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가지다 원하다-4화 (4/51)

4화

<그렇게 시작되었다>

거실 소파에 앉아 가지다가 만든 볶음밥과 맥주를 먹고 있는 두 사람. 시간이 흐를수록 이다인의 얼굴에 취기가 오르고 빈 맥주 캔이 많아졌다. 술에 취한 다인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지다에게 했다.

"솔직히 말이지. 난 엄마까지 그럴 줄은 몰랐거든. 엄마는 내 편이라고...벼랑 끝에 선 아빠가 앞뒤 분간 못하고 자신의 외동딸을 돈대신 주겠다고 해도, 엄마는...우리 엄마는 그런 아빠를 말릴 줄 알았어."

"..........."

"훗- 아니더라. 우리 엄마도 아빠 편이더라. 나 할배한테 오던 날, 내 손 꼭 잡으면서 미안하다고, 그래도 거기 가면 잘 먹고 잘 지낼 수 있을 거라고, 다 널 위해서니까 아빠, 엄마 너무 원망 말라고...그러더라, 우리 엄마가."

다인의 나지막한 말에 지다가 맥주를 천천히 입으로 가져간다.

"날 위해서...래. 나보다 서른 한살이나 많은 영감한테 보내면서..."

".............."

"그렇게 내 처음을 할배한테 빼앗겼어. 그리고 7년 동안 이렇게 할배 인형처럼 사주는 옷 입고, 사주는 음식 먹으면서 할배가 하는 데로 가만히, 인형처럼....하하, 얘기하고 보니까 나 진짜 불쌍한 사람이다, 그렇지?"

".........."

"...아, 참. 너 지나 언니하고 결혼할 사이란 소문 있던데, 그거 진짜야?"

지다는 다인의 물음에 한참이나 그녀를 빤히 쳐다보다 테이블에 놓인 담배를 가져다 입에 물며 담담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런 소문이 있어?"

"누구한테 들었냐고는 물어보지 마, 나도 모르니까. 것보다 질문은 내가 먼저 했잖아. 왜, 네 얘긴 나한테 해주기 싫어? 난 내 얘기 다 해줬는데?"

다인의 말에 후-하고 담배연기를 내뿜은 지다가 다인을 빤히 쳐다보며 말한다.

"열한 살 때 영감을 처음 만났어....나 혼자 남겨두고 아버지가 자살을 했거든, 노름빚 때문에. 엄마는 원래부터 없었어. 아버지 노름빚을 나보고 대신 갚으라 하길래, 시키는 거 전부 했어. 유흥촌에서 누나들 담배, 콘돔 심부름도 했고, 형님들 따라서 돈 받으러 다니기도 했고...나 열일곱 살 땐가, 약에 찌든 놈이 하나 있었는데 그놈한테 돈 받으러 갔다가 여기... 칼빵 맞아서 죽다 살아났었어."

입고 있던 셔츠를 들어 보인 가지다는 왼쪽 가슴 위쪽에 길게 나있는 칼자국을 가리키고는 말을 이어 나간다.

"그때부터였나, 내가 영감 집에서 살기 시작한 거. 열일곱 살 때까지 배우지 못 했던 학교 공부를 그때부터 배웠고, 지나한테 특별 과외까지 받았어. 스무 살에 검정고시치고 대학에 합격했고. 군대 제대하고 대학 졸업하고, 강남에 있다가 작년에 여기, 천로로 왔지. 나도 작년에야 안 사실인데, 영감은 나 데리고 왔을 때부터 날 눈여겨봤다. 우리 영감이 한번 찍은 건 물건이든 사람이든 자기 걸로 만드는데 유명한 사람이거든."

그래, 그렇지.

다인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맥주를 마셨다.

"거기다 하나뿐인 외동딸이 내가 좋아 죽겠다니까. 뭐, 작정하고 꼬신 건 아닌데 과외 받으면서 어쩌다 보니 자게 됐어. 한번 자보니까 좋더라, 그래서 계속 자게 됐고... 솔직히 꽤 예쁘잖아, 지나."

"연상이 취향이시군."

"그건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 첫사랑이긴 한데, 연상이라 좋았던 건 아니고, 그냥 그때 내 옆에 있던 여자가 지나였으니까. 의지할 때라곤 지나밖에 없었으니까, 그 시절의 난. 뭐,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계속 그런 관계를 이어가다 보니까 이만큼이나 지났고, 결혼 얘긴 둘 다 입 밖으로 꺼내본 적 없지만, 지나가 원한다면 난 할 생각이야. 10살 차이 그거, 겪어보면 별거 아니거든."

"....그러고 보면 나와 좀 비슷하네, 너. 아빠 빚 대신 할배한테 팔려온 건."

씁쓸하게 웃으며 저렇게 말한 다인이 맥주를 마신다. 슬슬 취하는 것 같은 느낌에 손으로 얼굴을 두어 번 쓸어내리자, 지다가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며 이제 그만 들어가서 자자고 말한다.

"야, 가지다."

"왜."

"내 소원이 뭔 줄 알아?"

"....뭔데."

"....할배...노도수 회장...나 때문에 살기 싫어지는 거."

"..........."

"나 때문에 심장이 갈기갈기 찢기길 바래. 내가 좋아서 죽겠다는 그 인간 심장에 구멍을 내고 싶어. 나 때문에 아프고 나 때문에 슬퍼서...죽는 것보다 사는 게 더 괴로워져서 그렇게 지 목숨 지가 끊었으면 좋겠어. 그렇게...괴로워하다 가면 좋겠어.... 갖 스물이었던 난 7년 동안 그 인간 때문에 괴로웠으니까. 죽고 싶어도 내 맘대로 죽을 수 없었으니까. 이거 보여? 네 번이나 그었어. 그때마다 제발 눈 뜨지 않길 기도했어. 근데 항상 눈이 떠지더라...눈을 뜨면 항상 할배가 있더라....지긋지긋하고 소름 끼칠 정도로....할배가 내 인생에 있더라."

칼자국이 선명한 자신의 손목을 지다에게 보여주며 말하는 다인. 그런 다인의 손목을 말없이 보고 있던 가지다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한다.

"...단단히 미움받고 있네, 우리 영감."

"미워하는 게 아냐, 끔찍하게 싫어하는 거지...근데 넌 안 그래..?...따지고 보면 네 아버지를 죽인 것도 할배잖아."

"...글쎄, 빚이 아니었어도 오래 살진 못 했을 거야, 내 아버진. 술과 도박에 찌든 인간치고 제대로 된 삶을 사는 인간은 몇 없어.....어쨌거나 지금은 영감이 내 아버지나 마찬가지이고...내 가족. 내 사람...."

덤덤한 표정으로 말을 하는 가지다를 한참 쳐다보던 다인이 고개를 숙여 그에게 입을 맞춘다. 갑작스러운 다인의 행동에 가지다는 하던 말을 멈추고 얼굴을 굳힌다.

부수고 싶어. 영감과 이 녀석의 신뢰.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가지다의 아랫입술을 집요하게 건드리는 다인. 천천히 눈을 감고 다인의 입맞춤에 서서히 호응을 하던 가지다는 번쩍 눈을 뜨며 그녀의 양 어깨를 잡아 자신에게서 떼어낸다.

".....취했냐?"

"응....취했어."

자신의 어깨를 잡고 있던 가지다의 손을 부드럽게 밀어내며 다시 그에게 입을 맞추려는 다인. 지다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녀의 입술을 손바닥으로 막으며 말한다.

"난 영감 여자 나눠먹고 싶은 생각 없는데."

"....난 먹어 보고 싶은데, 노지나의 남자."

반쯤 내리깐 눈이 색스러운 다인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그렇지 않아도 술기운 탓에 약간 부풀어 있던 지다의 페니스가 더욱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다.

노도수가 아닌 남자와는 한 번도 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고, 자신의 가슴을 물고 빨며 푸샵질만 해대던 것 말고는 다른 애무를 해 준 적이 없는 노도수였기에, 이다인 역시 그가 했던 것처럼 가지다의 티셔츠를 끌어올려 그의 가슴을 혀로 핥아대는 것 외엔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반면, 일찍부터 노지나와 유흥촌 여자들과 관계를 가지면서 늘 대로 는 테크닉을 가지고 있는 가지다는 지금 이다인이 자신에게 하고 있는 애무가 그저 귀여울 뿐이다.

자신의 왼쪽 가슴의 다 나은 상처를 조심스럽게 핥는 모습 또한 사랑스러웠다.

쭙- 쭙-

앙증맞고 귀여운 입술을 오므려 아까부터 자신의 젖꼭지만 쌔빠지게 핥고 있는 다인을 한참 쳐다본 가지다가 그녀의 손이 떨리는 걸 느끼고는 몸을 약간 들어 담배를 가져다 문다.

"야, 지금 이 분위기에 뭐 하는 거야?"

가지다 때문에 저절로 몸이 일으켜진 다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묻는다. 대답 없이 피식 입꼬리를 올리며 담배를 피우던 가지다가 다인의 머리를 손으로 약하게 툭 치며 말한다.

"나랑 자는 게 영감한테 복수하는 거라고 생각해?"

지다의 말에 다인의 얼굴이 표나게 굳는다.

"근데 왜 하필 나야? 복수할 상대를 찾는 거라면 아무 남자라도 괜찮을 텐데. 분명 영감, 네가 딴 놈한테 깔렸다는 말을 들으면 앞뒤 분간 못하고 날뛸 거야. 우리 영감 자기 거 나눠먹는 거 진짜 싫어하거든....그러니까 굳이 내가 아니라도 네 복수, 할 수 있다는 소리야."

"...그래? 아무나랑 해도 된다, 이거지?....근데 어쩌나, 지금 여기 있는 남자가 너 밖에 없는데. 나랑 하는 게 싫어? 혹시 겁나니?"

다인의 물음에 대답 없이 그녀를 빤히 쳐다보는 가지다. 다인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말을 이어 나간다.

"뭐, 몸 사리는 남잔 나도 매력 없으니까 패스하지 뭐. 근데 난 지금 하고 싶은데 어쩌나. 아, 운이라도 불러 줄래?"

"너....거짓말 할때 입술 떤다."

".....뭐....?...."

자신의 젖꼭지를 핥으며 손을 어디 둬야 할지 몰라 주먹을 꽉 쥔 재, 자신의 팔 옆에 불편하게 두고 있던 다인의 손이 떨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지다였다. 술기운과 영감을 향한 증오가 뒤섞여 같이 있던 영감의 아들 같은 남자에게 몸을 주고 영감을 배신할 생각을 한 다인이었지만, 정작 영감이 아닌 다른 남자와는 한 번도 자본적이 없었던 그녀였기에 두렵고 떨리는 건 당연했다.

그녀가 두려움을 애써 감추고 거짓말을 할 때, 본능적으로 입술이 떨리는 걸 놓치지 않은 지다가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아랫입술을 부드럽게 만지며 말을 잇는다.

"무서운데 아닌척하면 더 무서워져, 멍청아."

"...뭐....."

순간, 다인의 몸 위로 덮치듯 올라탄 지다가 자신의 입술로 그녀의 입술을 막는다. 노도수에게 키스를 받을 땐 끈적하고 기분 나쁜 느낌에 항상 몸이 돌처럼 굳었었다. 그러나 지금, 기분 나빠야 할 타인의 타액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입과 목을 타고 흘러 들어오는 지다의 타액이 더럽게 느껴지지 않는 다인이다.

더럽다는 느낌이 들기는커녕 심장 한쪽이 쫄깃쫄깃 해지면서 그가 혀를 움직여 자신의 입안 깊숙이 침입할 때마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흥분되고 있었다. 사람에 따라 같은 행위로 이렇게 다른 느낌이 들 수도 있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다인은 지다가 자신의 혀를 쭉 빨아당기자 놀라움에 흠칫 몸을 떨었다.

그녀의 위에 올라타고 있던 몸을 살짝 일으킨 지다는 그런 그녀가 귀엽다는 듯 그녀의 볼을 검지로 가볍게 툭툭 치며 미소 짓는다.

"여기서 할까? 아님 방으로 들어갈래."

"....방에."

라고 말하는 순간, 다인을 달랑 들어 올려 자신의 가슴팍에 안은 지다가 그녀의 이마에 짧게 입을 맞추고 방안으로 들어간다. 노도수가 아닌 다른 남자와 처음으로 관계를 가져보는 것이었기에 가지다의 방 침대에 눕혀진 순간, 꼴깍하고 마른침이 삼켜질 정도로 긴장이 되는 다인이었다.

"긴장 안 해도 돼. 기분 좋게 해줄게."

노도수와의 섹스에 기분 좋았던 적이 없는 다인은 가지다의 그 말에 피식 미소를 지었다. 항상 노도수의 페니스가 자신의 안으로 들어올 땐 크고 작은 고통이 있었다.

그 고통은 몇 번의 푸샵질후에 사라지긴 했지만 섹스를 시작할 때마다 그 느낌이 싫은 다인이었다. 가지다와 하는 섹스도 분명 시작의 고통이 있을 거라 생각한 다인은 천천히 몸에 힘을 빼고 눈을 감았다.

몸에 힘이 들어가면 더 찢어질 것처럼 아팠던 경험에 의한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가지다는 얼음처럼 몸이 굳은 채, 눈을 질끔 감고 누워있는 이 인형같이 아름답고 작은 여자를 내려다보며 심장이 터질듯한 느낌에 낮게 숨을 골랐다.

눈을 질끈 감고 미세하고 몸을 떨고 있는 다인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그녀의 관자놀이에서 부드럽고 낮게 겁내지 말라고 말한 가지다는 다인의 티셔츠와 브래지어를 능숙하게 벗기고 그녀의 바지로 손을 옮겼다. 지다의 손이 자신의 바지에 닿자 몸을 움찔하는 다인. 지다는 괜찮다는 듯 그녀의 뺨에 가벼운 입맞춤을 하고 바지와 팬티를 그녀의 발목까지 끌어내렸다.

알몸이 된 다인은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이불을 찾았고, 지다는 그런 그녀의 손을 잡아 자신의 바지에 가져가며 그르렁거리듯 속삭인다.

"벗겨줘."

"...싫...."

"벗겨줘, 응?"

이미 흥분할 대로 흥분한 목소리의 지다가 자꾸만 벗겨달라며 다인의 손을 자신의 바지로 가져다 댔기 때문에 다인은 어쩔 수 없이 질끈 감고 있던 눈을 약하게 떠 지다의 팽팽하게 솟아오른 페니스에 손이 닿지 않게 조심하며 그의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바지 후크를 열고 지퍼를 내리는 동안 지다는 무릎으로 몸을 지탱한 채, 스스로 티셔츠를 벗었다.

셔츠를 벗으며 다인을 내려다보는 지다의 얼굴은 숨이 막힐 정도로 섹시했다. 몸을 숙여 자신의 얼굴로 다가오는 지다 때문에 본능적으로 눈을 꼭 감은 다인은 자신의 입술을 비집고 들어오는 지다의 뜨거운 혀에 심장이 터질 것 같은 흥분을 느꼈다.

그의 혀가 다인의 치아를 두드리다가 거침없이 혓바닥을 빨아당기자, 다인의 입에서 저절로 야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부드럽고 약간은 조심스럽던 지다의 키스가 시간이 지날수록 다인의 입을 씹어 삼킬 만큼 거칠어졌고, 그와 그녀의 숨소리도 같이 거칠어졌다.

다인에게 키스를 하며 그녀의 가슴을 천천히 애무하던 지다의 손 역시 거칠어지는 키스와 같이 거칠어진다. 다인이 아프다는 듯 우웅-하고 신음을 흘리지 않았다면 지다는 자신의 손에 움켜지고 있던 뜨겁고 말랑말랑한 다인의 젖가슴을 사정없이 꽉 쥐었을지도 몰랐다.

손으로는 셀 수 없을 정도의 여자들의 몸을 만지고, 관계를 가진 지다였다. 하지만 넣지도 않은 채, 그저 여자의 몸을 만지는 것만으로 사정을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이 작고 하얀 여자의 몸은 어째서인지 만지는 것만으로도 참기 힘든 희열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래서 영감이 죽고 못사는 건가.

지다는 다인의 목을 핥으며 손을 내려 그녀의 단단하게 닫혀있는 허벅지 안으로 손을 밀어 넣은 지다는 그의 손길에 몸을 흠칫 떠는 다인의 입술에 키스를 하며 그녀의 닫힌 구멍을 조심히 점령하기 시작했다.

"흡-"

지다의 손가락이 다인의 동굴 안으로 쑥 들어오자, 그녀가 짧은 신음을 뱉는다. 좁은 그녀의 동굴이 지다의 중지를 꽉 물었다.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녀가 신음과 함께 허벅지를 꽉 닫는다. 노도수가 한 번도 하지 않았던 행위이기에 적잖이 당황한 다인은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목소리로 말한다.

"안...돼...안..."

"쉿...괜찮아. 힘을 빼."

자신의 애무에 몸을 웅크리는 다인을 보며 아무래도 영감이 이 아이에게 제대로 된 애무는 해주지 않았구나란 생각이 든 지다는 조금 더 시간과 공을 들여 다리를 벌리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다인의 동굴 안에 넣었던 중지를 빼내고 그렁그렁하게 눈물이 고여있는 그녀의 눈에 키스를 한 지다는 괜찮다는 의미로 그녀의 뺨을 부드럽게 두어 번 쓸어내린 후, 몸을 숙여 그녀의 허벅지 안으로 얼굴을 가져다 댄다.

"핫...!....뭐....!..."

갑자기 자신의 사타구니 안으로 얼굴을 밀어 넣은 지다 때문에 당황한 다인이 그의 머리를 밀어내려 했지만, 지다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두 팔을 옴짝 달싹 못하게 잡아 버렸다.

"아-!"

뜨겁고 부드러운 지다의 혀가 다인의 동굴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자 다인은 생전 처음 느껴보는 희열에 몸이 둥글게 휘어지고 입에선 저절로 야한 신음이 새어 나온다. 오럴섹스를 해본 적도, 받아본 적도 없던 그녀는 지다의 생소하지만 황홀한 애무에 무섭다거나, 부끄럽다거나 하는 생각들은 지구 저 반대편으로 사라진지 오래였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