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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가 되었습니다-352화 (35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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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가 되었습니다

천만이 넘는 서번트들이 있다.

때로는 한 명씩.

때로는 여럿이 함께 분신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간다.

드라마의 주인공들처럼 행복한 상상을 구현한다.

성역과 현실을 오가며.

질리는 일 따윈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도 강지건의 연구는 멈추지 않았다.

행복에만 전념하지 않고 연구도 병행한다.

머리 아픈 일은 행복을 극대화시켜주는 양념이 되어주기도 했다.

적당한 피로가 휴식을 더욱 달콤하게 만들어 주었다.

피로조차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얻는 것이기에 손해 보는 느낌 따윈 없다.

그러면서 강지건은 한 가지 강렬한 욕구를 느끼기 시작했다.

‘세계. 공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창작 욕구가 샘솟았다.

평범한 창작 욕구가 아니었다.

상점창의 모든 것을 하나씩 연구하며 상당히 많은 부분을 알게 되었다.

‘조금만 더. 좀 더 알게 된다면.’

수많은 지식을 섭렵하고 인공지능의 데이터베이스에 쌓인 지식들마저 머릿속에 때려 박았다.

많은 지식이 하나로 어우러지자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 강지건의 욕망에 반응하는 지식들이 있었다.

욕망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의식은 지식들을 긁어모았다.

실현 가능한 정보를 가공하기 시작했다.

필요한 것들, 아직 모르는 것들이 나오면 바로 연구에 들어갔다.

그렇게 길고 긴 연구 끝에 결국 하나의 능력을 완성시켰다.

“공간 창조.”

공간을 만들어냈다.

강지건이 상점에서 구입한 아공간을 모방한 공간이었다.

“이것이 신의 힘인가?”

공간을 창조한 다음에는 강지건이 아는 세계의 지식을 활용했다.

공간을 키우며 우주에 존재하는 것들을 넣었다.

별을 만들고 행성을 만들고.

법칙을 설정한다.

“이 세계의 법칙은 음.”

여러 가지가 가능했지만 강지건은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만들었다.

자신의 성역을 본 딴 세계가 만들어졌다.

절정뇌전이 끊임없이 휘몰아치는 공간.

먹거나 마실 필요도 없고 잘 필요도 없다.

환상이 충족되며 쾌락이 극대화되는 공간.

“이 세계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나의 제1천사 라다.”

“후훗, 간지러워요. 그렇게 부르다니.”

“이런 것도 가끔은 좋잖아?”

“네, 나의 주인님.”

“이 세계는 나의 추종자들을 위한 신계다.”

“천국 같은 건가요?”

“비슷하지.”

신계가 만들어졌다.

“이름은 정하셨나요?”

“절정신계.”

절정신계가 만들어졌다.

절대 절정의 성역과 별로 다를 것은 없지만 다른 점은 성역은 강지건의 개인적인 공간으로 다른 이들과 공유하지 않는 곳이라는 점이었다.

반면 신계는 강지건의 조직원들이 들어설 수 있는 세계였다.

“멋진 이름이에요.”

절정신계가 만들어지고 지구 귀족을 비롯한 수많은 강지건의 조직원들은 신계의 주민이 되었다.

“아아! 신의 땅에서 살게 되다니!”

“흐아아아아앗!”

신계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절정의 폭풍에 조직원들은 다들 행복에 겨우 눈물을 흘렸다.

그 어디에서도 맛보기 힘든 그런 쾌락이었다.

수많은 환상이 있었고 환상을 체험하는 게 가능했다.

“꿈이라 해도 좋다! 내가 느낀다면 그것이 나의 진실 아니겠는가!”

조직원들은 행복했다.

더구나 신계는 계속해서 확장할 수 있었다.

허나 신계의 주민이 된 이들은 함부로 주민을 늘리고자 하지는 않았다.

“모든 것은 주인님의 뜻대로!”

조직원을 늘리는 권한은 오로지 강지건에게 맡겼다.

신계의 주민들은 절정 속에서 안드로이드와 인공지능을 이용해 세계를 관리할 뿐이었다.

이로서 다른 세계에는 이제 남은 조직원조차 없었다.

가끔 파견되는 안드로이드만 있을 뿐.

어쨌거나 하나의 세계를 창조한 강지건은 흐뭇한 마음으로 축하 파티를 열기로 했다.

세계를 창조한 신.

그 앞에 엘로이즈는 경건한 마음을 품었다.

아울러 아주 오랜 옛날 자신이 좀 더 야망을 가져보라고 했던 사실을 떠올리며 부끄러움을 느꼈다.

처음 만났던 시절의 강지건은 요리사였다.

요리 바보.

욕심이 없어서 더 위로 올라갈 수 있음에도 재능을 썩히던 남자.

그러나 그 시절의 힘들었던 순간들도 엘로이즈에게는 모두 소중한 추억이었다.

“당신의 딸을 낳고 싶어요. 당신의 딸이 되어서 당신을 더 즐겁게 하고 싶고요.”

그렇게 엘로이즈는 분신을 낳았다.

분신을 통해 함께 강지건을 곁에서 섬겼다.

그렇게 셀 수 없는 기나긴 세월을 강지건의 옆에서 보냈지만 질리는 일 따윈 없었다.

자극이 부족하면 더 강한 자극을 키워내는 강지건이었다.

생에 대한 집착은 정말 강한 존재였다.

수많은 세월 동안 쌓인 추억에 엘로이즈는 또 다른 분신을 낳고 싶어졌다.

“아이를 통해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요.”

강지건은 서번트라고 해서 강압적으로 대하거나 도구처럼 이용해먹기만 하지 않았다.

자율 의사를 존중했다.

서번트들은 자신들이 가진 고유의 의식을 침범 당하지 않았다.

덕분에 강지건은 많은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

실망조차 신선한 자극이 되어줄 정도로 오랜 세월 동안 존재했다.

“그래, 이번에는 쌍둥이로?”

“네.”

쌍둥이 분신을 낳은 엘로이즈는 강지건에게 안겼다.

푹팍퍽폭.

대물은 춤을 춘다.

구멍도 춤을 춘다.

쌍바위 젤리도 배관공도 떡토끼도 춤을 춘다.

핑크떡이 완성되면 참기름이 흐른다.

“사랑해요, 주인님.”

엘로이즈는 사랑을 속삭인다.

본체.

본체가 낳은 분신으로.

분신이 낳은 쌍둥이 분신으로.

언제나 강지건의 본체를 통해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그 또한 모두 분신이었다.

강지건의 성역에는 수많은 분신들이 있었다.

성역은 점점 거대해졌다.

거대해진 성역만큼 강지건의 힘도 커졌다.

허나 강지건은 힘을 휘두르지 않고 더 힘을 키울 뿐이었다.

더 강한 절정을 위하여.

축하 파티는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이어졌다.

신계를 만들고 난 뒤 수천년 동안 이어졌다.

인간과 신의 시간 개념은 다르다.

하루살이에게 하루는 평생이지만 인간에게는 무수히 많은 날 중 하나다.

대부분의 인간에게 100년은 일생이지만 영생을 사는 존재에게는 짧은 순간과 별로 다를 게 없었다.

그렇게 축하파티를 하며 극상의 절정을 음미하던 강지건은 드디어 하나의 일에 착수했다.

아직까지 미뤄두었던 일이었다.

등급 상승.

‘신청한다.’

- 문제를 해결하세요.

허나 역시 불허되었다.

‘세계를 만든 것도 조건이 아니란 말인가?’

- 문제를 해결하세요.

강지건은 실망하며 다시금 상점창에 매달렸다.

그리고 또 다시 오랜 세월이 흘렀다.

수많은 여자들을 서번트로 맞이했다.

처음에는 세계는 물론 국적도 다르고 언어도 달랐다.

인종도 각양각색.

하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며 구분은 무의미한 것이 되었다.

길고긴 시간 속에 인종이란 손가락의 생김새가 다른 것과 별 차이가 없었다.

눈으로 보는 외모의 차이일 뿐이었다.

심지어 종족도 별로 문제가 되질 않게 되었다.

용희는 아이들을 낳았다.

“흐갹! 좋다! 좋아! 나 좋아!”

용희는 계속해서 딸만 분신으로 낳았다.

그렇게 낳은 딸들로 다시 강지건의 딸을 낳았다.

그렇게 낳은 손녀들로 다시 강지건의 딸을 낳았따.

그렇게 낳은 증손녀들로 다시 강지건의 딸을 낳았다.

관계는 딸이자 손녀이자 증손녀이지만 모두 용희의 분신이었다.

여럿이지만 모두 하나의 의지로 이어졌다.

하나의 의지에 의해 모든 것이 통제되었다.

분신은 본체에서 떨어져 나온 수족에 불과했다.

그렇게 용희의 분신들은 계속해서 강지건과 유전자를 섞으며 변화를 이어나갔다.

이러한 변화를 지켜보던 강지건은 문득 생각했다.

‘나는 세계를 만들긴 했지만 법칙을 만든 적이 있던가?’

시스템이 떠올랐다.

힌트를 얻은 강지건은 작업에 착수했다.

그리고 세계의 법칙을 만드는 일은 혼자하지 않았다.

“너희들의 힘이 필요하다. 의견을 내봐라.”

모든 것을 혼자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의미가 있었다.

“초능력을 만들 건가요?”

“마나는요?”

“무공을 위한 기를?”

“과학을 위한 새로운 법칙은 어떻습니까?”

온갖 초자연적인 아이디어들이 속출했다.

강지건이 오랜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서번트들도 같은 세월을 존재했다.

이들 또한 얻은 지식이 상당했다.

더구나 인공지능에 저장된 지식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세계의 모든 지식을 저장하고 있는 ‘레코드’ 같았다.

“나의 절정의 힘, 절정의 신성력을 법칙화하여 세계에 적용한다.”

그것은 단순한 부여가 아니었다.

자신을 믿는 자에게, 조직원들처럼 자신을 추종하는 자들에게 힘을 빌려주는 개념인 것이었다.

조직원들은 강지건이 영입했지만 새로 만들어지는 종교는 이런 영입 과정조차 건너 뛰는 것이다.

믿는 자에게 절정을.

강지건은 법칙을 적용한 새로운 세계를 창조했다.

절정신계가 아닌 지구처럼 평범한 세계.

다른 점이라면 절정뇌신이 만든 세계라는 점.

세계의 유일신은 절정뇌신이었다.

“세계의 이름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이건 지건으로 하지.”

강지건은 자신의 이름을 딴 세계를 만들었다.

그렇게 지건이 탄생했다.

또 다시 축하 파티가 열렸다.

이번에도 수천년 동안 축하 파티가 이어졌다.

세계 지건은 무럭무럭 성장했다.

그리고 절정뇌신을 믿는 자들은 성적인 힘을 얻었다.

초인적인 힘에 성적 매력이 넘치는 자들은 자손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지건인들은 강지건을 풍요의 신으로 여기기도 했다.

절정은 생명과 연관된 힘.

당연히 절정을 느끼는 행위를 많이 하다보면 아이를 많이 낳게 된다.

강지건은 졸지에 풍요와 다산의 신이 되었다.

‘좋다.’

이후 강지건은 다시 한 번 더 승급을 시도했다.

그때였다.

- 포인트가 남았습니다. 승급하시겠습니까?

“잠깐만.”

처음 보는 메시지였다.

강지건은 이내 깨달았다.

‘더 이상 포인트를 쓰지 못하게 되는 거구나.’

이에 강지건은 상점창을 보았다.

사보지 않았던 것들이 엄청많았다.

허나 구매 의욕은 없었다.

‘굳이 살 필요도 없고. 필요하면 만들면 되고.’

창조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자 했다.

‘아직 서번트들을 키워야지.’

강지건은 서번트들에게 네트워크 스킬을 모두 사주었다.

그렇게 해도 포인트가 남았다.

그렇게 해서 다 쓰지 못한 포인트는 아공간을 사서 라다를 비롯한 초창기의 서번트들에게 선물했다.

이어서 남은 포인트로는 선물을 샀다.

승급을 위한 포인트만 남겨두고.

“승급하겠다.”

보유 포인트: 0

포인트가 빠져나갔다.

- 관리자가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관리자 시스템을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문제를 만나면 해결하세요. 관리자의 임무입니다.

그제야 강지건은 깨달았다.

‘이제 내게 시스템은 필요가 없구나.’

있으면 편하지만 없어도 상관없는 수준이 되었다.

‘이제 뭘 하지?’

잠깐 고민하던 강지건은 이내 결정을 내렸다.

‘섹스하자.’

강지건은 성역에서 라다를 찾았다.

“축하 파티다!”

절정뇌전이 요동친다.

“흐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정식 관리자가 된 강지건의 첫 행보는 섹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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