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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한편, 위작을 골라낸 강지건은 진짜들만 모아서 보았다.

‘해보자.’

강지건은 호박에서 안에 갇혀 죽은 생물의 사체를 분리해냈다.

이후 조심스럽게 하나둘 재생시켰다.

‘됐군.’

재생한 생물들은 어디 도망가지 못하게 유리 상자 속에 넣었다.

수만년전에 살아있던 벌레가 시대를 뛰어넘어 되살아난 것이었다.

고고학계에 알려진다면 세기의 발견이라며 떠들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강지건은 세상에 내놓지 않았다.

죽을 때까지 지켜보았다.

연구는 계속 되었다.

죽은 존재들이 살아 돌아온다.

강지건은 지구의 공룡을 되살리는 일에 성공했다.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지만 공룡에 대해서는 아주 잘 아는 강지건이었다.

연구를 하는 와중에도 용희와 공룡의 몸으로 열심히 섹스를 하며 절정파워를 키워나가고 있었으니까.

> 공룡 발견!

> 진짜 물속에 숨어 살던 공. 룡.

> 다시 공룡의 시대가.

공룡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난리쳤다.

수많은 생물학자들은 공룡을 죽이면 안 된다고 외쳤다.

포획해서 연구해야한다고 아우성이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 고대 생물이면 고대 바이러스를 퍼트릴 수도 있는데?

> 생태계가 교란되어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다.

강지건은 시험 삼아서 공룡 한 마리를 지구에 풀어놓았을 뿐이었다.

‘당분간 시끄럽겠지.’

강지건은 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보았다.

작은 생물들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아이처럼.

연구를 하더라도 놀 땐 놀아야 한다.

‘오늘은 크롭스크로.’

지구에서 노는 것도 즐겁지만 아예 다른 세계로 가서 노는 것도 이제는 슬슬 재미를 보고 있었다.

강지건은 크롭스크에서 루나 모로와 함께 데이트를 즐겼다.

루나 모로.

유럽에서 사우나에서 섹스 정령으로 활동하다가 알게 된 여인.

루나는 강지건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푹 빠진 루나는 결국 조직원을 넘어 서번트 계약까지 맺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서번트들처럼 적극적으로 전투를 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어디까지나 다른 서번트들을 보조하는 역할에 충실했다.

“역시 골프는 다 벗고 해야 제 맛이야.”

두 사람은 골프를 치고 있었다.

홀라당 벗고.

자연주의식 골프다.

유럽에는 자연주의가 상당히 퍼져 있었다. 그리고 이 자연주의에서 파생된 나체족, 누디스트들도 상당했다.

이들은 굳이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벗는 게 아니었다.

자연의 상태로 돌아가고자 하는 내용을 메인으로 삼는다.

보통 옷을 모두 벗고 일광욕을 즐기는 행위를 한다.

어쨌거나 날씨 좋은 날, 홀라당 벗고 운동화와 모자만 쓴 상태로 골프를 친다.

나체로 골프장을 거닐며 일광욕과 동시에 간단히 게임을 즐기는 것이다.

“이번에는 내가 이겼어!”

“염력을 쓰다니 반칙이잖아.”

“흐응, 하지만 이렇게 안 하면 어림도 없잖아.”

“그건 그렇지.”

내기 골프 중이었다.

강지건은 언제나 정확해서 한 번에 홀인원을 해버린다.

이를 막기위해선 염력으로 방해하는 수밖에 없었다.

강지건은 이를 굳이 막지 않았다.

“후훗, 어떻게 할래?”

“으응, 빨아줘.”

루나는 염력을 이용해 자신의 몸을 띄웠다.

허공에 두둥실, 솜사탕처럼 떠있다.

딱 빨기 좋은 위치.

강지건은 고개를 내밀어 루나의 아랫입술에 키스해준다.

“으으으으응.”

뜨거운 태양 아래 몸을 띄우고 사랑하는 사람의 키스를 아래로 받고 있었다.

루나의 심장은 빠르게 펌핑.

더욱 강렬한 욕망에 몸이 점점 핑크빛으로 변한다.

하지만 더 이상의 진전은 없다.

“이제 그만. 다음 홀로 가자.”

“후훗.”

누드 골프는 계속 되었다.

두 사람은 홀을 다 돌고 난 뒤에는 클럽하우스에서 음료와 샌드위치를 즐겼다.

클럽하우스라고 해봤자 영업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었다.

홀라당 벗고 다닌다고 해서 누군가 쳐다보는 것도 아니다.

간단한 요기를 한 뒤에 두 사람은 한데 뒤엉켰다.

“사랑해요.”

루나는 연신 사랑을 속삭이며 달라붙었다.

신과의 사랑.

최근에는 부활의 힘을 손에 넣었다.

어디까지 더 강해질지 정말 알 수 없었다.

“나도.”

“혹시 아기 가질 수 있을까요?”

“아기?”

강지건의 표정은 순간 좋지 않게 변했다.

“너무 화내지 마요. 그냥 당신의 아이를 가지고 싶어서 그랬어요. 이 배로 당신의 일부를 품고 이어지고 싶어서.”

“흐음.”

고개를 끄덕였다.

“못할 건 없지. 하지만 지금은 생각 없어.”

가족이란 것에 일종의 트라우마가 있었다.

더구나 가족을 가져야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미안해요.”

“아냐. 그 정도야 뭘. 괜찮아.”

강지건은 표정을 풀고는 루나를 안아주었다.

“그만큼 나와 가까워지고 싶었다는 거잖아.”

“이해해줘서 고마워요.”

루나와 데이트를 즐긴 강지건은 유럽의 사우나에서 만난 여인들과도 차례대로 데이트를 했다.

유럽을 돌아다니지는 않았다.

유럽에서 하는 것보다 크롭스크에서 하는 것이 더 자유로웠으니까.

줄리아 르페브르를 비롯해 독일의 릴리 피셔와 아멜리 슐츠도 크롭스크에서의 데이트를 매우 좋아했다.

남의 시선을 하나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도시를 거닐 수 있다는 것도 좋았으니까.

굳이 인간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었지만 환경을 무너트리지는 않고 있었다.

‘부수는 건 너무 쉽지.’

탑을 무너트리는 것은 한 순간이다.

하지만 쌓아올리려면 공을 들여야 한다.

‘좀 더 큰 힘을 손에 넣는다면.’

강지건은 인간의 기억도 조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죽은 사람도 살린다.

즉, 재미로 전쟁을 벌인 뒤에 다시 몽땅 되살리고 기억을 지워놓는 것도 가능했다.

전쟁을 ‘없던 일’로 만들 수도 있었다.

물론 사람들이 기억 못할 뿐인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할 이유는 아직 없었다.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

강지건은 데이트를 하고 싶을 뿐이었다.

크롭스크의 한적한 도시.

원래는 관광 도시였지만 침식으로 인해 완전히 망했던 곳은 재건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들어와 살지는 않았다.

도시 전체가 강지건을 위한 별장과 같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인공지능이 안드로이드를 이용해 관리하고 있었다.

나체로 거리를 거닐었다.

유령 도시와 같았지만 상관없다.

햇살을 받으며 신발만 신고 걷는다.

찰칵.

앞서가는 줄리아의 엉덩이를 찍는다.

“흐응?”

줄리아는 히죽 웃으면 엉덩이를 벌리고는 흔들었다.

찰칵. 찰칵.

또 사진을 찍는다.

미녀의 나체가 카메라에 담긴다.

작은 화면을 통해 이를 확인하며 강지건은 만족을 느꼈다.

이 또한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다.

미녀의 누드를 직접 찍는 것.

“나도!”

강지건이 미소지으니 다른 여인들도 다가와 자세를 잡는다.

꼭 다리를 벌리지는 않았다.

각자 생각하는 멋있는 자세를 취한다.

가끔 성적으로 유혹하는 자세도 취했다.

릴리 피셔와 아멜리 슐츠는 서로 키스하면서 은밀한 구멍을 더듬는 자세를 취했다.

때로는 서로 나란히 서서 뒷모습을 보여주었다.

서로의 엉덩이를 살짝 벌려주는 포즈.

강지건은 찍고 또 찍었다.

한나 슈미트는 좀 더 노골적인 자세를 취했다.

나이 많은 여인이었지만 이제는 젊은 처녀의 모습을 가지게 된 한나 슈미트.

“원하는 걸 말씀해주세요.”

“강아지처럼 해봐.”

“네! 헥헥.”

바로 움직인다.

순종적으로 변한 한나 슈미트는 강지건의 사랑을 받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다.

이 외에도 여러 유럽 여인들과 크롭스크에서 놀면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은 굳이 네트워크에 올리지는 않았다.

혼자 보려고 찍은 거니까.

사진을 찍는 것이 좋았지 공유하면서 딴 사람들의 품평을 듣는 것이 즐거운 게 아니었다.

그렇게 유럽 여인들과 놀면서도 또 다른 세계에서는 한국 여인들과 데이트를 즐겼다.

스딘부르크.

크롭스크와 비슷한 수준의 문명을 가졌었지만 역시 좀비로 인해 인구가 대폭 감소된 세계.

이 세계에서도 강지건을 위한 휴양 도시가 존재했다.

바닷가의 도시는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따스한 햇살과 고풍스러운 집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거리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어때요?”

김재연이 춤을 추고 있다.

운동화만 신고.

타임걸스도 마찬가지였다.

강지건을 위한 길거리 공연.

“흐응, 좋아. 1분씩 허락해준다.”

“후훗.”

김재연은 얼른 다가와 다리를 벌리고 대물을 품었다.

“흐응!”

공연을 본 대가로 강지건은 시간을 주었다.

1분간 뭘 해도 좋다.

그렇기에 여자들은 다들 강지건과 섹스했다.

하지만 1분은 너무나 짧았다.

푹팍퍽폭!

“나와! 내 차례야!”

“이잇!”

푹팍퍽폭!

“비켜!”

쾌락을 느끼도록 절정뇌전을 쏴준다면 1초 안에도 절정에 도달할 수 있었으나 강지건은 그러지 않았다.

그렇기에 여자들은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어 절정에 도달해야만 했다.

1분 가지고는 쉽게 도달하기가 어려웠다.

마나연공진의 효과로 인해 쾌락을 느낀다고 해도 절정은 또 다른 문제였다.

더구나 이제는 많이 경험해본 절정이기에 어지간한 자극으로는 도달하지 못한다.

만족하지 못한다.

강지건이 아니면 안 되는 몸이 되어버렸다.

“으잇!”

“비켜!”

여자들의 경쟁은 치열했다.

1초라도 더 허리를 흔들려는 사람과 1초라도 더 빨리 교대하고 싶은 사람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관광 도시의 도로 한복판에 벌어지는 실랑이였다.

강지건은 느긋하게 도로 한 가운데에 비치 의자를 놓고 누워서 여자들의 움직임을 감상했다.

어디선가 타임걸스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강지건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여자들의 알몸싸움을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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