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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가 되었습니다-346화 (346/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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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로이즈와 사귀게 된 이후 종종 다투게 되었다.

“자기 실력이면 차라리 가게를 내는 게 좋지 않아?”

“굳이 경영까진 하고 싶지 않은데.”

경영에 관심이 없으면 총셰프가 될 수 없다.

자신의 파트를 담당하면서 수셰프의 발판을 마련한다. 담당으로서 자기 아래 셰프들을 지휘하고 관리하면서 수셰프가 될 준비를 한다. 수셰프의 경우에는 주방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파트 담당들을 통해 관리한다.

이러한 수셰프의 자리에 올라가기까지 결국 필요한 능력은 요리 실력만이 아니다.

요리 실력과 인재 관리 능력이 필요하게 된다.

하지만 주방은 바쁘니 대다수가 갈군다.

살아남는 놈만 데리고 간다.

하지만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사람 관리에 잼병이라면 파트 담당도 시켜주지 않는다.

혼자 아무리 요리를 잘 해도 모든 주문을 소화하지 못한다.

호텔의 경우에는 특히 더 심하다.

결국 사람 관리 능력이 없으면 더 위로 가기 힘들다.

강지건은 굳이 사람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았기에 계속 제자리였다.

“후우. 요리가 좋은 거면 그냥 요리 연구가나 그런 건 어때? 응?”

엘로이즈는 안타까웠다.

강지건이 자신의 실력을 썩히는 것 같아서.

몇 번 강지건이 해준 요리를 맛본 엘로이즈는 감동했다.

‘요리 실력은 천재인데.’

하지만 경영에는 무관심했다. 한쪽으로 치우쳐진 능력은 요리에만 빛을 발하는 것 같았다.

사랑하는 사람이 더 대단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보다 더 안정적인 삶을 가지길 원했다.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었다.

하지만 강지건의 생활 패턴은 많은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요리사가 그렇듯 바쁘고 박봉이다.

강지건은 실력이 좋기에 좀 더 많이 받긴 하지만 그렇다고 엄청난 수준은 아니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더 가까이 하고 싶고 더 많은 것을 꿈꾸게 된다.

엘로이즈는 강지건과 함께 더 행복한 생활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강지건은 요지부동.

그렇기에 사랑으로 인해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다툼이 더욱 커졌다.

“엘로이즈. 정확히 불만을 말 해봐. 뭐가 가장 불만인데.”

“난 자기랑 지낼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게 싫어. 시간이 없는 건 결국 돈 때문 아니야? 그러니까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길을 택했으면 좋겠어.”

“단순히 시간을 많이 보내길 원한다면 무직자가 되어줄 수 있는데. 나 그냥 집에 있을까?”

“으음, 그건.”

답하기 어려웠다.

먹여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부담이 팍!

이것은 가장의 역할을 맡아야 하는 사람은 누구나 느끼는 부담감이다.

남녀를 가릴 것이 없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그래. 돈을 벌기 위해선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 그만큼 바쁘고. 어느 정도의 생활을 위해서 일해야 할까? 돈을 벌기 위해서 시간을 쓰다보면 결국 시간은 다 지나가지. 그리고 우리는 늙어갈 거고. 엘로이즈. 지금 당장 제일 원하는 게 뭐지? 가장 중요한 게 뭐야?”

엘로이즈는 혼란을 겪었다.

부족한 것들이 보인다.

‘아, 뭘 택해야 하지?’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다면 선택해야만 한다.

힘이 부족하고, 한정된 자원을 쥐고 있는 자의 숙명.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신의 만족을 극대화해야 한다.

때문에 무얼 선택하든 나중에 후회가 남을 수 있다.

성공했다면 포기했어야 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실패했다면 다른 것을 선택하지 않은 과거에 대한 아쉬움이.

뭘 해도 아쉬움은 남는 법이다.

그러니 결국 가장 덜 아쉬움이 남게 스스로 원하는 것을 택하는 것이 제일이다.

남의 강요에 의한 선택은 강렬한 원망을 낳게 된다.

이를 알기에 강지건은 무엇을 택하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다만 선택을 말해주길 원했다.

“뭘 택하는 네 선택을 존중할 테니까. 부담 없이 택해줬으면 해.”

“하지만 자기는 계속 요리를 하고 싶은 거잖아.”

“호텔이 아니어도 요리는 할 수 있긴 하지.”

엘로이즈는 갈등했다.

‘내가 원하는 건.’

강지건을 바라보았다.

행복한 미래, 남들에 대한 자랑?

볼 때마다 떠오르는 것은 애정이었다.

사랑을 나눴을 때의 추억.

계속 한 곳에 같이 있고 싶었다.

‘사람은 언젠가 죽어.’

언젠가 죽는다면 죽을 때까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강지건과 사랑을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다.

‘조금 덜 자랑스럽고 사는 게 힘들어도 지건과 함께라면.’

사랑이 계속 이어진다면.

하지만 불안한 것은 바로 그 ‘사랑’이었다.

“지건, 난 널 사랑해. 하지만 널 모르겠어. 네 사랑이 끝나면 난 뭐가 되는 걸까? 내 선택은?”

사랑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사랑에 올인하는 것은 매우 불안한 선택이다.

상대가 이용하거나 변심한다면 그 충격은 실로 크다.

사랑 때문에 인생을 거는 선택을 했다면 누구 하나 죽는 결과로 이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엘로이즈, 미래는 나도 몰라. 너도 모르고. 모르는 미래를 걸고 뭔가 장담하는 건 할 수 없어. 하지만 한 가지는 약속할 게. 무슨 일이 있어도 네가 떠나지 않는 한 넌 내 여자로 남게 될 거야.”

“정말?”

“그래, 내 좆을 걸 수도 있어.”

“푸훕. 뭐야 그게.”

좆은 아무 때나 거는 게 아니다.

손 하나가 없어도 살 순 있다. 그렇기에 손모가지를 걸기도 한다.

발 하나가 없어도 살 순 있다. 그렇기에 발모가지를 걸기도 한다.

하지만 좆이 없으면 대다수의 남자들은 삶의 활력을 잃는다.

심지어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는 남자들마저 좆은 함부로 걸지 않는다.

그렇기에 남자가 좆을 건다는 것은 정말 진지하다는 이야기다.

“자, 이리 와봐.”

강지건은 엘로이즈를 끌어당기며 손에 대물을 쥐어주었다.

“넌 어떻게 하고 싶어?”

“난.”

결국 엘로이즈는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했다.

“너와 계속 같이 있고 싶어. 나중에 후회하게 될 지도 모르지만 계속 같이 있지 않게 되면 그게 더 후회스러울 거 같아.”

“그럼?”

“작은 식당이라도 하면 안 될까? 우리 같이.”

“일을 그만두겠다는 거야?”

“응.”

엘로이즈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공부하는 중이었다.

“꿈을 포기하려고?”

“딱히 꿈이랄 건 없었는데.”

교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긴 했었다.

하지만 교사라는 직업보다는 강지건과 함께 있길 원했다.

“그럼 식당 하자.”

계속 요리를 할 수 있다면 강지건은 딱히 개의치 않기로 했다. 무엇보다 이제는 또 신경 쓸 것이 생겼다.

엘로이즈의 마음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몹시 궁금했다.

현재 강지건은 점점 엘로이즈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하읏!”

대물이 구멍을 부드럽게 파고들었다.

“좋아, 사랑해.”

“나도 사랑해. 엘로이즈.”

“흐읏!”

엘로이즈는 행복한 교성을 내질렀다. 하지만 눈물이 흐르는 것까지 막지는 못했다.

작은 식당을 차리는 것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굳이 사서 고생하고 싶지 않은 강지건이기 때문에 적당히 양부모에게 투자 받은 거라며 식당을 뚝딱 차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생산지인 보르도에 만들어진 식당은 그리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파인 다이닝은 아니었다.

규모가 작은 식당에서 하기는 어려웠다.

간단한 코스만 해도 상당히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렇기에 단품으로 파는 것을 주목표로 한다.

전문성을 키우고 돈이 안 되는 메뉴들을 빼버리는 것이었다.

잘 안 팔릴 것들을 위해 식재료를 구매해두고 주문이 들어오길 기다리는 것은 낭비니까.

대신 단품이라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확실히 전문성을 각인 시킬 필요가 있었다.

한 마디로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을 내세우는 것.

확실히 팔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판다.

이것이 작은 식당이 생존하는 법이었다.

메뉴가 많아지면 소화할 수 있는 주문량에도 한계가 생긴다.

대량 생산을 위해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한 번에 대량으로 만들어놓고 빨리빨리 파는 것이다.

안 팔리는 것들을 미리 만들어놓으면 결국 다 버리게 된다.

그러니 팔릴 것들만 남기고 싹 다 치워버린다.

물론 메인 메뉴가 안 팔리면 그건 그것대로 도박이지만.

결국 생존을 위해선 치열하게 경쟁하는 수밖에 없었다.

“힘들어!”

“오늘도 수고했어.”

“하으.”

강지건의 식당은 장사가 잘 됐다.

실력만큼은 세계 최고니까.

와인을 위한 간식을 만들어 팔았다.

작은 식당이라고 하지만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었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을 가리지 않고 남녀노소가 찾는 유명한 식당이 되어버렸다.

음식의 질은 엄청난데 가격은 저렴한 편이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점점 더 모여들었다.

유명한 가게가 되었으며 투자하겠다는 사람들이 종종 찾아오곤 했다.

강지건을 고급 레스토랑에서 스카우트 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강지건은 항상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연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 그만둘 수 없어요.”

“아아, 그런.”

프랑스 사람들은 강지건의 선택을 존중해주었다.

실제로 장사를 하면서 굉장히 바빴지만 엘로이즈는 강지건과 한 공간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상당히 만족했다.

일이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장사가 끝나고 난 뒤에는 천국이 따로 없었다.

장사가 끝나면 둘 만의 다이닝이 시작된다.

가게 문을 닫고 둘만의 사무실에서 하는 다이닝에 옷은 필요없다.

먹으면서 섹스를 한다.

매일 하는데도 질리지 않는다.

“난 이제 너 없으면 미쳐버릴지도 몰라.”

“그럼 더 나랑 붙어있어야겠네.”

“응, 계속 붙어있고 싶어.”

붙고 싶은 마음으로 대물을 품는다.

꽉 물고 놔주지 않기 위해 힘을 준다.

“하으.”

엘로이즈는 매일 행복했다.

익숙해지면 질릴 법도 하지만 질리지 않았다.

수많은 여자를 상대한 강지건이었다.

평범한 인간이 섹스할 수 있는 횟수를 훌쩍 넘어섰다. 굳이 능력을 쓰지 않는다고 해도 평범한 여자를 절정에 이르게 하는 것은 손쉬웠다.

때문에 엘로이즈는 언제나 최고의 절정을 맛보았다.

절대 질릴 수 없었다.

더구나 장사가 잘 되니 돈도 잘 벌렸다.

“몇 년만 더 하면 은퇴해도 되겠는데?”

“그러게.”

“그럼 우리 한국이라도 가서 살까?”

“한국은 왜?”

“자기 고향이잖아.”

지건 슈미트라는 인물은 한국에서 입양된 존재로 되어 있었다.

“딱히.”

강지건이었을 때도 한국에 미련이 그다지 없던 강지건이었다.

“좀 쉬면서 집에서 놀자.”

“아이를 가지는 건 어떨까?”

“낳고 싶어?”

“응, 지건은 싫어?”

“흐음, 아이를 낳기 위해서라.”

강지건은 갈등했다.

그러자 엘로이즈는 살짝 실망했다.

자신과 아이를 만드는 것을 거부하는 것 같아서.

그것이 마치 자신을 떠나고 싶어 하는 무의식의 발로처럼 느껴졌다.

실망한 표정을 본 강지건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내 비밀을 알려줄게.”

언제나 그렇듯 강지건은 자신의 비밀을 실감케 해주었다.

초능력까지 얻게 된 엘로이즈는 경악했다.

“내 이름은 강지건이야. 지금 이 모습은 잠깐 만든 분신이고.”

“어, 그럼.”

“널 놀리려던 생각은 없었어. 그저 우연이었지. 쉬기 위해 요리를 하고 있었을 뿐이야.”

“으응.”

“이제 어떻게 하고 싶어?”

“같이 있고 싶어요. 주인님.”

엘로이즈는 강지건을 떠난다는 선택지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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