채 한 손으로 물장난을 하며 말한다. 아무 말없이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지다는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나도 그래라는 말을 애써 삼키며 멈추었던 손을 움직여 그녀의 머리를 다시 쓰다듬는다.
"...나 좀 웃기지?"
"........응. 웃겨."
"나도 그렇게 생각해....근데 나한테...첫사랑인 것 같아, 너."
다인의 말에 작고 가녀린 그녀의 어깨를 있는 힘껏 안아버리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지다는 애써 나지막한 목소리를 내어 그녀에게 말한다.
"노지나 남자 먹어보고 싶다더니...먹어 보니까 맛있어 죽겠냐...?....."
그의 말에 잊고 있었던 자신의 처지가 생각나 버린 다인이었다.
그래...이 남자는 지나 언니의 남자였어. 이 남자에게 난....노도수의 여자다..... 무슨 착각을 한 걸까, 난....여자가 있는 남자와 남자가 있는 여자가 잠시 외도를 한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관계다. 좋아하면 안 돼. 사랑해선 안 돼. 자신의 머리를 자상하게 쓰다듬는 지다의 손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자신을 내려다보는 지다의 흔들림 없는 눈동자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무슨 착각을 한 걸까, 난. 이 남자에게 뭘 바라고 이런 이야기를 한 걸까. 바보 같다.
멍청하다.
"뭐...그런 거지. 그러니까 말이야."
눈물이 나올 것 같은 얼굴을 돌려 애써 지다의 가슴에 묻은 다인이 혀로 장난스럽게 지다의 젖꼭지를 핥으며 말을 이어 나간다.
"같이 있는 동안엔 많이 하자."
그런 다인을 한참이나 쳐다보던 지다가 그녀의 머리통을 꼭 끌어안는다. 아버지처럼 생각하는 영감의 여자다.
영감이 죽고 못 살긴 하지만 법적으로 묶여있는 사이도 아니고, 술도 마셨겠다 한번 자는 걸로 닳겠냐 싶어 그녀가 내미는 손을 덥석 잡았다. 여자의 유혹에 약한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작정하고 덤비는 여자를 모른체할 정도로 목석은 아니었다. 더구나 이렇게 사랑스러운 여자인데. 안고 싶어져 안았고 안아보니까 좋았다.
안고나서는 더 좋았고 계속해서 안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안고 싶을 때마다 안았고 안을 때마다 더 사랑스러워지는 여자라 점점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런 여자가 갑자기 자신을 좋아한다고 하니 가지다의 입장에선 여간 곤란한 게 아니다. 영감의 여자를 이틀이나 물고 빨고 한 것도 영감이 알게 되면 거품을 물 일인데 그 여자가 참기 힘들 정도의 사랑스러운 얼굴로 자신이 첫사랑인 것 같다고 한다.
그 말에 녹아내리지 않을 남자가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깊은 늪으로 빠져들고 만다.
모든 일에 냉철한 판단력을 가지고 있던 자신이었기에, 애써 자신과 그녀의 입장을 되뇌도록 노지나를 들먹였다. 남자로서 비겁한 일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러지 않으면 이 여자에게 헤어 나오지 못할 정도로 빠져들 것 같은 자신이었기에.
"그래.....그러자."
듣기 좋은 중저음으로 지다가 말했다. 다인은 엉덩이 쪽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지다의 페니스에 손을 가져갔다.
다인의 손이 지다의 페니스에 닿자 지다가 낮은 신음을 뱉는다. 마셨던 와인과 몸에 닿는 따뜻한 물이 커질 대로 커져있는 지다의 페니스에 자극을 더했다.
자신의 페니스를 부드럽게 만지는 다인의 손을 느끼며 그녀의 두 가슴을 손안에 움켜쥔 지다는 검지로 그녀의 젖꼭지를 부드럽게 돌렸다.
"으음-"
달뜬 신음을 뱉는 다인의 허리를 잡고 일어서게 만든 지다는 엉거주춤 일어선 그녀의 몸을 돌려 그대로 그녀의 수풀이 무성한 꽃잎에 얼굴을 묻었다.
"아-!"
다인은 지다에게 허리를 잡힌 채, 자신의 아래를 혀로 핥는 지다의 머리에 손을 올려 몸을 지탱하면서 그의 얼굴이 더 깊숙이 들어올 수 있게 허벅지를 벌렸다. 다리를 벌린 채 서있는 상태로 지다에게 애무를 받던 다인은 그가 클리토리스를 쭈욱 빨아당기자 참기 힘든 쾌감에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그걸 놓칠세라 다인을 안아 그녀의 안으로 자신의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뜨겁고 단단한 지다의 페니스가 물속에서 다인의 안으로 들어오자 그녀의 아랫배에 평소와는 다른 압박감이 생겼다.
거기다 지다가 자신의 귓속에 혀를 집어넣고 있어 그 압박감은 쾌감과 한데 섞여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로 그녀의 전신을 엄습해왔다. 밀어 넣었던 페니스를 천천히 빼내자 다인이 두 손으로 그의 허리를 힘껏 감는다.
그의 페니스가 다시 밀고 들어오자 그녀의 손은 그의 뒤통수로 옮겨져 매끄러운 율동과 함께 그의 머리카락에 손가락을 넣고 신음하기 시작한다. 지다가 스피드를 올렸다.
다인은 지다에 의해 몸이 흔들려지며 전신으로 그에게 매달렸고 몸은 땀과 물에 뒤섞여 흠뻑 젖었다. 욕조 안에서 몸을 담근 채, 두 사람의 섹스가 절정으로 향해갔다.
둘의 마찰음이 물의 마찰음과 뒤섞여 어느 때보다 야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지다는 한 번의 사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페니스를 빼지 않고 계속 움직였다. 설사 뺏다 해도 곧 다시 밀어 넣고 싶어지는 것은 분명했고, 한 번의 사정 후 회복을 기다리지 않아도 자신의 주니어는 시들 줄 모른 채 빳빳하고 크며 단단해져 있었다.
아무리 절륜의 정력과 프리미엄급 테크닉을 자랑한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의 지속력은 보통 여자들에게는 발휘할 수 없는 것이었다. 다인이었기에 가능했다.
그녀와 자신의 속궁합이 최상이라고 속으로 생각한 지다는 또다시 절정이 다가옴을 느끼며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혀와 혀가 얽혔다.
지금까지 맛보지 못 했던 엄청나고 강렬한 기세로 사정하면서 지다는 맹렬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자신의 페니스가 다인의 몸속에서 녹아버릴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두 번째의 절정을 맞았다. 하지만 폭발을 일으킨 환희의 충격은 몇 초가 지나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런 여자에게 벗어날 수 있을까. 답은 아니다였다. 지다는 이미 빠져들 대로 빠져들어버렸다는 절망감과 이젠 이 여자가 아니면 다시는 이런 희열을 느낄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해졌다.
"나 너랑 하는 게 왜 이렇게 좋지?"
색기 어린 얼굴로 가쁜 숨을 내쉬며 다인이 물었다. 지다는 그런 다인을 보며 몸뿐만이 아니라 진심으로 이 여자가 좋아졌다는 걸 느낀다.
사람이라는 게 자신의 떡보다 다른 사람의 떡이 더 커 보이기 마련이고 하지 말라는 건 더 하고 싶기 마련이지만, 아버지나 다름없는 영감이 사랑하는 여자를 안으며 이 여자를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자신이 바닥까지 쓰레기라는 생각이 드는 지다였다.
"이상해. 섹스라는 거 정말 정말 아프고 짜증 나는 행위라고 생각했었는데....너랑 하는 건 이상하게 되게 좋아. 너도 그래?"
오랜 시간 물속에 있었던 탓에 퉁퉁 부어버린 손으로 지다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주며 묻는 다인. 지다는 그런 다인에게 가볍게 입을 맞추며 부드럽게 미소 짓는다.
"응. 좋아."
"...지나 언니랑 할 때보다 더?"
"....야, 금방까지 뒹굴어놓고 그런 게 묻고 싶냐?"
"...궁금하단 말이야."
"그럼 넌, 영감이랑 할 때보다 좋았냐?"
지다의 심드렁한 질문에 다인의 얼굴이 표나게 굳는다.
"너랑 나랑 틀리지. 난 할배 싫어해. 하지만 넌 지나 언니가 첫사랑이라며."
".........."
"나랑 할 때가 좋아 아님, 언니랑 할 때가 좋아?"
꼭 답을 바라는 듯한 얼굴로 지다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묻는 다인. 아이 같은 그녀의 모습에 지다의 심장이 쿵쿵하고 뛴다.
"너."
지다의 대답에 진짜? 하고 환하게 웃는 다인. 그런 다인을 보며 지다 역시 미소 짓는다.
"씻겨줄게. 일어서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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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속도로 서로에게 빠져든 둘의 행복한 관계는 강태산이 노지나와 함께 천로로 오면서 깨졌다.
노도수 회장의 2년 6개월의 수감이 확정되고 회장의 수감생활 동안 노지나가 수도권의 일을 모두 노도수의 개인 변호사 임문수에게 맡기고 천로로 왔다. 지다의 집에서 김운과 지다, 다인과 강태산을 불러 앉혀놓고 당분간 천로의 카지노도 문을 닫아야 한다며 법에 걸리지 않는 호텔 관리만 하라고 했다고 회장의 말을 전했다.
"아, 그리고 아빠가 지다 너더러 다인이 좀 데리고 오래."
지나의 말에 지다와 다인의 얼굴이 동시에 굳는다. 건강상의 문제로 수감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지나의 다음 말에 지다가 담배 하나를 물며 불을 붙인다.
"상호 병원이야. 다음 주 중으로 시간 내서 다녀와."
".....그러지."
"그럼 이제 해산."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며 몸을 일으킨 노지나가 지다가 앉아있는 자리로 걸어온다. 지다의 허벅지에 엉덩이를 내려놓은 지나가 그의 입에 물린 담배를 빼 재떨이에 비벼 끄고 충전 좀 하자며 지다의 얼굴을 잡아 키스를 한다.
그걸 본 다인은 서둘러 고개를 돌리며 몸을 일으킨다. 다인이 2층으로 올라가자 가지다가 노지나를 떼어내며 미간을 찌푸린다.
"애들 있는데서는 들이대지 좀 마."
"이봐들, 그만 가보라니까?"
지나의 말에 김운이 고개를 숙여 보이고 밖으로 나간다. 강태산 역시 헛기침을 하며 2층으로 올라가려다 오늘은 피곤할 테니까 그만 쉬러 가라는 지다의 말에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간다.
"할 거면 방으로 들어가."
"여기서 해."
"...야."
"뭐 어때. 어차피 2층에 있는 다인이 말곤 사람도 없는데. 쟤 안 내려올 거야. 난 소파에서 할 때가 제일 끓어오르더라."
저렇게 말한 지나가 가지다의 손을 잡아 자신의 치마 안으로 넣는다. 아침까지 다인과 뒹굴었던 터라 지나의 색스러운 꽃잎에 손가락이 닿아도 지다의 주니어는 아무 반응이 없다. 지나에 의해 소파에 눕게 된 지다가 자신의 옷을 벗기며 엉덩이를 움직이는 지나를 보고 짧은 한숨을 쉬며 말한다.
"왜 이렇게 젖었어?"
지나의 꽃잎에 닿아있는 자신의 손가락을 움직이며 묻자, 지나가 색기 어린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한다.
"안 한 지 오래됐잖아...아-"
갑작스럽게 자신의 안으로 들어오는 지다의 손가락에 지나가 들뜬 신음을 뱉는다.
"못 참겠다. 바로 넣자."
자신의 안을 휘젓고 있는 지다의 손을 빼내며 그의 바지를 벗긴다. 하지만 아직 발기가 덜 된 지다의 페니스를 보고 지나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너 또 나 없는 동안 여자들 불러서 해댔냐?"
"무슨 소리야."
"안 섰잖아."
"서게 만들어야 서지, 아무 데나 서냐?"
팔 하나로 자신의 머리를 팔베개하며 지나를 쳐다보는 지다. 그런 지다를 보며 눈을 흘긴 지나가 아래로 내려가 고개를 숙이며 말한다.
"나 못 참겠으니까 빨리 세워."
저렇게 말하고 지다의 페니스를 입에 물며 펠라치오를 시작한 지나. 그런 지나의 머리를 잡고 낮게 신음을 내는 지다. 가지다는 2층 벽에 기대앉아 멍하니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이다인은 전혀 신경 쓰지 못한 채, 지나의 립서비스에 의해 점점 쾌감을 느끼며 이성을 잃어간다.
무릎을 턱에 괴고 앉은 다인이 나지막이 흘러나오는 가지다의 신음소리와 춥춥거리는 노지나의 펠라 소리를 들으며 괴로움에 얼굴을 찡그린다.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는 노지나의 신음과 가지다의 신음 소리. 쯔걱거리는 소리들을 들으며 심장이 찢어질 듯 아파지는 다인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터져나오는 울음을 애써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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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입에서 욕 나오신 분.
저 녀석이 주인공이란 사실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