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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슬슬 다들 힘이 돌아왔네.’

하늘을 보고 있었지만 강지건은 온천에 들어온 졸업생들의 몸 컨디션도 동시에 확인하고 있었다.

굳이 눈을 쓸 필요는 없었다.

강지건의 인식은 인간의 오감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었다.

스윽.

히토미의 허리를 당겼다.

“파파.”

의도를 알아챈 히토미는 단숨에 달라붙으며 위로 올라탔다.

잽싸기가 고양이가 따로 없었다.

“이번엔 히토미부터.”

“후훗.”

기쁘다는 표정으로 달라붙는 히토미.

이윽고 핑크빛 온천욕이 시작되었다.

“햐응.”

기분 좋은 신음이 나지막하게 온천에 퍼졌다.

아스카와 다른 졸업생들은 두 사람을 지켜보며 준비에 들어갔다.

쌍바위 젤리 던전들은 잃었던 힘을 되찾았다.

푸릉푸릉 젤리들은 젤리 파워를 회복하고 또 다시 돌격해올 대물 탐험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돌격하면서 미끄러져 넘어지라고 기름을 마구 뿌려대고 있었다.

“흐극!”

쌍바위 젤리 던전 히토미가 무너졌다.

익사하지 않도록 탕밖에 내보내주었다.

“다음은 나!”

쌍바위 젤리 던전 아스카가 나섰다.

돌격 대물 탐험대를 잡기 위해서.

어두운 미로 속에 대물 탐험대를 가두었다.

하지만 용맹한 대물 탐험대는 들썩들썩.

“흐으으으으응!”

갑자기 던전에 갇힌 것으로 기가 죽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쿵짝쿵짝 들썩들썩.

던전 안에서 한바탕 전투가 일어났다.

압사시키려는 쌍바위 젤리 던전과 버텨내며 무너트리려는 돌격 대물 던전 탐험대의 싸움이었다.

쿵쿵쿵쿵.

“흑햑횩!”

쌍바위 젤리 던전이 푸르르르릉 떨렸다.

한계에 도달한 떨림.

“흐귯!”

쌍바위 젤리 던전 아스카는 혼절하고 말았다.

공략 당했다.

강지건이 조용히 히토미의 옆에 눕혔다. 그러자 히토미가 정신을 잃고 잠든 상황에서도 아스카에게 달라붙었다.

체온을 좀 더 나누기 위해.

“레이나 준비 끝났슴다!”

쌍바위 젤리 던전 레이나가 눈을 빛내며 돌격했다.

돌격 대물 동굴 던전 탐험대를 집어삼키기 위해서.

쑤옥!

쌍바위 젤리 던전 레이나는 탐험대를 삼켰다.

“휴오오오옷!”

신음 기합 교성이 울린다.

“휴규갸햑!”

얼마 지나지 않아 쌍바위 젤리 던전 레이나는 공략 당했다.

탕 밖에 또 다시 쌓이는 젤리.

탐험대는 젤리를 사냥했다.

쑥싹썩쏙!

“후레에에에엥!”

푹팍퍽폭!

“호루우우우웅!”

츅챡쳑쵹!

“후류룽!”

큑캭켝쿅!

“삥뽕!”

무적의 돌격 대물 동굴 던전 탐험대는 무적이었다.

쌍바위 젤리 던전들을 하나하나 파괴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뜨거운 온천수가 찰랑거린다.

뜨거운 열기... 뜨거운 사랑!

뜨거운 열정과 패기 그리고 용기의 모험!

돌격! 대물! 탐험대!

“후우우우우!”

마지막에 공략이 끝났다.

강지건은 뒤를 돌아보았다.

수많은 졸업생들은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쾌락의 여운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감기에 걸릴 일은 없었다.

감기 바이러스 또한 강지건의 지배하에 있으니까.

잠시 뒤, 강지건은 졸업생들을 모두 깨워 방으로 보냈다.

2박3일.

강지건과 졸업생들은 온천장에서 한 발짝도 나오지 않고 계속 머물렀다.

아침에 일어나면 호화로운 초밥으로 식사를 하고 뒹굴었다.

점심이 되면 호화로운 초밥으로 식사를 하고 뒹굴었다.

저녁이 되면 호화로운 초밥으로 식사를 하고 뒹굴었다.

그렇게 2박 3일을 보내고 나자 졸업생들은 모두 강지건에게 푹 빠졌다.

“연애 할 생각은?”

“없어요. 지금 남친하고도 헤어질 생각이에요. 야마다상. 제발 날 버리지 말아주세요.”

“저도요!”

남자친구가 있던 졸업생들은 강지건에게 매달렸다.

“언제든 놀러와.”

“꺄악! 고마워요!”

졸업생들은 모두 강지건의 여자가 되고 싶다며 고백을 해왔다.

이제와서 다른 남자랑 살을 맞대고 싶지 않다며.

2박 3일 동안 보여준 강지건의 절륜한 정력.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의 강렬한 쾌락.

사치스러운 생활.

모든 것들이 졸업생들에게는 강렬하게 남았다.

살아생전 처음으로 겪어보는 수준의 환희.

강렬한 추억이 영혼에 새겨졌다.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추억.

뇌에 당연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뇌가 성숙해지는 데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강지건과 함께 하는 것이 쾌락으로 이어진다고 판단한 뇌는 여기에 맞춰서 적응하도록 변하기 시작했다.

“이제 슬슬 관광도 할까?”

“네!”

강지건은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섹스만 하는 것은 부족했다.

지금도 여러 세계에서 분신들은 서번트와 열렬히 섹스를 하고 있었다.

일본의 분신은 졸업생들과의 추억을 만들며 휴식을 취하는 게 우선이었다.

교토.

옛 일본의 수도.

역사적인 건물에는 별 관심이 없는 강지건은 교토에서 라면을 먹기 위해 움직였다.

졸업생들과 라면을 먹은 뒤에는 적당히 풍경이 좋은 곳을 찾아다니며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한 겨울에 먹는 아이스크림은 차갑지만 강지건에게는 별미일 뿐이었다.

다들 아이스크림을 먹고 덜덜 떨면서 찻집에서 따스한 녹차로 몸을 녹이고는 깔깔 웃었다.

이어서 다른 여관에 들려 이불을 뒤집어쓰고 티비를 보았다.

섹스를 하는 일은 없었다.

간단한 놀이를 하거나 티비를 보고 웃고 떠들고 과자를 먹었다.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처럼.

‘소원 성취 완료.’

학창시절, 강지건은 수학여행을 가거나 소풍을 간 일이 없었다.

돈이 없었으니까.

그렇기에 졸업생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는 것으로 어린 시절 해보지 못했던 일에 대한 보상을 받는 기분을 맛보았다.

보상 받는 느낌.

‘더 놀고 싶다!’

강지건은 흥얼거리며 거리를 둘러보았다.

“오, 저기 가자.”

이번에는 프렌치 음식점이었다.

프랑스풍의 요리.

가격은 상관없었다.

강지건에게 돈은 문제가 안 되니까.

졸업생들과 다 함께 들어가 맛있게 한끼를 해치운다.

강지건은 가만히 앉아 양 옆에 졸업생들을 끼고는 음식을 받아먹었다.

손도 쓰지 않고 먹는 모습은 식사 예절에 매우 어긋난 행동이었지만 어느 누구도 지적을 하지는 않았다.

알아본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강지건은 신경 쓰지도 않았다.

“이잉, 나도 먹여줄 수 있는데.”

히토미가 칭얼거리자 친구들이 근엄한 표정으로 말렸다.

“너넨 유명하잖아? 좀 참아.”

“맞아. 참아.”

“우와, 이 배신자들.”

“흐응, 우린 야마다상이 더 좋다고?”

“그래그래, 야마다상을 독점하려고 하지 마!”

“크으, 같이 오는 게 아니었는데.”

농담을 주고 받으며 식사를 한다.

시끌벅적하게 먹고 나간 뒤에는? 또 다시 다른 맛집을 찾아 움직였다.

우동, 오야코동, 그리고 중화 요리까지.

한창 나이인 졸업생들에게 1인분은 너무나 적은 양이었다.

그렇기에 여러 가게를 들려 먹어도 그리 크게 배가 부르지 않았다.

더구나 여기 저기 걸어다니면서 구경도 했기 때문에 소화도 금방 됐다.

그렇게 해가 늬엿늬엿 질무렵 향한 곳은 선술집.

교토의 선술집에서 안주를 주문하고는 술을 시켰다.

선술집은 이미 졸업생들로 꽉 차서 전세 낸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

술을 주문해주자 다들 신이 났다.

“그러췌! 우리도 술 마실 수 있다 이거지!”

“야마다상 최고!”

“사랑해요! 야마다상!”

“자, 그럼 쭈욱 한 잔 마시고 시작하자! 우리의 사랑을 위하여!”

“사랑을 위하여!”

건배를 하고는 맥주를 쭉 들이켰다.

“큐우!”

“캬아!”

다들 신이 나서 안주를 한 입씩 먹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동이 나는 안주.

“주인장! 여기 안주 하나 더!”

“여기도!”

“카라아게!”

여기저기서 주문이 빗발친다.

가게 주인은 신이 나서 주문을 받는다.

바쁜 게 싫다고?

바쁜 만큼 돈을 만지게 되면 생각이 달라진다.

‘바쁨 = 더 많은 돈’이기에 주인장은 신이 나서 주방을 누볐다.

그야말로 신들린 움직임이었다.

주문을 받는 주인장의 아내도 연신 바쁘게 움직이며 정리하고 술을 내왔다.

한둘도 아니고 엄청나게 먹고 마시는 손님은 언제나 돈이 된다.

적당히 먹고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아예 죽자고 달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주문이 많이 밀려드니 신이 나서 움직인다.

그렇게 강지건 일행은 엄청난 양의 술과 음식을 해치우고는 일어났다.

“쉬러 가자!”

“오우!”

강지건 일행이 일어나 밖으로 나가자 근처에 대기하고 있던 히토미와 아스카의 매니저가 와서 돈을 냈다.

다음 날, 강지건은 졸업생들과 버스를 타고 시코쿠 관광에 들어갔다.

여행은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시코쿠에서 2박3일간 돌아다니며 온갖 맛집을 탐방했다.

여관에서는 사랑을 나누기도 했다.

세토 내해를 버스를 타고 구경 다니다가 다리를 통해 섬들을 건넜다.

오노미치시를 거쳐 히로시마시까지.

관광은 멈추지 않는다.

결국 큐슈의 기타큐슈까지 버스를 타고 달렸다. 이후에는 후쿠오카를 거쳐 나가사키까지.

길고 긴 여행을 했다.

하지만 여행은 아직 끝이 아니었다.

나가사키에서 크루즈를 타고 오키나와까지 갔다.

여행의 마지막 종착점인 오키나와의 날씨는 놀기에 좋았다.

“아아, 돌아가기 싫어!”

“그래도 가야지. 일 안 할 거야?”

“할게요.”

히토미와 아스카를 비롯한 졸업생들은 다들 아쉬워했다.

강지건도 살짝 아쉬웠다.

“여름에도 또 여행하자.”

“흐으응! 그럼 여름까지 꾹 참을 수 있어!”

“약속!”

약속이 있기에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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