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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지식을 축적하듯이 강지건도 지식을 축적했다.

지식을 축적하는 것은 언제나 취미 활동을 중심으로 했다.

좀 더 즐기기 위해서.

모든 활동은 즐기는 것에 맞춰져 있었다.

즐기다보면 알아야 할 것들이 생기고 궁금한 것들은 천천히 알아본다.

무엇인가 하나를 하다보면 10년 혹은 20년씩 전문적으로 배워야 하지만 강지건에게 시간은 무의미했다.

오랜 세월이 지났다.

지구를 벗어난 지구인들은 이제는 행성계를 벗어나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력의 지도를 작성하며 다른 행성계로 갈 수 있는 길을 찾아낸 것이었다.

중력의 이끌림을 따라 우주선을 날리는 것이었다.

중력을 이용한 비행이었다.

과거 대항해시대에 바람을 이용해 범선을 운용한 것처럼.

우주에 존재하는 중력을 이용해 우주선을 움직였다.

여기에는 개척 정거장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응.”

로라 스미스는 밝은 표정을 지으며 강지건의 대물을 품었다.

연인으로 설정되어 있는 분신들은 우주를 탐험하는 개척자들이었다.

우주선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공포를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끝없는 우주.

안정감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과 별개로 두 사람은 우주 항해를 즐기며 섹스에 열중했다.

“우주는 참 신기해요.”

섹스를 하면서 대화를 한다.

현재 로라 스미스는 본체였다.

절대 절정의 성역에서 나왔다.

잠시지만 성역을 나와 강지건과 함께 개척을 하는 중이었다.

“그래, 신기하지.”

“이 공간은 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우주에 끝은 있을까요?”

“생각나는 영화가 있네.”

한 남자의 인생을 쇼로 방영하는 내용의 영화였다.

아기에서부터 시작해 소년에서 청년 그리고 어른이 되었다.

거대한 스튜디오 안에서 삶의 모든 것이 방영되고 있었다.

“생각나요 그 영화. 마지막에 인상적이었죠.”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거짓임을 알게 되자 끝을 확인해보고자 항해를 시작했다.

피디는 당연히 이를 막으려 했지만 남자를 죽이지는 못했다.

남자의 죽음은 쇼의 끝이니까.

방해를 뚫고 남자는 끝에 도달한다.

남자가 탄 배가 어느 순간 벽에 ‘콩’ 부딪힌다.

세계의 끝에 도달한 순간이었다.

이어서 배에서 내린 남자는 벽에 있는 계단을 통해 출입구를 찾아낸다.

인사를 하고 퇴장하는 남자.

진정한 세계를 마주하게 되었다.

“어쩌면 저 어둠도 그냥 하나의 거대한 장막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지. 시스템이 있으니까.”

“정말 끝이 궁금해요.”

“나도.”

로라 스미스는 호기심을 불태웠다.

“다른 세상과 이 세계는 다르잖아요? 어쩌면 이 세계 자체가 하나의 공간 아닐까요? 평행 우주나 그런 것이 수없이 존재한다면 결국 무엇이 그 사이를 가르고 있는 걸까요?”

질문은 끝이 없다.

“지금부터 하나씩 알아보자고.”

“후훗.”

“정말 행복해요.”

“절정의 성역에서 나와서 힘들진 않고?”

“하지만 제 몸으로 당신을 낳고 싶어요.”

“그거야 성역에서 해도 되는데.”

“항상 감사해요. 당신을 만나게 된 것을. 당신이, 주인님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운이 좋았다고 매일 생각해요.”

“그럼 더 조여 봐. 날 즐겁게 해.”

“네.”

로라 스미스는 강지건의 위에어 엉덩이를 흔들었다.

절구는 방아를 빨아들였다.

핑크떡이 쿵떡쿵떡 만들어졌다.

오카모토 하나는 친구들과 함께 중세 문명의 세계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강지건은 영주였으며 오카모토 하나와 친구들은 영주의 부인들이었다.

“행복해요.”

신사에서 만났던 오카모토 하나는 섹스 정령 해프닝의 첫 타자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신사에서 만난 섹스 정령에 반해 푹 빠졌다.

이제는 서번트가 되어 강지건과 함께 영생을 즐기고 있었다.

지구에서의 삶은 이제 아득하기만 했다.

수많은 기억이 쌓이자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기억들은 망각속으로 사라졌다.

자신을 아프게 했던 전 애인도 이제는 기억나지도 않았다.

이름은 물론 얼굴까지.

기억을 더듬으면 강지건을 만나기 전에 다른 이성을 만났었다라는 기억 정도만 희미하게 남았다.

강지건이 주는 쾌락이 워낙 강했다. 더구나 새로운 몸으로 태어나는 충격에 인간이었던 시절의 기억은 모든 게 희미하게 변해버렸다.

정체성을 구성하는 수많은 기억이 강지건을 중심으로 새로 채워졌기 때문이었다.

“후훗.”

중세 시대의 영주 생활은 강지건에게 별로 어려울 것 없었다.

폭력의 시대.

힘 있는 자의 말이 법이 되는 시대.

물론 집단의 힘을 무시할 순 없지만 집단을 능가하는 강한 힘을 가진 존재는 새로운 구심점이 되기에 충분하다.

우주에서 수많은 침식의 서번트와 검을 들고 맞짱 뜨건 강지건이었다.

중세 시대 수준의 기사 정도는 하품을 하면서도 잡을 수 있었다.

군단이 몰려온다고 해도 전혀 두렵지 않았다.

검총검결을 보다 더 완벽한 경지로 이끈 것이 강지건이었다.

수많은 능력을 봉인하고 육체적인 힘만으로 검술을 펼쳐도 세계의 강자들을 모두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강지건의 영지에 시비를 거는 자는 없었다.

시비 걸면 죽었다.

몇 번 잡아 죽이고 인근에서 가장 큰 세력이 되니 어설프게 덤비는 자는 없어졌다.

대신 정치적인 수를 쓰려는 자들이 늘어났다.

오카모토 하나와 친구인 호즈키 미키와 미치시게 모모 또한 엄청난 무력을 지닌 상태로 세상에 나왔다.

“핏물 속에서 섹스라니.”

전장의 귀신들.

강지건과 영주 부인들을 일컫는 말이었다.

전투가 끝나면 섹스를 한다.

“하아. 하지만 좋은 걸요.”

“취향 특이해.”

“후훗, 이런 것도 자극이 되니까요.”

살아남았다는 기쁨.

죽음 속에서 생명을 잉태시키기 위한 행동.

전투 뒤의 섹스는 상당히 자극적이었다.

살인과 거리가 먼 환경에서 태어났던 세 여자는 서번트가 되고 변했다.

이후 강지건과 함께 하며 전투에 맛을 들였다.

힘을 가지고 휘두르는 즐거움도 느끼고 싶어했다.

그 욕망을 구현한 결과 지금에 이르렀다.

엉덩이 부위의 갑옷을 해체하고 바지만 내린 상태로 엎드린 오카모토 하나는 대물에 찔렸다.

뒤에서부터 찌르는 대물의 존재감에 헐떡였다.

“하윽!”

몸을 지탱하던 창에 매달렸다.

다른 두 친구가 창을 잡아주지 않았다면 금방 넘어졌을 것이다.

후들후들.

절정을 느낀 오카모토 하나는 결국 쓰러졌다.

이후 호즈키 미키와 미치시게 모모가 전투 현장에서 섹스를 즐겼다.

영주와 영주 부인들이 기행을 벌이는 동안 영주의 부하들은 뒤처리에 열심이었다.

영지전으로 인해 강지건의 영지는 좀 더 넓어졌다.

거대한 영지를 가진 대영주가 되었다.

굳이 전쟁을 하며 적극적으로 영지를 넓히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세계가 이미 강지건의 것이니 굳이 야망을 불태울 이유가 없었다.

영주 생활도 강지건에게는 하나의 취미생활일 뿐이었다.

“어제 배달 받은 물품이 있는데 밤에 꼭 보여드릴게요.”

우주에서 살아갈 수 있는 문명과 비교한다면 중세 시대의 문명은 미개하다고 해도 좋을 수준이었다.

하지만 강지건과 여자들은 캠핑을 나온 것처럼 즐겼다.

무엇보다 문명의 이기를 접하고자 하면 언제든 접할 수 있었다. 조직원들에게 연락하면 배달온다.

심심할 땐 치킨도 시켜 먹는 중세생활이다.

캠핑이라고 할만 했다.

“뭘 보여주겠다는 건지. 기대 되네.”

“후훗.”

밤이 되었다.

강지건은 침실로 들어갔다.

그러자 세 여자가 나란히 누워 있는 모습이 보였다.

다소곳하게 나신으로 누워있었다.

은밀한 구멍을 가리는 숲은 상당히 무성했다.

“이제 불을 꺼보세요.”

훅.

등불을 끄자 강지건에게 색다른 풍경이 보였다.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는 숲이 있었다.

오카모토 하나와 친구들은 자신들의 은밀한 구멍을 가리는 숲에 야광물질을 발랐다.

불을 켜고 있을 땐 별로 다른 것을 몰랐지만 불이 꺼지자 은밀한 숲이 발광하고 있었다.

“이거 몸에 안 좋은 거 아냐?”

“해롭지 않게 개선했대요.”

기술력이 발달하니 많은 것이 가능했다.

“벌려봐.”

쩌억.

다리가 벌어지며 숲이 움직인다.

은밀한 숲의 한 가운데는 검었다.

검은 동굴 셋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느 동굴부터 들어가봐야 할까?”

“영주님이 좋아하는 동굴부터요.”

“후훗.”

강지건은 밤새도록 야광의 숲속에 숨은 동굴을 탐험했다.

수많은 여인들과 즐거운 취미생활을 했다.

강지건은 절대 질리지 않았다.

능력의 사용은 최소한으로 했다. 대부분 육체의 힘을 이용했으며 지식도 시스템을 이용해 습득하지 않고 스스로 천천히 공부했다.

수많은 인생을 반복하면서 강지건은 점점 더 현명해졌다.

동시에 수많은 세계들이 우주로 하나둘 진출했다.

하지만 세계들이 우주에서 서로 만나는 일은 없었다.

상당히 멀리 나가도 마주치는 법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탐사가 멈추는 것은 아니었다.

조직원들을 시켜 우주 탐사를 지속하게 하고는 취미 생활에 집중했다.

누샤와 베아.

강지건이 딕스에서 거둬들인 모녀의 분신들과도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검은 피부의 미녀들은 새로 개발된 야광 물질을 이용해 몸에 문신을 새겼다.

야광 문신이었다.

“한 번 봐주세요.”

빛이 있을 때는 검은 피부.

불이 꺼지니 피부에서 빛이 나기 시작한다.

정확히는 가슴의 꼭지 은밀한 구멍의 살들이.

“아프지 않았어?”

“요즘 기술이 좋아서.”

문신을 해도 얼마든지 쉽게 지우는 게 가능했다. 서번트이기에 더욱 쉬웠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후훗, 근데 신기하긴 신기하다.”

작정하고 즐기고자 했다면 얼마 걸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강지건은 쾌락을 뒤쫓지 않았다.

강박적으로 무엇인가 즐기기 위해 달려들지 않았다.

그 결과 많은 것들을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천천히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남는 것이 시간인 강지건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른 여인들도 마찬가지였다.

강지건의 조직원이 되면 영생이 보장된다.

이 때문에 조직원들은 함부로 조직원을 늘리지는 않았다.

강지건도 침식의 근원을 물리친 이후에는 조직원을 늘리는데 소극적이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몸이에요. 즐겨주세요.”

야광물질로 빛나는 동굴에 대물이 기어들어갔다.

쑤욱.

“흐읏!”

“재미있네.”

빛이 없으니 빛나는 몸이 되었다.

강지건은 빛나는 야광 동굴 탐험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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