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관리자가 되었습니다-351화 (35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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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여자들과 추억을 쌓았다.

서주희와는 홀딱 벗고 호수 위에 섰다.

착용한 것은 오직 하나, 스케이팅 슈즈.

추운 날씨로 인해 꽁꽁 얼어붙은 호수의 인근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얗게 눈으로 뒤덮인 세상.

하얗게 빛나는 세상 속에 단 둘이 섰다.

“시작할까?”

“네.”

잠시 뒤, 음악이 흐르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빙판 위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추웠지만 그렇기에 서로의 온기가 더 확실하게 느껴졌다.

은반 위에서 두 사람은 사랑을 속삭였다.

그러던 어느 순간, 서주희는 뒤로 돌아 엉덩이를 쭉 내밀었다.

대물이 엉덩이 구멍에 쑥 들어간다.

한 몸이 되었다.

불안한 자세였지만 강지건은 서주희의 허리를 잡고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서주희는 뒤로 손을 뻗어 허리를 잡은 강지건의 손목을 꽉 잡았다.

빙글퍽 빙글퍽.

빙글 올 더 웨이.

빙글퍽 빙글퍽.

빙글 끝까지.

크리스마스 캐롤을 흥얼거리며 강지건은 서주희와 사랑을 나누었다.

새벽에 시작된 댄스는 노을이 질 때가 되어서야 끝났다.

여러 자세로 호수 위에서 사랑을 나누었다.

“정말 멋졌어요.”

해가 지고 별이 뜬 시간, 서주희는 호숫가에서 강지건과 한 이불 안에서 꼭 몸을 맞추며 속삭였다.

“주인님을 만난 건 제 인생 최고의 축복이었어요.”

서주희의 눈이 별처럼 빛났다.

사랑으로 가득한 핑크빛 눈동자였다.

처음 만났을 때와는 많이 달라진 얼굴이었다.

더욱 색기가 흐르며 강하고 아름다워졌다.

눈은 평범한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나도 널 만나서 즐거웠어.”

“오랜만에 괴롭혀 보실래요?”

“네가 하고 싶다면. 빨아 이년아.”

“후훗, 네. 주인님.”

이제는 마조히스트가 아니었지만 서주희는 금방 마조처럼 행동했다. 강지건과 사랑을 나눌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강지건과 함께라면 무엇을 해도, 어떤 방식으로든 절정을 느끼는 몸이 되었다.

‘멋지다.’

대물을 서주희에게 맡기고 별을 올려다 본다.

끝없는 우주가 보인다.

따뜻한 커피를 홀짝이며 위와 아래에서 온기를 느낀다.

행복한 겨울이다.

거대한 트레이닝 룸.

황윤주는 자신의 몸을 보았다.

근육으로 가득한 몸은 누구든 반으로 접어버릴 수 있을 것 같은 포스를 뿜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슴이나 둔부가 빈약해진 것도 아니었다.

더욱 크고 풍만해졌다.

“주인님, 저 어떤가요?”

“귀여운 돼지 같아.”

“주인님을 위해 근육돼지가 되어보았는데 어때요?”

“좋다. 이것도.”

강지건을 위해 몸을 키웠다.

근육돼지가 된 것이었다.

황윤주는 근육을 실룩이며 강지건의 대물을 품었다.

전신이 근육덩어리.

강지건의 대물을 꼭 쥐어 감싼다. 그리고 쥐어짜낸다.

“흐읏!”

다시금 시작된 트레이닝.

“하아하아.”

황윤주는 온 힘을 다해 대물에 매달린다.

탄탄한 복근이 꿈틀거린다.

튼실한 허벅지가 꿈틀거린다.

강지건은 황윤주의 근육을 쓰다듬으며 감상했다.

“멋진 근육이야. 맛있어.”

“네, 전 맛있는 근육돼지에요. 많이 드셔주세요.”

불판위의 삼겹살처럼 한 번 뒤집어준다.

지글지글.

뒤로도 익어간다.

익어가며 기름이 줄줄 흐른다.

섹시한 마이야르다.

“흐읏!”

다 익자 교성을 내지르며 혼절하는 황윤주.

몸에 힘이 빠지자 축 늘어진다.

강지건은 가볍게 황윤주를 안아들었다.

전신으로 느껴지는 근육의 감촉을 즐기며 키스해주었다.

서주희와 황윤주.

두 사람은 강지건의 분신을 낳지 않고 자신들의 분신을 낳았다.

이어서 분신들과 함께 강지건에게 안겼다.

두 사람의 머릿속에는 오직 강지건을 더욱 기쁘게 하는 것 외에는 없었다.

이후 두 사람을 따라 강지건의 분신이 아닌 자신의 분신을 낳는 서번트들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강지건은 성역을 더욱 더 늘릴 필요가 있었다.

‘흐음, 이제 슬슬 아공간의 감이 잡히는 것 같은데.’

아공간을 다루는 경험이 늘어나고 오랫동안 관찰하고 연구하자 조금씩 알게 되는 것들이 있었다.

‘아공간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만들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우주의 탐사는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다른 세계가 하나로 이어지는 경우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만큼 넓거나 아니면 독립된 것이거나.’

시간이 무척이나 오래 흘렀다.

이젠 지구도 안틸로프처럼 거대한 우주문명을 이루었다.

우주에서 여러 연합과 왕국이 생겨났다.

자원을 두고 다투기도 하고 무역을 하고 사략질을 하기도 하고.

살아남기 위한 집단의 싸움은 멈추질 않았다.

이 모든 것을 강지건은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묵묵히 지켜보았다.

시간과 함께 강지건의 인지 능력은 어마어마하게 발전해 이제는 행성 하나가 아니라 상당히 넓은 우주를 인지할 정도였다.

지구의 우주 문명은 빠짐없이 다 인지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강지건은 매일 문명을 들여다보고 있지는 않았다.

‘미지의 존재가 새로운 변수를 창출하기를.’

관심을 일부러 끄고 기다렸다.

뭔가 새로운 것이 있다면 조직원과 인공지능이 말해줄 테니까.

“김재연.”

“네, 주인님.”

“춤.”

황윤주를 성역으로 돌려보내고 강지건은 댄스 트레이닝실로 향했다.

사방이 거울인 공간.

김재연과 강지건은 나신으로 마주섰다.

음악이 흐른다.

탱고.

매혹적인 선율에 맞춰 몸을 마주한다.

춤으로 다져진 섹시한 몸이 달라붙는다.

두 사람의 손은 노골적으로 몸을 더듬는다.

단순히 상대를 유혹하기 위한 춤이 아니었다.

상대와 어우러지는 섹스 댄스다.

“하웃!”

빙글빙글.

강지건의 몸 위에 올라탔다.

허공에 뜬 상태.

사지로 달라붙는 김재연은 행복을 느꼈다.

춤은 김재연의 정체성 중 하나였다.

춤이 좋아서 트레이너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춤을 통해 한층 더 높은 쾌락을 얻고 있었다.

“절 위해서 이렇게까지.”

“너도 소중한 내 여자니까.”

“감사합니다.”

김재연은 눈물을 줄줄 흘렸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사랑은 퇴색하지 않고 더욱 강해졌다.

절정에 익숙해진다?

그럴 일은 없었다.

강지건은 절정의 신성을 소유했다.

절정을 안겨주지 못한다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었다.

절정에 익숙해지면 더 강한 절정을 안겨주면 그만이다.

절정은 진화한다.

때문에 강지건은 심심하거나 지루해지는 일은 없었다.

쾌락에 익숙해질 수가 없었다.

익숙해질 것 같으면 더욱 강한 쾌락을 일으키면 된다.

절정은 강지건의 정체성이자 신성이었다.

절정뇌신.

그렇기에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강지건은 여전히 즐겁게 살아갔다.

절망하거나 하는 일이 없었다.

느긋한 마음으로 영생을 즐기고 있었다.

“햐아아아아앙!”

댄스의 끝에 김재연이 축 늘어지며 쓰러졌다.

그러자 잠시 뒤 타임걸스가 나타났다.

매니저에게 농락당하던 주경혜.

은퇴를 생각하던 여민아.

헬스로 새로운 시작을 하려던 정소미.

김재연처럼 댄스 트레이너가 되려던 연주현.

연인에게 끈적거린다는 소릴 듣던 소은영.

삼류 아이돌이었던 타임걸스는 한 때 세계 정상급 아이돌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젠 아주 오래전의 이야기.

이제는 강지건을 위한 걸그룹이었다.

“오늘도 새로운 안무!”

“짜잔!”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과 동시에 안무가 시작되었다.

나신으로 펼치는 안무는 시선을 잡아끄는 힘이 있었다.

출렁이는 가슴.

살랑거리는 엉덩이.

이미 많이 보았던 광경이지만 강지건은 느긋하게 즐긴다.

언제나 그렇듯 타임걸스의 안무는 결국 강지건과의 섹스로 이어진다.

음악에 맞춰 무대의 중심에 서게 된 강지건은 안무의 일부가 된다.

걸그룹과 하나가 되어 무대를 장식한다.

“오늘도 좋았어.”

“정말 다행이에요. 우리 아직 실력이 죽지 않았네요.”

주경혜가 활짝 웃으며 달라붙었다.

“그럼 이번에는 타임걸스2의 공연이 있겠습니다!”

타임걸스2는 타임걸스 멤버들의 분신으로 이루어진 걸그룹이었다.

강지건의 아이이면서 타임걸스의 분신이었다.

더구나 쌍둥이 들이라 숫자도 2배였다.

행복한 댄스 타임이 끝난 뒤, 강지건은 휴식을 위해 식당을 찾았다.

그러자 윤경미가 앞치마만 입고 나타났다.

“경미.”

“네, 오빠.”

윤경미의 분신은 스무살 처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분신을 낳게 된 윤경미 또한 지구에 자식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감정의 유대가 끊어졌다.

영생을 사는 존재에게 있어 인간의 삶은 찰나에 가까웠다.

결국 함께 영생을 살아가는 존재에게 더 큰 감정을 품게 되었다.

과거의 기억은 계속해서 쌓이는 기억의 무게에 짓눌려 희미해진다. 세월이 많이 쌓이면 그만큼 더 옅어진다.

영원할 것 같은 사랑과 고통도 세월이 지나면 흐릿해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항상 새로운 쾌락을 안겨주는 강지건의 존재는 새롭기만 했다.

함께 쌓아올린 추억이 너무 많아 흐릿해지는 것이 있다면 다시 한 번 더 하면 된다.

오히려 좋았다.

그렇기에 망각은 영생을 사는 이들에게는 축복이었다.

윤경미는 강지건의 영원한 팬클럽 회장이었다.

“오늘은 카레를 만들어봤어요.”

강지건이 발표한 노래를 아직까지도 듣고 있었다.

윤경미에게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는 강지건 하나 뿐이었다.

불멸의 팬클럽 회장이었다.

“먹여줘.”

강지건은 느긋하게 누웠다.

윤경미는 자신에게 기대는 강지건의 몸을 지탱하며 카레를 떠서 먹여주었다.

마치 아이에게 먹이는 것처럼.

“행복해?”

“네, 오빠랑 같이 있으면 언제나 행복해요.”

연인이자 영혼의 주인이자 우상이었다.

윤경미는 마냥 행복했다.

“사랑해요,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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